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의 기적.txt
(원문: https://orbi.kr/0003046381/10퍼센트의%20수험생)
lacri님의 글 중 일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남은 기간 너무 파이널만 풀어제끼지 말고 부족한 부분을 한 번 더 찾아나가 보세요. 여러분은 시험 바로 전 날 커다란 구멍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불안해 하지 말고, 범인을 찾아내서 점수를 올릴 수 있게 되어 다행이고 신난다고 생각하세요. 여전히 여러분의 실력에는 구멍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400점을 받지 못했죠. 남은 60일 꼼꼼한 탐정이 되어 구멍들을 메워봅시다.
60일이라는 시간은 내 극한과 한계를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서울대 의대 동기인 제 친한 친구의 수기를 한 번 빌어와 보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치열하게 살아본 적이 있었던가?’
난 의지가 약한 놈이었다. 언제나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는 노력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 내내 그랬고 재수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시 한 번 내 능력을 확인하고 싶었다. 열심히 한다면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내가 어떤 놈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
나는 그야말로 미친듯이 공부했다.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경쟁상대를 만났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었다. 내 자신을 이겼을 때, 나는 최고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동안은 계속 져왔다. 하지만 이번엔 확실히 달랐다. 또한 공부를 하면서 처음에는 나중의 결과에 대한 압박감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해 내 자신과 싸워 이긴다면, 결과가 어떻든지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내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부하는 순간에는 결과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내 자신과의 싸움만을 의식했다. 어느덧 이번 공부는 단순히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하는 입시공부가 아니었다. 처음으로 해보는 내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정말로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
‘45일만에 수능 완성’
…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냥 처음에는 ‘목표’일 뿐이었다. 이번 계획은 예전의 계획들과 확실히 달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현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높아졌다. 하루에 거의 20시간씩 공부했다. 잠은 거의 자지 않았다. 처음으로 목표한 바를 완벽하게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활은 이러했다.
우선 독서실에서 오전 11시부터 밤 12시까지 공부했다. 식사시간은 30분 이내였고, 밥을 먹을 때도 책을 보면서 공부한 적이 많았다. 자정 무렵 공부가 끝나면 기숙사로 돌아왔다. 기숙사로 가는 도중에는 학교 학생들이 많이 가는 술집들을 거쳐야 했는데, 그곳에서 즐겁게 술을 마시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노는 학생들이 부러웠지만 과감히 떨쳐버렸다. 기숙사로 와서 샤워를 한 뒤 새벽 1시부터는 학교 도서관을 이용했다. 그 시간대에는 도서관에 아무도 없었다. … 학교 매점에서 산 음료수와 수건을 갖고 가서 계속 세수하고 땀을 닦으면서 새벽 6~7시까지 공부를 했다. 졸릴 때면 화장실에 가서 세면대에 물을 받아놓고 1~2분 동안 물에 얼굴을 담그고 숨을 쉬지 않았다. 그러면 잠이 달아났다.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그 시간대에 도서관에 학생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 학점 1점대였던 학생이 밤부터 새벽까지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정말 힘들었다. 가끔 아무도 없는 대학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하는 내 자신을 생각하면 왠지 모를 슬픔이 밀려왔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곧 사라졌고 치열하게 살고 있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게 생각되었다.
새벽에 공부가 끝나면 기숙사에 돌아와 2~3시간 정도 잠을 잔 뒤 다시 독서실로 가서 공부를 했다. 처음에는 부모님 없이 일어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 이번에는 달라졌다. 혼자서도 2~3시간만 자고도 벌떡 일어났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랬던 자신이 정말 신기했다.
한 번은 3일 밤을 새면서 공부를 했다. 3일 동안 잠을 한숨도 자지 않았다.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부때문에 코피를 흘렸다. 처음이었기 때문에 정말 기뻤다. 코에서 자랑스러운 내 피가 흐르고 있었다. 열심히 해야만 했다. 내가 목표로 세운 대학에 가려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부족함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노력뿐이었다.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그 때 난 정말 멋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45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지만 멋진 시간이었다. 요즘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아마도 서울대 의대생이라면 수험 생활의 어느 시점에서건 한 번쯤은 이 정도의 고통과, 동시에 엑스터시를 수반하는 비슷한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기의 거의 모든 부분이 내가 실제로 체험한 것 같이 공감이 되거든요.
꿈꾸던 대학에 오면 정말 좋죠. 제가 보장하겠습니다. 대학생이 되어도 1~2학년 때에는 계속 수험 생활을 하는 악몽을 이따금 꾸게 됩니다. 또다시 수능을 보는 악몽을 꾸고 일어나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면서…
‘아, 지금 내가, 꿈속에서 그렇게 되기 위해 안달하고 간절하게 노력하던 서울대생이 이미 되어 있구나’라는 걸 새삼 깨닫고 안도할 때의 쾌감을, 여러분도 느껴 보세요. 60일에 달려있습니다. 9월 모의평가의 굴레를 뚫고 하늘로 비상하는 10%가 되어 보세요.
특히 이제는 도시락 같이 까줄 사람도 없는 장수생, 독학생, 도움도 없이 몰래 시험 보는 학생들… 정말 힘들 때입니다.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죠. 조금만 더 힘냅시다. 다 왔습니다.
