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관련 논란에 대해
이 계정으로는 근 2년만에 오르비에 접속했네요. 작년에 n수하면서 오르비 많이 들어왔었는데 수능끝나고 얼굴 인증때 지인 만난 후 그 계정도 삭제하고 오르비에 한동안 안들어왔었는데..ㅎㅎ현재는 이화여대 00대에 재학중입니다. 수험기간 내내 옯창 생활을 해왔던 경험상 오르비 내에서 이대는 일단 '꼴페미 집단' '페미나치 집단' '정신병자 가득한 학교' '훌리 오짐' 등등으로 설명이 되는걸 알아서 글을 쓰는 것 조차 떨리긴 하지만, 그래도 몇주간 이대를 다니고 이화인들을 만나며 느꼈던 점들을 써보고 싶었어여..
1. 훌리 에 관하여
네, 저희학교 훌리 많습니다. 에타에만 봐도 많아요. 개인적으로 이건 수시러들이 많아서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조금 더 높은 학교들을 포기하고 개인의 선호 또는 가족과 지인의 권유로 이화를 선택한 벗들도 많고, 이화가 강점으로 갖고 있는 학과들(스크랜튼이나 초교,유교 등 강세인 사범대)을 보고 이화를 선택한 벗들도 많으니까요.
그러나 그만큼 이런 훌리 행위 자체를 싫어하고 조용히 좀 하자는 벗들도 많아요......이화가 애초에 말 나오는걸 싫어하는 학교고 굉장히 폐쇄적인 학교입니다.욕먹는거 싫어하고 제발 그냥 냅뒀으면 좋겠고....그래서 그냥 그런 말 나오면 무시하자, 또는 나서서 훌리짓 하지 말자 우리가 이화에 만족하면 그만이지 왜 나서서 훌리짓을 하고 굳이 이것저것 얘기하며 키배를 하고 학교를 욕먹이냐 이런 벗들도 많습니다..(저두 그렇구여)
여튼 그니까 제가 하고 싶은말은 훌리도 많지만 악의적으로 다른 학교를 깎아내리려는게 아니라 본인의 기준에선 이화가 더 높았기 때문에 또는 이화를 선택한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벗들도 많으며 또한 그만큼 이화 내에서 그런 훌리들을 싫어하고 그만하자고 하는 벗들도 많다는 것입니다..!
2. "꼴페미 집단" "메.갈 집단" "정신병자 집단"
이화에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은건 사실입니다. 또한 여성학 강의가 굉장히 많은것도 사실이고요. 그러나 여러분들이 말하는 "메.갈, 꼴페미" 의 비율은 생각보다 적다고 저는 자신할 수 있어여...왜냐면 제가 여러 활동을 하며 만났던 수많은 선배들, 동기들, 다른 단과대 또는 다른 학과 벗들 중에서 그런 분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니까 제 말은
많은 분들이 "Girls can do anything" 을 배경사진으로 해놓고, 미투운동을 지지합니다. 하지만 '한남충' '군무새들' '한남 재기해' 같은 언어를 쓰지는 않아요.
곰신분들도 굉장히 많고(곰신들만의 커뮤니티도 있어염), 이성과 연애중이신 벗들 또한 어얼마나 많은데...모두 꼴페미들일거라고 생각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당..
또한 여러분 대부분이 생각하는 페미니즘 강의는 페미니즘에 대한것 보다는 정말 여성의 역사 여성의 역할을 가르칩니다.....
'노동과 젠더' '법과 젠더' '다문화 사회에서의 아시아 여성' '여성 몸의 창조적 이해' 등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말 그대로 '여성' 에 대해서 배우는 '여성학'입니다. 그 어떤 강의에서도 남성을 비하하거나 욕하거나 멀리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고 혐오감을 키우는 내용 또한 없이 그저 '여성'에 대해 배우는 것입니다.......
