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강령] Phase.2 - 독서
0. 인트로
안녕하새오
칼럼 마무리 하려고 조퇴 때리고 온
시대 죄뚜댕임미다.
오늘은, 독서 지문을 볼 때
지문, 문제, 선지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하여 서술할 예정입니다.
제 방법을 꼭 따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방법이 흔들리고 있다고 느끼거나,
새로운 방법의 돌파구가 필요하신 분들은
한번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 목표
독서의 목표는, "다 맞는 것"이 아닙니다.
잠깐, 화내시기 전에...
다 맞지 말라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애오 ㅠㅡㅜ
화작문, 문학에서 점수를 번 이후에,
"독서" 파트에서는, 1등급 변별을 하기 위한 드센 문제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습니다.
이때, '다 맞는 것'에 집착을 하게 되면,
어려운 문제에 다다랐을 때 시간 분배가 어그러지게 됩니다.
이럴 때 생기는 불상사가
풀 수 있는 문제까지 다 놓쳐버리는 거죠.
독서의 진짜 목적은,
'선방' 입니다.
비교적 쉬운 문제들을 다 풀어 놓고,
안 풀리는 문제는 과감히 제낍시다.
안 푼다는 말이 아니예요!
나중에 시간 남으면 다시 돌아오는 거죠.
거기서 넘긴 3점보다, 다른 지문에서 챙길 수 있는 8-9점이
훨씬 중요합니다.
다가오는 시험에서는,
"나 n지문 날렸어 ㅠㅡㅜ"
가 아닌,
"많이 틀리면 한 3문제 정도?"
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요.
받을 수 있는 점수는, 최대한 받읍시다.
2. 문제 출제의 규칙
문제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우리에게 알리어 줍니다.
과 같은 짧은 발문에도,
문제에서 크게 두 가지 사항을 찾을 수 있습니다.
i. 어디를 봐야 할까
문제를 판단하는 근거를 찾는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위의 문제에서는 "윗글 전체"가 되겠죠.
ii. 무엇을 묻나
대부분의 문제들은 본문/보기와의 일치성, 혹은 내용의 이해도를 묻습니다.
만약 문제라면, 와 본문과 내용을 관련지어
판단의 적절성을 물어볼 겁니다.
내용의 끝에는, 적절한지(긍정)/적절하지 않은지(부정)를 따집니다.
전자를 따질 때에는 확실하게 맞는 선지를,
후자를 따질 때에는 확실하게 틀린 선지를 골라야 함을 명심합시다.
자, 그럼 이 규칙에 입각하여,
문제 유형을 봅시다.
3. 내용 일치 문제
i.윗글 전체가 문제의 범위라면,
① 의미가 쪼개지는 덩어리마다
② 정보량이 많은 단락 직후에
문제로 돌아와서,
해결할 수 있는 선지는 해결하고, 가볍게 다음 내용을 읽습니다.
유달리 저는 세부 정보 문제에 약해서
기억이 생생할 때 문제를 풀고 넘어가는 스타일입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실 거면,
문제로 갔다 돌아올 때
글의 큰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하니까요.
다음,
ii.어디를 볼지 범위를 제한하는 문제들
이 있습니다.
이 경우, 제한된 범위가 지문에서 어디쯤 있는지 먼저 체크합니다.
그 다음, 그것이 포함된 단락을 유심히 본 후,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와서 문제를 풉니다.
범위 제한 대상이 한 가지가 아닌, 두 가지 이상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는 선지에 공통점/차이점을 이용하여 서술되어 있을 텐데요,
이 때는 선지 분리를 활용하면 효과적입니다.
글에서 ㄱ 다음 ㄴ을 설명한다 가정하면,
본문의 ㄱ에 해당하는 부분을 읽고, 이 문제로 돌아와서
ㄱ에 대한 부분만 먼저 지우는 겁니다.
선지에
ㄱ과 다르게 ㄴ은 = ㄱ은 맞고, ㄴ은 틀리다
ㄱ과 ㄴ은 모두 = ㄱ,ㄴ 모두 맞다
로 치환하여 판단하면 좀 더 편합니다.
ㄱ과 ㄴ에 대한 판단 모두 맞아야 하니까,
이 때 지워지는 선지들은 아예 아웃이죠?
걸러지지 않은 선지들은 ㄴ을 읽고 돌아와서 판단하면 끝입니다.
이 방식을 활용하면, 생각의 끊김 없이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4. 문제
독서의 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① 윗글의 개념에 대한 사례 적용 + 예시
익숙하죠?
이런 유형에서는 윗글에 나온 개념어와, 개념어 간의 관계를
에 대응시켜야 합니다.
다시 말에, "글을 보기에 입히"는 거죠.
② 윗글과 비교/대조할 수 있는 다른 의견/사례
이 유형에서 선지는,
"윗글과 다르게 는..." 혹은, "윗글과 는 모두..."
