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지잡 [1137270]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2-10-30 10:13:05
조회수 7,547

안연이 공자에게 인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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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연이 공자에게 인을 물었다. 공자가 답하였다.


"스스로가 능히 주나라의 예를 실천할 수 있으면 그게 인이다."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구체적인 덕목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허허.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도 말지니라."


"아니, 대관절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단 말입니까? 시청언동(視聽言動)이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감각이며 행위인데,


 생활의 모든 것이 예로 화할 수 없거늘, 그리 된다면 인간의 행위가 지나치게 속박되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공자는 역정을 내었다.


"네 이놈! 사문이 나에게 있는데, 내가 무엇을 걱정하랴!"


그 때, 안연은 싱긋이 웃으며, 말하였다.


"본래 인(仁)이란 두 사람(二人)이 결합함을 이름이 아닙니까. 선생님께서도 아직 그 도리를 모르시는가 하옵니다."


"네 지금 무슨 말을 하느냐?"


"곧 인의 진짜 도리를 선생님께 보여드리지요."


"무, 무슨 짓이냐?"


안연은 그 가냘픈 몸에서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안 되는 힘으로 공자를 제압하고 공자의 아랫도리를 벗겨버린 후, 


벽으로 밀어붙였다.


"좀 아프실 겁니다."


안연은 자신도 아랫도리를 벗은 후, 전광석화와 같이 공자의 엉덩이로 전진하였다.


"허, 허억…"


공자의 아픈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안연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것이 인의 이치이옵니다. 한 사람은 받고, 한 사람은 주기를 하면서, 


결국은 서로에게 지극한 즐거움을 가져다 주지요!"


‘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 틴틴틴틴틴틴틴틴틴틴!’


마침 주변에는 다른 제자들도 없었다. 자로는 사냥이라도 하러 간 모양이고, 


자공은 장사를 하러 간 모양. 덕분에 방 안에는 마찰음과 신음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이, 이놈. 아랫사람이 윗 사람을 범하는 것이 얼마나 중죄인지를 모른단 말이냐? 으응, 으응…"


공자는 안연에게 당하면서도 이를 갈면서 부르짖었다. 


안연은 계속적으로 허리를 움직이며 이렇게만 답할 뿐.


"군군신신부부자자이옵니다. 스승이 올바른 인의 도리를 모르시니, 


제자인 저라도 가르쳐 드릴 밖에요! 그래서 불치하문이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 틴틴틴틴틴틴틴틴틴틴!’


안연은 열심히 허리를 움직여 댔다. 공자는 더 이상의 반항을 하지 않았다. 다만 신음소리만 낼 따름이었다.


"키잉… 키잉… 키잉…"


"선생님. 아까전까지의 당당함은 어디 가셨는지요?


 역시 선생님께서도 별 수 없는 음탕한 인간에 불과했던 겁니다."


공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 틴틴틴틴틴틴틴틴틴틴!’


"하악, 하악, 하악… 아아, 아아…"


공자의 입에서는 하염없는 신음만 나오고 있었다. 이제는 기운도 빠진 듯, 두 손은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흐흐흐. 이제 때가 된 듯 하군요. 저도 이젠 더 못 견디겠습니… 으, 으윽…!"


"허, 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공자의 외마디 비명이 방을 메웠다.


한참 뒤, 정신을 차리고 뒤를 돌아본 공자는 깜짝 놀랐다. 안연은 얼굴이 새파래진 채 죽어 있었던 것이다.


안연의 장례를 치를 때가 되자, 공자는 전례없이 통곡하였다. 


그러나, 안연의 아버지가 공자의 수레로 안연의 곽을 만들려 청하였으나 공자는 거절하였다. 


이유는 자기 자식에게도 곽을 씌운 적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흘렀다. 계강자가 공자를 불러 물었다.


"그대의 제자 중 누가 가장 학문을 좋아했는가?"


공자는 약간 인상이 일그러지더니 뒤에 있는 제자들을 돌아 본 후, 겨우 답하였다.


"안회였지요. 하지만 불행하게도 단명해 죽었습니다. 지금은 없습니다."


공자가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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