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국어연구소] 상상 파이널 1회 후기 및 QnA
안녕하세요. 상상국어연구소 검토위원 Gavroche입니다.
이번주부터 매주 상상 파이널 모의고사에 대한 총평 및 QnA를 저를 포함한 조교분들이 돌아가면서 할 예정입니다.
총평, 영역별 특징, 킬러 지문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됩니다.
<총평>
확실히 최근 몇 년 동안의 시험들보다는 쉽습니다. 6평과 비슷하거나 그것보다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다만 작년부터 수능 국어가 점점 논증의 구조를 묻는 식으로 변했는데 여기에 아직 익숙하지 않다면 몇몇 문제들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것입니다.
풀면서 애매하다고 느낄 만한 부분도 거의 없었고, 읽어야 하는 대로 지문을 읽었다면 무난하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영역별 특징>
화법과 작문
그냥 평이했습니다. 요새 수험생들 수준이 워낙 상향평준화 돼서 이 정도 난이도로 수능이 나오면 화작이 어려웠다는 말은 안 나올 것 같습니다. 다시 볼 만한 문제는 4번, 9번입니다.
4번 같은 고쳐 쓰기 문제에서는 회의에서 반영하기로 결정한 수정 사항을 모두 잡아내는 게 중요하고, 수정 사항의 일부를 누락했거나 다른 방향으로 수정함으로써 거짓 선지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9번의 정답 선지는 반론의 방법을 알고 있는지를 물은 것으로 보입니다. A를 반대하기 위해 ‘A하면 B한다’라는 주장을 상대방이 펼쳤을 때, 상대방의 주장을 약화시키기 위해서는 1) A와 B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음을 보이거나 2) A를 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B의 손해보다 큼을 보이거나 3) A를 하면서 B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해결책을 제시하면 됩니다.
(10번 같은 반론 문제는 여기에서는 조금 쉽게 출제되었지만, 수능에서는 이것보다 어렵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어
요새 언어(문법) 메타가 ㄱㄴㄷㄹㅁ 써가면서 학생들 헷갈리게 하는 거 같은데, 어느 정도 따른 것 같습니다. 수능 때 그런 문제가 나오면 심호흡 한번 하고, 빨리 풀 생각 하지 말고 천천히 푸는 게 도움이 됩니다.
12번에서 a에 해당하는 사례를 물었는데, 지문에서 a에 해당하는 양상 중 두 가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ㄱㄴㄷ 중 그 두 가지 중 하나에 부합하는 것을 고르면 됩니다.
14번에서 ‘있다’와 ‘못하다’가 동사 & 형용사 모두 쓰인다는 걸 몰랐다면 알고 갑시다. ‘내일까지 집에 있는다’, ‘국어를 못한다’에서는 동사고 ‘돈이 있다’, ‘맛이 예전보다 못하다’에서는 형용사예요. 의미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13번이나 15번을 몰라서 틀렸으면 개념을 다시 채우실 필요가 있습니다.
문학
애매한 부분도 없었고, 지문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사실 판단에서 선지들의 정오를 다 판단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문학적 사실 판단의 핵심은 그 대상이 구체적인 맥락 안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 특히 주제 관점에서 그것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가령 ‘밤’이라는 단어는 긍정적인 의미(고요하고 평온한 시간)와 부정적인 의미(어두운 시대 상황) 모두로 사용될 수 있으니까요.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27번의 4번입니다. ‘시퍼런 생기’라는 시구가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는 앞뒤의 맥락을 봐야 합니다. ‘시퍼런 생기’는 ‘대장간의 낫’이 가지는 속성이고, 이것은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가 ‘반역’하는 대상이므로 긍정적인 대상일 수가 없지요. 시를 객관적으로 읽었다면 바로 틀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머지 문제들은 그냥 평범했습니다. 혹시 29번의 1번에서 ‘묘사’가 헷갈렸다면, 묘사는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그냥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묘사가 되지 않습니다.
독서
평가원 출제 시험들과 마찬가지로 지문에서 물어야 하는 것들을 적절히 물은 선지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의 두 지문을 먼저 보겠습니다.
