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넘어갑시다 [435792] · 쪽지

2013-12-06 0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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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발표기다리면서 쓰는 재수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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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34233(물1생1)--->11213(화1생1)

현역때 무슨이유인진 몰라도 공부를 안하고 놀다가 수능이 이지경이 났습니다.

고등학교 내내 부모님께는 공부한다고 속이고 많이 놀러다니고 그랬습니다. 고2때까진 제법 많이 걸려서
혼많이났었는데 고3이되니까 믿으시나본지 감시를 안하시길래 매일같이 놀아제꼈습니다.

재수를하면서 부모님께는 "아 고3 1년 공부해서는 안되는거같아요. 1년만 더 하면 할 수 있을꺼 같아요"

이렇게 말씀드리고 재수를 결심하게 됩니다. 원래부터 부모님이랑 마찰이 많은 편이라 인서울을하면

집에서 살아야되니까 불편해가지고 못견딜꺼같아서 목표는 지방대의대로 잡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1월달부터 저는 서서히 공부 들어갔어요. 탐구가 바뀐다고하길래 현역보다 1년 뒤쳐지니까, 그때 한창

탐구개편으로 재수생이 불리한 유일한 년도라면서 입시계에선 재수생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거든요.

강좌를보니까 정말 수능용강좌는 하나도 찍힌게 없더라고요ㅋㅋㅋ 당연한거겠지만 당황했어요.

그래서 내신용강의를 사서 듣습니다. 선생님이 좋은탓에 공부가 술술 잘되자 이젠 수학공부에도 눈이 가

더라고요. 선행반을 보내시려던 부모님을 설득해서 그돈으로 한석원프패를 지르고 정규반개강전까진

그렇게 수탐만 했어요. 어느덧 탐구도 수능강좌가 나오자 같은선생님꺼 사서 같은얘기 또나와도 반복이

다 생각하고 필기한거 또하면서 그렇게 공부했어요. 한석원강좌는 생질부터 다듣자니 너무 많은거 같아

서 이과의 꽃인 미적이랑 공도벡만 생질듣고 알텍으로 넘어갈생각하고 생질들었어요. 1월달에 서울에서

좀 먼곳으로 이사를 가서 서울에 왔다갔다하기 너무 멀어서 그냥 노는거 단념하고 2월중순까지 줄빡공

한기억이있네요. 생질듣고 복습하고 해당단원 일품풀고(그때 첨알았어요 일품 생각보다 괜춘한교재ㅋ

ㅋ) 어떤날은 과학하는것도 잊은채로 하루에 8시간씩 수학만하고 그랬었네요. 현역때는 이상하게

이과생이 언외가 좋아서 공부하려고 책피면 언외만하고 공부끝하고 그랬거든요. 처음하는 정식 수학공부

라서 그런지 재미지게 했습니다. 첫 재수학원가서본 월례고사는 33211인가 등급이 이렇게 나왔어요.

언외는 그동안 공부안했고 수학은 미적이랑 공도벡만했으니 당연한거라 생각하고 탐구11이 너무 기뻐서

이제 수1만 공부하면 수탐잡히겠다 싶었죠. 야자때는 탐구,언어복습 영어공부 수학몰빵 이렇게 했어요.

근데 그러다보니 언어가 줄3이 떠요. 갸우뚱하면서 지내다가 6평을 치게됬어요. 등급이 31221(화1이 48

인데 2등급이더라요;;;) 수학도 96이겠다 수탐잡히는거 보고 점점 공부에 빠져든거같아요. 목표도 인설의

로 과감하게 올려잡고 계속 달렸습니다.

다들 6평이 중요하다길래 정규반개강이후로는 6평범위까지만 죽어라 풀었어요. 한석원도 알텍 풀커리

탈라고했다가 그냥 미적이랑 공도벡만 듣자했어요. 인강을 주말에만 듣다보니 적분2달 미분2달걸렸거

든요ㅋㅋㅋ. 근데 그게 좋았던거같아요. 주말에 들은부분 드릴링하면서 숙성시키고 또 주말되면 한발짝

더나가고 그렇게 욕심내지않고 차곡차곡 실력 쌓아갈수있었어요. 집이 멀어서 왕복200분정도 소요하면

서 학원에 다니는지라 집가까운애들은 집가서 12시까지 인강듣고 잔다는데 전 집에 도착하면 11시반? 다

음날 5시반기상이래가지고 하원후 인강은 포기했어요. 미분이후로는 공도벡알텍이 남아있었고 강좌수가

여타알텍보다많더라고요. 7월엔 학원방학까지 껴서 공도벡알텍은 9평 열흘전에 겨우 다들었어요.