와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을 겁니다.
이 때는, 아까 썼던 선지 분리를 활용합니다.
윗글 이해가 충분히 되었으므로, 윗글만 가지고 먼저 선지를 지웁시다.
어떤 경우에는, 를 보지 않고
본문과의 일치성으로만 풀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는 시간을 버는 거죠.
5. 어휘 문제
어휘는, 문맥으로 판단하는 문제가 있고
사전적 의미를 주고 판단하는 문제가 있는데
보통은 이렇게,
문맥으로 판단하는 문제가 나옵니다.
글을 보기 전에 풀고 들어가든, 다 끝나고 문제를 풀든,
한 가지 루틴을 정하고 시험장에 들어갑시다.
6. 선지 오답 유도 방식
이거는 문제 유형이랑은 별개로,
비문학 문제에서 잘 쓰는 선지 오답 만드는 방식을 조금 정리해 보았습니다.
a. 인과 관계 역전
본문에서 분명히 A로 인해 B가 일어난다 라고 했는데,
선지에는 반대로 적혀 있습니다.
비슷한 예로, 선후 관계 역전이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앞에 일어나고, 원인이 되는지
확실히 정리합시다.
b. 상반
추리하셨겠지만,
본문에 내용상으로 옳은 것을 선지에서 옳지 않다고 비틀거나,
반대로 옳지 않은 것을 옳다고 비트는 경우입니다.
본문 내용을 잘 봅시다.
c. 바꿔치기
특히 여러가지 대상/분류가 등장하는 지문에서 잘 나옵니다.
"이항대립"을 쓰면 잘 풀리는 유형입니다.
A가 X에 대응되고, B가 Y에 대응되는데
선지에는 A랑 Y를 묶고 있는 거죠.
이 때, 막연하게 "X가 아니어서 틀리다"고 하고 넘어가면,
다시 돌아와서 오랜 고민을 하게 됩니다.
"Y는 B의 사항인데 A와 연결된 바꿔치기네!"
하고 확실하게 근거를 삼고 넘어갑시다.
d. 없는 내용 끼워 넣기
요즘에는 잘 나오지 않는 오답 유도 방식입니다.
본문에서 아예 언급하지 않은 내용을 끼워 넣어 틀린 선지를 만듭니다.
6-1. 오답 유도 방식 분석의 의의
선지를 체크하고 넘어갈 때, 그냥 "얘는 틀렸네" 보다,
확실한 근거를 잡고 넘어갈 때
a. 검토에 시간이 절약되고,
b. 이유가 뒷받침되므로 풀이에 대한 자신감이 상승하고,
c. 틀렸을 때, 내가 어디서 생각을 잘못했는지,
다음 번엔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확실한 점검이 가능하다
는 장점이 있습니다.
7. 그읽그풀 vs 도구 도입
가끔씩 논란이 되는 주제인 것 같아요.
지문에 손을 안 대는 게 낫냐, 아니냐.
여기에 대한 저의 입장은,
도구는 "자신이 필요한 만큼을 알자" 입니다.
저도 고2때까지는 그읽그풀을 고수하고,
지문에 밑줄치고, 네모치고 하는 아이들을 하찮게 봤어요.
그러다가 고2 11월에 18수능 지문을 풀어봤습니다.
많이 했던 얘기지만, 그때 110분 풀어서 76점이 나왔어요.
그때, 제 독해력이 수능 지문에는 미달임을 빨리 때닫고
몇가지 기호를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능 수준의 평가원 기출문제들을 차근히 보면서,
어떤 기호가 제게 필요할 지를 고민했습니다.
저는 현재 4가지 기호를 쓰는데,
주요 어휘(문제에 나올 것 같은)에 두르는 네모네모,
그러나/예를 들어/또한 등 흐름이 바뀔 때 쓰는 세모세모,
문제가 제기될 때 쓰는 ,
그리고 비례/반비례에 쓰는 위아래 화살표 입니다.
당부드릴 것은,
기호도 기호 나름이라
최소한의 기호만을 쓰는 것입니다.
저는 게임에 비유를 자주 하는데,
게임에서 아이템을 여러개를 줍습니다.
원래 아이템을 번거롭게 꺼내야 하는데
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단축키를 지정할 수 있다고 합시다.
체력 포션은 1, 마나 포션은 2, 힘 주문서는 3....
그런데,
아무리 단축키가 시간을 줄여준다 해도,
모든 아이템에 다 단축키를 걸어버리면 수많은 단축키를 외워야 하죠.
오히려 더 비효율적이 되는 겁니다.
단축키는, 내가 자주 쓰는 물품으로 필요한 만큼만,
그리고 내가 단축키를 전부 유용하게 관리할 수 있을 만큼만
지정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독서에서의 기호 도입도, 이와 마찬가지구요.
나에게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기호는 과감하게 자르셔야 합니다.
