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칼럼] 독학으로 국어 7등급에서 1등급까지 올리는 수능 국어 학습 개론 (1)
안녕하세요.
수능 7등급에서 독학으로 국어 7등급에서 1등급 올리고
현재 과외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제가 국어 공부 방법과 분석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읽어보시고 칼럼 도움 많이 되셨다면 공유 부탁드릴게요.
오류 지적, 새로운 지문 요청, 질문 다 환영입니다.
수능 국어 학습 개론 (1)
-2022학년도 수능 헤겔 지문 1문단
오늘은 역대 수능 국어 중 가장 어려웠던 시험으로 뽑혔던 2022학년도 수능의 인문 융합 지문을 볼 것이다. 본 지문을 통해 글이 어떻게 작성되고, 어떤 원리로 유기적인 의미를 지니게 되는지 알아볼 것이다. 수능 국어 지문은 매우 다양한 형식을 지니고 있다. 문제-해결 방식부터 통시적 구조, 귀납적 구조, 이항 대립 구조 등등. 수능 공부를 위해 이 형식들을 알고 있으면 유익하겠지만 이 구조들을 암기했다고 해서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조는 구조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구조 내에서 무엇을 발견하냐 이다.
우리는 글을 읽을 때 구조 내에서 무엇을 발견해야 하는가? 지금까지 학생들을 가르쳐 본 경험상 대부분의 학생들은 두 가지 실수를 범한다.
(1) 이해하지 못하는 문장임에도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속독하듯 그 다음 문장을 훑고, 또 그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며 재빠르게 한 지문을 다 읽었다고 확신한다. 이런 부류의 친구들은 문제를 풀 때 결국 다시 지문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지문 속에서 정보를 캐내려고 하지만 그 정보는 결코 보이지 않는다. 문제를 풀 때 지문 속 정보를 보기 위해 지문으로 다시 올라가는 과정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진짜 심각한 문제는, 어디에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가 있는지 모른다는 것. 그리고 정보를 캐내어서 답을 찍다 보니 실수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런 학생들은 시간이 적기 때문에, 문장이 길어서, 읽다보면 알 것 같아서 등의 이유로 문장을 이해하지도 않고, 글의 구조를 파악하지도 않으며 지문을 속독한다.
(2) 두 번째 부류의 학생들은 그 반대이다. 이해가 가지 않는 문장을 읽고 또 읽는다. 무슨 뜻인지 몰라도 반복해서 읽다보면 알 것 같다는 생각에 읽고 또 읽지만 결코 문장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면 대부분 지문 자체를 포기하거나, (1) 유형의 학생들과 같이 정보 캐내기 식으로 문제를 풀게 된다. 이들은 시간까지도 낭비하면서 온전하게 지문을 읽지도 못했기에 오답률이 더 높다. 물론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이해가 간다. 한 문장을 읽더라도 완전히 이해를 해야지만 다음 문장을 알 수 있으니깐. 그리고 첫 문단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다음 문단들도 다 엉킨 채로 독해하게 되니깐. 하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속도와 정확성이다. 한 문장을 읽기 위해 숨을 고르고 천천히 읽는다면 그 한 번 읽는 순간 그 문장은 온전히 내 머릿속에 박혀야 한다. 적어도 70%는. 그러나 많은 학생들은 어렵다는 이유로 읽은 문장을 또 읽고 읽어가며 시간을 낭비한다.
두 종류의 학생들 모두의 문제를 말하자면 정확도의 부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국어 지문을 100% 이해하여 온전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현장에서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최선의 확률을 통해 정확도를 만들려는 노력은 필수적이다. 국어 지문을 공부하면서 풀 때 나는 몇 가지 팁을 학생들에게 준다.
- 끊어서 읽어라. 문장이 길다면 각 문장을 잇는 접속사 혹은 개념을 기점으로 우선 끊은 다음, 끊어진 부분까지 읽어가며 내가 온전히 이해를 했을 때 남은 부분으로 넘어가야 한다.
- 개념이 나오거나 복잡한 식 구조가 나올 때에는 옆에 반드시 적어라. 적지 않고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려 문제까지 원큐에 해결할 수 있는 학생은 극히 드물다. 무조건 중요하다 생각이 들거나 내 머릿속으로 이해하거나 암기할 수 없는 정도의 내용은 빈 공간에 적어라
- 문장 하나를 다 읽었음에도 이해가 온전히 되지 않았다면 다시 위로 올라가 천천히 끊어 읽되 처음 읽었을 때 대략적으로 파악한 내용을 더 구체화시키고 이해시킨다는 생각으로 텀을 가져라. 문장 하나 읽는데 시간 많이 걸린다고 넘어가면 문제풀기에 그 시간들을 고스란히 다 써야 할 것이다.
