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설승환 [521434]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9-08-28 14:46:04
조회수 7,207

[설승환] (9평 D-7 칼럼 #1). 화작은 비문학이 아니다.

게시글 주소: https://spica.orbi.kr/00024342082

설승환입니다.



오랜만에 여러분께 글로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수많은 학생들을 1:1로 만나면서, 

학생들이 국어 공부에서 어떤 점을 어려워하고 있는지,

앞으로 국어 공부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역시나 국어는 개개인별로 갖고 있는 문제점이 전부 다른 것 같습니다.

저도 항상 학생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


9월 모의평가가 정확하게 일주일 남았네요,

그래서 9월 모의평가 대비 칼럼을 아래와 같은 목차에 따라 올리고자 합니다.

-----------------------------------------------------------------------------------

D-7 #1. 화작은 비문학이 아니다.

D-6 #2. 문법은 반복이다.

D-5 #3. EBS 문학 연계는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

D-4 #4. 평가원 독서 지문이 가장 친절하다.

D-3 #5.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D-2 #6. 한 글자도 빠짐없이 모든 것을 읽어야 한다.

D-1 #7. 9평 국어 점수에 현혹되지 말자.

----------------------------------------------------------------------------------- 



오늘은, 첫 번째로 "화작은 비문학이 아니다."를 주제로 말씀드릴게요.


많은 국어 강의에서 을 다루지 않지요.

그러다 보니 의 방향을 잘 모르는 수험생들이 많고,

또 을 자신도 모르게 가볍게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아요.


1) 화법과 작문은 어렵지 않잖아?

2) 그러니까 비문학처럼 읽으면 돼.

3) 화법과 작문에서 최대한 시간 단축을 해야 돼.


이게 너무 당연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많은 수험생들이 에서 실수를 많이 하고, 또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 지문 난도와 수준이 해가 갈수록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이에 대해서는 대부분 아래와 같이 해결책이 제시되곤 합니다.


1) 급하게 읽으니까 틀리는 거야.

2) 너무 빨리 읽으려고 하다 보면 놓치는 게 있으니, 조금은 여유를 가지자.


흠... 에서 빠르게 문제를 풀어내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데,

막상 화작이 조금이라도 어려워지면 "너무 급하게 읽지 말자."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모순적인 말을 접하게 됩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되는 경우가 잘 없는 듯합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말씀드릴게요.

은 단순히 비문학 지문 읽듯이 해결하면 안 됩니다.


비문학에서 요구하는 능력과, 화법과 작문에서 요구하는 능력이 달라요.

왜 그런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비문학 지문이 제시되기 전에 우리가 잘 보지 않는 진술이 하나 있어요. 바로 이겁니다.



이걸 저는 '묶음 발문'이라고 부르는데요,

모든 시험의 비문학 지문 위에는 위와 같은 묶음 발문이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도 과연 그런지 생각해 보십시오. 


이번 6월 모의평가 의 묶음 발문들입니다.





이것이 바로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아니, 저 묶음 발문이 다른 게 그냥 당연한 거 아닌가? 무슨 차이인가? 하는 생각이 드실 수 있어요.


또는, 저 묶음 발문 챙겨 읽으라고 여기저기서 들은 것 같긴 한데? 하는 생각도 드실 수 있고요.


[1~3]을 예로 들어서,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자, [1~3]은 학생의 발표라고 합니다.


여러분, '발표'가 뭔가요? 

어떤 사실/현상 등을 청중에게 알려주는 말하기입니다. 


청중에게 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청중한테 말했는지를 파악하는 게 우선순위입니다. 그래서 첫 번째 문제는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자, 그런데 발표를 하는 사람은, 청중에게 전달하려는 내용을 최대한 알기 쉽게 설명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네, 바로 각종 매체 자료입니다.


그냥 말로 설명하는 것과, 매체 자료를 활용하여 설명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우리가 이해하기 쉬울까요? 당연히 매체 자료를 활용한 발표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문제는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자, 발표자의 발표가 끝났습니다. 그럼 그 발표를 들은 청중들은 뭔가 각자 생각하는 것들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세 번째 문제는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이렇듯 위 1~3번 문제들은 그냥 출제된 것이 아닙니다.


