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True Wisdom [348584] · MS 2010 (수정됨) · 쪽지

2022-04-14 15:02:34
조회수 10,435

22수능 비문학 선택지 분석

게시글 주소: https://spica.orbi.kr/00056163689




안녕하세요? 

수능 국어를 가르치는 한재현입니다.

오늘은 2022 수능 비문학 선택지들의 정답 구성 원리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022 수능

<위에서 내려다본 것 같은 영상> 지문


2022수능에서 가장 오답률이 높은 문항 두 개를 포함한 지문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영상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기술지문입니다.




선지 구성원리에 대해 이해하려면, 어쩔 수 없이 글의 내용을 어느정도 이해해야 합니다!

아래 아주 간단하게 내용을 요약하겠습니다.



[1~2문단]


[1~2문단 해설]


1문단에서 ‘위에서 내려다본 것 같은 영상’을 만들 것이라고 소개한 뒤, 

2문단부터 그 과정을 설명합니다.


(쌩으로)촬영한 영상(㉠)은 왜곡이 발생하는데, 왜곡의 원인이 두 가지 제시됩니다

: 내부 변수 / 외부 변수


· 내부변수 : 촬영에 쓰인 카메라 렌즈의 고유 곡률로 인해 영상의 중심부가 볼록해지는 왜곡

· 외부변수 : 카메라 자체가 기울어져서 생긴 왜곡


이 내부변수/외부변수에 의한 왜곡을 각각 모두 보정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3~4문단]


[3~4문단 해설]

내부변수/외부변수에 의한 ‘왜곡 보정’ 이후에는, 원근효과를 제거하는 ‘시점 변환’이 필요합니다.


이때 왜곡보정과 시점변환을 엄격하게 구별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 글의 메인 스토리입니다!


아무리 왜곡을 보정했더라도, 여전히 원근효과는 남게 되는데, 위에서 내려다본 것 같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원근효과를 제거하는 ‘시점변환’을 추가적으로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글의 스토리 정리]

그렇다면 글의 메인 스토리를 정리해 봅시다.


㉠(촬영한 영상) : 왜곡보정, 시점변환 모두 X

㉡(왜곡이 보정된 영상) : 왜곡보정만 O, 시점변환은 X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의 영상) : 왜곡보정 O, 시점변환 O


이 스토리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세부내용을 묻는 문제들은 이 이상의 자세한 내용을 물어봅니다.

하지만 일단 이 스토리를 파악하지 않고서는, 세부내용들을 ‘시간제한 하에 처리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워집니다.











이제 22수능 오답률 전체1위 문항을 봅시다.

신기하게도 2점짜리입니다.


3번과 5번 선택지가 특히 까다로웠고, 3번선지를 찍어서 틀린 학생들이 가장 많습니다(43%).

정답은 2번입니다.




③번 선택지

· ㉡에서 렌즈의 곡률에 의한 휘어짐이 보정된 것(붉은색 음영)은 맞습니다.

이때 렌즈의 곡률에 의한 휘어짐은, ‘내부변수에 의한 왜곡’ 때문에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 그런데 선지에 파란색으로 음영표시한, ‘렌즈와 격자판 사이의 거리에 따른’이라는 설명이 이상합니다. 

렌즈와 격자판 사이의 거리는 원근효과를 뜻하는 것 아닌가요??


· 2문단으로 돌아가 다시 정보를 자세히 확인해 보니, 내부변수는 그냥 렌즈 자체의 특징에 의한 왜곡이었습니다. 

(시야각이 넓은 대신, 영상의 중심부가 볼록해지는 렌즈 자체의 특징)


· 따라서 ‘내부변수에 의한 왜곡’이 ‘원근효과 때문에 발생’했다는 이 선택지의 진술은 틀렸습니다







어떤가요?

결국 선택지는 매우 세부적인 내용을 묻고 있지만, 사실 그 세부적인 내용은 글의 메인 스토리와 너무 깊게 연관됩니다.




⑤번 선택지에서도 비슷한 논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렌즈에 의한 상의 왜곡(빨간색)’은 내부변수를 지칭하는 것이고, ‘격자판의 윗부분으로 갈수록 격자 크기가 더 작아 보이는 것(파란색)’은 원근효과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오답률 전체5위 문항도 간단히 살펴봅시다.


