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 보정, 이래도 모르면......
게시글 주소: https://spica.orbi.kr/0003492888
어느 유치원에서 미끄럼틀 내려오는 곳으로 올라가는 게임을 했습니다.
80명을 8개 조로 나누었습니다.
꼭대기부터 30cm 간격으로 구슬주머니를 매달아 놓았습니다.
제일 꼭대기 주머니에는 20개, 19개, 18개 등 하나씩 줄여서 넣었습니다.
쉽게 올라가지 못하게 양말도 신기고, 경사도 가파르게 해두었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제1조 | 제2조 | 제3조 | 제4조 | 제5조 | 제6조 | 제7조 | 제8조 |
20개 | 2 | 1 | 1 | 0 | 1 | 1 | 4 | 0 |
19개 | 1 | 0 | 1 | 0 | 0 | 1 | 2 | 0 |
18개 | 1 | 2 | 0 | 0 | 1 | 0 | 1 | 1 |
17개 | 1 | 2 | 2 | 0 | 2 | 0 | 0 | 0 |
16개 | 1 | 0 | 1 | 2 | 0 | 2 | 1 | 1 |
15개 | 2 | 0 | 2 | 1 | 2 | 1 | 0 | 2 |
14개 | 0 | 2 | 0 | 2 | 2 | 1 | 0 | 2 |
13개 | 0 | 1 | 1 | 1 | 0 | 0 | 0 | 0 |
12개 | 2 | 0 | 1 | 1 | 1 | 2 | 1 | 1 |
11개 | 0 | 2 | 1 | 2 | 1 | 1 | 1 | 2 |
10개 | 0 | 0 | 0 | 1 | 0 | 1 | 0 | 1 |
합계 | 10 | 10 | 10 | 10 | 10 | 10 | 10 | 10 |
4조, 8조는 울음이 그치지 않았고, 1조, 7조는 웃음이 넘쳤습니다.
4조와 8조는 경사가 꽤 가파르고, 1조와 7조는 완만하여 그랬습니다.
할 수 없다, 운이 좋거나 나빠서 그랬다며 넘어가려고 하였습니다.
연년생 아이를 보낸 한 엄마가 뭔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둘째 아이는 “엄마! 20개 안 주면, 침 뱉을 거야!” 하면서 떼를 썼습니다.
직접 4조 미끄럼틀을 올라가 보니 어른인데도 안 됐습니다.
선생님들을 불러 다시 해보았지만 역시 꼭대기까지 가지 못했습니다.
엄마들과 선생님들은 모여서 어떻게 할지 의논했습니다.
- 4조처럼 너무 기울어진 경우 20개는커녕 17개도 불가능하다.
- 7조처럼 완만하면 너무 쉽게 20개를 가져올 수 있다.
- 아이들의 실력보다는 미끄럼틀의 기울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어린이들을 불러 모아 물어보았습니다.
- 4조에서는 왜 20개 구슬주머니를 못 가져왔나요?
- 아이들이 일제히 대답했습니다. 미끄럼틀이 너무 세워져서 힘들어서요.
- 7조는 왜 4명이나 20개를 가져왔나요?
- 미끄럼틀에 올라가기 쉬워서요.
- 다른 조 어린이들이 4조에서 게임했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 20개는 절대로 못 가져요.
- 7조에서 게임을 하면은?
- 20개를 가져올 수 있을 거예요.
드디어 선생님들은 어린이들에게 설명합니다.
- 16개 이상이면 모두 공동 1등입니다.
(7조와 1조에서 불만이 나오자 다시 확인해 보았습니다.)
- 4조에 가서 게임했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자신들도 20개는 절대로 못 가져왔을 거라고 대답한다.)
| 제1조 | 제2조 | 제3조 | 제4조 | 제5조 | 제6조 | 제7조 | 제8조 | 합계 | 구슬수 |
20개 | 2 | 1 | 1 | 0 | 1 | 1 | 4 | 0 | 10 | 200 |
19개 | 1 | 0 | 1 | 0 | 0 | 1 | 2 | 0 | 5 | 95 |
18개 | 1 | 2 | 0 | 0 | 1 | 0 | 1 | 1 | 6 | 108 |
17개 | 1 | 2 | 2 | 0 | 2 | 0 | 0 | 0 | 7 | 119 |
16개 | 1 | 0 | 1 | 2 | 0 | 2 | 1 | 1 | 8 | 128 |
|
|
|
|
|
|
|
|
| 36 | 650 |
- 모두 합하니까 650개가 되어 36명에게 똑같이 나누어주니 18개가 되었습니다.
