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M제 [818238] · MS 2018 · 쪽지

2019-12-10 03:47:22
조회수 3,434

잠안오는 재수생의 재수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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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수능치신 분들 모두 수고했다고 말을 전해주고 싶다.

n수생 분들도 정말 수고 많으셨고 고3분들도 수고하셨다.

※아마 글 끝까지 이런말투일 것 같아서 미리 얘기한다.


우선 집안 배경부터 얘기하자면 우리형은 성대에 다니고 있다.

수능 그럭저럭 치고 놀다가 논술치러 갔다가 붙은 대학이다.

그래서 그런지 집에서는 논술이 쉬운줄 알았나보다. 참고로 형과 나 둘 다 이과다.

나도 수능을 그럭저럭 치고 나는 최저를 못맞춰 한양대 논술을 치러갔다.

떨어졌다.ㅋ

성적은 부산대에 들어갈 성적이였다. 일반고에서 반에서 2등인 성적인데 부산대였다.

솔직히 인서울은 할 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래서 나는 재수를 하기로 했다.

집안 형편 상 수도권 근처의 기숙학원에 갈 돈이 없었다.

부모님이 막 사업을 시작하려는 타이밍 덕분인지 재수하기로 결정한 나는 일을 하러갔다.

그렇게 일을 하다가 24시간 하는 독서실을 가기로했고 철저한 계획을 짰다.

그런데 계획은 개뿔. 대학생 친구들과 매일 피시방을 갔고 그렇게 3월이 지나갔다.



뭔가 불안감을 느낀 나는 근처에 있던 재수학원에 다니기로 했다.

19패스 마x맥 대x마x맥 을 광고하던 그 학원이다.

근데 갔더니 친구들이 많다.

친구들과 또 은근슬쩍 몰려 다니며 재수학원을 즐겁게 보냈다.

근데 재수학원에 다니던 학생들은 주로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이였다.

학원에 와서 거의 8시간 넘게 자는 학생들이 반에 많이 있었다.

핑계지만 이런 분위기 덕분인지 나도 참 많이 잤다.

그렇게 5월도 지나갔다.




학원이 점점 마음에 들지 않았고 나는 학원을 나가겠다고 말했다.

진짜로 나갔다.

그리고 일반 독서실을 갔다.

공부를 제대로 할 맘이 없었나보다.

사람은 안바뀐다더니.... 정말 안했다.

그리고 6평을 쳤다.




성적이 뻔히 보인다.

근데 또 생각해보면 은근 잘쳤다.

참 한심한게 은근 괜찮다고 또 놀았다.

그렇게 6월 끝까지 놀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공부 좀 하자.



방금 말했다.

사람은 안바뀐다고




9평까지 놀았다.

근데 성적은 또 비슷했다.

잘 생각해보면 고3때 쳤던 수능성적이랑 별 차이가 없다.

이러면 또 부산대다.(부산대 좋은학교임. 부산대 사랑해요)




2달의 기적을 보여주겠다고 공부했다.

솔직히 별로 안했다.

그래도 꽤 열심히는 했다.

지금 잠이와서 그런지 오락가락한다.

지우기도 귀찮네....





나름 내 성적을 분석하며 공부했다.

뭔가를 잘 까멱는 나를 생각하며

연계 공부를 하나도 안했다.(사실 귀찮아서 그냥 안함.)

이 마지막 2달의 공부는 정말 다른 학생들과 다르게 했을꺼다.

(궁금해서 댓 달면 알려는 드릴께)



결론적으로 수능... 잘쳤다.

인서울은 할 것 같다.





여기까지는 그냥 한 번 써본 내용이고




본인이 의지가 좀 약하다.

계획을 세우면 잘 못지킨다.

누구나 노는 것을 좋아하지만 내가 좀 많이 좋아하는거 같다.


이런 분들

재수....해도는 된다.

혼자 제발 하지마라.

사람 정말 안바뀐다.

1년이라는 시간안에 성적을 만들어 내야하는 이런 시험을 준비하려면

바뀌는게 아니라 잠깐 고정시켜 놓을 환경이 필요하다.

(물론 바뀌는게 Best!)


그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재수 생각하는 분들!

그럴꺼면 하지마라.

단 집에 돈이 좀 있다.

해라

마음대로 해라.

이건 정말 진심으로 하는 말이다.


그리고 집안 형편 상 비싸고 좋은 학원 못가겠는 분들!


절박한 마음으로 해라. 학원 다닌 친구들 중에 잘친애들 거의 없더라.

학원 다닌다고 다 잘치는거 아니고

학원 안다녀서 못치는거 아니다.

옛날에는 수능 왤케 어렵냐고 욕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누구나 열심히 하면 점수 잘 받을 수 있게 만들어놨다.

공부 정말 잘하시는 분들이 낸 문제다.(근데 가끔 도대체 왜그러시는데요?)


하여튼간에

정말

진짜로

갈 수 있다면 고3때 가라




재수 정말 힘들다.

외롭다.

가끔 현타도 오고 시험치고나면 얼마나 우울한지...


뭐라고 끝맺어야 될까... 고민하다가 그냥 이대로 끝맺는다

참고로

나 글 진짜 못쓴다.

이건 좀 미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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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 · 930939 · 19/12/10 07:12 · MS 2019

    ^^ ~~ 논술로 ,아니면 정시로 가나요?

  • 마약M제 · 818238 · 19/12/10 09:10 · MS 2018

    저는 정시로갑니당 한양대 논술 떨어졌네용ㅠ

  • pianoforte · 721784 · 19/12/10 08:36 · MS 2016

    마지막 두달은 어느정도까지 열심히 했나요??

  • 마약M제 · 818238 · 19/12/10 09:13 · MS 2018

    마지막 두달에는 철저하게 저를 분석했어요
    어디서 시간이 많이 드는지 정말 내 약점이 뭔지 알려고 시험치는거 녹화해서 다시보기도 했고 최대한 아는거 확인하는데 쓰는시간 없애고 진짜 모르는것만 공부했어요 그러니까 성적 진짜 빨리 늘더라구요ㅎ

  • 리얼루 · 894387 · 19/12/11 01:04 · MS 2019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마약M제 · 818238 · 19/12/11 02:00 · MS 2018

    이제 고3 올라가는거에요?
    우선 자기 약점을 완벽하게 아는것이 제일 중요해요!
    공부 많이 해도 아는거 복습하면 유지는 되지만 늘지는 않아용ㅎㅎ 스스로 본인의 실력을 분석해보는 시간을 자주 가져보길 바래용!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