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ux] 강민수 [1090340] · MS 2021 · 쪽지

2021-12-22 19:52:23
조회수 7,710

[크럭스팀] 올해 입시 교차지원의 영향...

게시글 주소: https://spica.orbi.kr/00042089181

안녕하세요! 입시 컨설팅팀 [Crux] 소속 컨설턴트 강민수입니다.


  6교시 원서영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요즘 수험생분들이 교차지원에 관해 정말 많은 문의를 해주시고 있습니다. 접수기간 후반으로 갈수록 확실히 윤곽을 드러낼 텐데, 오늘은 올해 수능 원서영역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교차지원에 대해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기존 정시모집에도 교차지원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서강대인데요, 서강대는 작년까지의 정시모집에서 교차 지원이 가능했고 21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수학을 45.2%, 20학년도에는 46.9%라는 매우 높은 비중으로 설정한데다가 수학 가형에 10%의 가산점을 적용하면서 많은 이과생들에게 군침이 도는 선택지로 다가왔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서강대 정시모집에서 교차지원의 영향력은 매우 미미했는데, 바로 탐구 변환표준점수 때문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대학들이 탐구 과목 별 유불리가 입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줄이기 위해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한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서강대는 재작년 정시모집에서 수학 가형+탐구 조합에게 수학 나형+탐구 조합보다 동일 백분위에서 변환표준점수 3점 가량의 어드벤티지를 주었습니다. 반면 작년 정시모집에서는 이와는 정반대로 가형+탐구 조합을 나형+탐구 조합보다 동일 백분위에서 4점 가량 낮은 변환표준점수를 책정했습니다.


  그래서 작년 입시의 경우 표준점수가 이렇게 발표되면서 서강대로 교차지원을 생각하던 수험생들이 대거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교차지원을 허용한 대학이 서강대만 있었던 것이 아니지만 이과 수험생들이 서강대 교차지원에 흥미를 가졌던 이유는 주요 대학 중에서 교차지원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 대학이 사실상 서강대가 유일했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달라진 가형/나형+탐구 조합의 변환표준점수의 유불리와 좁은 교차지원의 문으로 인해 그동안은 교차지원이 활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입시는 작년과 확실히 다릅니다. 교차지원의 문이 열리게 되었고 이과생들은 문과 모든 대학을 노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올해 입시 역시 대학별 변환표준점수에 따라 양상이 판이하게 바뀔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불보정에 대해서는 여기서 따로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주요 대학별 올해 탐구과목 변환표준점수 반영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학교별로 세부 사항은 다르지만 올해 경향을 보면 대체로 교차지원을 하려는 이과생들에게 변환표준점수를 통한 메리트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세대와 서강대는 과탐을 응시한 학생이 인문계열로 교차지원 시 과탐의 변환표준점수를 사탐 백분위에 해당하는 변환표준점수 적용해서 과탐 응시생에 대해 이득을 주지 않았습니다.


성균관대의 경우 탐구과목 백분위 55까지 사탐 변환표준점수가 과탐 변환표준점수보다 높게 설정해서 사실상 교차지원을 막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려대는 과탐 백분위 91 이상에 사탐보다 높은 변환표준점수를 설정했는데(반대로 말하면 백분위 90 이하는 동일 백분위 사탐보다 낮은 변환표준점수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만 과탐을 잘 봤다면 이과생이 굳이 교차지원을 할 메리트가 딱히 없고 우수한 과탐 성적이 더 반영되는 곳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차지원에 대한 변수는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과거 평이한 수능의 경우와 다르게 수험생 개개인마다 과목별 점수 분포가 제각각이 되면서 각 대학의 과목별 반영비에 따라 유불리가 극명하게 갈리게 될 것으로 예상돼 수험생 각자 성적에 유리한 반영비를 가진 대학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혼란스러운 올해 입시가 되었습니다. 


