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g [1192257] · MS 2022 · 쪽지

2023-03-30 18:28:41
조회수 12,584

3평문학으로 바라본 출제자들의 난이도 조절방식(1)

게시글 주소: https://spica.orbi.kr/00062555579

안녕하세요! 어제 쓴 글을 많은 분들이 봐주셨습니다. 

오르비에 올해 1월부터 글을 써왔는데 처음으로 메인글에 올라갔네요. 


제가 오랫동안 분석한 내용들을 공유하고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오늘은 3평 문학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단순하게 그냥 3평 문학이 어려웠어~ 정도의 이야기보단

출제자들이 어떻게 문학에서 난이도를 조절하는지 

3평을 통해 세세하게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크게 4개의 파트로 나눠보겠습니다. 

한번에 쓰면 분량이 너무 많아서 두 편으로 나눠서 쓰겠습니다!


<문학에 대한 효율적인 접근>


문학 문제를 풀 때 효율적인 풀이를 위해 꼭 알아야 하는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발문인데요. 사실 많은 친구들이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발문에 따라 문제를 효율적으로 풀어나가는 방식이 상이합니다.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는 선지의 경우

 5개의 선지 중 4개가 적절치 않은 선지입니다


적절치 않은 선지는 지문에 없는 내용과 지문과 반대되는 내용으로 구성됩니다


즉 우리가 이 문제에서 보는 대부분의 선지는 

사실 지문에 없는 내용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러나 우린 적절한 것을 고르라는 발문 때문에 

선지를 보고 이 선지가 지문에 있다라고 가정하고 

이 선지의 내용을 찾으러갑니다. 


그러나 없는 내용을 찾으려고 하니 여기서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심지어는 선지에 이 단어가 지문의 이 내용이라고 볼 수 있나..?와 같은 주관이 개입되기도 하죠.


그런데 발문을 다시 한번 보세요.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세요 입니다.


지문의 수많은 내용 중 가장 적절한 단 하나의 선지는 

글의 주제성과 반드시 연관되어야 합니다.


왜냐면 글의 내용과 가장 '적절한' 선지이니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보기를 통해서나 지문을 통해서 확보한 주제성으로 

선지를 보고 쉽게 정답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지를 골라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지만 지문에 가서 확인한다면 

굉장히 효율적인 시험 운용이 가능합니다


최근 출제자들은 적절치 않은 선지들을 

글의 분위기나 주제에 매우 흡사하지만 없는 내용으로 구성됩니다.


그러니 시험장에서 세모 표시 치는 선지들이 많아지고 

애매한 선지들이 많아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러한 발문의 선지들은 

반드시 1번부터 지문으로 가면서 일일이 지운다는 마인드보단

선지를 훑어보고 주제성에 가장 밀접한 선지 하나를 고르는 것이 유리합니다.


다음은 적절치 않은 선지에 대한 접근입니다.

반대로 5개 중 4개가 적절한 선지입니다.

즉 지문에 실제 있는 내용이라는거죠.


문학 지문에 있는 모든 표현과 내용들을 주제성을 드러내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러니 적절한 선지들은 반드시 그 주제성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이걸 바탕으로 선지를 훑어보고 주제성과 밀접하면 

어차피 지문으로 돌아갔을 때 적절할 확률이 더 높으니 


나중에 보고 주제성과 거리가 먼 선지들을 

지문으로 가서 먼저 확인하자라는 틀을 세울 수 있게 됩니다.


이걸 바탕으로 3평을 한번 봐볼게요.


위의 보기에서 나와있듯 이 글의 주제는 

자연에서의 즐거운 삶 한가로운 삶입니다.

선지를 딱 보셨을 때 3번이 그 주제성과 가장 밀접해보입니다. 


그렇다면 전 3번선지만 지문에 가서 확인하고 답을 찍겠습니다

왜냐면 이 문제 선지의 대부분은 없는 내용일테니

 굳이 가서 보면 시간 낭비일테니까요. 


