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깨비님이 쓰신 한약 간독성에 대한 글의 반론.
게시글 주소: https://spica.orbi.kr/0005711202
저는 의사입니다
서두에 밝힙니다.
이글의 목적은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라는 주장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글의 목적은 "한약은 간독성이 없다" 라는 주장의 반박이자 나아가 "한약의 간독성은 의사들이
만들어낸 근거 없는 주장이다"라는 글에 대한 반박입니다.
우선 링크하나 하겠습니다.
https://oasis.kiom.re.kr/oasisNew/report/rdetailView.jsp?report_id=835
요약하면 2003년 7월부터 2003년 11월까지 전국 7개 대학병원에서 발생한 독성 간질환 55례. (이것 밖에
안되냐 싶으시겠지만 실제로 이 사례들은 추적을 통해 원인 독성 물질이 규명 된 경우입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독성 간질환이 어떤 물질에 의해 유발되었다를 증명하기는 힘드니까요.)
그 중 원인 물질로는 한약과 한약재가 가장 많았으며(61.7%) 였습니다. 민간 요법과 건강식품등은
여기 포함되지 않았고 별도로 (29.1%) 입니다.
먹깨비님이 링크 하신 논문에는 지적하신 대로 오류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약의 간독성 위험을 결과로 보이는 연구는 그것 하나가 아닙니다.
다시 찾으려니까 지금 못찾고 있는데 저는 WHO 쪽에서 한국의 약물에 의한 간 독성에 대한 연구에서 한약 복용 후 간독성 발생 %가 기록이 되어있었고 정확한 %는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히 10%이하의 소수는 아니라고 기억합니다. 참고로 그 연구에서도 건강원 같은 비한의원에서 정식 한약이 아닌것 복용한 케이스 들도 분석했고 위 연구와는 달리 그쪽이 정식 한약 보다 발생율이 더 높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제가 링크한 논문 이외에도 케이스 보고는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케이스 보고는 당연히 100% 증명은아닙니다만. 여기 오르비에 한의학에서 치료 성공 케이스 있을 떄 마다 한의학이 이걸 치료 했다고 글을 올리시는 잠하둘셋 같은 분의 태도도 문제가 있습니다.)
당연히 현대 의학의 약품도 간독성 있습니다. 다만 현대 의학 약품은 그 제조 연구 과정에서 이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먹깨비님의 글에 있듯이 한의학은 이부분을 면제받지요. 경험적으로 간독성에 대한 연구가 있다고요. 한약은 간독성이 없어서 면제 되었다지만 제 생각에 면제 되어서 간독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연구를 통해서 안전 장치가 마련되어도 간독성이 발생하는데 단순히 오랜 경험만으로 간독성이 없다고 보장할수 없습니다.
먹깨비님이 한의사이신지 한의대생이신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화단의 풀잎이든 최고의 명의가 처방한 약이든 간에서 대사되는 화학물질이라면 간독성 가능성이 있다는걸 아실 겁니다. 한약은 본인도 말씀하셧듯이 어느 정도 안정성 평가를 거치지 않았고 다성분 경향이 있습니다. 필요한 약제 하나만 쓰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가지를 복합적으로 조제하는 경우도 많죠. 이런 경우 간독성 발생 가능성이 상승한다는거 아실겁니다. 따라서 한약을 복용시 간독성이 있다는 말은 완전히 잘못된 말은 아닙니다. 간독성을
막기 위한 안전 장치가 현대 의학 약제보다 부실하니까요. 다만 한약 먹으면 다 간이 나빠진다는 말은 저도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의사분들이 경험적으로나마 간독성으로 나타내는 용량이나 용법을 알고계실테니가요. (물론 저는 그 근거를 체질에서 찾는 한의학적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약은 간독성이 없다거나 다 의사들의 조작이라고는 하지 마십시오. 한약 먹으면 간 나빠진다는 소리 만큼이나 억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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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언하자면. 제가 봐도 쓸떼 없이 오르비 한의사 게시판에 시비거는 분들 있습니다.
거기에 한의학계 분들이 반감 가지는 것도 당연하고요. 그런데요 한의학에 대한 정당한 비판과 지적까지 전부 싸잡아서 근거 없는 매도라고 묶지마세요.
