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학 [349503] · MS 2017 · 쪽지

2014-01-18 17:32:39
조회수 6,820

취업의 매커니즘

게시글 주소: https://spica.orbi.kr/0004231996


대학을 가는 목적이 일반적으로 취업이기는 하지만

상경만이 취업을 보장하는 것이냐는 의견에 대해

좀 더 인생을 살았던 경험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드립니다.


일반적인 대기업들의 경우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4000~5000명 규모의 제조업체라고 한다면

(보통 제조업체의 경우는 전체인원중 50% 이상이 생산직이며 약 30%가 연구개발인력,

 본사 관리직은 10 ~ 20% 정도의 비율을 보입니다.)


생산직은 공장에서 별도 채용하므로,

보통 연간 50명 정도 관리직 신입사원 (연구개발/본사관리직)을 공채로 선발하는 경우

약 25 ~ 30명은 연구인력을 뽑습니다. (흔히 말하는 전자/화학/기계/컴퓨터 전공자들)

10명 정도는 해외영업 담당을 선발하고 (보통 해외영업은 어문계열 출신들이 많습니다.)

실제 본사 재무팀/전략기획/상품기획 이런 팀들은 팀별로 1년에 1명 정도씩 해서 5명 내외

인사/마케팅/홍보팀 이런곳은 거의 2년에 1명 정도 뽑을까 말까 합니다.


이런 상황만 보면 취업이 매우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물론 이런 회사가 500개쯤 있고, 수시 채용을 한다면, 꼭 그렇것 만은 아닐수 있을겁니다.

또한, 회사는 제조업체만 있는 것이 아니고 금융업이나 서비스업 유통업등이 있으니

그 업종에 따른 특성도 있겠지요.


하고 싶은 말은 상경을 졸업해도, 전문성이 없으면 쉽지 않고

인문/어문 계열을 졸업해도 전문성이 있으면 그에 따른 방법이 있다는 겁니다.


기업은 여러분들의 생각처럼 닥상경, 닥학벌 이런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결국 그들을 채용했을때 회사에 어떤 이익을 줄 수 있겠는가?

그것뿐입니다.


상경이니까 뽑아주겠지?

인문이니까 안뽑힌것 아니야?


제 경험상 회사 조직 구성원들을 살펴보면

본사 기준으로 경영학과 비율이 20%를 넘지 않았습니다.


아마 제 신입사원 연수의 경험을 돌이켜 보면


경영,경제,사회과학계열,어문계열,인문계열,

공학전공자, 자연과학전공자, 디자인계열등등 해서

대부분의 전공이 고루 분포되어 있었습니다.


신입사원 채용하면 전원 상경계열 이렇지 않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저도 상경계열을 졸업했고,

재무관리기준으로 파생금융상품론부터

계량 경제학 수업까지 들어보고 했지만,

그런걸로 부심부리는건 의미없습니다.

(사실 들었지만 잘모르겠고, 그걸 내가 회사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군대 갔을때 좋은 대학나온게 큰의미가 없는 것처럼

(저같은 경우는 군대가서 삽질/곡괭이질 못한다고 엄청 구박받았습니다)

회사 생활이라는 것도 회사에 가게 되면 새롭게 시작하는 겁니다.

(최소 1-2년은 배워야 업무를 할 수 있는것이지, 상경계열 졸업하고 들어가면

회사에서 대우해줄 것 같지만, 인문이던 상경인던 공대던 회사 입사하면 정말 이등병인겁니다.)


상경계열을 졸업한다면 인문쪽보다 나은건 흔히 이야기 하는 비지니스 마인드를

좀더 갖고 있다는 정도인거고, 이거는 인문계열 학생들이 상경복수전공해서도

알 수 있는겁니다.

(약간의 마인드 차이는 있습니다. 상경계열쪽은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을 해야한다. 라는 명제에 일반적으로 찬성하는 반면에

  인문쪽 전공한 학생들은 기업이 중요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중요하다 정도의 마인드 차이정도)


또 한가지는 학생들은 내가 이만큼 스펙이 있는데, 왜 나를 뽑아주지 않지?

라고 고민하지만, 회사는 그의 스펙에는 사실 아무관심이 없습니다.

취업의 본질은 내가 회사를 위해 돈을 벌어줘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입니다.

인문을 졸업했기 때문에 취업이 불리한게 아니라 본인이 회사에 돈을 벌어줘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타깝지만, 본인이 회사에 돈을 벌어다 주는 도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데, 인문 전공자보다는 상경 전공자들이 이걸 좀 더 빨리 인정합니다.


자신의 연봉에 3배를 회사에 벌어줘야 한다는 관점으로

취업에 접근한다면 결과적으로 어딘가는 걸리게 되어 있습니다.



인문학의 감성위에 경영/경제/통계의 분석적 기법을 익히려고 노력하시거나,


혹은 인문/상경 공통적으로 어학적 탁월함을 갖추거나

(결국 한국기업은 수출지향적 구조이기 때문에 기업이 어학 우수자를 필요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상경계열을 졸업한후에, 분석적 사고를 지속하다보면, 결국엔 사람이다라는 깨달음.

즉, 기업의 본질은 사람이다라고 깨닫게 된다면 상경을 전공했지만 인문의 중요성을 알게될겁니다.

  (이 부분은 저도 좀 나이가 들고 알게된 점입니다. 저도 어렸을때는 기업은 이윤추구고

   그러기 위해서는 제도와 시스템, 기술개발, 전략이 전부라고 생각했지만

   나이가 드니까 기업의 본질은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전혀 관심없었던 사기 열전이나 논어나 동양고전등을 읽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안알랴줌~


참고로 취업은 대입이랑 달라서, 서울대 경영을 나와도 서류탈락하는 케이스가 있고,

(취업은 대입보다는 연애쪽에 가깝습니다. 서울대 경영간다고 여친 생긴다는 보장이 없는 것처럼

 어떤 회사가 서울대 경영 졸업한 사람을 서류에서 탈락시킬수도 있는겁니다.

그 이유는 대입은 공부를 잘하면 갈만한 대학/학과가 몇개 정도지만, 회사는 흔히 말하는 상장 대기업만

해도 약 800여개, 코스닥까지 포함하면 약 1800개 정도 됩니다. 그외에 외국계 기업, 공기업등등하면

훨씬 더 많지요. 수많은 기업이 중요하게 여기는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50패를 하여도 1승하면 되는거라, 시간이 흐르면 각자 가야될 곳으로 간다는...

주변에 연고 인어문 동기들중 결국 취업 안되서 놀고 있는 사람들 없고,

연고 상경동기들중 신문에 날만큼 잘된 사람들도 많지 않으며,

(행시 재경직이나 한은같은데 간 사람들 제외)

서성 상경나온 친구들중에서 잘된 사람도 있고 인생은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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