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승환] (9평 D-7 칼럼 #1). 화작은 비문학이 아니다.
설승환입니다.
오랜만에 여러분께 글로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수많은 학생들을 1:1로 만나면서,
학생들이 국어 공부에서 어떤 점을 어려워하고 있는지,
앞으로 국어 공부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역시나 국어는 개개인별로 갖고 있는 문제점이 전부 다른 것 같습니다.
저도 항상 학생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
9월 모의평가가 정확하게 일주일 남았네요,
그래서 9월 모의평가 대비 칼럼을 아래와 같은 목차에 따라 올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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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 #1. 화작은 비문학이 아니다.
D-6 #2. 문법은 반복이다.
D-5 #3. EBS 문학 연계는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
D-4 #4. 평가원 독서 지문이 가장 친절하다.
D-3 #5.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D-2 #6. 한 글자도 빠짐없이 모든 것을 읽어야 한다.
D-1 #7. 9평 국어 점수에 현혹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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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 번째로 "화작은 비문학이 아니다."를 주제로 말씀드릴게요.
많은 국어 강의에서 을 다루지 않지요.
그러다 보니 의 방향을 잘 모르는 수험생들이 많고,
또 을 자신도 모르게 가볍게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아요.
1) 화법과 작문은 어렵지 않잖아?
2) 그러니까 비문학처럼 읽으면 돼.
3) 화법과 작문에서 최대한 시간 단축을 해야 돼.
이게 너무 당연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많은 수험생들이 에서 실수를 많이 하고, 또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 지문 난도와 수준이 해가 갈수록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이에 대해서는 대부분 아래와 같이 해결책이 제시되곤 합니다.
1) 급하게 읽으니까 틀리는 거야.
2) 너무 빨리 읽으려고 하다 보면 놓치는 게 있으니, 조금은 여유를 가지자.
흠... 에서 빠르게 문제를 풀어내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데,
막상 화작이 조금이라도 어려워지면 "너무 급하게 읽지 말자."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모순적인 말을 접하게 됩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되는 경우가 잘 없는 듯합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말씀드릴게요.
은 단순히 비문학 지문 읽듯이 해결하면 안 됩니다.
비문학에서 요구하는 능력과, 화법과 작문에서 요구하는 능력이 달라요.
왜 그런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비문학 지문이 제시되기 전에 우리가 잘 보지 않는 진술이 하나 있어요. 바로 이겁니다.
이걸 저는 '묶음 발문'이라고 부르는데요,
모든 시험의 비문학 지문 위에는 위와 같은 묶음 발문이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도 과연 그런지 생각해 보십시오.
이번 6월 모의평가 의 묶음 발문들입니다.
이것이 바로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아니, 저 묶음 발문이 다른 게 그냥 당연한 거 아닌가? 무슨 차이인가? 하는 생각이 드실 수 있어요.
또는, 저 묶음 발문 챙겨 읽으라고 여기저기서 들은 것 같긴 한데? 하는 생각도 드실 수 있고요.
[1~3]을 예로 들어서,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자, [1~3]은 학생의 발표라고 합니다.
여러분, '발표'가 뭔가요?
어떤 사실/현상 등을 청중에게 알려주는 말하기입니다.
청중에게 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청중한테 말했는지를 파악하는 게 우선순위입니다. 그래서 첫 번째 문제는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자, 그런데 발표를 하는 사람은, 청중에게 전달하려는 내용을 최대한 알기 쉽게 설명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네, 바로 각종 매체 자료입니다.
그냥 말로 설명하는 것과, 매체 자료를 활용하여 설명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우리가 이해하기 쉬울까요? 당연히 매체 자료를 활용한 발표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문제는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자, 발표자의 발표가 끝났습니다. 그럼 그 발표를 들은 청중들은 뭔가 각자 생각하는 것들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세 번째 문제는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이렇듯 위 1~3번 문제들은 그냥 출제된 것이 아닙니다.
요즘 평가원 시험에서 [1~3]번이 거의 발표/강연으로 고정되어 있지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문제들이 다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이는 평가원에서 유형을 고정시켜서 내는 게 아니라,
'발표'기 때문에, '강연'이기 때문에
그 담화 유형에 적합하게
[말하기 방식 - 매체 자료 활용 - 청중 반응 분석] 문제들만을 내는 것입니다.
비문학의 묶음 발문과 달리, 의 묶음 발문에서 우리는 어떤 담화 유형이 출제되었는지를 미리 파악할 수가 있고,
그 담화 유형을 보는 순간 "어떤 문제가 나올지" 거의 확실하게 예측을 할 수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은, 기출 공부를 할 때 단순히 양치기로만 공부할 게 아니라, '강연'이라는 담화 유형에서 어떤 문제들을 출제했는지, '건의문'이라는 담화 유형에서 어떤 문제들을 출제했는지 등을 꼭 확인해 두셔야 합니다.
예를 더 들어볼게요.
