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학이 칼럼] 내신 국영수 777에서 서울대가기 2편
안녕 어제 쓴 칼럼 많이들 읽어줘서 고마워. 오늘은 내 재수 성공담 이야기를 이어서 풀어줄게.
참고로 학학이는 서울대생 두명이 관리하는 계정이고, 그 두명 외에도 다양한 케이스로 입시를 성공한 대학생들의 칼럼을 제공하고 있어. 이 글을 쓰는 나는 음 내신 777이니까 잭팟이라 할게.
어떻게 공부했나? - 독학재수
사실 내 칼럼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이 부분이라고 생각해. 재수 시절 전후로 해서 내 공부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거든. 재수 시절에 어떻게 공부했는지 알려줄게.
일단 나는 재수학원 을 다니지 않았어. 원래 3월 첫 주에 재수학원에 등록하고 일주일 정도 다녔었는데, 이곳이 너무 답답하더라고. 그래서 이 생활을 1년 이상 할 자신이 없었어. 그래서 부모님과 상의 후에 학원을 그만뒀지. 사실 이 시기에 매우 불안하긴 했는데, 그래도 나를 믿었던 것 같아.
이렇게 재수학원을 그만두면서, 나 스스로 약속을 했어. 절대 늦잠자지 않기로. 그리고 나는 수험 생활 내내 이 약속을 지켰지. 매일 매일 11시 반에 침대에 누워서 다음날 7시에 일어났어. 12시에 잠든다고 가정하고, 매일 7시간 수면시간을 챙긴 것이지. 나는 매일 7시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아침식사하고 매일 8시에 가장 먼저 동네 구립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했어. 모의고사 보는 날을 제외하고, 또 일요일 제외하고는 매일 이 패턴을 지켰어.
1. 규칙적인 생활하기
사실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을 갖는 거야. 내 경우에는 하루를 세 부분으로 나눴어. 아침 공부, 점심 공부, 저녁 공부. 그래서 8시부터 11시반 까지 했던 아침 공부는 1시간 30분씩 언어 수리 외국어 순으로 공부했었어. 그리고 점심 먹고 나서 점심 공부 시간에는 수리와 사회 탐구를 공부했지.
나 같은 경우엔 한국사 점수 올리는 것이 어려워서 점심 4시간 중 1시간 30분 이상을 매일 한국사에 투자했었던 것으로 기억해.(라떼는 서울대 오려면 한국사를 탐구로..) 그리고 마지막 저녁 공부는 다시 3시간 반 정도를 한 시간 반씩 언어, 수리, 외국어 순으로 공부하고 하루를 마무리 했어. 전체적인 틀은 이렇게 유지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공부시간을 조금씩 늘려나갔어.
규칙적인 생활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야. 그러니까 천천히 습관을 한 번 만들어봐. 정말 신기한 것은 하루에 13시간 공부하는 것이 습관이 되는 순간, 정말 하나도 힘들지가 않아. 주변 서울대 애들한테도 물어보면 전부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 막상 긴 시간을 공부해보니까 또 할 만하더라는 것 말이야.
이 글을 읽는 친구들은 꼭 한 번 이렇게 규칙적인 습관 만드는 것에 도전해봤으면 좋겠어. 처음부터 한 파트에 3시간 이상 공부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니까 천천히 늘려나가봐. 처음에는 하루에 두 시간씩(중간에 쉬는 시간 10분 정도) 세 번 총 여섯 시간을 공부하는 거지.
그러다가 좀 적응이 되면 각 파트를 30분씩 늘려 나가 봐. 그러면 어느 순간 파트 당 3시간 공부하는 것도 가능할거야. 물론 습관이 형성되는 것까지 꽤나 힘들긴 할 것이야. 50분이라는 시간도 순수 하게 집중하 는 것이 쉽지 않잖아? 만약 집중이 좀 흐트러진다 하더라도, 일어나거나 핸드폰 확인하지 말고 시간을 꼭 채울 때까지 앉아 있어봐. 이렇게 한 달을 버티면 정말 달라진 너를 발견할 수 있을 거야.
