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마웠어요, 오르비
(술 95% 이상 깨서 글 씁니다.)
저는 올해 1월에 여기 처음 가입했었네요. 2017년까지는 삶에 오르비라는게 존재하지 않았었죠.
수험생은 평소보다도 더, 여러 가지 힘든 일을 겪는 것 같습니다. 그런 삶들을 서로 위로해주고, 위로 받는 이곳은 그래도 저한테는 차가운 공간보다는 따뜻한 공간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비록 가끔씩 눈살 찌푸려질때도 있었지만.
제가 힘들 때, 지칠 때, 현실 세계에서 강하게 한 방(아니 몇 방...)을 맞고 우울할때, 이곳은 제 피신처가 되어 줬습니다.
그 아무리 가혹한 현실이더라도 여기서 제가 뭐라뭐라 하소연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래도 따뜻한 위로를 해 줬거든요.
어떻게 보면, 다시 현실을 마주하라는 용기를 주기도 한 거지요.
오르비는 올해, 지친 저의 마음을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달래는 집이 되어 주었습니다. 가끔씩 커뮤니티에 애착 가지는 게 이상하다,
이런 사람들도 보이고 사실 이해하지만, 저는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사회에서 잘 적응하지 못한 사례이다 보니까요.
그래서 어제 그 술이 달착지근하게 느껴졌나 봅니다.
가끔씩 집에서도 싸움이 벌어지고, 개판이 일어나지만... 아무튼 그만큼가까웠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인생의 다음 챕터를 시작하기 위해,
거세고 저에게는 너무도 무시무시했지만
그 현실을 마주하기 위해, 그것도 당당히 마주하기 위해
이 곳을 떠나려 합니다.
우리 모두가 집을 떠나고, 보호소를 떠나고, 병원을 떠나듯이요.
보호소(?) 사람들이랑 정 든것은 슬픈 일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이곳에서라도 잘 살아남기 위해
이곳에서라도 '인싸'가 되기 위해 친해지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너무 많이 알아버렸네요.
정을 많이 붙였네요. 조금 아픕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제 가렵니다.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고
어떻게 보면 제가 이제는 이곳에 남는 것이
이곳을 뜨는 것보다 더 저에게 아픔이고 힘겨움일 것 같습니다.
예상보다 좀 많이 일찍 갑니다.
이육사 시인의 절개를 갖고,
서정주 시 "추천사"에 나온 춘향이의 이상향 지향을 보며,
(거기서도, 현재 상태를 부정적으로 묘사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나아가야 한다고 얘기하죠. 올해 연계교재에 있었으니 알 거에요.)
그리고 "동승"에 나오는, 어머니를 찾아 떠나는
그 길에서 어떤 시련도 '당당히' 마주하려고 하는,
그 도념이의 생각을 품고
떠나렵니다.
2019년은 새롭게 시작하고 싶습니다.
나를 찾아, 그리고 현실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고 싶습니다.
사실 요즘 제게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보노라면
그 어느 때보다도 현실이 무섭고도 떨리기만 하지만
그래도 나아가고 싶습니다. 아니, 나아 가야 합니다.
글이 두서가 없고 정신없네요.
나중에 인생 흘러 흘러 볼 일이 있을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그때까진......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삽시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어요. 안녕히 계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궁금하긔,,,
-
구주연마의 서 표준국어비판 독해를 한다는 것 독해상수/독해변수
-
메디컬 밑으로는 계약학과 무조건 가야하는이유 알려드림 0
그냥 대기업 간다고 똑같은게 아님.. 좀 한다싶은애들 보면 좋은회사 가는건 당연하고...
-
9모 신청 못했어도 시험장에서 시험은 볼 수 있을까요? 2
제 불찰로 9모 응시에 실패했습니다 ;; 하지만 마지막 평가원 모고인만큼, 어떻게든...
-
밀린거 하는중 0
국어... 피램 국어 기본기 독서편 풀어봐야겠다
-
영어 36번 답 1임 ㄹㅇㅋㅋ
-
6모 끝나고 너무 나태해져서요..저녁만되면 집중력잃음
-
맞춤법 어그로 ㅈㅅ ㅈㄱㄴ 미분 적분 파트만 남았는데 적분 후딱하고 미분 하는거 비추???
-
미적 3점 짜리 못풀었음.. 개념 한번돌리고 또 유기해서 미적 다까먹음. 그래도...
-
수학 재수했다가 5로 또 말아먹어서 다시하고있는데ㅜ 1
이번이 징짜 마지막인데 수학만 4로올려도 전 감지덕지할거같거든요..... 23수능...
-
역시 더프야 짜릿해
-
비문학 문학 화작 순으로 풀면 비문학에서 ㅈㄴ 나가고 화작 문학 비문학 순으로 풀면...
-
칠 때마다 커리어 로우 갱신
-
본인 서강대고 친구들이 나 2학년 되었는데도 학벌 컴플렉스 있는거 티난다던데...