특히 한의학에 대한 비판은 전부 의사들이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거라고 굳게 믿는 분들이 있으신데 학문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잘못 된 태도입니다.
어라? 먹꺠비님이 링크 한신거과 제가 링크 한것이 같은 논문이네요? 근데 %가 왜 다르지?
다시 읽어보고 추가 글 달겠습니다
신분이라도 밝히고 글을쓰면 낫죠.. 의뽕에 취한 수험생들이 의학 한의학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치고받고 싸우는게 웃김..
같은 논문이네요. 제가 %가 좀 다른걸 보고 저자를 확인하지 않앗네요. 이건 제 실수 입니다. 그럼 제 글의 전반부는 잘못된 내용입니다.
저 논문에서 간독성 발생률이 한의원이 건강원 보다 높게 나오는게 이상하다 싶었는데 분석 방법에 문제가 있는 논문이었군요.
하지만 위에서 말씀 드렷듯이 저 논문이 유일한 근거로서 한약의 간독성이 주장되는 건 아닙니다.
같은 논문인데 저자가 다를 수 있는 건가요?
저자는 같습니다. 제가 수치 좀 다른걸 보고 저자를 읽지 않고 다른 논문 이라고 생각했네요
http://www.who.int/bulletin/volumes/91/8/12-111609/en/
제가 본문에서 언급한 WHO 쪽 report 입니다.
혹시나 해서 위에 논문이 참조 문헌인지 확인해봣는데 그렇지는 않네요.
위에 논문은 한약의 간독성에 대한 논문은 아닙니다.
전체 한의학 치료의 부작용들에 대한 전체적 분석인데 표1을 보시면 전체 한의학 부작용 중 한약에 의한 부작용의 케이스 수가 나오고 표 2에는 그 중에서 간독성의 %가 표시 되어있습니다
한의사들도 한약이 간독성을 있으킬수 있다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한약먹으면 무조건 간독성 얘기하는 무식한 사람들에게 쓴 글이지요
아까 쓰신 글에 링크 거신게 안 보이는데...링크 좀 주시겠어요?
한의사들은 적어도 양약 수십알 한끼에 털어먹는 노인분 보고
" 할머니 그 약 그렇게 먹으면 간녹아서 죽어요~" 라고는 안하니까요
개인적으로 노인분들 관절약, 소화제, 당뇨약, 혈압약 등의 조합으로
양약 수 십개를 한끼에 드시는 분들 많던데
이런 수십개의 약물 동시 복용시 체내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분석이 되어있는지가 궁금하더군요
본인 가족이라도 그렇게 처방할지도 궁금하고
글쎄요? 혈압약 많아야 2종. 당뇨약 2-3종. 관절약 2-3종, 소화제 1종
합쳐도 한끼에 수십알은 안될것 갑습니다만...
당연히 예로 드신 것 처럼 병용 될 가능성이 높은 당뇨약과 혈압 약 같은 경우에는 동시 처방시에 연구가 꽤 많이 있습니다. 사실 단순 연구를 넘어서서 미국 심뇌혈관 학회에서 많은 연구들을 바탕으로 만든 가이드 라인도 존재합니다. 관절약도 위에 만큼은 아니더라도 병용이 있기에 연구들이 있습니다.
제 가족이라도 그렇게 처방 할 거냐구요? 필요하면 먹어아죠. 가족이 아니라 저 자신이라도요. 개인적으로는 군의관 시절 사격 훈련 후 난청이 와서 12알 까지 동시 복용해봣네요. 부작용중 하나를 경험했지만 제 의학 지식안에서 위험하지 않고 약 복용 멈추면 멈출거라. 복용 했고 주관적 청력 및 청력 검사 상 청력은 다행히 호전되었습니다. 물론 부작용도 며칠 후 사라졌구요.
한의사분들도 약 복용 하고 부작용 생기면 환자들과 상담해서 약물을 조정하거나 환자를 설득해서 복용을 지속하지 않습니까? 의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병용금기 약물 많이 연구되어 있습니다. 병용했을 때 어떤 문제가 어느 정도 가능성으로 왜 생기는지까지... 식약처 고시로 수 백 가지 병용금기 약물이 지정되어 있는데 모르시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