  교차지원을 하게 된다면 어느 라인부터 이루어질 것이냐도 관건입니다. 개인의 점수 구조와 대학별 반영비로 인해 고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교차지원을 한다면 대학 간판으로 한 급간 정도의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이과생이 서울대 문과로 교차지원에 도전하려면 최소 연·고대 공대 점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연·고대는 ‘SKY’로 엮여있는, 학벌로 따지자면 전혀 꿀리지 않는 학교이기 때문에 이 성적대 구간의 이과생들은 교차지원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차지원이 본격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는 지점은 연·고대 인문/서성한 상경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시 성적을 바탕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여기 국어/수학(미적)/영어/생1/지1 성적이 표준점수 기준 132점/136점/1등급/63점/66점인 학생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학생이 성균관대 이과에 지원한다면,


<지난 3년간 성균관대 자연계열 주요 학과 입결>

*표의 푸른색은 올해 누백으로 합격했다는 뜻이고, 붉은색은 불합격했다는 뜻입니다*


성균관대식 이과 누백 추정치 3.74로 최근 3년간 주요 공대 합격선에 비교했을 때 쉽게 합격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이 학생이 연세대 문과로 교차지원을 한다면,


<지난 3년간 연세대 인문계열 주요 학과 입결>

연대식 문과 누백 추정치 0.57로 지난 3년간 큰 폭발이 아니라면 주요 학과에 대부분 무난하게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대학 라인을 올려보겠습니다. 국어/수학(미적)/영어/생1/지2 성적이 135점/140점/1등급/65점/67점인 학생이 연세대 이과로 지원한다면,


<지난 3년간 연세대 자연계열 주요 학과 입결>


연대식 이과 누백 추정치 1.61으로 지난 3년간 주요 공대를 포함하여 프리패스할 수 있는 성적이고 서울대 하위 공대까지 노려볼 수 있는 성적입니다. 


만약 이 학생이 교차지원으로 서울대 문과에 지원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지난 3년간 서울대 인문계열 주요 학과 입결>

서울대식 문과 누백 추정치 0.20으로 최근 3년간 서울대 주요 학과 합격선에 모자라는 성적입니다. 그나마 서울대 사범대와 같은 비교적 선호도가 낮은 학과로 지원해야 합격 가능성이 있는데, 최근 3년간 위의 학과들의 입결이 일부 지나치게 빡빡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연·고대 공대 및 서울대 하위 공대의 성적을 버리고 서울대 문과로 교차지원하는 것은 점수가 부족할 수 있을뿐더러 무리로 보입니다.


  위의 예시 사례와 같이 한성서 이과 라인이 문과로 교차지원할 때 연고대 라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고, 이 급간부터 대학 간판을 올리기 위한 교차지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이 어려워지면 수험생들의 심리가 위축되기 마련입니다. 불수능으로 인해 이러한 불안 심리와 수험생들의 노력에 대한 보상심리 등이 작용하여 교차지원을 통해 대학 간판을 올려보려는 움직임이 생기게 됩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문과 수험생들에 비해 이과 수험생이 문과계열 학과에 대해 선호도가 뚜렷하다는 것입니다. 이과 수험생이 교차지원을 한다면 주로 노리는 학과는 경영학과, 경제학과, 통계학과 등 상경계열로 문과대학에서 상위학과에 해당하는 곳들이 될 것입니다. 성적이 모자라거나 기타 이유로 하위학과라도 좋으니 대학 간판만 보고 지원하겠다고 하는 교차지원 희망자가 지금은 많이 있을 수 있어도 막상 입시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이러한 사람들이 원서접수 마감까지 하위학과 교차지원을 희망하고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표본이 확실하게 정리되기 전까지 그 누구도 확실하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철저한 표본 분석을 통해 실지원자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1. 교차지원은 대학별 변환표준점수, 수험생 각각의 국수영탐 점수구조 등 변수가 많아 어디로 튈지 모른다. 다만 올해 주요 대학들의 변환표준점수를 보면 교차지원하는 과탐 응시생에 메리트를 주지는 않는 경향을 보인다.
  2. 이과생이 서울대 문과로 교차지원하려면 최소 연·고대 공대 점수가 필요한데, 이런 학생들은 연고대 공대 이상을 버리면서 교차지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교차지원이 시작되는 지점은 연·고대 인문~서성한 상경부터일 것이다.
  3. 현재 이과생 교차지원 희망자 중 학벌을 위해 하위학과까지 불사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원서 마감까지 많이 남아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상 [Crux]팀 강민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kumc22 · 1037014 · 21/12/22 20:03 · MS 2021