'토론'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어떤 논제에 대하여 찬성-반대로 나뉘고,
찬성 측이 입론하면 반대 측에서 반대 신문을,
반대 측에서 입론하면 찬성 측에서 반대 신문을,
그 다음에 반대 측 반론-찬성 측 반론을 펼쳐나가는 등
이런 식에 맞게 토론을 진행하고, 그것이 그대로 지문으로 구현되어 있어요.
(2019학년도 9월 모의평가 [3~7] 지문 참고해 보십시오.)
그렇다면 우리는, 과 에서 어떤 주장에 대해 어떤 근거를 들며 이야기하는지 파악하고, 을 하는 근거는 무엇인지 이해하면서 읽어야 하는 겁니다. 묶음 발문에서 '토론'이 나온 순간, 이와 같은 생각들을 쭉 미리 해 놓고 지문을 읽으면 훨씬 수월하게 읽을 수 있어요.
당연히 문제도 이와 관련된 것들이 딱 바로 나옵니다.
'면접'은 또 어떨까요?
면접자의 질문에 피면접자가 답변을 해 나가는 구성이니,
당연히 면접자가 어떤 의도로 질문을 했는지, 피면접자는 그에 대해 적합하게 답변했는지 등을 파악하면서 읽어야 하는 겁니다. 역시나 묶음 발문에서 '면접'이 나왔다면, 이렇게 읽어야겠다고 판단을 해야 하고요.
(2018학년도 9월 모의평가 [4~7] 지문 참고해 보십시오.)
이것들만 제대로 잘 파악해도, 화작에서 시간을 확연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2017 6/9/수능, 2018 6/9/수능, 2019 6/9/수능, 2020 6평의 화법/작문 10문제를 제가 말씀드린 대로 한번 쭉 살펴보세요.
화법에서 출제되는 담화 유형으로
대화(인터뷰)/발표(강연)/연설/토의/토론/협상/면접 등이 있고요.
작문에서 출제되는 담화 유형으로
보고서/감상문/소개문/기사문/설명문/논설문/건의문/자소서 등이 있어요.
각 담화 유형의 특징들을 미리 파악해 놓고, 그 특징들이 어떻게 문제로 녹아나 있는지 확인한 다음,
"이 담화 유형에서 이렇게 문제가 출제될 수밖에 없구나."를 교훈으로 남기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공부해 놓으면, 앞으로 에서 정확하게 풀었음에도 시간은 확 줄어들어 있는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항상 조심하셔야 될 게 있습니다.
각종 실전모의고사들 있잖습니까?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각종 실전모의고사들을 쭉 살펴보면, 이 그냥 기출 Ctrl C+V입니다.
그렇다 보니, 실전모의고사 연습을 하다 보면 을 제대로 대비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와 달리, 평가원은 매 시험마다 에서 맨 앞의 발표/강연 SET를 제외하고는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합니다.
2017~2019 6/9/수능 시험만 봐도 그렇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수험생들이 현장에서 버벅거릴 때가 많고, 당황하다가 놓쳐서 문제들을 틀리는 일이 많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출제되는 담화 유형은 고정적이므로, 각 담화 유형의 특징들을 미리 알아 두시고 그것을 기출을 통해 잘 확인해 놓으시면 어떤 새로운 형태의 지문/문제들이 출제된다고 하더라도 당황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내일은 "문법은 반복이다."를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좋아요와 댓글이 제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설승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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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스크랩 해가여
오오오~~ 네 큰 도움 될 수 있을 겁니다ㅎ
좋은 글이네요 팔로우하겠습니다!
문법/문학/독서/실전편 등도 모두 기대해주십시오ㅎㅎ
정말 공감합니다..! 학생들이 미처 알지 못하고 넘어갔을 수 있는 부분이라 특히 더 유용한 거 같네요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거의 확실히 예측할 수 있다"가 좀 그렇네요
작년에 1~3번까지는
발표 아니면 강연이니까
어느 선지부터, 지문 어디부터, 무엇부터 볼지 다 유형화해서
종이에 쓴 다음 수능장 들어갔는데
다음은 라디오 방송이다.
이거 보고 어..........?
준비한 유형 중에 라디오는 없었는데....
하면서 괜히 멘탈 폭행 당했습니다....
진짜 트라우마급으로 당하고 나니
이젠 화작에서 담화별로 유형화 하는게 두렵습니다...
그래서 전 그냥 시간을 많이 씁니다. 화작문까지 한 20~23분?
그래도 준비해야 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네, 작년 수능에서 갑자기 이 등장해서 좀 당황스러웠지요.
그런데 '발표', '강연', '라디오 방송' 등은 한 사람의 발표자/강연자/진행자가 다수의 청중을 대상으로 하는 담화라는 점에서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라디오 방송' 지문에서 [말하기 방식, 방송내용 이해, 청취자 반응 분석] 의 세 문제를 출제하였는데, '발표', '강연' 지문의 문제 구성 방식과 거의 일치하는 방향을 보이지요.
