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기차 [477377]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22-11-15 17: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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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례] 변수는 무조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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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러분을 위해 매주 3편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카톡으로 전달받는 3편의 편지, 편하게 읽어보세요.


어떤 편지인가요?https://bit.ly/mental_letter

모바일이라면 링크를 꾸~욱!



---------------원문-----------------




안녕하세요, 김희훈입니다.


2년 전 이 글을 수능 전날 밤 늦게 올렸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글을 수능 전에 보고 들어가지 않은 학생 중에


국어 시험 후, 다음 과목들을 포기하고 시험장을 나온 학생이 있었습니다.


하필 제 글에서 언급한 변수였고, 심지어 그 학생이 오르비를 하는 학생이었는데..


제가 글을 일찍 올렸다면 그 학생이 그렇게 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한동안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올 한해 개인적 사정으로 오르비 활동을 중지할 수 밖에 없었고


이 글도 올리는 게 맞을까 싶었지만


후회는 한 번으로 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올리기로 결심했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수능날에는 무조건 변수가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수능날에는 무조건 변수가 있습니다.

 

 

 

한 번 더 말씀드립니다.

 



수능날에는 무조건 변수가 있습니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했든, 

 

내가 상상도 못할 변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해하지는 말아주세요.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모든 변수를 통제하지 못 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런 가능성을 무시한다고 해서, 신에게 기도한다고 해서


그런 변수를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상 가능한 변수들은 미리 최대한 통제를 하고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알아서


여러분이 지금껏 해왔던 노력을 지켜내자는 것입니다. 







저 또한 서울대를 엄청나게 갈망했기에 

 

모든 변수를 통제하려고 애를 썼지만

 

수능장에서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할 변수를 만났습니다. 

 

그것도 제가 제일 자신 있었던 영어 영역에서 말이죠.


4년 동안 공부하면서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일이 수능 날에 일어나버렸고, 


그 변수로 인해 악조건 속에서 시험을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조건 변수가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아 그래, 이게 그 변수구나.. 어쩔 수 없지. 

 

어쨌든 멘탈 흔들리지 않기로 했으니 일단 하자.'


 

라는 생각을 하며 악으로, 깡으로 버틸 수 있었습니다. 


진짜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멘탈을 붙잡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 변수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3년 + 재수 1년 동안 친 평가원 시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겪을 정말 말도 안 되는 변수가 무엇일지 저는 모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알려진 변수에 대처하는 법과


통제 불가능한 변수에 대응하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실제 일어났던 사례 + 제가 겪은 경험을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 평소에 안 입던 옷, 안 매던 가방 



주머니 구석구석 잘 살펴보세요. 


고장 나서 쳐박아두었던 이어폰, 시계가 있으면 안 됩니다.



심지어.. 어머님께서 도시락을 준비하다가 


실수로 도시락 가방에 자신의 핸드폰을 넣어버려서


국어 시험 도중 벨소리가 울린 적도 있었습니다.


참 안타까운 사례이죠.




입고 갈 옷, 매고 갈 가방 미리 정해두시고


혹시나 수능날 아침 급하게 바꾸게 된다면


잘 살펴보세요 꼭..


내가 안 넣었더라도 꼭 확인하세요.




 

 

 

- 영어 듣기가 끊길 수 있습니다.

 


해마다 있는 일입니다.

 

동요하지 마세요. 어짜피 다시 틀어줍니다. 

 

그냥 '아 이게 변수구나' 생각하고 독해를 푸세요. 

 


그리고 만약 평소에 


듣기 영어 선택지(11~15번)를 미리 확인하는 학생들은 

 

확인할 시간이 더 늘어난 거니 기분 좋게 읽으시면 됩니다.

 

 


 

- 시간 착각 (60진법의 함정)

 

40분 남았는데 20분 남았다고 착각하거나, 

 

20분 남았는데 40분 남았다고 착각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디지털 시계에 익숙한 학생들이 아날로그 시계를 보다 보면 흔히 일어나는 실수입니다. 

 

40분/20분 헷갈리지 마세요.


 

 

 

 

- 나는 비흡연자인데 앞사람이 흡연자일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그냥 변수입니다. 

 

내가 할 일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는 내버려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마스크를 끼고 있으니 누군가에게는 더 다행일 수 있겠네요. 

 

 



 

- 상상도 못할 난이도일 수 있습니다.

 


상상도 못하게 어렵게 나올 수 있습니다. 

 

멘탈 꽉 잡으세요. 

 

'나만 어려운 게 아니다, 내가 여기서 멘탈만 흔들리지 않아도 나는 이기는 것이다.

 

다른 학생들에게만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극악의 난이도였던 19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을 보면 

 

1등급에서 4등급으로 추락한 학생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오히려 3등급 학생들이 2등급, 더러는 1등급도 받았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풀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상상도 못하게 쉽게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럴 땐 제발, 제발, 제발. 잠시 멈추십시오. 

