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선지는 여러 문장으로 '분리'하기 (공통)
1906 최한기 [Praesens 기출].pdf
2019 6월 모의평가 국어.pdf
안녕하세요, 오르비에 가입하고 나서 처음으로 수능 국어와 관련된,
나름의 틀을 갖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수능 국어와 관련하여 어떤 글을 쓸지 고민을 하던 중, 제가 현역 때 가장 힘들었던
현장에서 선지를 어떻게 읽고 판단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선지 정오 판단은 국어 문제를 풀 때 가장 중요한 역량입니다. 선지 판단을 빼면 사실
수능 국어의 문제풀이에서 남는게 없으니까요ㅎㅎ
이번 글에서 제가 말씀드릴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1. 선지를 2-3개의 문장으로 분리하여 하나씩 정오를 판단한다
2. '널럴한' 선지와 '빡빡한' 선지를 구별하여 다르게 접근한다
입니다.
1. '선지 분리'
여러분은 선지를 어떻게 읽고 계신가요?
이미 많은 선생님들께서 설명해주신 내용이기에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대부분이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제가 특목고에서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험생활 당시 정시를
준비하던 대부분의 주변 친구들이 선지를 한 번에 읽고 정오를 뚝딱 판단하길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무런 표시 없이 눈으로만 읽고 '이거 아니야?'하는 친구도
굉장히 많더군요... (대부분이 모의평가만 잘 보고 결국 수능에서 미끄러졌습니다)
선지는 새로운 정보가 아닙니다. 선지는 응시자를 평가하기 위한 문장이기에, 읽을 때부터
'이 선지는 내가 맞는지 틀리는지 판단하고 넘어가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셔야 합니다.
바로 사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데카르트와 최한기는 모두 인간의 사고 작용이 일어나는 곳은 두뇌라고 보았겠군."
1. 데카르트는 인간의 사고 작용이 일어나는 곳을 두뇌라고 보았을까?
2. 데카르트가 그렇게 봤다면, 최한기 역시 인간의 사고 작용이 일어나는 곳을
두뇌라고 보았을까?
"신기는 대소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니, 한 몸에 퍼지는 신기가 있고 심장에서 운용하는 신기가 있다."
1. 신기는 대소로 구분되어 있나?
2. 구분되어 있다면, 한 몸에 퍼지는 신기가 있나?
3. 한 몸에 퍼지는 신기가 있다면, 심장에서 운용하는 신기도 있을까?
"이익과 홉슨은 신체의 동작을 뇌가 주관한다는 것에서 공통적인 견해를 보였다."
1. 이익은 신체의 동작을 뇌가 주관한다고 보았나?
2. 이익이 그렇게 봤다면, 홉슨 역시 신체의 동작을 뇌가 주관한다고 보았나?
느낌이 오시나요?
첫 번째 사례에서 '데카르트와 최한기는 이렇게 봤을까?'라는 사고 방식을 가진 채로
선지에 접근하게 되면 이미 머릿속에서 데카르트와 최한기가 한 번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훌륭한 독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반드시 꼬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에서 빨리 이 선지를 판단하고 다음 선지, 그리고 다음 문제, 그리고 다음 지문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계속 맴돌기 때문이죠.
시간도 부족하고, 현장이 주는 긴장감과 부담감으로 인해 마음도 조급한 상황에서 두 개 이상의
대상 혹은 개념, 즉 정보를 동시에 처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선지를 반드시 2-3개의 문장으로 쪼개서, 하나씩 하나씩 판단하고 넘어가세요.
선지를 쪼개고 분리하는 시간보다, 어설프게 한 문장 통으로 쭉 읽은 다음 한 번에 판단하는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지 분리의 핵심은 직접 선지에 표시하여 시각적으로 각인하는 것입니다. 과자 조각처럼
선지가 분리된 상태로 표시된 이상, 우리는 선지를 볼 때 분리된 상태로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되어 쪼개진 마디마다 독립된 하나의 문장으로 읽기 때문입니다.
분리된 선지, 즉 2-3개의 문장을 하나씩 판단할 때, 1번째 문장 혹은 2번째 문장에서 이미
지문 속 근거가 명확해 선지의 정오가 판단된다면, 한 문장 통으로 읽을 때 보다 오히려 문제 풀이
시간이 단축될 수 있지 않을까요? 설령 분리된 마지막 문장에서 그 선지가 정답 선지인지, 혹은
오답 선지인지 갈려도, 손해 볼 것은 없다는 뜻입니다. 수능 국어는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를
정확하면서도 빠르게 풀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야지, 이익과 손해를 하나하나 계산하면서
매 번 지문, 문제, 선지에 따라 공부 방법을 함부로 평가하고 수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그렇다고 해서 '에잇 선지 괜히 쪼개서 일일히
확인했네 어차피 마지막에서 갈릴 건데'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한 문장 그대로
받아들여 선지를 판단하면 시간과 효율 모두에서 밀립니다. 오히려 그럴듯한 감으로 선지를 처리하게
됩니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2. '널럴한' 선지와 '빡빡한' 선지를 구분하자. 이건 다음 글에서 다뤄야 할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 활동 경험도 없고, 초보인지라 섬세하지 못한 부분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질문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질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뭔가가 뭔가인게 제일 낮았을때가 3점대 제일 높았을때가 1.0이래서 대충 고1은...
-
뉴깅이 점심먹자 0
넵 일단 학습 체크 국어 고전어휘 102제 1시간플러스 국어 모른 단어 적어둔거...
-
이렇게 재수를 하게 되고.....
-
고전소설, 고전시가 두개만 다루는 책이 있을까요? 찾아보니 다 고전시가만 보이는데..
