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백년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알게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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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경술국치부터 약 10년 주기로 한반도와 세계의 역사의 향방을 가른 거대한 사건이 터진 것 같습니다.
첫번째로 1차 세계대전후 1919년(+9년) 삼일운동이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임시정부나 의열단 등의 조직적인 독립운동이 활발해졌고 일제는 이른바 문화통치를 표방하며 겉으로는 유화적인 정책을 피며 친일세력을 육성하죠.
그 후 1929년(+10년) 미국에서 대공황이 터지는데 이를 계기로 일본과 독일 등에서는 군국주의 파시스트 세력들이 집권하고 한반도에서는 본격적으로 민족말살통치가 시작되며 한반도 전체가 제국주의 전쟁을 위한 병참기지가 돼 버립니다.
그리고 마침내 1939년(+10년)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고 이에 대해 영국과 프랑스가 대독 선전포고를 하며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됩니다.
1945년 일제의 패망과 함께 광복을 맞이하는데 광복의 기쁨도 잠시였을 뿐 1950년(+11년) 북한군의 남침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합니다. 영구분단입니다.
그리고 1960년(+10년), 부정 선거를 통하여 영구 집권을 획책하던 이승만과 자유당 정권의 독재를 종식시키기 위해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시민들은 사일구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단군 이래 반만년 동안 왕조 국가를 견디고 일제 치하 36년을 견뎠으면서 그리고 그 후 박정희의 유신 독재도 견뎠으면서 고작 12년 독재를 못 참아서 들고 일어난 것입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알아보니 1950년대에 한국은 밀가루, 설탕, 면직물의 3가지의 하얀 원조 물자들을 받아서 가공하는 이른바 삼백(三白)산업 중심의 경제 구조였는데 1950년대 말 미국에서 전후 호황 경제가 끝나고 1958년 이후에는 국제수지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한국에 대한 원조물자를 급격히 줄여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 삼백산업은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되었고 당장 생필품이 부족해지자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었습니다. 따라서 정상적으로는 재집권이 불가능했기에 이승만은 부정선거를 획책한 것이었죠.
사일구 혁명 이후의 사건으로 무엇을 다룰까(뭘로 끼워 맞춰볼까) 고민했었는데 1972년(+1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유신체제를 수립합니다. 영구독재로 이어질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70년대 말 2차 오일쇼크로 세계 경제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국내 경제도 어려워지면서 YH무역사건이 발발하고 유신 독재에 대항해 부산-마산 민주항쟁이 일어났습니다. 박정희를 죽인 김재규의 말에 따르면 박정희와 차지철 일당은 부마항쟁을 군대로 진압하려 했죠. 캄보디아에서는 수백만명도 죽였다면서. 여담으로 1972년 공교롭게도 북한에서는 사회주의헌법이 채택되는데 결국 김씨 일가의 영구독재로 이어졌습니다.
1979년 박정희의 죽음으로 군부독재가 끝나나 싶었는데 전두환이 휴전선을 지켜야 할 전방 사단을 끌고 내려와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저처럼 비겁한 사람들만 살아서 그랬는지 저희 동네는 비겁하게도 쿠데타에 침묵했는데 1980년(+8년) 광주 시민들은 민주항쟁을 일으켰습니다.
다음에 만약 2020년 쯤에 IMF 때보다 훨씬 심하게 한국 경제가 무너져 정부에서 공기업과 사회간접자본, 공공서비스 영역 등을 매각하고 대기업에서는 그동안 쌓아둔 사내유보금과 조세피난처로 빼돌린 현금으로 공공영역을 매수해 시민들이 혹시나 노예로 전락해 버려서 민주항쟁을 일으킬 계획이 있으신 분은 만반의 준비와 철저한 계획으로 반드시 민주항쟁을 성공시키시길 바랍니다. 실패하면 폭도니 폭동이니 하는 소리를 들으실 수도 있습니다.
광주민주화 운동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1987년(+7년) 6월 민주항쟁으로 마침내 대통령을 시민들의 손으로 선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기쁨도 잠시 정경유착에서부터 시작된 한국경제의 고질적인 구조적 모순은 1997년(+10년) 외환위기 사태로 귀결되었고 역사상 처음으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집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서도 해야할 말이 많지만 이른바 진보정권 10년만에 권력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돌아갔고 2008년(+11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계기로 한국 경제는 다시 한 번 휘청했습니다. 다음번 사건이 무엇이 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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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이랑 2010은 뭐가 있나요 ㅇㅂㅇ?
윗글에서 1997년 외환위기 사태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언급했네요 ᄒᅠᄒᅠ
그러네요. 죄송함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