요즘 평가원 시험에서 [1~3]번이 거의 발표/강연으로 고정되어 있지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문제들이 다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이는 평가원에서 유형을 고정시켜서 내는 게 아니라,


'발표'기 때문에, '강연'이기 때문에 


그 담화 유형에 적합하게


[말하기 방식 - 매체 자료 활용 - 청중 반응 분석] 문제들만을 내는 것입니다.


비문학의 묶음 발문과 달리, 의 묶음 발문에서 우리는 어떤 담화 유형이 출제되었는지를 미리 파악할 수가 있고, 

그 담화 유형을 보는 순간 "어떤 문제가 나올지" 거의 확실하게 예측을 할 수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은, 기출 공부를 할 때 단순히 양치기로만 공부할 게 아니라, '강연'이라는 담화 유형에서 어떤 문제들을 출제했는지, '건의문'이라는 담화 유형에서 어떤 문제들을 출제했는지 등을 꼭 확인해 두셔야 합니다.


예를 더 들어볼게요.


'토론'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어떤 논제에 대하여 찬성-반대로 나뉘고,

찬성 측이 입론하면 반대 측에서 반대 신문을, 

반대 측에서 입론하면 찬성 측에서 반대 신문을,

그 다음에 반대 측 반론-찬성 측 반론을 펼쳐나가는 등


이런 식에 맞게 토론을 진행하고, 그것이 그대로 지문으로 구현되어 있어요.

(2019학년도 9월 모의평가 [3~7] 지문 참고해 보십시오.) 


그렇다면 우리는, 과 에서 어떤 주장에 대해 어떤 근거를 들며 이야기하는지 파악하고, 을 하는 근거는 무엇인지 이해하면서 읽어야 하는 겁니다. 묶음 발문에서 '토론'이 나온 순간, 이와 같은 생각들을 쭉 미리 해 놓고 지문을 읽으면 훨씬 수월하게 읽을 수 있어요.

당연히 문제도 이와 관련된 것들이 딱 바로 나옵니다.


'면접'은 또 어떨까요?

면접자의 질문에 피면접자가 답변을 해 나가는 구성이니,

당연히 면접자가 어떤 의도로 질문을 했는지, 피면접자는 그에 대해 적합하게 답변했는지 등을 파악하면서 읽어야 하는 겁니다. 역시나 묶음 발문에서 '면접'이 나왔다면, 이렇게 읽어야겠다고 판단을 해야 하고요.

(2018학년도 9월 모의평가 [4~7] 지문 참고해 보십시오.)


이것들만 제대로 잘 파악해도, 화작에서 시간을 확연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2017 6/9/수능, 2018 6/9/수능, 2019 6/9/수능, 2020 6평의 화법/작문 10문제를 제가 말씀드린 대로 한번 쭉 살펴보세요.


화법에서 출제되는 담화 유형으로

대화(인터뷰)/발표(강연)/연설/토의/토론/협상/면접 등이 있고요.


작문에서 출제되는 담화 유형으로

보고서/감상문/소개문/기사문/설명문/논설문/건의문/자소서 등이 있어요. 


각 담화 유형의 특징들을 미리 파악해 놓고, 그 특징들이 어떻게 문제로 녹아나 있는지 확인한 다음, 


"이 담화 유형에서 이렇게 문제가 출제될 수밖에 없구나."를 교훈으로 남기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공부해 놓으면, 앞으로 에서 정확하게 풀었음에도 시간은 확 줄어들어 있는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항상 조심하셔야 될 게 있습니다.

각종 실전모의고사들 있잖습니까?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각종 실전모의고사들을 쭉 살펴보면, 이 그냥 기출 Ctrl C+V입니다.

그렇다 보니, 실전모의고사 연습을 하다 보면 을 제대로 대비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와 달리, 평가원은 매 시험마다 에서 맨 앞의 발표/강연 SET를 제외하고는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합니다.


2017~2019 6/9/수능 시험만 봐도 그렇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수험생들이 현장에서 버벅거릴 때가 많고, 당황하다가 놓쳐서 문제들을 틀리는 일이 많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출제되는 담화 유형은 고정적이므로, 각 담화 유형의 특징들을 미리 알아 두시고 그것을 기출을 통해 잘 확인해 놓으시면 어떤 새로운 형태의 지문/문제들이 출제된다고 하더라도 당황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내일은 "문법은 반복이다."를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좋아요와 댓글이 제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설승환 올림




0 XDK (+100)

  1.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