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효과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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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학생과 B학생이 있습니다.
시작할 때의 성적은 둘다 똑같았습니다.
둘 다 평범한 실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똑같은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똑같은 시간을 복습하면서 3달을 보냈습니다.
결과는 어떨까요?
단순히 생각하면 둘의 결과가 똑같아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결과가 다른게 더 쉽게 관찰됩니다.
한 학생은 점수가 오르고 다른 학생은 점수가 정체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럼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바로 공부하는 태도의 차이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하나를 해도 호기심을 갖고 깊이 있게 파고드는 성격의 학생과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것"이란 생각을 갖고 수업내용을 복습하는 학생은 출발점은 같아도 도착점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흔히 시간이라는 변수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기 때문에 시간을 늘리면 성적이 빨리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울기입니다.
이 기울기가 바로 태도입니다.
시간은 x축이며, 성적은 y축, 그리고 학생들은 y=ax 입니다.
x값만 증가시킨다고 y값이 올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x값이 유한할 때는 a값을 증가시키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여러분의 태도값인 a를 높이세요.
공부하면서 내용에 깊이 빠져서 주변에서 불러도 모를 정도가 되세요.
그럼 됩니다.
그렇게 하면 성적은 반드시 올라갑니다.
내용에 빠지지 못하고 겉도는 식으로 공부하면 100년을 공부해도 제자리에 있을 수 있습니다.
x를 증가시킴으로써 공부한다는 것으로 자기 위안만을 삼지 마시고 깊이 파고 드세요.
오타쿠가 되세요.
오타쿠는 a값이 정말 큰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공부는 얼마나 해야할까요?
영어를 예로 들면, 배운 구문 내용을 떠올리지 않아도 저절로 영어문장에 적용되는 수준까지 하시면 됩니다.
이 수준에 도달해야 문장 구조를 파악하는데 두뇌의 리소스가 많이 소요되지 않고 리소스의 대부분이 문맥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쓰일 수 있습니다.
문장 구조를 분석하는데 신경쓰는 학생들은 그래서 지문의 내용을 잡아내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입니다.
구문에 대한 분석 능력이 이 수준에 이르러서 문맥의 흐름을 온전히 따라갈 때, 이 정도 수준이 우리가 구문을 학습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이 정도 수준이 될 때까지 열심히 파고들고 반복하세요.
성적오른 학생과 똑같은 것을 공부한다는 것에서 안도감만을 느끼는 것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오늘도 외부적인 것들을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공부의 내용에만 깊이 빠져드는 학생들에게만 최고의 선물이 돌아갈 것입니다.
빠져드세요.
오타쿠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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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알겠다능! 감사하다능!(찡긋)
오타쿠와의 혼연일체 수준인데요?
감사합니다!
쪽지로 궁금한것에 대해 여쭤봤는데 답해주세요~
좋은글 추천합니다
십덕후가 되야겠다
누가 쓴 글인지도 모르고 막 읽다가 영어 구문얘기가 나와서 선생님 강의내용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변선생님이 쓰신 글ㅋㅋㅋ
열심히해서 오타쿠가 될게요
쪽지확인해주세요~~
이 내용 나중에 써먹어야겠다
생각했는데 보니까 상변선생님....
역시 가치관이 명불허전 이십니다.... ㅎ
아 매우 동의해요 기울기로 설명 정말 잘 해주신듯 ㅎㅎ
적절한 비유시네요
쌤너무조아용♥
난 지수함수
탄젠트가 될래
ㅋㅋㅋ..왜 제목읽는데 선생님 목소리가들리지. 좋은글감사합니다!
보통 이런 글의 문제는 어떻게 오타구가 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런 글들은 의지와 태도 그리고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주장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을 의지나 노력이 부족한 불성실한 사람으로 만듭니다. 붉은 여왕 효과에 의해 대부분의 학생들은 의지나 노력과 관계없이 제자리에 맴돌게 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런 글은 유익한 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염치없게 한 가지 비판을 추가하자면 구문학습이 과연 효과가 있으냐는 것입니다. 영어 학습의 권위자 스티븐 크라센 교수의 주장에 의하면 구문학습이나 문법의 효과는 읽기 그 자체에 비해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고 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읽기 혁명'이라는 책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책의 번역자나 저자가 모두 관련 분야를 전공하는 교수이기 때문에 책의 제목과 다르게 신빙성이 있습니다.) 오히려 스티븐 크라센 교수의 주장이 맞다면 구문학습을 통해 독해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구문학습 때문에 수행해야 하는 독해 훈련 중의 읽기 과정 때문에 읽기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이 정확한 사실일 것입니다. (그리고 부언하자면 체스 능력과 독해 능력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죠)
이런 부분을 성찰하신다면 학생들을 가르칠 때 더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선생님의 역할이 구체적이고 완전한 길을 가르쳐주기 보다는 길을 스스로 걸어가도록 동기부여하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죠. 수없이 많은 학습에 대한 방법론에 빠진 학생들은 방법을 몰라서라기 보다 실천을 하지 못해서 실력을 키우는 일이 많죠? 이 글은 그런 학생들을 위해서 쓰여진 것입니다.