-
더프 언매 79 0
망한 건가요
-
난 6평이 더 낮긴한데
-
3000부 판매신화 기록 지구과학 핵심모음집을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
강대이시키들! 0
문제 이따구로 내는거 보면 한강가기 싫으면 우리 학원 와라 뭐 이러는거 아닐까?...
-
70% 이상으로 하시는 분들은 뭐임..?? 내가 너무 민감한가
-
답 뭐예여?? 성격 긎해서 답지 못 기다리갰어요 확통황님들 답 뭐 나왔아요??
-
언매 92 떴다!! 요즘 국어 많이 늘어서 기분좋음 ㅎㅎ
-
내인생 0
푼거 틀리고 못푼거 틀리고
-
자사고 수학 0
문과가 이과 70% 넘는 자사고에서 수학 40점도 못 넘는데.. 진짜 어떻게 해야...
-
공통은 다 맞은 거 같은데 미적 벌써 3문제 날아간 듯..? 28 30 못 풀고 29는 풀고 틀..
-
보정 3 보정 2 됨? ㅅㅂ 안될듯
-
뭐야 1번임? 왜?? 공차 2 나왔는데
-
1학년&2학년1학기 내신 7~8 1학년&2학년 6모까지 모의고사 국수탐 전교 1등...
-
수학 시험 0
40점을 못 넘는데 그냥 개념도 모르는 건가요.. 근데 이게 앞 번호만 맞춘게...
-
기출정식 검색해보니 고1영어와 고2영어밖에 없던데요 4
알라딘에서 검색해보니 저 두권이 나오던데요 저게 맞나요???
-
지금 와서 역으로 민폐이미지 씌울려고 지랄하는거 진짜 역겹네
-
루트2 아님?
-
제발 ㅅㅂ 이거까지틀리면걍혀깨물고자살함
-
어렵네요이 3
일단 22 28 29 못 풂ㅋㅋ
-
공통보다 어려운 적은 처음이야 내가 공통을 잘하게 된 건가 28부터 찍음
-
생각보다 못봄..
-
학점 부모님한테 알려드렸는대 B는 학교 다니기만 해도 나온다 그러시는대 저과목 밤새서 공부함 ㅠㅠ
-
3에서 최소라는 조건을 어케 써야할지 모르겠음..
-
옆에 아줌마랑 어디가는길이에요 대학생이신가요 이러길래 바로튐 ㅁㅌㅊ?
-
수학 개조졌네 0
분명 풀 때는 21 22 빼고 다 풀었는데 15 20 21 22 28 29 30...
-
하 ㅅㅂ
-
답인줄 알았는데... 이걸
-
ㅅㅂ 뭐지
-
좀 살살해라 살살
-
아니 12번 11
진짜 답 머임 수학
-
큰일났다 영어 4
너무 보기싫은데
-
喝!!! 1
올만의피의공부머신.
-
4 16 7 맞나용? 미적입니답
-
나라사랑통장에 4만원정도 돈이 들어있던데 입금한적이 없거든요..? 이 돈이 왜 있는걸까요,,
-
7덮 수학 0
12,14,21,22,28,29 틀 76 확통인데 몇등급 예상하시나요..
아쉽네요
서울대 꼭 합격하시고
재밌게 사세요
기존의 세계를 깨고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게 보통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니죠...! 어디서 뭘 하시든 행복하셔요 화이링.
내일봐요 라고 댓글 달려고 들어왔는데ㅠㅠ 안녕히 가세요 화이팅!
헐 너무 갑작스러운데... 떠나기로 마음먹으신 것 같으니... 아쉽네요... 오르비 떠나서도 건승하시고 더 넓은 세상을 보시길...
와... 바로 갔네요 제일 존경했던 현역 3분중 한분이셨는데...ㅠㅠ 원하는 대학 꼭 합격해서 행복한 대학 생활하시고 자신감 갖고 사세요. 님은 충분히 그럴만한 분이에요.
잘가요
바람에 파도가 밀려 올라가듯, 산호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가능하면 가끔씩 들러서 안부 전해 줬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삶 응원할게요
자주 보이던 분이 떠나니까 괜히 아쉬워요. 잘가요!
아싸 탈출 ㅊㅊㅊㅊ
떠날걸 알았지만 막상 떠나시니 슬프네요
저보다 한살 어린 동생이였지만 이 글만 봐도 알수 있듯이 참 똑똑하고 착한사람이라 많이 존경했어요
마지막까지 입시 마무리 잘 하시길 그리고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뜻하는 대로 잘 되시길
좋은선택
인생 좀 더 원하는 방향으로 살기를 바라고 앞으로 좋은 일들이 생에 나쁜일 보다 많기를
봄날님의 봄을 닮은
챕터투를 기대합니다.
분명히
언젠가 볼 수 있을 거예요.
:)
그 때 웃으며 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