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김세환@오르비클래스국어 [674841]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01-13 12:18:25
조회수 3,352

[해적 노략국어] 해적과 전략_02_믿음과 위치

게시글 주소: https://spica.orbi.kr/00010664872

방방곡곡에 계신 회원님들 안냐세요점점말이잛아질겁니다아마...


오르비 클래스의 하늘색상상하지마 비밀변기병기,


오늘도 해적입니다.


눈이 제법 와서 온 세상이 희미해졌습니다. 


자세를 낮추어 무게중심을 땅 근처로 두시면 넘어질 확률이 줄어들 겁니다.


격렬할 주말을 앞두고, 오늘은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믿음과 위치_믿음은 어느 위치에 두어야 하는가



믿음이라는 단어는 사실,


특히나 절박한 사람들에게서, 절박한 사람들이 많이 쓰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믿을 수 있는 대상이 없어서, 그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겠지요.


그럴 때 흔히 사람들은, 스스로를 믿으라고들 합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물론문제를틀린다고즉시전기충격이오거나목숨이바람에나빌나빌나부끼는것은아니겠지만


결국 그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멋쟁이는 스스로일수밖에 없기 때문일 겁니다.


맞습니다. 저도 저를 믿습니다. 아마 잘 할 겁니다.비밀병기잖아요


여기까지의 이야기가 다라면 아예 시작도 안했슈.


그러나, 회원님들


그런데 말입니다.한번쯤해보고싶었어요소리내서하면되게웃기니까


적어도, 국어에서만큼은,


그러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믿지마세요. 스스로를.


당장 우리의 과거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세요.


절체절명의 순간, 그러니까 시한폭탄의 두 가닥 전선처럼 남은 두 개의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골랐어야만 했을 때, 우리는 대체로 누구를 믿었습니까용비어천가톤으로읽어주세요


이미 승리자이거나 일부 상위포식자일등급머리들들을 제외하고,


지금 이 게시물을 보아 주시는 고마운 회원님들 가운데 여러 분들은 아마도


스스로를 믿었을 것입니다. 아니면 그 잠깐의 순간조차 유지하지 못 하고


찍다시피 고른 정답을 황급히 수정하며


스스로를 부정하는 추태를 부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급박했던 순간 자신을 믿었던 결과로,


그래요 뭐 아주 소수의 분들은 행운을 얻으셨을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부분 어떻게 되었습니까?


극렬한 아쉬움과 분노와 배신감을 토로하셨을 겁니다.


그러나 회원님들, 시험지 입장에서는 그들이 회원님들께 배신당한 겁니다.


그렇게 중요한 순간에, 우리는 순간 아주 중요한 전제를 잊었던 것이니까요.


이미들 알고들 계시겠지만 국어 시험에서,


정답은 늘 시험지 위에 있어 왔으며 있고 있을 것입니다.


알고 계시잖아요. 누가 물어보면 그렇게 말씀하실거잖아요.


잠시, 스스로를 믿었던사실우리는아무도못믿은겁니다 대가로,


우리는 시지프스의 바위를 산 아래부터 다시 올려야 했습니다.


시험장에서는 저도 회원님들을 말릴 수가 없습니다.


그저 멀리서 기도할 수 있을 뿐.


그래서 씁니다.


이 짧은엄청긴것처럼보이지만호로록읽히게행을갈라둔것뿐입니다 글을 발판삼아 회원님들께서


앞으로 또 그렇게 두 갈래의 혹은 여러 갈래의 길이 남았을 때,


한번쯤만이라도 더,


자신의 실력이 명확히 답을 가리기에 부족함을 인지할 수 있다면,


그리고 스스로를 인정하며 거기서 해당 문항의 풀이를 멈출 수 있다면,


그렇게 남긴 문제로 몇날 며칠을 더 고민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함께 하는 누군가와의 믿음은


즐거운 때보다 힘들고 괴로울 때 더욱 싹틀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시험지는 정답을 품고 있고, 회원님들은 그것이 필요하고


그렇게 둘이 주고 받는 광통신을 통해


시험지의 정답과 여러분의 정성을 교환하며


촘촘하게 날실과 씨실로 시험지와 회원님들 사이에 싹튼 믿음이,


회원님들 스스로에 대한 진짜 믿음으로 새로이 자라


시험날 찾아올 갖가지 상황에서 회원님들을 굳게 지켜줄


탄탄한 잔근육잔잔한탄근육아님이 될 것임을


우리가 믿어야 할 대상이


더 이상, 불안했던 ‘나’를 향한 것이 아닌,


정답과 점수가 흐르는 ‘시험지’라는 것을 분명히 아시기를


저는 바랍니다.