정답은 4번입니다. 하지만 3번을 골라서 틀린 학생들이 가장 많습니다.

3번선지도 ‘세부내용’을 포함한 선택지였습니다.


· 본문의 4문단에서는 원근효과를 제거할 때, ‘영상의 점들’과 ‘실세계 격자판의 점들’사이의 대응관계를 이용한다고 했습니다.(4문단의 파란색 음영)


· 하지만 선택지 ③은, 영상 속 두 점(p와 q)간의 대응을 이용한다고 진술했고, 따라서 이 점에서 선택지의 진술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생각해 볼 점)

영상제작에는 왜곡보정 → 시점변환(원근효과 제거)의 두 단계가 필요하다는 메인 스토리를 파악하지 못했다면, 이 선택지의 세부내용을 판별하기 위해 4문단(원근효과 제거)에서 정보를 찾아야 한다는 것조차도 생각해내기 힘듭니다.


많은 세부정보를 우리는 그 자체로서 기억할 수 없습니다. 양이 너무 많거든요.

세부정보들은, 중심 스토리와 관련지어서 자연스럽게 ‘파악되어야’ 합니다.

문제를 풀 때 세부정보들을 확인하기 위해 본문과 문제를 왔다갔다 하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결론


수능 국어가, 문학/비문학을 가리지 않고, 점점 지엽적이고 세부적인 내용들을 묻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학생들이 세부적/지엽적인 내용들에 더욱 집중해서 글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에서 제시된 모든 세부적인 내용들을 ‘정보처리’하려고 하고, 그 모든 내용들을 최대한 기억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세부내용을 우리는 모두 ‘정보처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인간일 뿐, 정보처리 기계가 아니거든요.

그 정보들을 무작정 기억하려고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맥락과 스토리를 먼저 만들어내야 합니다.

맥락과 스토리에 집중하지 않고, 어떻게든 세부내용에만 집중해서 그것을 처리하려고 하면, 그럴수록 제시문의 메인 스토리를 더더욱 파악하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는 중심 스토리를 만든 뒤에서야 세부적인 내용들을 더욱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중심 스토리가 튼튼할수록, 세부적인 내용들은 더욱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중심 스토리 ↔ 세부 내용




최신 수능기출이 정말 어려운 이유는 이와 같습니다.

모든 내용을 ‘자세하고 완벽하게’ 이해하려는 것만이 답은 아니니까요.

시간제한을 극복해야 하는 시험입니다.



자세해지려고 할수록, 완벽해지려고 할수록, 지엽적인 부분들에 집착할수록,

오히려 중심내용에서 멀어지고, 제한된 시간 내에 큰 스토리를 파악하기 어렵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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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제 교재와 학원 현장강의에 대한 광고입니다.)


1. 교재 <한재현 비기출 비문학>에 대해서



제 비문학 교재가 종이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제목은 <한재현 비기출 비문학>입니다.


구매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 

https://atom.ac/books/9673


오르비에서 유일하게 구매 가능합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비문학 N제 중에서 가장 좋은 선택일 것이라 자신합니다.


22수능과 매우 비슷한 느낌의 낯섦일 것입니다.

LEET는 물론이고, PSAT와 MDEET에서 총 42지문을 엄격하게 선별해서 수능과의 관련성 하에서 지문들을 제시했습니다. 







2. 현장강의 <비기출 국어연습(The Kingmaker)>에 대해서



6월 마지막 주에, 대치 디오르비학원에서 제 현장강의가 오픈합니다!

강의의 이름은 <비기출 국어 연습(The Kingmaker)>입니다.


현장강의에서는, 

수능보다 '약간 어려운' 지문들을 활용해서 이 글에 쓴 내용을 집중적으로 훈련할 예정입니다.


모든 내용을 무작정 자세하게만 설명하기보다는, 메인 스토리를 만들어보는 데 가장 집중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부내용들을 치밀하게 묻는 문제들을 푸는 훈련을 끊임없이 반복할 겁니다.





조만간 교재와 강의에 대한 광고 포스트를 올리겠습니다.

단순 정보글들로도 자주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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