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푸른 광장을 바라봐야할 때
안녕하십니까 공감연구소의 연구원이었던 Didit입니다.
작년에 수능이라는 시험에서 실패를 하고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채 저의 새해는 시작되었습니다. 남들보다 못했다, 좋은 대학에 못 간다라는 압박감이 저를 짓눌러 희망의 새해는 저에게 연속되는 고통의 시작으로 생각하게 했습니다.
인생을 반포기 할 때쯤 이대로 살면 안 된다는, 열등감에 사로잡힌 생각 때문에 올해 대학생활도, 연구소 일도, 동아리 일도, 학교 수업도 진짜 열심히 들었습니다. 제 마음이 진정으로 원해서 한 것이 아닌, 울음을 머금고 꾸역꾸역 열등감에서 헤집어 나오기 위해 한 일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악에 바쳐 살던 중에 연구소 회식 자리에서 선생님이 조교들에게 한 말이 있습니다.
“삶의 주체가 되어 살아가야한다.”
전 이 말이 저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닌 줄 알고 그저 열심히(그렇게 열심히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12월 초, 책을 읽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계속 생각해봐도 제가 원하는 것이 그저 남들보다 더 잘 보이게, 잘 살고 싶다는 것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결국 저는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닌 저의 치기어린 욕심이 절 지배하여 로봇같이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이런 욕심을 저버릴까 합니다. 아직 다는 못 내려놓은 것 같지만 그래도 그 욕심을 대신해서 수험생활 동안 저를 공격했던 저에게 ‘공감’이라는 것으로 수고했다는 의미의 선물을 해주고 싶습니다.
새해가 얼마 남지 않은, 다가오는 새로운 태양을 맞이할 시기입니다. 차마 여러분에게 ‘그 욕심을 버려라’, ‘그것은 나쁘다’라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저도 그것이 전부였고 눈에 불을 키고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든 적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여유가 있다면 올 한해, 혹은 그 이전에도 수고했던 여러분 자신의 몸을 핑그르르 돌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있는 ‘푸른 광장’의 소리를 듣는 것은 어떠신지요?
여러분이 항상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1년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데미안인 심찬우 선생님에게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부족한 저를 데리고 있느라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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