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생 면접 후기]고려대 학업우수형 면접을 하루 앞두고
나는 할머니랑 엄마랑 같이 안암역에서 내려서 교육관까지 걸어갔는데, 그동안 신기하고 이 곳이 내가 다닐 학교라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
?교육관 입구에서 선배들이 간식을 나눠주고 있어서 그걸 받고, 안내자의 인솔을 받고 대기실로 들어갔다.
뒤를 돌아보니 부모님들이 앞에서 응원하고 있는 모습이 수능 볼 때랑 비슷해서 별로 긴장이 안된 것 같다.
당시 학우는 1차 통과하고 최저만 맞추면 붙는다는 인식이 있어서, 나는 사실 면접만 준비한대로 하면 이제 붙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당시 내 주위에 최저를 못 맞춘 친구들이 많았는데, 실제로 들어가보니 면접 결시율이 체감상 40%는 넘는 것 같았다. (여기서 한번 더 붙었다고 생각했음)
간식먹으면서 기다리다가 돌연 휴대폰을 걷고, 수험표를 나눠주더니 줄세워서 방을 옮겼다. 난 앞 번호여서 오히려 좋았다. (매 먼저맞고 집에 일찍 가는 느낌...)
줄 서있는 동안 같은 학교 친구들을 만나서 반가웠다. 사실 이때까지는 긴장되는 마음보다 신기한 마음이 더 크다.
새로운 방은 들어가자마자 엄청 긴장됐는데, 앞에 커다란 모니터가 있고, 거기에 큰 디지털 시계가 있었다. 그리고 자리에는 면접 제시문(ㄷㄷ)이 코팅돼서 뒤집어져 있었고, 흰 종이와 연필도 하나 있었다. 2~3분 후에 면접지를 뒤집고, 9분인가 10분동안 준비하라고 했다.
뭔 내용일까 궁금해 하면서 문제지를 봤는데, 벤담과 아리스토텔레스(기억이 확실하지 않을 수 있음...)에 대해 나왔고 면접 연습을 많이 해봤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되게 머리가 잘 안돌아갔다. 그래도 면접 준비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어느정도 답이 정해져 있는 느낌이니 그 느낌대로 풀면 된다.
9분동안 열심히 썼더니 종이 울렸고, 이제 내가 써놓은 종이만 들고 면접실 앞으로 이동하라고 했다.
☆꿀팁) 그런데 면접실로 이동하는 시간도 오래걸리고, 면접 직전에는 면접실 맞은편 방에 앉아있는데 그 대기 시간도 3~5분 정도 된다.
그니까 그때 종이 보면서 뭐라고 할지 연습하면 된다!!
드디어 내 차례가 돼서 들어갔고, 교수님 3분 중에 한 분은 내가 얼굴을 아는 교수님이었다. <☆교수님 얼굴 익히기!! 가 잘 먹혔다. 내가 전에 쓴 "면접 꿀팁"에 있음.> 그래서 많이 긴장되지만 그래도 덜 떨린채로 웃으면서 말을 잘 끝냈다.
난 약간 일찍 끝냈는데, 교수님이 바로 다했으면 가도 된다고, 수고했다고 해서 인사하고 나왔다.
사실 교수님들이 내 말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답변이 다 비슷비슷하니까 잘 안들으시는 느낌......?) 내 뇌피셜이지만 그냥 전반적인 태도나 invisible something을 보시는 것 같았다.
후련한 마음으로 집에 가고, 몇 주 후에 겨우 수능 최저 맞추고 합격했다. 다른 대학은 다 최초합은 떨어졌었는데 고대는 최초합이었어서 기분이 좋았다.
어렸을 때부터 고려대 다니고 싶었었는데 꿈이 이루어진 것 같았다.
.암튼 그래서 내일 학우 보는 분들 파이팅~~~! ♡ 나중에 24학번이 되어 고대에서 만납시당!!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고대 학우 면접보러 학교간게 벌써 지금으로부터 딱 1년전이네요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방금 팔로잉 알림 떴는데??
