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반수생 의대 입성기 (장문)
1) 어렸을 때 엄마가 암에 걸려서 치료하느라 돈을 많이 쓰다 보니 결국 집도 잃고 가족들이 다 흩어져서 살게 됨. 아마 이 때부터 좀 안정적인 직업을 얻기 원했던 거 같음. 엄마는 결국 돌아가시고 아빠는 돈 번다고 나가서 동생이랑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자람
2) 그래도 학교 다닐 땐 공부 못한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고 중학교 때 GTO 만화 보면서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함. 과학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이과로 가려고 했으나 고1 때 과학 선생이 나한테 과학 이해를 못한다고 해서 결국 문과로 가게됨
3) 문과가서 국어 교사가 되고 싶었고 고3 때 수시 딱 하나 썼는데 설 국교 썼다가 떨어짐... 이 때 뭔가 우울함이 가득했음
4) 09 수능 보고 정시 지원을 했는데 믿었던 언어 2등급 받고 나머지는 그래도 1등급 나왔던 거 같음. 고대 국교랑 성대 인문 썼다가 성대 인문 우선선발됨. 당시 고대 정시에서 논술을 봐야 헀는데 귀찮아서 안갔다가 혼남.
5) 성대 입학해서 막 놀다가 보니 문득 미래에 대한 걱정이 되서 교직 이수 준비함. 근데 사범대 친구들 보니까 교사도 영 아닌 거 같아서 방황하기 시작함
6) 의대 간 친구랑 얘기해보다가 멋있어 보여서 의대 준비하게 됨. 부모님 몰래 하느라 책도 과외한다고 사서 공부 몰래 했음.
7) 이 때가 11 수능이었는데 그냥 당시 수능이 너무 어려웠어서 충격받은 기억만 남. 의대 성적은 안되고 돌아가기에는 학교 성적 버렸어서 다른 학교로 입학하게됨.
8) 그 학교 다니면서 근로장학생도 하고 과외도 하면서 또 부모님 몰래 수능 준비함. 3월 모의고사랑 4월 모의고사 도서관에서 혼자 풀었는데 수학은 시간도 못 맞춰서 성적이 나락감.
9) 6월 모평도 수학이 망하니까 너무 현타가 심하게 왔음. 그래도 이번이 마지막이다 싶어서 통학하는 지하철에서 서서 영어지문풀고 앉으면 수학문제 풀고 근로 중간중간마다 공부하면서 시간 보냄.
10) 9월 모평 때 수학 처음으로 90넘음. 가형으로 바꾸고 처음으로 넘은 거라 감격함. 추가로 화2도 처음으로 50점 나와서 기뻤음
11) 수능날 화2 2개 틀린 거 빼고 다 맞음. (화2 배신당할줄은 몰랐음). 서울대는 논술 못할 거 같아서 안쓰고 다른 데 써서 붙음.
12) 의대 졸업 > 인턴 > 전공의 끝나고 공보의 하면서 노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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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느낀 건 없었어요. 문제라고 해봤자 한 번이라도 유급되면 중간에 입대해야되는 게 있었는데 요새 분위기 상엔 문제라고 하기엔 애매하네요
전공의 끝나고 공보의를 갈 수 있었구나
군의관 TO가 꽉차면 공보의로 빠지는데 올해가 공보의 TO가 많은 주기라서 운좋게 빠졌어요
축복받았네. 과가 과라 그런가. 전문의까지하고 군의관을 빠졌다니. 떨턴이나 인턴안 했어도 운나쁘면 군의관 가는 마당에
올해가 공보의 TO가 느는 3주기라서 운좋게도.. 다른 구련 동기들은 대신 다 군의관 갔습니다..ㅜ
저도 올해 꼭 의대 합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