마찬가지입니다. 

다의 주제는 동해라는 장소의 매력을 전하는 것이 글의 주제입니다.

이를 가장 잘 드러낸 2번선지만 확인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발문에 따른 접근을 하지 않고 

선지를 일일이 확인한다라고 가정했을 때

가장 적절한 것을 물어보는 문제가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됩니다.

왜냐면 1번부터 없는 내용을 찾으러 갈테니까요. 





대부분의 문제가 적절치 않은 것으로 구성되는 보기 문제를 제외하고

 

나머지 문제에서 가장 적절한 것을 물어보는 선지를 다수 배치했습니다. 

이로써 체감난이도와 시간소요를 증가시켰습니다. 


현대시 지문은 다음 주제와 연관시켜 설명하겠습니다.


<기출 분석의 부재>


3평의 여러 문제에선 기출 분석을 통한 대비책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사실 23번은 예전 기출을 모티브로 만들었습니다.


오른쪽 관동별곡 지문처럼 평가원이든 교육청이든 

고전시가에서 지문이 긴 형태에선 

대부분 비문학 일치문제처럼 내용에 대한 

세부 일치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장소와 관련한 일치 문제가 많았습니다. 

38번이 대표적인 그 예시입니다.


만약 이러한 문제의 틀을 알고 있었다면


어차피 물어보는게 장소에 따른 내용 일치일테니

중략까지 끊고 하나씩 선지들을 지우고 지문 읽으면서 

해당 장소들의 내용들에 밑줄을 긋는 

일종의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었을겁니다


그렇다면 23번을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풀 수 있습니다.


위 문제는 대표적인 장치 문제입니다.

지문에 있는 문장에 밑줄을 긋고 물어보는 문제의 형태입니다.


해당 문장이나 단어가 지문의 장치로써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물어보는게 출제의 의도입니다.


지문의 장치는 당연히 글의 주제성을 

더욱 더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그러니 저 선지들의 답은 반드시 주제성과 연관시켜 생각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친구들이 해당 문장을 가지고 판단하려 합니다.


자서전 지문에서의 45번도

해당 문장만을 가지고 판단하려 했기에 오답률이 꽤 높았던 문제입니다.


마찬가지로 26번도 글의 주제인 공간과 연관시켜 1번선지를 골라내지 않고

해당 문장만을 가지고 문제를 풀었다면 또 힘든 선지였습니다.

왜냐면 선지 대부분은 그럴듯한 없는 내용이였을테니까요.


이처럼 기출에서 해당 유형에 대한 출제의도와 그에 맞는 풀이법을

가지고 있으면 정말 수월하게 풀어낼 수 있습니다.



글로 전달하기엔 너무나 내용이 많아서 

아래 영상으로 자세한 내용을 추가로 더 전달합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주말 중으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고생 많으신 수험생분들 정말 응원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i5Co33Jl0c

0 XDK (+10)

  1. 10

  • 하이샵 · 1102148 · 23/03/30 18:34 · MS 2021

    도움되는 글이었어요 감사합니다!!

  • pcg · 1192257 · 23/03/30 18:35 · MS 2022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권남몬 · 890651 · 23/03/31 07:02 · MS 2019
  • 이분의일의제곱 · 1112905 · 23/03/30 18:36 · MS 2021

    오.. 머리로 어렴풋이 알고 있던걸 체계화된 글로 확인하니까 좋네요 더 알아가는 것도 있고.. 감사합니다

  • pcg · 1192257 · 23/03/30 18:40 · MS 2022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니 대단합니다!
    저는 수능 국어만 8년동안 분석해서야
    겨우 체계화된거랍니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어요!!