- 종류 혹은 과정, 분류가 나온다면 무조건 표시해두고 상위개념을 옆 종이에 적은 후 그림으로 하위 개념들을 적어놓아라. 지금은 모르겠지만 나중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이 내용들이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다. 이 것들을 숙지하고 소화할 수 있다면 문단을 온전하게 이해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2022학년도 수능 헤겔 지문을 통해 어떻게 문장을 읽을 것인지 알아보자.
(가)
⓵정립-반정립-종합.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를 일컫는 말이다.
- 이 문장을 보면 우선 정립, 반정립, 종합이 변증법 논리 구조의 요소임을 체크해야 한다. 그리고 당신이 정말 문장을 꼼꼼하게 읽는다면 이 한 문장으로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 정립, 그리고 ‘반’정립. 정립의 의미를 모른다고 하더라도 ‘반’이 붙여졌다는 것을 통해 반대의 개념이 아닐까 우선 생각을 해둬야 한다. 그래야 다음 종합이라는 말이 어느정도 합일이 되어 이해가 되니깐. (물론 이런 사고 과정은 오랜 국어 지문 분석을 베이스로 해야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부터도 시도해보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변증법을 안다면 다행이겠지만 모르는 학생이 태반일 것이다. 당신은 이 문장을 통해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
⓶변증법에 따라 철학적 논증을 수행한 인물로는 단연 헤겔이 거명된다.
- 아! 헤겔이 변증법을 통해 논리적인 증명을 한 사람이구나. 이것만 파악하면 된다. 당신에게 여유가 있다면, “아 헤겔이라는 사람이 정립-반정립-종합을 통해 논리적인 증명을 했구나.”까지 파악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⓷변증법은 대등한 위상을 지니는 세 범주의 병렬이 아니라, 대립적인 두 범주가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어 가는 수렴적 상향성을 구조적 특징으로 한다.
- 대부분의 학생은 여기서 당황할 것이다. 당신이 여기서 해야 하는 가장 첫 번째 일은 “아니라”를 기점으로 문장을 끊어야 한다. 그렇다고 뒤에 내용만을 이해하고 정의 내려서는 안된다. 모든 문장은 결국 쓸모 있게 사용 된다. ‘대등한 위상을 지니는 세 범주의 병렬’을 통해 세 범주가 곧 정립-반정립-종합임을 알아야 한다. 아무런 연관 없는 내용을 던져주지는 않을테니깐. 그러면 이 세 범주가 대등한 위상을 가지고 나열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파악해야한다. 그렇다면, 이 세 범주에는 위계가 있다는 말이 뒤에 나온다면 깔끔한 문장의 구조가 되지 않을까? “대립적인 두 범주가”. 두 범주가 무엇인지 아직 알 수 없다.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어가는 수렴적 상향성“을 보면서 우리는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야 한다. 두가지 다른 내용이 통일을 이루어 어떤 하나의 개념으로 툭 떨어져 나온다는 거. 이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진다면 정립-반정립-종합이 어디에 해당하는 개념일지 저절로 파악이 될 것이다. 위에서 말했던 미리 생각하는 내용이 여기서 빛을 발해 당신은 위 3 문장이 하나로 정리 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거치면 이후의 문장들은 다 이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
⓸헤겔에게서 변증법은 논증의 방식을 넘어, 논증 대상 자체의 존재 방식이기도 한다.
- 아하! 헤겔은 정립-반정립-종합을 논리적 증명 방식 그 이상의 무언가로 봤다는 것이구나. 논증 대상 자체의 존재 방식이다. 이 문장이 매우 까다롭다. A를 이야기하는 방식을 넘어서 A 자체가 존재하는 방식이기도 한다는 것을 우리의 기본적 상식과 사고 개념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이럴 때 우리는 논증과 논증 대상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A를 넘어 B이기도 하다라는 문장 구성이기에 우리는 A와 B가 다르다는 것을 우선적으로 파악하고 인식해야 그 다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물론 논증 대상 자체의 존재 방식이 무엇인지까지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이런 내용은 뒤에서 말해주겠지라고 생각하며, 논증의 방식과 논증 대상은 구분하자는 마음으로 문장을 이해해야 한다.
