[오르비문학] 투과목을 선택한 의대지망생.txt
2017 수능이 끝났다. 동시에 저 편 들판 건너 숲 뒤에는 둥그렇게 설의(偰醫)가 뻗쳤다. 오묘한 평가원의 재주를 자랑하듯이, 일곱 색의 영롱한 설의(偰醫)가 커다랗게 숲 이 편 끝에서 저 편 끝으로 걸쳤다.
소년은 마루에 걸터앉아서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년의 마음은 차차 뛰놀기 시작하였다. 찬란히 빛나는 연건캠퍼스의 빛은 마치 소년을 오라는 듯 아름다운 모습을 마음껏 뽐내고 있었다.
한나절 동안 관악(冠岳)을 바라보고 있던 소년은 마음 속으로 큰 결심을 하였다.
'저 설의(偰醫)에 가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소년은 방 안에 있는 어머니를 찾았다.
"어머니."
"왜?"
어머니께서는 바느질하던 손을 멈추고, 사랑하는 아들의 얼굴을 보셨다.
"어머니, 저 설의(偰醫)를 잡으러 가겠어요."
어머니께서는 바느질감을 내려놓으셨다. 그리고 아들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셨다.
"네?"
"얘야, 설의(偰醫)는 못 잡는단다. 멀리 하늘 끝 닿는 데 있어서 도저히 잡지 못한단다."
"아니에요. 저 들판 건너 숲 위에 걸려 있는데......"
"아니다. 보기에는 그렇지만, 나도 삼수(三修)를 하면서 그것을 잡으려 했지만 못 잡았단다."
"그래도 전 잡을 수 있어요. 제가 얼른 가서 잡아 올게요."
어머니께서는 다시 바느질감을 드셨다.
어머니의 눈에는 수심이 가득 찼다.
"네? 갈게요."
찬란히 빛나는 설의(偰醫)의 유혹은 소년에게는 무엇보다도 강한 것이었다. 어머니의 사랑의 품보다도, 따뜻한 가정보다도, 맛있는 음식보다도, 서울대 잠바를 입고 설의미만잡(偰醫未滿雜)을 외치는 행복한 상상이 훨씬 더 강하게 소년의 마음을 지배하였다. 네 번, 다섯 번, 소년은 어머니께 간청하였다. 어머니께서도 마침내 소년의 바람이 꺾을 수 없이 강한 것임을 아셨다.
"정 그럴 것 같으면 가 보기는 하여라. 그러나 들판 건너 저 6평(六評)까지 가 보고, 거기서 잡지 못하거든 꼭 돌아와야 한다."
그런 뒤, 어머니께서는 든든히 개념서(槪念書)와 프패(馬貝)를 챙겨 주어 아들을 떠나보내셨다.
"어머니! 그럼 제가 얼른 가서 잡아 올게요. 꼭 기다려 주세요.'
하고 커다란 희망을 가지고 떠나는 관악전사(冠岳戰士)를 늙은 어머니께서는 눈물로 보내셨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탐구누 유불리 때메 평이 유지하고
-
지금부터라도 공부 빡세게 하면 인서울 가능할까요??ㅜㅜ
-
재원생들이 못봐서 그런가 ...
-
etoos에서 서바이벌 샀는데 강의 듣고싶은데 라이브 들을수 있다더라구요.. 어떻게...
-
2024.07.03. 10:29
-
2.26... 반수 해야겠지?
-
우리 지점에 아직도 시발점,뉴런,미친개념,개센스,수분감 등등하는 얘들있던데 얘네는...
-
재종 0
6평성적표로 편입 가능한곳 어디어디 있음요
-
표준점수질문 0
원점수가 같아도 틀린 문제에 따라 표준 점수 파이가 있나요?
-
이거 맞음? 댓글에 평가원 비난좀 해주세요
-
경희대 논술 때매 생2 공부하려는데 어느 깊이로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흠
-
수능 치고 가족이랑 노르웨이,스웨덴 남부 오슬로,스톡홀롬 갈건데 서울 겨울하고 어디가 더 추움?
-
학생들의 기말고사가 끝났거나 진행중이라 곧 과외를 많이 구하는 시기입니다. 방학동안...
-
좆됬다 1
면허따려 교육장 가는데 민증두고옴
-
3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관리형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오늘 유독 집중이 안되고 흔들려서...
-
수학 > [재작년 강대모의고사K 11회] 공통, 확통 > 현우진 [뉴런 확통]...
-
이진욱은 존나 남자 같은데 진짜 존나 잘생겨서 신기함
-
아오 더워 2
-
개인 확인용 0
원점수 155~167스나 원점수 170자력 원점수 175과 선택폭 증가 원점수...
-
6모이제보니 0
수영과 틀린거 합친거보다 국어를 더 많이 틀렸네 병원 입원해서 6모 다시보고...
-
혹시 지면 해설 작성 가능하신 분 계시나여
-
1. 학교 다니면서 재수강 계절학기로 학점 복구 장점: 리스크가 적음, 학교에...