- 36명에게 서로 서로 확인해 보라고 하자, 모두 18개로 똑같다고 대답했습니다.
이후 선생님들은 미끄럼틀 기울기 맞추기에 더욱 신경을 썼습니다.
그 결과 모든 조에서 20개 구슬주머니를 1명은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어쩌다 1~2개조에서 19개에 그쳤을 땐 20개와 합쳐 똑같이 나눠주니 문제가 안 됐습니다.
지금도 계속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 전엔 서울대학교 등에서 하는 방식으로 다음과 같이 나눠주자, 울음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 제1조 | 제2조 | 제3조 | 제4조 | 제5조 | 제6조 | 제7조 | 제8조 | 합계 | 구슬수 |
20개 | 20 | 20 | 20 | 16 | 20 | 20 | 20 | 18 | 154 | 19.3 |
- 4조, 8조는 20개 가져온 어린이 없나요? 그러면, 가장 많이 가진 어린이 나오세요.
- 모두 구슬을 주세요. 자 이제 똑같이 나눠줄 테니까 확인해 보세요.
- 모두 맞다며 19.3개씩 구슬을 가지고 들어가는데 4조, 8조 어린이를 불러 세운다.
- 20개 못 가져왔으니까 원래 자기 것만 가지고 들어가세요.
- 두 어린이 눈엔 금세 눈물이 가득하다.
| 제1조 | 제2조 | 제3조 | 제4조 | 제5조 | 제6조 | 제7조 | 제8조 | 합계 | 구슬수 |
19개 | 19 | 0 | 19 | 16 | 0 | 19 | 19 | 18 | 110 | 18.3 |
- 이번에도 4조, 8조 그 어린이를 또 불렀고, 18.3개씩 나눠주며 똑같은지 확인하라고 한다.
- 4조, 8조 어린이는 2.3개와 0.3개를 빼앗기고 눈물을 흘리며 돌아간다.
| 제1조 | 제2조 | 제3조 | 제4조 | 제5조 | 제6조 | 제7조 | 제8조 | 합계 | 구슬수 |
18개 | 18 | 18 | 0 | 16 | 18 | 0 | 18 | 18 | 106 | 17.7 |
- 이번 역시 17.7개씩 나눠주지만 4조 어린이는 받았다가 또 빼앗긴다.
- 8조 어린이는 3번이나 나갔지만 원래 자기 구슬만 받고 말았다.
| 제1조 | 제2조 | 제3조 | 제4조 | 제5조 | 제6조 | 제7조 | 제8조 | 합계 | 구슬수 |
17개 | 17 | 17 | 17 | 16 | 17 | 0 | 0 | 0 | 84 | 16.8 |
- 선생님은 울면서 안 나오려는 4조 어린이를 억지로 데려와 16.8개씩 나눠준다.
- 다시 0.8개를 빼앗아 간다.
| 제1조 | 제2조 | 제3조 | 제4조 | 제5조 | 제6조 | 제7조 | 제8조 | 합계 | 구슬수 |
16개 | 16 | 0 | 16 | 16 | 0 | 16 | 16 | 16 | 96 | 16 |
내용 정리
1. 난이도를 이해하고, 변별력 상실 원인을 알고 있다.
2. 노력해도 불가능한 경우까지 알고 있으며, 당연히 보상해야 한다고 이해하고 있다.
3. 선생님들 역시 모든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다.
- 특히 미끄럼틀 경사를 제법 가파르게 하여, 20개를 많이 가져가지 못하도록 한다.
- 똑같이 나눠 주고 공평한지 확인하게 한다.
반면 대학교에서는
1. 변별력 상실을 무시한다.(사실 무시를 넘어 몇 차례씩 반복해 농락한다.)
- 보정해주지도 않으면서 다른 성적 백분위 평균 계산에 반복해 이용하고 버린다.