오타쿠가 되는 방법은 다른 글에서 제시했었구요 (글을 분석하는 두 가지 방향 - 구문분석과 독해분석 을 하는 방법을 수특의 지문의 예로 설명했었습니다.) 문장을 파고드는 것이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 아니었구요(이것은 다른 글 또는 수업을 통해서 전달되는 내용입니다) 학생들이 수박 겉핥기 식으로 공부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깊이 있는 공부를 해야 하는 필요성을 알려준 것입니다. 이 글이 좀 추상적으로 쓰여진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 글이 담고 있는 내용이 오타쿠가 되는 과정을 실행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근거로 하신 말씀인가요? 구문이란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방법으로 오타쿠가 되어서 문장을 분석하는데 흥미가 생기게 되면 충분히 영어실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써온 글을 보셨다면 단순히 노력하라고 하는게 아니라 구체적인 방식을 일관성이 있게 제시해왔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스티븐 크라센 교수의 방식은 전형적인 "귀납적 학습법"인데요, 좋은 방법인게 맞고, 인간이 언어를 배워가는 원초적인 과정과 같은 방식이며 언어를 학습하는데 있어서 좋은 방법인 것이 맞지만 10개월 이내에 수능영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하기 위해서 그 방식으로 얼마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구요, 읽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제가 학생들을 지도하면서도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고 (이 점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문장을 분석하고 해석하고 반복해서 읽으라고 말해주죠... 귀납적으로 접근하기보다 더 빠르게 연역적으로 접근을 시키는 방법이 짧은 시간에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분석후에 읽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문단을 반복해서 읽게 합니다. 읽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대부분의 영어선생님이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구요...) 읽기를 통해서 귀납적으로만 언어규칙을 배우는 과정은 최소한 1년 이상의 집중적인 영어환경을 요구하는 일이구요, 한국에 존재하는 학생들이 영어만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을 감안하고, 재수생에게 주어진 9개월이란 시간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면 크라센 교수의 방식은 재수생 같은 발등에 불떨어진 수험생들이 아니라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중학생들, 고등학생들이 적용해볼 방식이라 생각이 듭니다. 수험생들은 당장 EBS의 교재들을 풀어나가고 공부해야 하는데, 이렇게 강제로 하는 것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영어실력이 낮은 학생들은 재미있는 동화부터 읽으면서 자율적 읽기를 하라고 하는 것은 너무 이상적이지 않을까요? 학생들이 지금처럼 5개월도 안 남은 시점에서 딱딱하고 재미없는 EBS를 버리고 쉬운 동화책으로 읽기를 시작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까요? 재수생을 가르치는 강사는 전쟁터에서 제자들이 죽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지금은 체력을 튼튼히 키워서 최고의 무사가 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구요... 귀납적 방식이 좋은 방법이란 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수험생이란 "특수한 상황"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저는 심지어 단어장을 외우는 것도 별로 안좋아하고 언제나 문맥에 의해서 어휘의 의미를 파악하고 문장속에서 어휘의 의미를 암기하라고 말해줍니다. 이 세상은 흑백논리로 돌아가기 보다는 중간의 회색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크라센 교수의 방식이 구문학습을 통해 영어를 배우는 현재 방식과 mutually exclusive 한 것이 아니라 교집합 부분이 있을 것도 확실할 것입니다. 수능시험을 대비하는 9개월 수험생을 위해서 크라센 교수의 책에 써있는 대로의 방식이 100% 최선이라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재수생들의 영어교육에는 "읽기"라는 것이 전혀 없는 것일까요? 그리고 "짧은 시간으로 인한 귀납적 학습의 한계를 연역적인 방식이 채워주지 못할까요?"
제가 지적하는 것은 좋은 오타쿠가 되기 위한 방법론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이러한 글이 어떻게 영어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하며 어떻게 지속적인 흥미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잘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 입니다. 아무리 좋은 방법론이라도 그 방법론을 실천하기 위한 지속적인 에너지의 공급이 없다면 그 실현성으로 인해 의미를 가지지 못할 것 입니다. 그리고 동기부여를 하나의 에너지 공급방법으로 말씀하시지만 최근 여러 실험 결과에 의하면 동기부여는 장기적 측면에서 동기부여를 하지 않은 그룹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즉, 동기부여는 일시적으로 공부에 동인이 될 수 있지만 학습에 도움이 되는 그러한 것은 아니라는 것 입니다.
그리고 구문 학습법에 대한 상대적 우위를 주장하시기 위해서는 구문 학습법이 언어 학습적 측면에서 유의미한가를 증명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집단 A와 집단 B가 매일 동일한 시간 영어공부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구문 학습법을 교수한 집단 A가 그렇지 않은 집단 B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우위에 있을 때 구문 학습법의 이점이 증명되는 것입니다.