  • 이분의일의제곱 · 1112905 · 23/03/30 19:21 · MS 2021

    저는 그냥 대부분의 문제의 답이 주제 관련된 중요한 내용으로 나오는 느낌 정도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주제성을 드러내는 지문의 장치 내용과, 기출 분석을 통해 유형별로 푸는 방법을 체계화하는 내용이 인상 깊네요 이 방법대로 기출을 분석해서 행동 강령을 만들면 문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 같네요! 팔로우 했습니당 좋은 글 많이 부탁드려요!!

  • 킴류 · 290167 · 23/03/30 18:41 · MS 2009

    진짜 2개중에서 어 할때 "~~~~아닌가?"가 엄청 잘 들어와서 혼란 주더라고요

  • pcg · 1192257 · 23/03/30 18:42 · MS 2022

    맞습니다 사실 다음 글 주제인데
    이번 교육청에서 여러 새로운 시도가 보이더라구요!
    오늘도 고생많으셨습니다!!

  • 킴류 · 290167 · 23/03/30 18:47 · MS 2009

    보기가 있다는 것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7차 언어영역 시절 출신 24수능 재도전 중인데 보기 덕에 내가 이렇게 느꼈어도 보기가 이렇게 느끼라니까 오히려 언어시절보다 수월한 느낌이에요

  • pcg · 1192257 · 23/03/30 18:48 · MS 2022

    맞습니다 저도 94년도 수능부터 평가원 전개년을 분석할때나 타 시험 국어 분석할때 항상 느끼네요!!

  • norewe · 1215696 · 23/03/31 00:30 · MS 2023

    이사람 문학 좃고수네

  • pcg · 1192257 · 23/03/31 10:31 · MS 2022

    애초에 제가 수능을 이렇게 오랫동안 분석했던 이유가 시중 강의나 해설지엔 너무 감에 의한 풀이만 요구하는 것 같아 명확한 체계가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8년을 쫓아가다보니 겨우 보이더라구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norewe · 1215696 · 23/03/31 10:49 · MS 2023 (수정됨)

    갠적으로 인강에선 박광일 나락간 이후로 문학은 추천할 사람이 없다 생각했는데 간만에 온라인에서 이런글 보네요 시대유명강사들만큼 문학 문제풀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신거 같아요

  • 발린 · 1089110 · 23/03/31 00:59 · MS 2021

    이번에 문학 풀면서 선지가 너무 애매하다고 느꼈는데 이런 식이었군요...배워갑니다

  • pcg · 1192257 · 23/03/31 10:32 · MS 2022

    다음 문학2편의 내용도 중요하니 꼭 봐보세요!!

  • 플로버어 · 1052265 · 23/03/31 01:03 · MS 2021

    선지 판단을 저런 식으로 ... 3모 문학을 많이 틀렸는데 한 수 배워갑니다

  • pcg · 1192257 · 23/03/31 10:32 · MS 2022

    이게 모든 국어 시험지에서 다 통합니다.
    사설도 마찬가지구요 꼭 적용해보세요!!

  • Cogito Ergo Sum · 1105120 · 23/03/31 11:54 · MS 2021

    작년에 수능 직전에 이거랑 비슷한 맥락의 글을 썼는데 효과봤다는 후기가 많아서 정말 뿌듯했던 기억이 있네요

    기출 분석을 정말 열심히 하신 게 느껴지는 글이네요

  • pcg · 1192257 · 23/03/31 23:28 · MS 2022

    감사합니다!!

  • 설컴생 지수의 애완용곰팡이 · 926868 · 23/03/31 15:31 · MS 2019

    내가 하고싶은 말들이 여기에 다 쓰여있군

  • pcg · 1192257 · 23/03/31 23:28 · MS 2022

    엄청난 내공이 느껴지시네요..!

  • 1레2나 · 1170496 · 23/03/31 17:32 · MS 2022

    '개추'

  • SNU_PSIR · 1158868 · 23/03/31 18:02 · MS 2022

    팔로우 하길 잘했따...ㄹㅇ

  • pcg · 1192257 · 23/03/31 23:29 · MS 2022

    절 알아봐주시다니!! 내일 2편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