2. 변별력 차이만 보정한다.
평가원에서는
1. 모든 조에서 20개가 1개 정도 나오게 경사를 맞추겠다고 장담한다.
2. 하지만 20개가 4~5개씩이나 나오는 등 해마다 지키지 못 한다.
3. 대학교가 엉터리 보정을 해도 모르는 척 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1. 천당과 지옥 차이가 나는 데도, 운이 없다고 한탄할 뿐이다.
2. 어떻게 공부하느냐 보다 어떤 과목을 골라야 좋은지 골머리 앓는다.
학교, 학원 선생님들은
1. 대학교에서 발표하면 그냥 따르고, 조금 관심 있다면 예측을 해본다.
2. 해마다 바뀌니 가끔씩 낭패를 본다.
3. 변별력 상실에 대하여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입을 다물고 있다.
※ 변별력 상실의 원인(불가능한 부분), 평균과 그 값을 부여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게 핵심
※ 실제 보정과정에서 사용되는 표준점수, 백분위와 반대지만 원리는 같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부럽다 나도 도전?
-
지2외 뭔가 느낌이 비슷한 그래서 미적 스테이 하기러 함
-
놀러갔다옴뇨 2
-
두급간정도인가
-
질받 12
무물보
-
인강강사,헤어디자이너 사진보고 신청했다가 몇번 낭패봤어 실물보다 얼굴이 더 부하더라 다
-
알려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제발 ㅠㅠ
-
빼에엑
-
진짜 애정했는데.. 난 아직도 물리1 문제만 봐도 반응 온단 말이야... 물리2로 가야된다니..
-
부모님한테 사달라기 귀찮아서 직접 사는 사람이 있다
-
03년생 26학년도 복학 경기대 기계 -> 항공대 ai자율주행(기계복전ㄱㄴ) 투표...
-
젊은 나이에 뜬금없이 전립선염 걸려서 근 며칠 1시간 간격으로 화장실 가는데, 다른...
-
오늘 눈온다매 5
눈온다매!!! 왜 비오는데
-
미용실 특 4
머리 자르고 나오면 매번 맘에 안듦 -> 머리의 문제가 아니라 모델의 문제
-
고려대학교 지리교육과에서 25학번 아기호랑이를 찾습니다!! 1
민족고대! 청년사대! 민중지교!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에서 25학번...
-
가맹점 잘 알아보고 쓰면돼!!!!!!!
-
언매 문제집 2
개념은 유대종 언매총론 듣고잇는데 n제도 같이 풀고싶어서여 전형태...
-
어떤게 더 가성비? 물론 피부과 전문의 되는게 훨 어렵겠지만 그만큼 노력의 대가가 돌아옴?
-
그것은 긴장감 도핑 먼가 체질이 긴장할수록 잘하는거같음 실모볼때도 학원에서...
-
찾❗️았❗️다
-
가만안둬
-
댄디님 잘좀 해봅시다 로스터도 좋으니깐
-
내 여캐일러투척글을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
고려대학교 수학교육과 신입생준비위원회에서 25학번 아기호랑이 여러분을 찾습니다! 0
민족고대! 청년사대! 자주수교!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수학교육과...
-
가만히 듣다보니 생각해보니 캐롤이잖아 개열받네
-
중대도 어려운가요... 써볼 만한 곳 없을지 도와주세요 ㅠㅠ
-
정시실패 12
어쩔 수 없지 올해는 수시로 간다
-
문이과 상관없이요
-
인천,부평,수원 1
남녀끼리 노는 걸 좋아하는 애들이 많은 동네
-
냥
-
하다가 숙제안해오고 말안듣고 이해못타면 분뇨해버릴지도
-
학교 역사 지키고 학교에 애정이 있으니까 그러는 거는 좋고 취지를 이해한다...
-
본인한테 가장 도움된 게 뭐라고 생각함? 어휘? 그냥 기출 많이 읽어본 거??...
-
24물리가 23물리보다 어렵고 25가 24보다ㅜ어려운데 2
컷은 23물리가 제일낮네.
-
26수능대비 일단 기하하다가 안되겠다 싶음 여름방학때 확통으로 다시 돌아오는 전략 어떰??