원래 토요일 의무자습끝나면 1달에 3번정도 놀러다니고 학원방학때는 걍 10시간씩 미친듯이 놀았는데
 
수능D-100때 제일친한애들 불러가지고 의미있는날 너네랑 한번 진탕놀고 그담부턴 쭉 수능올인할란다

이러고 그 이후로는 한번도 안놀았습니다. 학원시험을 봐도 배치표엔 연고대도 가기 힘들게 나왔지만

인설의생각하고 실망할새없이 쭉 공부 달렸어요. 9평때 52111(수학이 96인데 2라니!) 맞고 부모님께는

아 저 정말로 의대갈 수 있을꺼 같아요. 잘할게요 이러고 빢꽁했어요. 언어는 사실 그동안 줄3 재수없음

4까지 나오고 그래서 현역때 언어를 과도하게 봤으니까 9월부터 두달만 하면 언어는 잡을수 있을꺼라

자부하고 그때까진 수외탐만 공부했거든요. 예상대로 9평을 조지고 언어공부를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니

언어가 영어공부할시간을 야금야금먹다보니 벨붕당해서 영어가 너무 안풀리는 바람에 수능 전전날부턴

영어만 하루에 7시간씩 보고 그랬었네요.ㅋ 그래서 감 아주 살짝 되찾고 수능보러가서 88점맞고왔네요ㅜ

언어98에 영어는 3등급으로 안밀린거에 감사하고 괜찮은 방어전이었다고 자위하고있습니다ㅋㅋㅋ

종횡무진 샜지만 역시 끝에선 정리하고 끝내야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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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수하면서 성격이나 습관등등 정말 많은걸 뜯어 고쳤습니다. 학원수업도 하나도 안빼먹고 열심히

들었어요. 낸들 ㅁㅁㅁ선생 못가르치는거 못느꼈겠습니까만 그래도 건지자 하는 생각에 다 듣다보니

수업듣는거 훈련많이 됐어요. 사실 모두가 컨텐츠,강의법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정작 수용자인 학생은

수업을 들을줄 몰라요. 수업과 같이 호흡하는법이 정말 중요합니다. 용하다는 선생님 고를생각말고

수업듣는법, 선생님과 소통하는법을 익히시는게 점수향상에 더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리고싶네요.

그러다보면 이해심이 깊어지고 사람이 긍정적으로 바뀌어요. 비꼬고 풍자하는거 좋아하는 저였는데

이젠 그러고 다니고 싶지 않아졌을정도로 순하게 바뀐거 같습니다.ㅎㅎ

점수는 현상이에요. 본질인 내가 바뀌지않는다면 항상 같은 현상만 일어나요. 명심하세요 사람이 바뀌어

야 점수가 바뀌어요.

저는 모의고사 성적이 너무 안나왔을땐 선생님께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언어ㅋ 근데 언어선생님

이 너무 바쁘셔서 바람을 2번 맞았거든요. 그 이후론 혼자 일어서는법을 배웠습니다. 상담해준다 했는데 

이미 끝없이 고민한 결과 자가진단을 마친 상태라서 상담 안받았습니다. 또한번은  9월사설수학이

70점대가 나왔거든요. 그때도 혼자서 일어섰습니다. 재수가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란말은 이럴때 쓰는 말

이었구나라는걸 느꼈습니다. 결국 상담없이 한해를 마쳤습니다.

또한가지 말씀드리고싶은건 목표는 올려잡으셔야된다는겁니다. 저도 쭉 지방의목표였다면 성적이 이만

큼도 못나왔을꺼라 자부할수있네요. 목표와 타협하는순간 EX(연고대는 무린거같아 서성한을 노리겠어)

무너지는겁니다.

이제 아침밥먹어야겠네요. 성대 합격 기원해요. 아니 같이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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