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쿸스쿸 [427516] · MS 2012 · 쪽지

2017-01-20 0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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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官錄> ‘워킹맘’ 5급 사무관의 과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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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뒤 복직 1주일만에

일요일 출근했다 숨진채 발견

‘초과근무 일상’ 부처 공무원

“남의 일 아니다” 안타까워해


손발이 꽁꽁 얼 정도로 강추위가 몰아쳤던 지난 15일. 일요일인데도 새벽같이 눈을 뜬 김모(여·35) 씨는 곤히 자고 있는 두 살배기 막내, 6살 둘째, 3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8살 첫째를 뒤로하고 종종걸음으로 출근길을 재촉했다. 전날에도 오전 5시에 사무실에 나가 3시간 정도 업무를 봤던 터다. 김 씨가 직장인 정부세종청사 10동 보건복지부에 도착한 건 오전 7시가 채 안 된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김 씨는 차디찬 청사 계단에서 심장 이상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는 오랜 기간 ‘경단녀’(경력단절여성)였다.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뒤 2007년 행정고시에 합격, 부푼 꿈을 안고 5급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웠다. 김 씨 남편 역시 업무 강도가 세기로 유명한 기획재정부 사무관이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지난 9일 복직한 김 씨는 다시 일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하며 굉장히 들떠 있었다고 한다. 복직과 함께 약사 자격증을 활용할 수 있는 복지부로 근무 부처를 옮겨 기쁨은 더 컸다. 일이 많아 선호도가 낮은 의료급여(기초생활보장제도 중 의료 부문) 관련 부서에 자원했을 만큼 업무 의욕도 높았다. 복직 일주일 내내 새벽 출근과 야근, 장관 보고, 국회 출장, 주말 근무까지 강행군이었는데도 힘든 내색 하나 없었다고 한다. 김 씨의 지인은 “밤 9시 전에 퇴근한 적이 없고, 집에 와서도 본인 업무가 아닌 부분까지 들여다볼 정도로 열심이었다”고 전했다. 김 씨의 또 다른 지인은 “남편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아내였을 정도로 모범적인 부부였다”며 “아직 어린아이들이 충격을 받을 수 있어 엄마의 죽음을 알리지 못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 소식이 전해지며 세종청사는 침통한 분위기다. 초과 근무가 일상인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남 일이 아니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김 사무관이 겉으로는 즐겁게 일했을지 모르지만, 복직과 과도한 업무 탓에 심적 스트레스가 상당했을 것”이라며 “야근과 주말 근무를 미덕으로 여기는 조직 문화가 이젠 제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육아휴직 후 복직하는 직원들의 ‘소프트 랜딩’이 가능하도록 업무에 바로 투입하기보다는 일정 정도 적응 기간을 줘야 한다는 대안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http://m.news.naver.com/read.nhn?oid=021&aid=0002302311&sid1=102&backUrl=%2Fhome.nhn&light=off




서울대 약대에 .... 행시를 패스해도....

참 사람 생명이라는 것이 .... 허무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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