2. 과목 별 밸런스 잡기
두 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 과목에 너무 몰두할 필요가 없다는 거야. 수험 생활은 매우 길고, 또 수능이라는 시험은 잠깐 벼락치기를 한다고 성적이 올라가는 시험이 아니야. 그런데 많은 친구들이 국영수 완성해놓고 사탐을 시작한다든가, 혹은 수학 1등급 나왔으니까 이제 수학 접고 사탐에 올인 한다는 친구들이 있더라고.
이런 공부법은 정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에겐 정말 안 좋은 태도야. 특정 과목이 성적이 안 나와서 마음이 급해지고 불안한 것은 이해 하는데, 이렇게 한다고 그 과목의 성적이 절대 오르지 않을뿐더러, 한 과목을 매일 매일 공부 하지 않으면, 그 과목마저도 감을 잃어버리게 되니까 이러한 공부법은 절대 하면 안 돼.
3. 자신감
세 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신감 갖는 거야. 수험 생활을 하다보면 자존감이 무너질 때가 정말 많아. 가장 많이 무너지는 경우가 바로 남들과 비교할 때야. 나는 혼자 재수해서 주변에 친구들이 없었어. 그래서 친구들과 직접적으로 성적을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대학가서 노는 친구들 보면 멘탈이 꽤나 흔들리더라고. 만약 학교나 학원에서 수험 생활을 하 는 친구들은 바로 옆에 있는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하지만 한 가지 말해주고 싶은 것은 수능 시험은 절대 네 옆에 있는 사람이 경쟁자가 아니야. 수능 시험에서 경쟁자는 오직 너 자신뿐이야.
그래서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남들과 너를 비교하지 말라는 거야. 물론 이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아. 내가 했던 방법을 알려줄게. 나는 매일 자면서 ‘내가 최고다’ 혹은 ‘내가 하는 방법이 맞다’ 같은 긍정적인 최면을 내 스스로에게 걸면서 잤어. 그 결과 어느 정도 최면이 내면에 의식화되면서 수험 생활에 자신감이 생기더라고. 이 힘으로 끝까지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해. 수험 생활을 끝까지 달리는 사람이 이기는 싸움이야. 정말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학생들이 9월 모의고사 보고 9월부터 포기하기 시작해. 하지만 여기서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공부한다면 분명 수능에서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을 거야.
내가 공부를 시작할 때..
일단 여기까지 글을 읽어줘서 고마워. 부디 내 글이 이 글을 읽은 친구들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기를 기도할게. 그리고 7등급이었던 나도 서울대에 왔는데, 너희들이 못할게 뭐가 있겠어? 오늘부터 마음 단단히 먹고 진짜 한 번 해보자. 너희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잖니?
이제 조금은 어두운 얘기를 하면서 글을 마무리 해보려고 해. 과연 이 세상에 7등급에서 서울대 온 사람이 나 한명일까? 당연히 아니겠지? 응 맞아. 이런 케이스는 정말 많아. 내 주변에도 나처럼 뒤늦게 정신 차리고 인생 역전한 사람이 꽤나 있어. 그리고 나도 수험 생활할 때, 나 같은 사례를 들으면서 희망을 품곤 했었어.
나에게 희망을 주었던 어떤 선생님의 공부 자극 영상 봤던 것에 대해 얘기를 해줄게. 나에겐 중학생 때부터 거의 매일 붙어 다니던 친구가 두 명이 있어. 거의 삼총사처럼 오랜 시간을 보냈지. 나랑 중학생 때부터 어울렸던 친구들이면 당연히 공부를 못하는 친구였겠지? 맞아. 나처럼 둘 다 공부에 큰 뜻이 없었던 친구였어. 근데 재미있는 게 이런 친구들도 고3이 되잖아? 다들 공부를 시작한다. 물론 나도 고3이 돼서 공부를 시작했지.
아무튼 이 친구들이랑 고3이 되고 4월쯤이었을 거야. 각자 자신의 방법으로 나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어. 고등학교가 각각 전부 달라서, 주말에 오랜만에 친구 집에 모여서 치킨을 먹고 있다가 셋이 같이 치킨 먹으면서 공부 자극 영상을 보게 되었어. 그 공부 자극 영상의 주인공이었던 선생님도 나 같은 케이스였어. 고2까지 양아치처럼 지내다가 정신 차리고 미친듯이 공부해서 명문대에 입학한 사람이었지.