 

쉽다고 생각하고, 쉽다고 기분 좋아지는 그 순간 

 

긴장이 풀어지며 결국 우리 뇌는 실수를 범합니다. 

 

저는 잘 풀리면 1문제 풀고 2~3초 심호흡하고 넘어갔습니다. 

 

잘 치고 있다는 그 생각이 나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수학 주관식 초반에 많이 틀리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순간 긴장이 풀리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합니다. 

 

쉬운 문제를 대할 때 심호흡 한 번 해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제발이요. 

 

정말 제발 제발 쉽다고 생각되는 순간 잠시 멈추세요. 

 

멈추세요. 

 

제발 멈추세요. 

 

 

 

 

- OMR 실수

 

제발 OMR 10분 남았을 때는 먼저 해주세요. 

 

남은 문제가 있더라도 OMR 먼저 하는 게 이득입니다. 

 

제발이요. 



3분 남았을 때 손 떨면서 OMR 체크하면 밀려 쓸 확률이 엄청 높아집니다. 

 

내가 아직 풀지 않은 문항(찍으려고 남겨둔 문항)에는 체크하면 안 되는데 


급한 마음에 빠르게  쭉~ 체크하다가 밀려 써버립니다. 

 

이런 경우 화이트로 복구하기도 어렵고 

 

대부분이 마지막 문항까지가서야 밀린 것을 확인합니다.

 

그러면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다시 OMR 못 씁니다. 


다시 쓰다가 종치면 그대로 제출해야 합니다.


 

욕심내지 마세요. 

 

'10분 남았습니다' 하면 일단 OMR 작성하고 나서 나머지 풀어주세요.

(말을 안 해줄 수도 있으니 10분 전이 언제인지 꼭 알아두세요.)

 

이렇게 하면, OMR을 보고 내가 몇 문제 남았는지, 

 

어떤 문항을 안 풀었는지도 바로 파악이 가능합니다.


 

선택지 2개가 고민이 돼서 일단 넘겼던 문제를 

 

마지막에 OMR 체크하다가 발견하면 멘탈 갈릴 수도 있어요.




 

 

 

- 영어 듣기 시간에 독해를 못 풀게 합니다.

 

이건 예외입니다. '변수구나'하고 넘어가면 안 됩니다.

 

듣기 시간에 독해를 푸는 건 무조건 "가능한" 사항입니다.


시험지 펄럭이는 것도, 시험지 분리해서 푸는 것도 괜찮습니다. 

(펄럭이는 건 남들 배려해서 조용히..)

 


못 하게 한다고 안 할 건가요? 

 

그러면 바보되는 겁니다.

(평소에 풀던 사람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왜 당연히 되는 걸 안 하나요. 

 

그냥 푸세요. 

(평소에 안 풀던 사람들은 풀지 마세요.)

 

감독관이 제지하면 이렇게라도 말하세요.

 

"해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해서 내가 직접 평가원에 전화해서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고 녹취록까지 가지고 있다. 만약에 지금 당신이 내가 이걸 못 풀게한다면 난 당신을 고소할 것이다. 날 부정행위 처리하고 싶다면 수능을 마치고 나서라도 충분하지 않는가? 그때 부정행위 처리해라. 단 지금 날 막으면 난 당신을 바로 고소할 거다. 이래도 저지할 겁니까?"

 

 

엄연히 말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이렇게라도 해야죠.


오히려 감독관이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고 있는 걸요.


거짓말하기 싫다면 미리 평가원에 연락해서 녹취를 하세요.




 

 

 

- (소지 가능한) 모든 필기구+시계는 2개씩 챙겨 가세요.



작년에 수능 국어 시험 직후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시험 도중에 시계가 멈춘 줄 모르고 풀다가 망했다구요.


그래서 짐싸서 나왔다구요.


어디서 주워들은 게 아니라 제가 작년에 그 글을 직접 봤습니다. 



그 학생은 그럴 줄 알았을까요..?


솔직히, 그럴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납니다.




컴싸가 쉬는 시간 동안 사라질 수 있습니다.


당연히 감독관에게 말하면 어떻게든 처리해주겠죠.


하지만, 그런 불필요한 잡음은 멘탈 유지에 좋지 않습니다.



 

지우개, 특히 없어지면 큰일납니다. 두 개 챙겨가세요.

(지우개 없어진 건 시험 전에 생각이 잘 안 납니다.)


지우개는 컴싸와 달리 감독관이 여분이 없습니다.


수학 문제 풀 때 지우개 없으면 미쳐버립니다.




 

힘 조절을 잘못해서 테이프형 화이트가 끊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감독관에게 화이트를 빌릴 수 있습니다.


근데 나만 빌리나요?


그거 기다리면서 조급해지면 문제 못 풉니다.




 

- 쉬는 시간에 본 자료는 책상 서랍에 넣지 마세요.