자 이제, 결론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답의 근거가 '나'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스스로를 믿는 만큼, 그 믿음의 방향을 돌려서 시험지를


믿으세요.


스스로를 믿고 싶은 불안한 상황에서 눈을 딱 감고


고개를 들어 시험지로 해결책을 넘길 수 있는 근육


기르세요.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라는 평범한 진리가


수능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아름다운 진리임을


새기세요.


힘들고 어려운 시험이라는 전쟁터에서


스스로에 대한 잘못된 믿음의 결과로


꽤 오랜 시간동안, 어쩌면 시험 이상의 시간을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되면 안 되니까


이 연사 서툰 솜씨로, 하고로모백묵으로Feat오르비스튜디오백묵음운을서로교체하면맥북이된다,


삐뚤한 글씨로, 써서 외칩니다.


근거根據지상至上주의主義여, 참된 믿음이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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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저는 


믿음과 위치_믿음은 어느 위치에 두어야 하는가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10642737

우선과 차선_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고민과 방황_문제가 먼저인가 시간이 먼저인가

시간과 관리_시간은 어떻게 관리하는가

존재와 달성_제시문은 왜 있으며, 어떨 때 제시문을 ‘읽었다’고 할 수 있는가

핸드와 헤드_머리로 풀 것인가 손으로 풀 것인가

밑줄과 백지_당신은 어느 쪽인가

태세와 전환_제시문의 갈래에 따른 독해 자세의 변화가 존재하는가

어휘가 없네_어휘는 나로부터

독서는 독밖_독서 문제는 독서 밖에서

강사와 사용_강사 사용법

수능의 의미_대학 공부와 수능

현대시 사용_제목과 호불호

고전시 사용_많은 경험, 익숙한 이야기

고산문 사용_인명과 인칭과 사실

현산문 사용_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보기의 사용_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

선택지 사용_불신의 시선으로, 빨리

끊기와 강박_선택지는 어떻게 읽는가

주석과 강박_거꾸로 지문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에 대해 더 이야기를 해 볼 예정입니다.

추우니까, 따듯한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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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피용 · 667285 · 17/01/13 12:38 · MS 2016

    시간이 부족한 학생으로서 시간과 관리 기대가 됩니다!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ㅎㅎ

  • 해적 김세환@오르비클래스국어 · 674841 · 17/01/13 13:10 · MS 2016

    생각해볼 만 한 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__)

  • 초성민 · 560887 · 17/01/13 14:47 · MS 2015

    반갑습니다 선생님. 믿음의 위치라는게 좋은표현이네요 ㅎㅎ

  • 해적 김세환@오르비클래스국어 · 674841 · 17/01/13 14:53 · MS 2016

    어맛 고맙습니다(__). 계속 떠들어 보겠습니다.

    스튜디오서 뵈면 인사올리겠습니다. 함께모여 생수드링킹 해요 :-ㅑ

  • 초성민 · 560887 · 17/01/13 14:55 · MS 2015

    넹넹ㅎㅎ 근데 진짜 막막할때는 그 믿음의 위치가 시험지에 두고있을때는 사실 막히면 차선책으로 자기자신한태 오는것같어요 ㅋㅋ

  • 해적 김세환@오르비클래스국어 · 674841 · 17/01/13 15:03 · MS 2016

    그래서 울부짖은 거여요ㅋㅋ

    꽤나 많은 친구들이 아무 의식 없이 연습할 때나 시험볼 때나 판단 기준을 자신한테 두고 있는걸 봐왔거든요.

    무서운 근자감이죠. 이해는 합니다만 그러면 안된다는 이야기도 하고 싶었습니다. 수험생 시절 저는 수학에서 그만 저런 실수를...ㅋㅋ

  • 65535 · 665296 · 17/01/13 15:42 · MS 2016

    판단 기준을 자신에게 두고 스스로를 믿는게 아니라 판단 기준을 지문에 두고 명확한 답을 고르는 나를 믿고 있는데 이거, 문재인가요

  • 해적 김세환@오르비클래스국어 · 674841 · 17/01/13 15:49 · MS 2016

    십육비트님 안녕하십니까 해적입니다(자꾸1을더하고싶어짐).

    말씀하신 단계가 제가 말씀드리고픈 궁극적 단계이겠네요.

    그정도 상황이면, 틀려도 괜찮습니다. 진짜 최선을 다한거니까요.

    더 배우시면 됩니다. 이미 그리하고 계시겠지만.

    한가지 여쭙고 싶은 것은,

    지금처럼 '판단 기준을 지문에 두고 명확한 답을 고르는 회원님을 믿고' 계시는

    현 상황에서의 결과가 어찌되시는지요?

    제 생각으론 대체로 만족스러우실 것 같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