[16~21]
아마 이렇게 9평이나 수능 때도 서로 입장이 반대되는 지문 두 개가 같이 나오겠죠? ((가)와 (나)의 대조는 경제학에서 나름 중요한 대립항이기도 합니다.) 논증이 나올 때는 그 전제와 결론이 무엇인지, 반론이 있으면 어떤 식으로 반론을 하는지를 봐야 하는데 전제와 결론 여러 개 중 몇 개를 섞어서 거짓 선지를 만들기가 쉽습니다. 전통적인 경제학자들의 주장하는 확장적 재정 정책의 첫 번째 문제점은 “총수요가 증가할 때 총공급이 늘어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였고, 두 번째 문제점은 “구축 효과가 승수 효과보다 클 경우 확장적 재정 정책은 성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였죠? 그런데 두 개를 섞어서 “구축 효과가 승수 효과보다 크면 인플레이션이 일어난다”고 하면 거짓이 됩니다. 지문에서 키워드만 읽고 푸는 애들을 거르는 것이죠. 20번도 마찬가지로 각 견해가 지문의 어떤 논거에 근거를 두고 있는지를 대응시키게 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22~25]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었던 지문이었습니다. 논증 방식이 재미있더라고요. 이런 지문을 읽을 때는 자기 나름의 표시를 해 가면서 뭐가 뭐 때문인지를 따라가는 게 이해하기 편할 것입니다. 마지막 문단의 첫 번째 문장(if and only if)이 필요충분조건을 얘기한다는 건 알고 있으면 좋습니다. 즉 ‘존재의 이유를 멈출 수 있는 것 = 필연적 존재물’이라는 뜻이죠.
24번 같은 반론 문제에서는 상대방의 전제를 부정하든지, 상대방의 전제로부터 다른 결론이 나온다는 것을 보이는 것을 고르면 됩니다. 흔히 나오는 것이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죠. 남이 하지도 않은 말을 가지고 까는 건 일상생활에서나 국어에서나 제대로 된 반론이 아닙니다.
25번은 두 논증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있느냐를 물은 문제입니다. 이런 걸 잘 풀기 위해서는 앞에서 말한 대로 지문에서 논증을 구성하는 전제와 결론을 짚어 가면서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킬러 지문: [38~42]>
아마 제일 어려웠던 지문이고 41번 <보기> 문제가 제일 어렵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대상의 구성 요소가 쭉 나열되는 지문을 읽을 때는 하나하나를 눈에 띄게 체크하면서 읽는 게 문제 풀기에 편할 것입니다(예를 들어 39번의 2번). 특히 이 지문처럼 그 구성 요소가 물리적인 구성 요소일 경우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면서 읽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38번의 5번 선지나 39번의 5번 선지는 이 글을 읽은 학생이 머릿속에서 유세포 분석기 안의 유체계, 광학계, 전자계가 서로 무슨 관련이 있고 각각이 전체 목적의 관점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아는지를 물은 것입니다.
38~39번은 단순한 내용 일치 문제였으며, 대상의 구성 요소들에 주목하면서 읽었다면 어렵지 않았을 것입니다.
40번의 1번 선지는 처음 보고 응? 했는데, 아마 출제하신 분은 내부와 표면의 대립을 염두에 두고 내신 것 같습니다.
41번은 어렵다기보다는 많이 헷갈리는 문제였죠. ‘에너지’와 ‘파장’의 반비례관계를 잘 생각하면서 특정 값의 증감이나 대소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5번 선지 같은 게 많이 헷갈리죠. 원인들 중 일부(X와 Z의 전자가 흡수하는 빛의 파장)와 결과(X와 Z의 전자가 방출하는 빛의 파장)를 주고 나머지 원인 하나(X와 Z의 전자가 소진하는 에너지)를 찾으라는 것이었습니다.
42번은 그냥 말 그대로 바꿔서 넣어 보면 됩니다. ‘방출’과 ‘반응’은 다르죠.
이상으로 총평을 마치겠습니다. 지문, 문제, 해설 어느 것이든 궁금한 것이 있으면 댓글로 적어 주시면 됩니다.
0 XDK (+1,000)
-
1,000
-
아직 재종에서밖에 안나눠줬나 국어 실모를 진심모드로 본게 오랜만이라 신기함.. 사설...
-
11덮 0
화미영물지 84 96 2 45 45 어느 정도일까요
-
약 먹으면 졸리고 휴지로 막아도 금방 젖고 신경쓰이고.. 진심 x같네요ㅠㅠ
-
배포합니다. 이번에는 따로 해설이 제공되지는 않고 빠른 정답만 제공됩니다. 자유롭게...
-
88이면 1등급이려나요?
-
학교에서 내일 사설 친다는데
-
새벽 내내 잠 설치다가 계속 잡생각 하던 와중에 내가 아직도 생각 중이라는 걸...
-
기균이나 농어촌으로 메디컬가면 과외할때 말해야 하나 ..?
-
11덮생명지구 0
보정1컷 얼마나 나올까요?
-
유튜브 올리시는건가 신기신기
-
언매 93 미적 96 물리 47 (1찍맞) 지2 47 한국사 37 설공 드가자
-
50 44 48 사만다는 시간이 좀 널널한 줄 알았는데 마지막 도표가 최종...
-
제발 내년에 0
회사 아니고 캠퍼스에 있게 해주세요 비나이다
-
마음같아선 미적분하고싶은데 하면 대학 못갈거같네요,, 글고 수1도 계속보니까 나름...
-
이감 파이널 난이도 어떤 편인가요 독서 션티 찍기 한수 유데유데 이명학 심찬우 김범준 메가패스
-
국어 커리 섞어타면 ex) 문학-김승리T, 독서-정석민T 이런식으로 하면 김승리...