⓹즉 세계의 근원적 질서인 ‘이념’의 내적 구조도, 이념이 시공간적 현실로서 드러나는 방식도 변증법적이기에, 이념과 현실은 하나의 체계를 이루며, 이 두 차원의 원리를 밝히는 철학적 논증도 변증법적 체계성을 지녀야 한다.
- 위에서 당신이 이해하지 못한 논증 대상 자체의 존재 방식을 이제 풀어준다. 일단 OOO인 A라는 문장이 나오면 당신은 바로 옆에 적어야 한다. A=OOO. 이념은 세계의 근원적 질서이구나. 이것을 먼저 적어야 이후의 문장에서 이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할지가 편해진다. 그렇다. 이념의 내적구조도, 이념이 시공간적 현실로 드러나는 방식도 변증법이라고 한다. 우선 우리는 ‘변증법적이기에’에서 한번 쉬어줘야 한다. 당신이 여기까지 읽으며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했을테니깐. ‘즉’이라는 말은 앞선 내용이 어떤 내용인지를 설명하는 힌트이다. 당연히 위에 말한 내용을 연결지어 봐야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논증 방식과 논증 대상 자체의 존재 방식을 다른 것으로 두었다. 다른 말로는 이념의 내적 구조, 이념 자체는 논증의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확실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다음 내용을 보며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 있다. 논증 대상이 존재하는 방식. A가 세계에 존재하는 방식을 시공간적 현실로 드러나는 방식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은 생각해봐야 한다. 아! 논증의 방식은 이념의 구조와 내용을 의미하고, 논증 대상의 존재 방식은 이념이 세계에 어떻게 드러나는 방식을 이야기 하는구나로 윗 내용과 일치시켜서 지문을 읽으면 내용이 한 눈에 드러올 것이다. 윗 문장에서 무엇을 이야기하였는가? 논증의 방식과 논증 대상 자체의 존재 방식도 변증법이라 하지 않았는가? 그러니 이념의 구조도, 이념의 드러나는 방식도 변증법이겠지. 하나로 퍼즐이 완성된다. 거기에 더해, 이념과 현실은 하나의 체계를 이룬다고 한다. 각 체계의 원리를 이해하려면 이를 위한 논증도 변증법적인 체계를 지녀야 한다고 한다. 그래. 여기서 우리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이념의 구조도 변증법으로 봐야하고, 이념이 드러나는 방식도 변증법으로 봐야 한다. 그 이념이 세계에 드러나는 방식을 변증법으로 봐야한다면 현실 역시도 변증법으로 봄으로 인해 이념과 현실의 원리도 변증법적 체계를 지녀야 한다는 말이다. 뭐로? 정립-반정립-종합으로. 더 나아가 이념의 구조는 상반된 두 개념이 하나로 수렴하여 종합되는 구조겠구나. 그리고 이념이 세계에 드러나는 방식도 서로 다른 두 개념이 하나로 수렴되어 종합되는 것이겠구나. 이를 파악해내야 한다. 이 첫 문단은 철학적인 개념만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온전히 파악을 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주어진 개념만을 가지고 내가 이해하고 얻을 수 있는 개념들을 뽑아낸 이후에 이를 베이스로 하나의 틀을 먼저 만들어놔야 한다. 그래야 당신은 다음 문단에서도 이 틀을 가지고 계속 이어나갈 수 있으니.
놀랍다. 한 문단을 가지고도 이렇게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이 문단에서 이 모든 것을 뽑아내고 한번에 이해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이 과정을 끊임 없이 혼자서 겪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긴 시간을 요하겠지만 이 과정은 필수적이기에 끈기 있게, 계속 스스로를 확신하고 의심하는 시간을 거쳐 버텨내야 한다. 그 다음 문단을 1문단을 베이스로 읽는다면 더 큰 퍼즐이 맞춰질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유기성을 바탕으로 1문단과 2문단이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과정을 함께 공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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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의전체흐름을 잡는데 간혹 집중을 잃기도하더라고요..그러다보면 기껏 생각해내면서 명료화된정보가 머리속에서 잘안남게되고...3,4등급 왔다갔다하는실력인데 그냥 지문 많이읽으면해결되는건가요..
요약1.실제로 머릿속에서 말하듯이 질문던지거나하나요?
2.선생님께서 말하신대로 풀다보면 어느샌가 집중을 잃거나 혹은 읽어도 막상 머리에 안남는경우가(주로 경제,철학) 있는데 그저. 독해력문제겠죠?
1번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간과한 부분이 필기입니더.
모르는 내용에 치중하면서 집중력을 잃으려 하지
마시고 계속 옆에 적어가면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무엇보다 많은 지문을 읽고 공부하면서 트레이닝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