-
롤 세계에서 제일 잘하게 됨?
-
89 90 4 84 91 언 미 물1 생1 입니당 아주대 지능형반도체 논술...
-
98 100 1 50 47 이정도면 어느 정도 가나요? 95 100 1 50 47
-
와서 접수해달라는데 너무 오래 기달리진 않겠지
-
추워 6
너무나
-
?고려대학교 융합에너지공학과에서 25학번 아기호랑이를 찾습니다!? 0
?고려대학교 융합에너지공학과에서 25학번 아기호랑이를 찾습니다!? 민족 고대! 강철...
-
사이렌 울리니까 잠 깨면서 어영부영하는데 실제상황 소리 나오니까 동작들 개빨라짐...
-
상경쓰면어디가는성적일까요 재업 죄송함니다 댓이 안달려서 ㅠㅠ
-
*좋아요와 팔로우는 필자에게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D 안녕하세요, 저는 24학년도...
-
이미 작년에 붙은 내 칭구들임 나도…고대 수시합격하고싶다 근데 그럴려면 다시 태어나야함
-
아이패드로 대성 듣는데 오늘 업데이트 시킨 이후로 누르면 자꾸 튕김 깔았다 지우고...
-
아 오르비 재밌었다 15
-
수능 끝난 N수 3
님들 뭐하심? 이렇게 살아도 되는건가
평가원이 모든 조에서 20개가 1개 정도 나오게 경사를 맞추겠다고 장담한다. 이것만 지켜주면 싹풀리는 문제인데.... 교수님들이 번번히 실패하는 것 보면 쉬운게 아닌 가봐요. 차라리 탐구과목을 하나로 통합해서 모두 같은 것을 배우게 하는 것이 오히려 더 합리적 일 것 같아요.
써놓고 보니 평가원이 동일한 난이도로 출제해도 문제가 있을 것 같네요.. 응시집단이 공통집단이 아니니 ㅠㅠ올해 화2처럼요 ㅠ
화투 ㅠㅠㅠㅠㅠㅠㅠㅠ
지 1만점자들 백분위를 좋게 주면 지 1 선택자가 너무 큰 수혜를 받는 꼴이 됩니다...ㅠㅠ미친 평가원 출제 난이도ㅠ
적절한 비유군요
상세히 설명하려고 노력하신 부분이 드러나는 글이네요
좋은 글입니다
어렵다 ㅜㅜㅜ
내가 바보..
탐구보정에 대해 알고있는거같았는데 이건 웰케 어렵게 느껴지죠...
22 탐구 보정은 이해가 가도 저 표는 이해가 안 감;;
해결 방안은 탐구 과목 통합하는거 밖에 없는거 같네요.
문과 사탐을 역사, 지리, 일반사회 세과목으로 줄이고 이과 과탐을 물화생지 네과목으로 줄이고 전부 시험 보면 되겠네요. 현실성은 없지만.... 딱히 탐구 문제 해결 방안이 있나요?
사실 문과나 이과나 탐구 과목 통합해서 얇고 넓게 알아야 대학가서 공부하는데 더 도움이 될텐데 몇 개 선택해서 배우니까 학생들은 철저히 깊게 공부하려고 하고, 교수님들은 교과서 제한 때문에 어렵게 내는데 한계가 있고, 결국 국사의 쓸데없는 지엽적 문제 같은게 발생하고. ㄷㄷ;
이과도 마찬가지에요. 과학탐구가 교과서를 기반으로 출제하기보다는 기출문제를 풀어보지 않았으면 풀기힘들정도로 꼬아 냅니다. 생물에서도 지엽적인 문제도 다수 출제되고요.
그냥 고1때처럼 통합해서 사회, 과학으로 쳐도 될꺼같은데..
어차피 고등학교때 깊게 공부해봤자 대학가서 다시 할텐데말이죠
쓸데없이 비유가 기네요.. 비유때문에 더 헷갈리는;
비유 진짜 어렵네 장난하나
수능은 그냥 고1때처럼 사회는 사회 하나로 퉁치고, 과학은 과학 하나로 퉁쳐야함 ... 어차피 배우면 좋은 기초소양들이고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