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언어 17번문제.. (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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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활자(活字)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나의 영(靈)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벗이여
그대의 말을 고개 숙이고 듣는 것이
그대는 마음에 들지 않겠지
마음에 들지 않어라
모두 다 마음에 들지 않어라
이 황혼도 저 돌벽 아래 잡초도
담장의 푸른 페인트 빛도
저 고요함도 이 고요함도
그대의 정의(正義)도 우리들의 섬세(纖細)도
행동이 죽음에서 나오는
이 욕된 교외에서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음에 들지 않어라
그대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우스워라 나의 영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김수영, ?사령(死靈)?-
17.<보기>를 참고하여 (나)를 이해하고 보인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김수영은 1955년 6월 성북동에서 서강으로 이사하였다.
서강에서의 생활은 피폐해진 그의 몸과 마음을 점차 회복시키고, 그로 하여금 오랜만에 안정을 누리게 했다.
그가 이전과는 달리 생활에 대한 긍정을 시에 담아내었던 것도 그러한 안정과 관련이 깊다.
하지만 생활에 대한 시인의 긍정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줄곧 이상과 현실을 문제 삼으면서 일상에 매달려 살아가야 하는 자의 설움과 비애를 느껴 왔던 시인은 다시 생활의 안정 속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겨 내려고 애를 썼다.
이러한 서강에서의 생활은 1959년에 발표된 ?사령(死靈)?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①‘자유’는 시인이 추구하던 이상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어.
②‘고개 숙이고 듣는 것’은 이상을 묵묵히 실천하려는 태도를 보여 주는 것이겠어.
③‘고요함’은 생활의 안정 속에 빠져 있는 시인의 상황을 표현한 것이겠군.
④‘욕된 교외’는 서강에서의 생활에 대한 시인의 성찰이 반영되어 있는 것 같아.
⑤‘우스워라 나의 영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일상에 매달려 살아가야 하는 자의 설움과 비애를 함축하는 말이겠군.
이 시에서 우스워라 나의 영은 죽어있는것이 아니냐는
결국 생활의 안정속에 빠져있는 자신을 비판하는 것이 잖아요
그렇다면 '일상에 매달려 살아가야하는자의 설움과 비애'를 '생활의 안정속에 빠져있는 자신'과 같다고 봐야할텐데
만약 '일상에 매달려 살아가야하는자의 설움과 비애'를 '생활의 안정속에 빠져있는 자신'로 바꾸워서
보기의 강조한부분에 집어넣으면
줄곧 이상과 현실을 문제 삼으면서 생활의 안정속에 빠져있던 시인은 다시 생활의 안정 속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겨 내려고 애를 썼다.
이런 말이 되는데
그렇다면 시인은 원래 이상과 현실을 문제삼으면서, 사회비판에 참여하면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생활의 안정속에 빠져있었다.. 라고 보기엔 이상한것 같아요..
5번이 왜틀린건지 설명해 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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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습니까
줄곧 이상과 현실을 문제 삼으면서 일상에 매달려 살아가야 하는 자의 설움과 비애를 느껴 왔던 시인은 = 성북동에 살던 시인,
다시 생활의 안정 속에 빠져 있는 자신 = 서강에 사는 시인
우스워라 나의 영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후자를 비판하는 말..
답머에여?
답 2번이여
커서// 그러니까 후자, 생활의 안정 속에 빠져있는 자신을 비판해야하는 시구인데
보기에서는 전자, 일상에 매달려~ 를 함축하는 말이라고 하는데
그럼 틀린거 아닌가요?
어째서 적절한거죠?
(적절하지않는거 찾는거에요)
어 그렇군요.. 딱보고 5번이 답인줄 알았는데
일상에 매달려서 속세의 굴레 속에서 사는 자기 자신을 자조적으로 까는거죠
성북에서는 세상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서강에 와선 삶의 타성속에 젖어 사유를 하지 않은 자기자신을 까는거죠
님이 상정한 '사회비판에 참여하면서 활동하고 있었는데'라는 전제가 왜 나왔는지 궁굼하네요. 김수영은 '사령'을 쓸 무렵, 4.19의 혼란과 5.16쿠데타의 서슬 아래서 잠시 '가족의 생활 도모' 즉,무기력한 시대와 현실로부터 도피하여 아내와 함께 양계장(요즈음의 시설 좋은 양계장을 생각하시면 안되고요,하루종일 수백마리의 방사된 닭들과 전쟁 아닌 전쟁을 치뤄야만 되었던)을 하면서 문학적 의미라곤 없는 번역 작업(출판사의 원고료를 받기 위해 일역된 서양소설 나부랭이를 한역)에만 매달렸어요. 그건 자신의 일기에도 나름 자세히 나와 있고요. 그 때문에 5.16정권에 대립하던 동료 작가나 후배들에게 비판도 적쟎히 받았고요. 그 괴로움과 자신에게로 향하는 자조적 조소가 이 작품의 주제의식과 정서의 기저라고 생각하면 되겠어요.
님이 의문을 가지는 두 개의 문장, ‘일상에 매달려 살아가는 자의 슬픔과 비애’는 보기에 따르면 ‘김수영’의 시인으로서의 ‘운명-윤동주의 ’서시‘와도 같은-’에 대한 것이고,
‘생활의 안정 속에 빠져 있는 자신’은 ‘시인’으로서의 이런 숙명-즉, 고단한 이상과 현실의 끝없는 자기 번뇌-을 잊어버리고 ‘욕된 교외’에로 도피하여 오로지 현실적 삶-가족과의 생활만에 매달리던 ‘고뇌 없는 안정’을 따르고자 했던 시절을 뜻한다고 보아야 해요.
쉽게 이야기하자면, 서강 이전의 삶은 ‘이상과 현실이 끝없이 충돌’하던 ‘슬픔과 비애’의 ‘사회 비판 참여’의 시절이고,
‘생활의 안정’에만 매달리던 서강의 삶은 시인 자신의 양심으로 인하여 마침내 ‘자조적 자기비판’에 이르게 만든 ‘현실 적응’의 시절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따라서 둘을 동일하게 본 님의 해석은 잘못되었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이상 현실 문제삼음=일상에 매달려 살아가는자 <-> 생활의 안정을 느끼는 상태=지금 시인의 상태
그대는 자유말하는데 나는 안정을 느끼고 자유 안말함 = 우스워라 나의 영은 죽어있는것이 아니냐 = 지금 시인의 상태를 비판하는것 = 일상에매달려살아가는자의 반대
저도 처음에 이렇게보고 5번찍었습니다.
일상에 매달려 살아가는자는 이상에 도달 못하는 즉, 이상 현실 문제삼는것과 동시에 생활의 안정을 느끼는 현재 상태라고도 볼수 있지 않을까요
현재 시인의 상태도 일상에 매달려 살아가는 것이니(생활안정 but 그걸 이겨내려고함 = 지금 안정상태가 좋지 못한 상태)
결국 우스워라~=현재상태비판=일상에매달려 살아가는 현재 상태 슬픔 비애함축 아닐까요
답지보고 겨우겨우 이해한내용인데 사실 시험장에서 이렇게 나오면 어떻게될지... 문학을 약간 비문학처럼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다 처럼 받아들이려는경향이있어서..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