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mament [221567] · MS 2008 · 쪽지

2009-04-14 18:32:09
조회수 1,245

1교시 언어 울렁증에 대해..

게시글 주소: https://spica.orbi.kr/0001838781

안녕하세요 라끄리님 ^^ 매일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당.
우선 저는 서연의를 꿈꾸는 고3 이과생인데요,
다름이 아니라 제목에 적힌 그대로 1교시 언어 울렁증에 대해 여쭈어보고 싶어서요 ㅎ
실은 제게 원래부터 울렁증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2학년까지만 해도 언어 점수는 항상 만점은 아니었지만
96, 98사이의 점수대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3월들어서 첫 시험을 보자 (물론 긴장된 것도 있었지만,) 지문을 읽어도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순간 '어, 전에는 이런적 없었는데..'하는 생각에 다시 지문으로 돌아가 또 읽고 또 읽었지만 채점결과 점수는 80중간..
이때부터 너무 충격을 받아서 요즘 화제로 떠오른 '기xx님의 언xxxx'라는 책을 바로 사서 열심히 0교시자습때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대략 1.5시간씩 했고, 그 기술중 몇가지는 3일에 한번씩 기출문제를 통해 복습을 했어요..(시간은 정확히 재서) 2006~2007기출들이었는데 점수가 98,96나오길래 '아 이제 감좀 잡은듯?'하고 의기양양해하다가 이번에 4월연합평가를 보게되었습니다.
매일 빠지지 않고 기출분석과 공부를 했으니 그래도 조금은 나아졌겠지? 라는 기대로 시험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왠걸, 쓰기부분에서 '아 조금 어렵네?'라고 생각한 후 운문 문제로 들어갔는데 이게 왠일인지, 분석이 잘 돼지 않았어요.. 시의 공통점문제조차 아리송해서 어랏? 하는 생각에 지문을 다시보다가 우선 비문학부터 하자는 생각으로 비문학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비문학은 한술더 떠서 한달동안 분석하고 노력했던 그러한 방법으로는 전혀 뚫리지 않고 내용일치문제조차 도저히 종잡을 수 없게되었어요.
시계를 본순간 이미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는 것을 알았는데(여기서 부터가 핵심입니다.) 조금 긴장된다고 생각된 후 갑자기 손끝이 저릿저릿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5분쯤 지나자 마치 팔베개하고 잤을때처럼 손이 너무 저려서 덜덜덜 떨리는것이, 이건 문제를 풀 수 있다는것이 아니라 마치 경련을 일으킨듯 했어요. 놀란 나머지 손을 들고 화장실로 가서 세수를 하고 물을 마셨지만 돌아와도 그 상태에서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결국에는 단어만 보고 마치 텝스 문제 시간 쫓겨 풀듯 나온 단어에만 체크하고 1교시가 끝나버렸습니다. (쉬는 시간에 긴장을 풀기위해 초콜릿도 먹고 나가서 맑은 공기도 마셨지만 이글을 쓰고 있는 이순간마저도 손끝이 저릿거려요)
1교시가 끝나고 '아 이게 선배들이 말씀하시던 울렁증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에는 한번도 이런 경험이 없어서 지금 많이 긴장이 되네요.
이제 제가 여쭤보고 싶은것을 정리하자면
1. 이게 그 울렁증 맞나요?
2. 그 울렁증인데 이 정도로 심한문제면 해당 병원을 찾아가 봐야하나요?
3. 혹시 이런 사례를 보신 적이 있으시다면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4. 이번 해 모의고사부터 선생님들이나 아이들이 입을 모아하는 말이 언어가 '많이 어려워졌다.' 는데 역시 이 해결책은
자신만의 방법(감독해)으로 해결하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일까요? (객관적으로 노력해서 바라봐도 이전년도와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기출분석으로 올해시험을 준비해도 될지 의문입니다.)
지금까지 장문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 1교시에 너무놀란탓도 있었겠지만 갑자기 이런것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의문이네요ㅜ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lacri · 2 · 09/05/27 23:12 · MS 2002

    1.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울렁증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어감으로 미루어볼 때 맞는 것 같아요. 시험 난이도가 높으면 최상위권 학생들도 언어 영역에서 시간 압박을 받기 때문에 보통 언어 영역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데, 사실 정말 시험이 어려우면 수리 영역에서도 나타나고... 과목을 가리지 않습니다.

    2. 아니요. 완벽을 추구하는 점수대의 학생들 (종종 만점이나 만점에 아주 가까운 점수를 받기 때문에, 어떤 시험에서건 목표가 만점인 학생들) 은 거의 대부분 겪는 문제입니다. 약이나 처치로 해결하는 게 빠른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3. 저 같은 경우는 '내가 후달리는 시험이면 전국 모든 수험생들이 후달리고 있다. 내가 470점 맞는 시험이면 서울의대 커트라인은 460점이다'라는 똥배짱으로 해결했습니다.

    4. 사설 모의고사 난이도와 그 해 수능 시험 난이도 간에는 통계적인 연관성이 별로 없습니다. (단, KICE가 출제하는 6, 9월 모의 수능은 의미가 있습니다) 아직 언어가 어려워질 것을 가정해서 계획을 변경하거나 행동을 취할 단계는 아닙니다.


  • Yeeaah · 966789 · 22/12/19 23:29 · MS 2020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