    연세대 변환표준점수는 탐구망한 교차러한테 어떤 영향을 끼치나요?

  • [Crux] 강민수 · 1090340 · 21/12/22 20:16 · MS 2021

    탐구 백분위가 어느정도이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연세대 정도 생각하고 계신분한테는 교차지원이 이과로 지원하시는것보다 탐구 상위권과 그나마 격차가 덜할겁니다.

  • kumc22 · 1037014 · 21/12/22 20:19 · MS 2021

    국어잘보고 탐구가 폭망해서 백분위가 80초반이랑 79가떠버려서요..

  • [Crux] 강민수 · 1090340 · 21/12/22 20:32 · MS 2021

    거의 대부분의 대학에서 교차지원시 국어 반영 비중이 이과 지원시보다 올라가게 되고, 희망하시는 연대는 특히 국어 비중이 높고 탐구 비중이 낮기때문에 국어 잘보시고 탐구가 낮으시면 연대에 교차지원하시는게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 kumc22 · 1037014 · 21/12/22 20:33 · MS 2021

    자세한 답변감사합니다!

  • 유베황 · 1034985 · 21/12/22 20:38 · MS 2021

    예를들어 고대문과에 교차지원하는 이과들의 과탐 망이 많으니 불리하다고볼수있나요?

  • [Crux] 강민수 · 1090340 · 21/12/22 20:52 · MS 2021

    탐구의 경우 연대와 비교하자면 탐구과목 반영 비중이 고대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탐구 성적이 다른 과목에 비해 낮은 경우 비슷한 성적대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점을 역이용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겁니다.

  • 샌뽈 · 1028534 · 21/12/22 20:40 · MS 2020

    연고대 상경도 교차지원 영향이 클까요?

  • [Crux] 강민수 · 1090340 · 21/12/22 20:53 · MS 2021

    분명 있을겁니다. 다만 지금시점에서 상경계열을 포함한 문과로 교차지원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10이라고 한다면 원서접수 마감 직전에는 10보다는 적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타치 · 769090 · 21/12/22 21:19 · MS 2017 (수정됨)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 발표한 성대 변표에서 대놓고 교차를 막았는데.
    이에 성대 교차표본들이 한양이나 서강으로 대거 유입됨에 따라 컷이 올라갈 것으로 보는데 그게 어느정도로 오를지 궁금합니다.

  • [Crux] 강민수 · 1090340 · 21/12/23 15:44 · MS 2021

    제가 흐름을 계속 파악하고는 있는데, 이번 서성한라인 문과 상경이 특히 폭의 조짐이 계속해서 보이고 있습니다. 최종합격 85%선은 예년보다 많이 빡빡해질겁니다. 그리고 그 타겟은 주로 서강한양이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 브루스리윗구찌 · 1069285 · 21/12/22 23:22 · MS 2021

    교차가 없을때 국숭세단이과가 연고문과하위라는데 맞나요?

  • 잡부 · 1075069 · 21/12/23 23:15 · MS 2021

    국잘탐망 이과면 교차가 무조건 유리한거죠? 국어 백분위 98인데 탐 2개 모두 망해서 3 떴어요. (영어1 수학 백분위 95)

  • 나니나뇨 · 434010 · 21/12/30 15:18 · MS 2017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