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기숙학원 고민중인 삼수생입니다...정말 절박해요
제가 작년에 통학학원 다니면서 재수했는데...
왔다 갔다 하는 시간 때문에 지치고...
토 일요일엔 강제 자습이 아니라 빠지는 애들이 많아서 집중 안되고...
친구들이 주말에 술 마시자 그러면 빠질 수도 없으니 가서 돈 쓰고 다음날 머리 아프고...
진짜 한심하게 이것 저것 변명하면서 살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성적표 나오고(당연히 폭망했죠) 맨 날 집에 있는데 큰아버지가 오셨더라고요. 방에 들어가 있다가 담배 피우러 나가려는데

아버지랑 큰아버지가 담배 피우시면서... 쟤 어떡할 거냐고... 아버지는 한숨만 푹푹 쉬시고...큰아버지는 돈은 보태줄 테니 기숙학원 집어넣는 게 어떻겠냐 그러시는데 아버지는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집에서도 열심히 안하는데....
큰아버지 아들은 이번에 서울대 붙었다는 소리를 언뜻 들었거든요
저도 현역땐 담임선생님이 서울대 갈 성적이라고 하신 적도 있고 이번 수능도 많이 못본 건 아닌데 주제도 모르고 원서 다 너무 높은데만 넣었다가 다 터지고...

갑자기 진짜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고
전 지금까지 솔직히 맨날 혼내기만 하셔서 재수 실패했어도 아쉬운 마음은 있어도 죄송하다는 마음은 옅었거든요 근데 진짜 죽고싶고...

혼자 방에 들어가서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있다가
이번에 진짜 열심히 해서 대학 좋은데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삼수해서 좋은 데 가서 진짜 아버지 얼굴 펴드려야 되요.

용인비상, 양지하이퍼, 강남대성 고민중입니다. 양지하이퍼, 강남대성 둘다 들어가면 거의 끝반일 듯 싶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너무 프리하게 살아서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은 큰데 몸이 안 따를까봐 걱정되요. 이번에 진짜 절대로 열심히 해야되는데....

기숙학원 다니신 분들, 지금 들어가시는 분들 도움 좀 주세요...
위 3개 중 어떤 곳이 제일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