재수생들은 덜 하겠지만 고3들은 특히나 조심해주세요.


평소에 하던 대로 무의식적으로 책상 서랍에 넣어버릴 수 있어요.


시험 중에는 교재나 노트가 서랍에 있으면 안 됩니다.


정말 어이없게 부정행위로 적발될 수 있는 사항인 만큼


정말 정말 조심해주세요.





- 헐.. 홀수형/짝수형 표시 안 한 것 같은데..? 



갑자기 바로 전 교시 OMR에 


홀수형/짝수형 표시를 안 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걱정 마세요. 안 했으면 감독관이 불렀어야 합니다.


했으니까 걱정 말고 시험 치세요.


.


 

 

- 잠을 하나도 못 잤어요.

 

괜찮아요. 

 

아직 젊으니 그쯤은 아무 끄떡 없어요.

 

잠을 못 잤다는 그 사실을 내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순간

 

그 순간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실제로 수능 만점을 받은 학생 중에

 

밤을 새우고 만점을 받은 학생도 있습니다.

 

이 학생은 전년도 수능 전날에도 한 숨도 못자서

 

자신이 망할 거라 생각하고 생각했고, 역시나 망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년도 수능 전날에 한 숨도 못 잤지만

 

자신이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에,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수능을 치는 동안 여러분은 각성 상태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피곤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고

 

눈을 뜨고 있진 마세요.

 

밤을 새더라도 그냥 눈을 감고 새세요.

 

눈이 피로하면 안 됩니다. 


새벽에 차라리 공부하겠다고 책 펼치지 마세요.


그런 말도 안 되는 객기는 수능 이후에 놀 때 부리세요.  

 

 



 - 나만 수능 치는 거라 생각하세요.



여러분이 수능을 친다고 해서, 세상 모든 사람이 맞춰주지 않습니다.


수능 당일 아침 비행기는 나라에서 운행 중지 시켜주지만


윗집 아이가 밤 늦게 뛰어다니는 건 아무도 못 말립니다.




수능 전날 밤 자려고 누웠는데, 밖에서 노래 부르는 취객이 있을 수 있어요.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화재 경보기가 갑자기 울리네요.




여러분이 며칠 뒤 칠 시험은, 아주 중대한 시험일 거예요.


그런데 옆집 사람은 신경 안 써요.


윗집 아기도 신경 안써요. 그냥 울어 재낍니다.




왜 하필 수능 전날에 이런 일이 일어날까


이런 생각 하지마세요. 할 필요 없어요.


그냥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하루입니다.





수능 시험 도중 교실에 쥐가 나온 적도 있습니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


이런 생각 하지마세요. 할 필요 없어요.


그냥 그 쥐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하루입니다.






다, 여러분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입니다.








이 외에도 상상도 못하는 변수들이 많을 겁니다. 

 

'아 이게 변수구나' 이거 하나 꼭 기억해주세요.






이제부터 더 중요합니다. 집중해주세요.

 


 

인간은 자신에 대한 평가가 임박한 상황에서 

 

자신의 통제 하에 있지 않은 일이 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면죄부'로 받아들입니다. 

 

 

'내가 시험을 못 쳐도 되는 이유'라는 면죄부로요.

 

내 자신의 능력을 탓하지 않아도 되고, 

 

그때 그 말도 안 되는 상황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부담이 훨씬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그 부정적 영향을 순간 극대화 시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의 고사장에 다리를 떠는 학생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러면 여러분은 자신에게 면죄부를 줄 확률이 큽니다.


그리고 계속 그 학생을 신경 쓰겠죠.


그러면 점점 더 짜증이나고 더 집중이 안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세요.


물론, 신경 쓰이겠죠. 그런데 그 순간 여러분의 판단이 중요합니다.


'이게 변수구나'하고 평정심을 찾으세요.


그 변수의 부정적 영향을 스스로 극대화 시키지 마시라구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곱씹으며 면죄부를 주지 마세요.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순간


집중도가 떨어지고, 사고의 명확성이 낮아집니다.


그래도 되니까요. 내 잘못이 아니니까요.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나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었을 뿐, 

 

그 어떤 대학도 그것을 고려해주지 않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계획했던 자료와 칼럼들이 많았는데


개인적 사정으로 제때 올려드리지 못했습니다.


노력한다고 노력했는데 미리 더 많이 챙겨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올 한해도 부족했던 저를 믿고 함께해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부담감 내려놓고 '최선'만 다하십시오.

 

19,22 수능 국어를 치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다른 과목을 쳤는데

 

채점해보니 국어 1등급이었던 사례도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중간에 포기하지만 마십시오. 

 




저는 물론 여러분이 최대치의 결과를 얻기 바라지만

 

그 결과가 여러분의 최대치는 아니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잠재력은 그 이상입니다.


 

 

마지막까지 응원합니다. 

 

김희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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