0 XDK (+120)
-
110
-
10
-
영어공부 진짜 안한 듣기도 절반정도 틀리는 쌩노베입니다 이제 진짜 해야겠어서...
-
난 왜 이렇게 떨리는걸까
-
사탐런 멈춰 0
다들 어디가
-
물론 수능 때가 진짜이긴 하겠지만
-
확정적인 1등급이 되고 싶어오. 어뜨케 해야하나오?
-
익숙하잖아?
-
어떻게 됐길래 그러는겨 ㅅㅂ
-
라는 생각을했지만 수학을 보고 바로 물러서기로했다.
-
다들 등급컷 얘기를 하시길래요.. 국어 너무 궁금해서 미쳐버리겠어요
-
ㅇㅇ. 6모 보다 훨씬 어렵게 나오는 경우가 많음.
-
1컷 47인게 납득은감
-
1컷 50 만점자 5.83%
-
걍 피지컬 늘리셔야겠지? 믿습니다
-
경찰 "고려제약 리베이트 의사 100여명 추가입건…늘어날 수도" 1
복지부 수사의뢰 6건 서울청 형사기동대 배당…"집중 수사"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
초반 메가예측이 맞았구나 생2지2보다 높기는 하네
-
잇올 9모 0
이거 잇올 된거임?
-
??
-
평누도 하아
-
친구들한테 빠따 들어서라도 stay시켜야겠네ㅋㅋㅋ
-
작년 6모도 1컷 50인데;; 제발 계속 생명해 이것들아
-
오지마!!!! 실수표본안돼ㅐㅐㅐㅐㅐㅐㅐㅐ
-
내가 이 말 듣고 때문에 작년 9모 2주전에 물2를 시작했다는..
-
물2살려내 0
물2살려내물2살려내물2살려내물2살려내물2살려내물2살려내물2살려내물2살려내물2살려내물2...
-
국어 1컷 2
언매 87은 1 확정일까요?
-
수능날 진짜 ㅈ대는 수가 있습니다 만점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돼 6평 생윤 만표...
-
역시 화1을 하는게 맞다
-
6모 10
113111인 가능세계 있으려나요 ㅋㅋ
-
이정도 기세면 생1 지1 23수능급으로 어렵게 나와도 1컷 47찍히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ㅋㅋㅋ
-
언제나 47 고정인과목이
-
9897으
-
이전 나형런 러쉬 시기 생각하면...
-
사문 50 6
만백 98이구나 예상은 했다 6평이라 48이지 수능이면 1컷 닥50일듯
-
궁금해용
-
다 1컷 50각이었는데 3.후반대에서 끊겨서 겨우 1컷 48 1컷 다 50이었으면 재밌었을듯
-
신분증 돈 사진 들고가면 될까요
-
원장연들 일단 진정하셈 10
님들 국수영 만점권아니면 스테이가 맞음
-
이딴식이면 수시 이월 꽤 생길건데
-
서울대 가야해서 못함
-
화1도 0
0.2% 더 찼으면 1컷 50 ㅋㅋㅋㅋ 화1 생1 지1 버리고 투과목 오쉴?
-
화1생1인데 0
ㄹㅇ탈주각뜸? 시대단과신청해놨는데 일단둘다1아님
-
화작 81이면 4
몇나와유?
-
백분위 95입갤ㅋㅋ
-
오늘부터 사문생윤런한다 흠
-
90점 쳐맞고 영어 실력 개빠꾸가 된줄 알았던 내가 이세계에서는 상위 1.47퍼?
-
화작은 대충 144/88~9쯤 되려나
-
평누도 ㅅㅂ 진짜 불지역이네
-
이쯤에서 질문받기 13
어 치대 형이야 ㅋㅋ
-
수학 미적 6
4덮 54점 6모 85점 내 밑으로 다 대가리 박고 다시 시작하자 ㅋㅋㅋ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당ㅇ!!
좋은글...
짱
다시 한 번 불태워 봅니다..!
오수생 불타고 갑니다;;
ㅎㅇㅌ
아직 20일정도남았네 ㅎㅎ 더놀아야겠다
눈물나네요...저정도까진 못하겠지만 저도 더 열심히 달려가야겠습니다..
준비물: 이미 1등급의 실력
인생 열심히 살고 싶게 만드는 글이네요..!
재종나가고 혼자서 독서실에서 하려고하는데 수능직전까지 혼자서할생각하니까 좀 두렵고 불안한데 어쩌죠 60일긴하지만 수능전주 전날까지 단절되서 나와의 싸움이라 심리적으로 불안해요 재종은 옆에 나와같은처지의 친구들이 있지만여..
알고보니 연의에서 반수했던거임 ㅋㅋ
ㄴㄴ 해뜨기 전에는 가장 추움
와.. 너무 멋있어요.. 이 글을 계기로 저도 한 번 해보겠습니다. 화이팅
이사람 제가 알기론 전적대 카이스트에요...
ㅋㅋㅋ전적대 카이스트 아니여도 저렇게 공부한다면.. 서울대는 몰라도 성적 오를듯요...
맞음
구태률인가 설의3인합격수기 보면 나옴
진짜 멋있다
ㅇㄷㅇㄷ
좋은글 잘봤어요
많이드리고 샆지만 가진게 없어10덕코라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