-
그냥 찰칵찰칵 찍는 놈은 뭐냐
-
흐흐 공부할맛나네 고대
-
..사귀자는건가
-
왜 서바보단 할만한거같지 서바를 20개는 풀었는데도 아직도 서바에 안절여진건가
-
나도 열심히했는데..
-
Eng 1
Substantial 상당한 Implement 시행하다 Competent유능한...
-
체력도 그렇고 여러모로 다음주 전에 뒤질거같은데.. 일주일 더 공부하나 뭐 크게...
-
자살하고싶다진짜
-
난이도 어떰?
-
더재미없는과목들을 하고 수학문제 풀면 수학 존나재밌음
-
제가 항공우주공학이나,기공을데가려하는데 중경외시 기공,인하대 항공우주를 재수로 가기...
-
ㅇㅇ.
-
내년 수능 응시 예정인데 시발점 대수, 미적분1 수강해도 상관없겠죠? 1
현우진T 조교님들은 되려 대수랑 미적분을 들어라고 하시는데 들어도 크게 상관없겠죠?
-
늦바람이 들어서 어차피 복학할 거 걍 남은 10일정도만 빡쌔게 하고 잘되면 좋지!...
-
수완 영어 실모 난이도 어떻다고 생각하심??
-
엉엉 풀고 채점하려는데 답지가 없음....
-
난 4페이지를 왜 풀었는가 주작도 이렇게는 못친다
-
코헨이 싱어에게 비판 할말로 “인간과동물을 종차에 근거해 차등적으로 대우해야한다”...
-
2015 시발점 2022 시발점 뭘 들어야 할지 고민임 3
교육과정 따라가면 2015 듣는 게 맞는 것 같은데 2022가 내용도 더 풍부해지고...
-
45언더로 잘 안내려가는데 뭔 적생모만 보면 후두둑이냐
-
맞팔구함
-
물리 파동 1
물리 자꾸 파동파트 틀리거나 시간 오래쓰는데 아직도 개념이 다 안잡혔나봐요 ㅠㅠ...
-
동아리 질문 6
대학에 다니는 한 학생이 대학 내 신생 사진동아리를 만들엇는데 아직 회원이 만든...
-
Cctv에 안찍혀서 못잡는다네요,, 학교에서 잃어버린거 잘 안찾아주는것같은데 이거 못찾을까요,,
-
근데 안나오겠지...
-
탓하게됨 그러고 현실을 생각하고 실모 함 찢음
-
2024 년 11 월 4 일 | 제 1216 호 2024 수능 D-10 아직 꿈속에...
-
봇치가 있으면 잣치도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
던질까말까 6
던 던 던 던
-
세종대 가잣! 3
합격해서 맛집 투어 하자!!마지막 10일 파이팅"!
-
아머리아파 2
이놈의감기
-
찍맞 하나 포함해서 81점
-
말릴까? 말리다가 나 맞는거아니냐?
응 한개야
옹
비슷한 생각들이 보이네요..
와 미쳣다 상상에서 이걸 ㅋㅋㅋ 잘보겠읍니다
QnA는 다음주 월요일에 다음 조교분이 글 올릴때까지 합니다
27번 하나 틀렸는데 급한마음에 ㅠㅠ 깨비
그나저나 이분 나무위키까지 올라와있네
??
;;;
상상모고 어디서살수잇너요
현주간지 구독하시면 구매 가능하시고 https://orbi.kr/00031435431/정답+상상오프-주문방법!
아니면 http://imaginecne.com/bbs/notice/detail.do?notice_key=129&pageIndex=1&search_word= 이거 참고해주세용
상상모고 어디서 사요 파이널 사고 싶은데
윗댓이요
최저 때문에 2컷이 목표인데, 기출이랑 ebs만 하고 있거든요. 실전력 테스트는 상상 파이널 15회 정도면 충분하겠죠?
질문자님 수준을 모르겠어서 확답을 못드리겠으나 웬만하면 모자라지는 않을것같습니다. 그러나 항상 다다익선임은 기억하세요
상상 파이널 문제 괜찮나요? 객관적으로 괜찮다고하시면 바로 구매 하겠습니다.
한수랑 이감은 주문했는데, 상상은 약간 고민이 됩니다. ㅠㅠ
네 문제는 객관적으로 매우 괜찮습니다
매번 상상 모고 후기 올라오냐요?
예 매주 월요일
상상모고와 세트로 파는 주간지의 장점이나 활용도, 분량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 다른 현강 수업자료들 있으면 주간지는 굳이 안사도 괜찮겠죠?
주간지의 가장 큰 특징은 별다른 개념설명 없이 문제만 있다는 것입니다. 분량은 주당 70~80문제 정도입니다
뭔가 시험 보는 입장에서는 작년 상상 파이널보다 어려운 거 같았는데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