제가 이 글에서 주장한 것은 구문 학습법이 효과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책을 읽자고 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주장한 것은 구문 학습법이 실질적 효과를 나타낸 것이 아니라 구문 학습에 필요한 읽기의 과정이 독해적 향상에 실효성을 나타낸다는 것 입니다. 실제로 구문 학습과 관련된 많은 문의를 살펴보면 구문 학습은 수 많은 읽기를 통해 체화되고 처음 시도하는 학생들은 체화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답변이 많습니다. 즉, 직접적으로 독해력 향상이 원인이 구문학습인지 아님 순전히 독해 때문인지 인과관계가 규명되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더불어 저는 제한된 시간에 비현실적으로 책을 읽자고 주장한 것이 아닙니다. 데이터적 관점에서 EBS나 기출 문제를 푸는 것만으로도 저는 읽기 실력의 향상이 확실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한 문제에 200개의 단어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1000문제를 푼다면 이미 20만개의 단어를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으로 학습에서는 그 이상의 단어를 봐야 할 것이며 따라서 그 정도 단위의 데이터라면 그 과정에서도 영어실력의 향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더불어 구문 학습의 효과가 통계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만약 구문 학습이 유의미한 효과가 없다면 학생들은 독해에 투자할 시간을 구문 학습에 투자함에 따라 기회의 비용에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저의 경우 개인적 경험과 다양한 인지학적 교육학적 가설로 인해 구문 학습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물론 구문학습을 중요시 하는 분에게 이런 비판을 하는게 건방지고 무례한 측면이 될 수도 있지만 강사이기 이전에 교육자시라면 이런 부분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의견을 제시한 것 입니다. 인간의 패턴인식과 직관의 형성에 대한 다양한 이론을 살펴보신다면 제 생각이 나름의 타당성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입니다. 더불어 저 개인적으로는 패턴인식과 직관 형성의 과정을 응용하면 매우 효과적인 학습법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시간이 없기 때문에 길게 답변을 드리지 못하겠지만 이런 주장에는 한가지 전제가 붙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 데이터적 관점에서 EBS나 기출 문제를 푸는 것만으로도 저는 읽기 실력의 향상이 확실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말씀은 영어를 해석하는 능력이 없는 수험생에게는 해봐야 소용이 없는 것이란 점을 말씀 드리고 싶군요... 영어 문장을 해석하는 능력이 있어야 읽기를 할 수 있는 것이구요, 이게 없는 상태에서 (어휘를 모른다든지, 구문을 몰라서 해석을 못하게 되면) 읽는 것 자체로 상상의 나래만을 키울 수 있을 뿐이죠... 제가 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말중에 분석과 해석 이후에 읽기를 하라는 것이 있습니다. 30번 읽으라는 말도 자주하죠... 생각처럼 강의 하는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경험이란 것이 이론 만큼 말로 설명하기 쉽지 않고 멋지지도 않겠지만, 그것을 통해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영어 해석이 안되는 학생들에게 EBS의 읽기가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궁금하군요... 그런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자신의 생각을 펼쳐보세요. 저는 제 구문강의를 통해서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해왔습니다. 이것도 부정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요... 그 교수의 말이 우리나라 수능을 대비하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란 점과 일반적인 내용이 특수한 상황에 적용되었을 때 얼마나 가치가 있을지 역시 연구해볼 일이란 점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학생이 올린 글입니다. "선생님ㅋㅋ이제드디어 ab1복습좀 많이해보니깐 뭐를 공부해야하고 뭐를 연습해야할지 좀 보여요ㅋㅋ 행복해요진짜 좀 길이보이는거같아서요ㅠㅋㅋ" 이런 식으로 동기부여 되는 것입니다. 읽기의 즐거움이 생기죠. 해석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읽기의 즐거움이 생길까요?
구문 강의라고 어떤 강의를 말씀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강의하는 내용은 모든 언어의 핵심을 이루는 구와 절에 대한 춈스키의 변형생성문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구요, 어휘의 강의는 인지문법체계를 따르고 있습니다. "구문"이란 것도 종류가 다양하고 모두가 같은 구문은 아니란 점도 고려하시구요, 그 뒤에 제가 하고 있는 방식이 읽기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문법체계를 역으로 먼저 설명해서 문장에 적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시행착오의 가능성이 더 적을 수 있다느 장점도 존재합니다. 오로지 8개월 조금 넘는 시간에 모든 것을 이뤄내야 하는 학생들에게 최적화되고 실증된 방식이라 말씀 드리고 싶군요... 더 좋고 현실적인 적용이 가능한 방식이 있다면 지금이라고 바꿀 용의가 있습니다. 그렇다는 것을 직접 증명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학생들의 인생을 걸고 실험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인지과학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아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할 계획입니다. 어느 정도 자료가 수집되고 이론의 틀이 완성된다면 여러 부분에서 토론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