공부 자극 영상은 내 글처럼 처음에는 자기가 왜 공부를 시작했는지, 또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설명해주더라. 이렇게 그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있으니까 나도 정말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 그냥 책상에 조금 오래 앉아 있으면 되는 건데,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가 않는 거야. 왜냐하면 나는 고3이 되면서 열정 이 불타오르고 있었던 상태였으니까. 그렇게 친구들이랑 “와 명문대 진짜 가능할 것 같다” “열심히 해보자” 이런 얘기를 하면서 영상을 보고 있었어. 근데 영상 마지막 부분에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 “이 영상을 보는 여러분은 절대 변하지 않아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영상에 나오는 선생님이 수 십 년 강의하면서 이런 얘기를 많이 해왔었는데, 학생들이 항상 얘기를 들을 때는 눈이 초롱초롱해지고 열정이 가득 차오르지만, 또 막상 시키는 대로 책상에 오래 앉아 있으면, 힘들어서 자기가 시키는 대로 못한다는 거야.
이 글을 보면서 새로운 다짐을 한 친구들에게
나는 이 얘기를 들으니까 화가 나더라고. 나는 정말 마음 단단히 먹었는데, 나의 결심을 무시하는 것 같아서. 그니까 이 말씀 뒤에 한 가지 얘기를 더 하시더라. “만약 네가 이 얘기를 듣고 화가 난다면, 너의 결심을 스스로에게 증명해봐라. 정말 네가 제대로 결심했다면, 내일까지 휴대폰 없애고, 머리 밀고 공부시작해라. 그렇지 않으면 너는 변하지 못한다. 만약에 한다면 너는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얘기를 듣고,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어. 그렇게 영상이 끝나고 친구들이랑 얘기를 했지. 세 명 전부 확정을 못한 상태였어, 갑자기 머리를 밀고 핸드폰을 없애라니. 이 시대에 무슨 머리를 밀라는 건가 싶더라고. 그렇게 셋 이 꽤 긴 얘기를 했고 결론은 시키는 대로 해보자고 결론 내렸어. 왜냐하면 저것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하는데, 명문대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저걸 못할게 뭐가 있겠어.
그렇게 다음 주에 만날 때 머리 밀고, 휴대폰 없애고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헤어졌어. 그리고 다음 주가 되었지. 당연히 약속을 지킨 사람은 나 한 명이었어. 다른 친구들은 전부 머리도 안 밀고, 휴대폰도 안 없앴더라. 물론 다들 변명도 많았어. 자기는 휴대폰 없으면 과외 선생님이랑 연락을 못한다하고, 또 휴대폰으로 인강을 봐야 해서 없애면 안 된다고 하고. 근데 나는 학원 안다니고, 인강 안 봤겠니? 그냥 의지의 차이었을 뿐이지.
내가 이 얘기를 너희들에게 왜 할까? 이 세 명의 대입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당연히 나 빼고 전부 입시에 실패했어. 한 명은 지방에 있는 사립대학으로 진학했고. 한 명은 수도권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했어. 물론 둘 다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목표했던 대학을 못간 것은 맞지.
이렇게 성공 사례를 보고 마음을 먹는 것은 너무 쉬워. 아직 안 해 봤으니까, 얘기만 들으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거든. 그런데 막상 내가 해보잖아? 그럼 어려워서 금방 포기하게 돼. 그래서 자신의 결심을 스스로에게 증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 생각해. 스스로에게 내 결심을 증명했더라면, 습관이 만들어질 때까지 힘든 것을 어떻게라도 참아 낼 수 있거든. 너의 빡빡머리를 보면서, 책상에서 일어나고 싶을 때 한 번 더 참고 공부하게 되는 것이지. 이 얘기를 해주는 이유는 내 글을 읽은 너희들도, 스스로에게 결심을 증명해보라는 거야. 이것이 정말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해. 만약 네가 정말로 기적을 만들고 싶다면, 한 번 사는 인생 멋있게 살아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시작해. 결심에 내일부터는 없어. 지금 당장만 있을 뿐이야.
- 학학이 멘토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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