3. "믿거이" 에 대해서
미팅...은 솔직히 학바학 과바과 케바케 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학교, 저희 과에서도 '믿거0'라고 거르는 학교가 있는만큼 저희학교를 거르는 학교가 존재할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과만 해도 3월에 거의 20개가 넘는미팅이 지금까지 들어왔습니다...! 너무 많아서 잘 빠지지도 않아요..미팅이 너무 많이들어오고 미팅 제안또한 굉장히 많이들어오고 소개팅 제안도 마아않이 들어옵니다. '믿거이'를 일반화하진 말아주세요.
4. 여대에 오면 인식이 좁아진다 는 말에 대하여
여대..에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자'가 모두 비슷비슷 하지는 않으니까요. 물론 비슷한 부분이 존재하겠지만 그보다 더 다양하고 특별하고 정말 다른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한 연합동아리 등 각종 외부활동들을 통해서 많은 교류를 할 수 있는데 꼭 여대에 오면 인식과 시야가 좁아진다는게..
5.여대만의 장점에 대해서
'여자대학생' 이 아닌 여자 '대학생' 으로 살 수 있다는 점이겠지요. 물론 타학교에도 여성분들이 힘쓰는 일, 어려운 일들을 모두 한다는것은 잘 압니다. 하지만 여대는 정말 여자들이 그런 힘쓰는 일, 어려운 일들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까 모두 여성들이 해요. 흔히 '연약하기에 배려받아야 한다' 는 '여대생'이 아닌 정말 주체적으로 이것저것 모든것에 참여하는 '대학생'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무도 아무를 배려해주지 않아요...저희학교는 생리결석도...없는걸요..
그리고 각종 커뮤니티 그리고 게시판이 활성화 돼 있습니다. 곰신들만의 게시판에서 각종 팁들을 공유받고, 19금 게시판에서 각종 상담들을 해주고 서로를 안심시켜주고 이런 쪽으로 개방돼 있습니다. 솔직히 여성들만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성적인 고민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런것들에 대한 공유는 정말 유익한 것 같습니다.
다른 논란들은 어떤게 있는지 잘..모루겠네여.. 글이 생각보다 넘 길어졌어여....
솔직히 이 계정이 아이민은 좀 됐는데 활동한 흔적이 없어서 의심하실 수 있겠찌만...저 정말오르비언 맞습니다...댓글로 작년에 네임드 누구 있었냐고 하면 대답할 수 이써여....오르비 인강으로 찬우쨩 강의도 들었던 사람입니다..! 정수환 선생님 강의도 들었구여...! 의심하지말아주세여...
글을 올리기도 전에 ㄷㄷㄷ하지만 제가 너무 유익하고 즐겁게 들락날락했던 오르비의 오르비언들이 제가 사랑하게 된 이화에 대한 오해를 조금이라도 풀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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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ㅜㅜㅜㅜㅜㅜㅜ
솔직히 에타는 가아끔 과하다 생각할 때가 있죠..그래도 에타 내에도 안그런 분들도 많으니까요! 저도 님같은 벗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오르비언들 팩트에 관심없고 네임드가 쓴 글 아닌 이상 이렇게 긴 글 안읽어요 ㅎㅎㅎ 나중에 글쓴벗이 무슨 논란 생기면 그때 이 글의 일부분이 캡쳐되어서 돌면 모를까. 순진한 후배님 마음고생하는거 안타까워서 댓글달아요ㅜ
그건 알지만..ㅎㅎ그래도 너무 답답한 마음에 써봤어요ㅎㅎ걱정해줘서 고맙습니다!!
수시 비중과 훌리의 상관관계가 궁금해요. 애교심이 과하면 훌리까지 가는 것일까요?
제 생각에 일부 벗들이 ‘훌리’ 짓을 하는건 본인이 경험한 입시는 그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본인이 지원한 학교나 본인의 가치관 또는 본인이 이화를 산택할 때 고려했던 학교들을 기준으로 하는 것 같아요. 애교심보단 가치관의 문제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