-
강E분
-
많을수록 좋은건가요 n티켓같은 거 8개 중에 2개정도만 풀 수 있으면 이 문제집은...
-
수특수완가쥬아 0
며칠간 폐관수련을..
-
문법
-
스카이로스쿨 갈려면 얼마나 올려야되지
-
최애가 해린에서 하니로 바뀔거같음..
-
자기들 권위 지키려고? 수업 분위기 유지하려고? 대학 진학률 끌어올리려고? 그 탓도...
-
아이쒸 먹을만한게 읍네 배달은 당빠 안될테고
-
문법
-
흐음
-
고1 1학기 중간도 망치고 기말도 망쳤습니다 아마 국어 3 수학 4 영어 4 통과4...
-
기숙학원인데 열품타 채팅 기능있다고 막아놓음… 작년부터 하루도 안 빼먹고 열품타로...
-
생호고 윤리면 저작구ㅜㄴ윤리나 사서로서 지켜야 할 윤리 이런거 쓰면 될 것 같은데...
-
물이 많아지면 구멍이 열림 대단한게 왔다갔다함(O2, CO2) 끝나면 물이 적어지고...
-
물리 강의 2
노베라서 강민웅 들으려고 하는데 개념 완자 말고 물아일체 들어야 하나요??
-
고3이고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시발점을 들으려고 해요 수2랑 미적 다 들어야...
-
본격 수능공부 3일차 현여기 지금 수능 ㅈㄴ 두려운데 수시를 깔아놨다는게 진짜 엄청...
-
사회문화 1
윤성훈 명불허전vs마더텅 골라주세요 불후의명강 수강 중이고 기출 처음 돌림
-
조만간 모의고사 하나가 올라갈 계획인데.... 미리 검토가 가능하신 분이 계실까...
-
이 성적으로 고대 가능해요? 화작 확통 생윤 사문 안된다면 어디라인까지는 가능한지도...
-
시루스 두둥장! 4
한시간동안 체스랑 오르비를 벅벅
-
이렇게되면 더이상 공부할 이유가 없음 ㅋㅋ 외국살다왔거나 암기 재능있어야 1등급...
-
투표 오네가이
-
뒤늦게 재수 해볼까 해서 요즘 공부중인데, 수학 과학은 어느정도 괜찮은데 국어...
-
갈만한가요.... ㅈㄴ 고민되는디 이번달 다음달 안으로 추모 넣어서 가면 칼복학 ㅆㄱㄴ인데
-
미래 30년 뒤에 미국과 중국 중 어느 나라가 초강대국으로 남을지를 예측하기...
-
중국-대만 전쟁이 한국과 일본에 끼치는 영향.gpt 0
양안전쟁이 발생할 경우, 한국과 일본에 미칠 수 있는 안보적 위협을 좀 더...
-
그냥 사탐 개념노트?같은거에 적으셨나용? 아니면 사탐 과목별 선지노트?를 따로...
-
으아... 뭔노무 공부할게 이리 많아!!! 전보발령 준비로 좋아했는데 공부할게...
-
수학 n제 질문 4
n티켓 시즌1, 2다 풀었는데 N티켓 2회독 할까요 다른 N제 풀까요? 다른 N제...
-
엔제 추천좀 0
ㅈㄱㄴ
-
수학 강의 추천 0
현우진 선생님 잘 안맞아서 뉴런 듣다가 그만 뒀는데요 현우진T 말고 수학 들을만한...
-
금지어 좀 찾아주세요
-
자연수가 짝수랑 기수(원소개수) 같다는데 자연수는 짝수랑 홀수로 나뉘니까 짝수까리...
-
25년부터 교대 정원 12퍼 감소 + 초등교사 임용 증가 ㄷㄷ.
-
이게 논란이 많네여 누구는 안 먹어서 나쁠 거 없다 이러고 누구는 먹으면 오히려...
-
확통 3점에 불을 질러놓으면 확통 표본수준을 감안했을때 표점이 미적이상으로 올라가지...
-
[단독] 정부, 미복귀 전공의 1만명 불이익 안 준다 2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 안 하기로… 다른 병원 갈 수 있게 지침도 개정 정부가 8일...
-
걍 메가대성만 컨텐츠만 풀려는데 서바 강k가 낫나요
-
1종보통은 0
투표ㄱ 난 2종 독학으로 땄음
-
아침부터 개빡치네ㅠㅠ 백색소음 존나 크게 틀어놔서 혹시 조금만 낮춰주실 수 있냐고...
-
나 피곤했나보네 2
지금 일어나버렸넻
-
문이과 통합전이면 비교할 가치가 없지만 지금은 통합 백분위라 문과 확통 1등급...
-
이대부고 자사고→일반고 전환 신청…서울서만 11번째, 왜? 1
이화여대 사범대학 부속 이화금란고등학교(이대부고)가 일반고로 전환하기 위해...
-
삼각함수 방정식/부등식 <<<< 진짜 개못하네
-
'용암 모평'에 직장인 '의대 열풍' 한풀 꺾이나…난이도 '변수' 13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의대 증원 확정된 이후 처음 치러진 6월 모의평가가...
인위적 연습을 통해 이런 사고가 무의식화 되어야 점수가 오르는 것 같아요. 정보 추!
표시를 통해 시각화하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눈에 들어올 정도의 연습이 되어있어야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표시를 통해 시각화하라는 말씀이 선지들을 / 표시로 가르면서 판단하라는건가요?
직접 표시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복잡한 선지가 여러 개의 문장들로 분리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그런 단계에 도달하려면 처음에 나름의 표시를 통해 시각적으로 구분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