많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문제를 풀 때 다시 원하는 지점으로 돌아올 수만 있는 선에서,
각자의 독해력을 믿읍시다.
8. 지난 링크
[행동강령] 시리즈
Phase.0 - 프롤로그 : https://orbi.kr/00024035758
Phase.1 - 화법과 작문, 그리고 문법 : https://orbi.kr/00024072988
모고해설
7모 비문학 손글씨 정리 : https://orbi.kr/00023576435
6모 손글씨 해설 + 문항 설명 : https://orbi.kr/00023089334
4모 손글씨 해설: https://orbi.kr/00022302084 (국어, 지1)
4모 후기글 : https://orbi.kr/00022288833
3모 손글씨 해설 : https://orbi.kr/00021828313 (국어, 지1)
https://orbi.kr/00021863110 (수학 19, 20)
혹시 추가로 질문하실 사항이 있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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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께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성심성의껏 도와드리겠습니다.
혀녀기들, 몇수생 분들 모두 힘내새오
20수능, 행운이 당신에게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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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vs통통 1
논쟁 의미없다 기하 개꿀인데 왜 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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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선 이런거 음함수미분으로 때려박으면 상상을 초월하는 식이 나오네... 초점 이런거...
유나루 천사
서울의 화이팅
만점가즈아
전 꺾쇠만 써왔는데 네모정도는 괜찮아보이네요ㅎㅎ감사합니다
Credible, Professional
어? 이거 작년에도 본거같은데
데자뷰인가 ㅋㅋ
최고
저는 그냥... 재뚜댕일 뿐임미다 :(
정말 최고에요 !!
나루님 천사
4번에 1번 보기적용 보충설명 부탁요
넘 추상적이라 보다 실전적으로..
율리우스/그레고리력의 전망대 돌아가는 문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보기에서 항성월/삭망월 중 어떤 것이 더 긴지, 또 항성과 지구 중 고정돼 있는 것이 뭔지 다 알아낸 다음에, 보기의 예시에 하나둘씩 입히는 거죠
빛 나 루
이게 나루다
곹
봐주셔서 감사함미다
나루츄
그읽그풀이 그 부분만 읽고 푸는건가요?
아뇨
마킹 없이, 그대로 읽고 그대로 푸는 행위를 말함미다
마킹이란게 밑줄 같은 도구 사용인가요?
예스!
흐흐
믾..!
내용일치 풀이가 저랑 똑같아서 좋아요
잘 이해되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럼! 내가 어딜가요
앗.. 네 일단 내년 수능까지는 있을듯
진짜 멋있네요.
생각하는자체가 다르네 나랑은..
여기서 맘에 드시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뽑아서 가져가세요
전 근데 고전이 너무어려워요
오랜만에 컴백한 아재라 ㅠ
고전은 문학파트죠
아직 칼럼을 쓰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넵 기다릴게요~~
의대인데 반수하시나요??
아뇨 서울대인데 반수해요
오오 되게 와닿네요 감사합니다
이항대립 같은건 어려운건 쓰면서 가는 법은 별론가요? 제가유일하게 쓰는건 양적관계뿐인데
어려운 거 쓰면서 하세요! 그게 시간 단축에 도움이 된다면요. 자기한테 맞는 걸 찾으세요
지문읽는시간과 문제푸는시간 비율이 얼마나되나요
그리고 풀면서 지문으로 눈돌리는시간두...
정확하게 안 재봐서 모르겠는데
3:4 2:3 정도로 하는 듯
지문끊고 문제읽고 바로바로 풀어내는건 너무 힘든거같아요ㅠㅠ
지문 읽는 흐름도 뚝 끊기고 문제 들여다보고 있으면 지문내용 다 휘발돼버려요
그럼 이 방법을 버리시면 됩니다
수학은 잘 못해서 안 쓸 예정이구요
영어는 한 번 생각해 볼게요. 근데 영어도 거의 그냥 읽으면 선지가 튀어나오는 식이라 좀 힘들듯
와 미쳤다 진짜
ㄹㅇ ㅆㅆㅆㅅㅌㅊ
사고흐름자체를 텍스트로 다 바꿔놓으셨네
수능끝나고 한번 해보려했던건데
존경스럽네요
한번 해봐요 생각 정리에 좋읍니다
하루에 모의고사1회분을 분석하고 소화하기에는 다소 많은것같은데요
보통 매일 소화해야할 독서와 문학의 지문수는 각각 몇개정도 되나요??
화작또한 매일 몇지문씩은 소화해야할까요??^^;;
지문을 수량으로 정해놓지 않습니다
자기가 할 수 있을 만큼만 하는거죠
이정도면 이해가 잘 되겠다 혹은,
다시 지문을 봤을 때 "이걸 왜 어려워했지?" 생각이 들 정도로
분석하시면, 하루에 각 한두지문 씩이라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정도의 분석 깊이라면, 수능날에는 분명히 빛을 볼 거예요 :)
그저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