말씀드렸듯이, '발표', '강연', '라디오 방송' 모두 같은 유형의 담화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험생의 입장에서 당연히 수능 현장에서 뜬금없이 이 등장했기 때문에, 분명 멘탈 측면에서 흔들렸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유형별로 공부해 나가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큰 틀 안에서 봤을 때 동일한 유형의 담화들이 계속 출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큰 틀"
제가 너무 좁은 시각으로 유형화를 했었던 것 같긴 하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 나갑시다!! 파이팅~~
잘읽었습니다! 다음 문법도 기대할게요.
기대해주세요^^
평가원기출복습으로 문제 패턴파악하고 n제로 양치기, 자신의 스킬만들기로 시간단축만 연습해도 괜찮나요?
예, 충분합니다.
ㄴ감사합니다
화작도 n제가 있나요? 추천좀ㅜㅜ
좋은 글이고 굉장히 감사합니다!
근데 여기서 저희 같은 학생들이 혼란 스러운게 ㅜㅜㅜ
대부분의 강사들은 화작도 비문학이다라고 하는데 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혼동되고
비문학도 김상훈쌤은 평가웓은 우리의 편이 아니다, 다 이해시켜주지 않아 불친절하다라고 하시는데 이럴때 당황스럽습니다
아 혼란을 드리려고 한 의도는 아니었는데, 당황스럽게 해 드려서 송구스럽습니다.
수능 국어를 바라보시는 선생님들의 생각 차이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ㅠ
선생님 제가 쪽찌를 먼저 못 보내서 그러는데 먼저쪽찌 주실 수 있으신가요??
쪽지드릴게요^^
지금 화작 8~10분 정도 걸리는데 유형 알고 익히면 6분 정도로 단축시킬 수 있나요?
지금도 충분히 화법작문은 빠른 시간 내에 잘 풀고 있으세요! 6분까지로 줄어들 수 있다기보단, 어떤 부분이 문제로 연결될지가 더 잘 보여서 수월해질 겁니다.
다담 잘보고있습니다!
크으으 문법 수능 때 꼭 다 맞읍시다^^
와우 정말 엄청난 칼럼이군요 ㅎㅎ 감사합니다 바로 즐겨찾기 박았습니다
고맙습니다ㅎㅎ 기대에 부응할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요즘 저렇게 유형별로 분석해야한단 걸 깨닫고 공부 중인데 분석은 기출로 하긴 했는데요! (다는 못 했구 조금..)
화작 세부 내용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어서 매일 국어 기출 풀기 전 예열로 ebs 화작을 풀 생각인데 ebs 말고 화작 기출만 따로 뽑아서 푸는 게 나을까요?
기출을 푸신다면 꼭 제가 말씀드린 대로 분석까지 해주세요^^
이비에스 화작은 아무래도 기출과 핀트가 어긋나서 별로일까요퓨ㅠㅠㅠ?
문제들은 출제경향을 잘 반영했는데, 지문이 어마어마하게 깁니다. 풀어보셔도 당연히 괜찮아요^^
매번 12,13분 심각하면 17분까지도 걸렸는데 이글을 통해 전략적으로 시간 줄이기를 해봐야겠군요
네 최근 기출에 쭉 적용해보세요!!
무조건 비문학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군요 감사합니다!
앞으로 화작 지문 읽는데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ㅎ
쌤~#.# 완전 최고에용♡
혹시 오늘 글 쓰신거 pdf파일로 올려주심 안 될까요? 셤 칠때 1교시 전에 보려고요!!!!
오 만들어놓고 다음에 한꺼번에 올리겠습니다ㅎ
알죠 근데 잘적용이안되서 문제지
흠, 어떤 측면에서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으신지요?? 담화 유형별로 쭉 정리해보셨는데도 잘 안 보이는 건가요??
화작을 지문 안읽고 1대1 매칭시켜서 푸는데 잘못된걸까요..?
아 지문을 안 읽고 가는 건 다소 위험합니다ㅠ 10문제를 안정적으로 다 맞힐 확률이 높지 않을 것 같아요! 지문을 읽어나가다가 문제와 연결될 부분을 바로바로 매칭하는 건 좋으나, 읽지 않고 바로 대응시키는 건 무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문법 빼고 화작에서만 13~15분이 걸리는데 시간을 더 줄여야 할까요? 화작문 다 합치면 18분 정도가 걸려요ㅠㅠ
화작문에서 18분 정도 걸리면 아주 이상적으로 잘 하고 있으신 것 같아요!
앗 감사합니다ㅠㅠㅠ 주변에 화작문을 15분컷 해내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두려움 없이 가면 되겠죠?
네 두려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잘하고 있습니다.
혼자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는데 요런거 올리면 살짝 안타깝구... ㅎㅎ좋은건 같이 알아야하겠죠?
네 같이 알면 더 좋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