-
안오면 허전하고 그럼. 이게 사랑은 아니겠지?
-
6모 인증 13
수능 끝나고 칼럼도 쓰겠습니다.
-
작년 미적 2등급 이후에 공부에 손을 놓다가, 올해 역시 그 정도가 목표입니다....
-
수학3등급 0
지금 수학 3이면 한달동안 개때잡 같은걸로 기출 개념다시 돌린다음 n제 같은거...
-
이로운도 쉬웠는데 해모는 .. 뭐지다노
-
백분위가 74인데도 지구가 3이네
-
방학때 뉴런들을 예정이면 굳이 필요없나요?
-
바선생님? 팅커벨? 지네? 아닙니다 이새끼는 꼭 새벽 3-4시에 쳐울어요 파묘나...
-
7모 어쩔까요 1
ㅈㄱㄴ
-
ㅈㄱㄴ
-
조만간 같죠..?
-
독서 2지문 5틀 이거 맞냐...
-
일주일에 하루 정도면 괜찮으려나요 윤도영 현장강의 조교 생각중이긴 한데 재수생 받아줄까요?
-
그렇게 쉽게 얘기하면 안 돼요
-
A. 존나개삐리리심합니다. 개념 나갈 땐 별로 상관 없는데 문제 풀 땐 좀 단원...
-
[단독]“정원 4배로 늘린 충북대 의대 등 교육의 질 저하 불가피” 2
“정부 계획대로 2, 3년 내 교수와 시설을 확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비수도권...
-
중요한건 자신감 1
안되는것도 되게 만드는
-
유자분하면 되지?
-
지각 여러번 해도 벌점 안 줌
-
목표는 심정지 상태의 생1의 맥박을 살리고 국어의 기틀을 다지는 것 영어는 무조건...
-
AI 레이팅 1550까지는 전부 정리완료 이제 pvp시작
-
전공의 안 돌아오는데…의정 갈등에 정치권 '공공의대'로 가세 3
야당, 전날 공공의대 법안 발의…의사 10년간 의무 복무 규정 정부마저도 공공의대...
-
ㅈㄱㄴ
-
12시까지만 받을게용
-
아 웃긴거 많은데 뭐가 잘 안ㄷ되네
-
요즘 장이 안좋누 과민성 대장 증후군 어후
-
자잘한 변동은 있었지만...
-
그림 안 주면됨
ㅋㅋㅋㅋㅋ대박
ㅋㅋㅋㅋ 오르비문학 한개더만들어졌다
오르비문학 ㅅㅌㅊ
무지개-김동인...이거 좀 철학적인 작품이었는데...유치원인가 초딩때 충격ㅠㅠ
작가세요?
필력ㅋㅋㅋㅋ
ㅁㅊ 비범하네요 ㅋㅋㅋㅋㅋ 미리 성지순례 다녀가요
진심으로 책 읽는줄.. 필력 지리네요.
패러디
김동인갓.. 이름 지우고 봐도 좋은 글은 사람들을 사로잡네요ㅋㅋ
Agfbemkeek 님의 2017학년도 대수능 성적표
공감 ㅋㅋㅋ
올ㅋ
연재물은 닥추
들판건너6평ㅋㅋㅋㄱㅋㅋㅋㅋ
너무 꿀잼이자낭
필력 ㄷㄷㄷ
이어지나요
후속편은 적지 않겠습니다. 결말이 너무 뻔하기 때문에..
fun해서
설의 잡으러 가는 길은 황천기일
들판건너 6평 ㅋㅋㅋㄱㅋㅋㅋ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
필력봐....
우와아...
무지개였나?ㅋㅋㅋ
초등학교교과서에나왔던 작품이라 기억합니다.. 초등학생에겐 상당히 어려웠던 문학..
오르비 신춘문예가 시작된건가
한자 디테일하네 설의할 때 설은 무슨 자인가요
ㄷㄷ학구열
역시 갓의 학구열은...
깨끗할 설인가? 그런 거였는데
후속편부탁드립니다ㅋㅋㅋ
무지갴ㅋㅋㅋㅋㅋ
아 ㅋㅋ필력진짜 다들 오지시니
Ginger39 님의 2017학년도 대수능 성적표
핵공감 설의바란건아니지만 걍 원원할걸..
ㅋㅋㅋㅋ마패할때 일부러 조개 패자 쓰신건가요ㅋㅋㅋㅋ
o45IexqtrpSiB2 님의 2017학년도 대수능 성적표
공감...
설의는 종로구 혜화동 읍읍
퍄퍄퍄 이과문학 클라스 보고 무릎을 치고갑니다
엄마도 수재네....
설의 노리고 삼수까지함ㅋㅋ
그는 그렇게 남들이 던진다는 投(투)과목에 도전하는데
하늘보리초록매실 님의 2017학년도 대수능 성적표
물투화투생투지투에서 투는 던질 투입니드ㅏ....ㅠ
허허... .2는....(절레절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