-
우리 다람쥐가 좋아해요 ..
-
저항상 더프만망함
-
동갑내기 남자인 친구들은 군대가고 곧 전역인애도 있고 복학각재고 있고 여자애들은...
-
아가리 스테이플러로 찍고 먹어버리고 싶음
-
폰을 작년에 폴더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꿨는데 그 이후 몇 개월은 보상심리?로...
-
수학 보정컷 너무 낮은듯
-
흠냐뇨이..
-
섹X 11
-
독서론,화작,수학 3점 이런 맞추는게 어느정도 전제인 애들 막히면 샤프로 손찌르고...
-
수평방향의 거리가 달라지는거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시간은 결국 똑같은거죵? 어쨋든...
-
6평 9평 국어 1등급 수능 국어 비1등급 이게 내 얘기가 되면 어쩌나 싶고 수능...
-
구주연마 특) 2
5주연마에서 갑자기 예상하지 못했던 자료가 불어남 자가증식 ㄷㄷ
-
국어연계 질문좀 2
만약 정 시간이 부족하면 고전시가, 고전소설, 현대시, 현대소설 중 뭐해야하는게...
-
그건 이성애자일까 동성애자일까
-
대단
-
오 츠유 복귀하네 13
근데 푸스만 복귀함ㅋㅋ 근데 반응이 시원치않은듯한.. 심지어 피해자랑 같이살고있는중은 좀 충격이네
-
이거 구라안치고 피트판에서 맨날 얘기나오던거임 일반화학 진짜 개ㅂㅅ같이 나와도...
-
공통 쎈발점 + 수분감 할 예정이구요 뉴런 수2는 이해 가는데 수1이 약간 어렵고...
-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15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
진심 여자가 너무 좋음 10
ㅠㅠ
-
그보다는 위인가요
-
필리핀에 안전가옥을 구매할거야
-
아...
-
구주연마 듣는다 4
ㅇㅇ 그렇다고 그냥
-
문학 0
씨이발 졷같아서 못해먹겠네 뭐가 문젠지도 모르겠고 글도 안읽히고 이딴과목 왜 배우냐 시발
-
분위기가 겁나 싸해 (진짜임)
-
원의 접선 구하는데에 왜 이걸 쓸 생각을 안해봤지
-
ㄷ선지 어케푸나요 ㅠ
-
사후세계 존재증명 26
모든것= 이세상(A)+저세상(Not A) A가 있다면 Not A가 있다는것이...
-
그러니까 맞팔좀.
-
죽여주마 Culex pipiens
-
걍 ㅈㄴ 무섭다 에혀...
-
임정환 하드트레이닝 모의고사(하트모고) 등급컷 질문 0
현장생 기준으로 낸다는데 현장생 수준을 잘 모르겠어서요 ㅠ 하트모고 현장생 등급컷...
-
카톡 이모티콘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
히 2
2023학년도 6월 풀엇으요 ㄱ,ㄴ데 기출이라 의미 없는듯 ㅎㅅㅎ...~
-
하기가 귀찮다 내공부가 더 급함..
-
솔직히 눈팅하는동안 14
꼴보기 싫은 인간들 너무 많았음 몇몇은 차단했는데 몇몇은 행보가 궁금해서 냅두는중
-
수특독서! 0
수특독서 풀어야해여? 그냥 주제나 제재정도만 읽고 무슨 내용이구나 하면 안되나요?
-
난 3개 다 현장응시하면서 2409 영어가 2411보다 3배 어렵고 2411이랑...
-
와ㅋㅋ 0
지금 아수라 스케줄대로 따라가고 있어서 실모 일주일에 2개씩은 풀 예정인데 이감...
-
올해 서바 첫 확통 100점 20번은 못 풀겠어서 샤프심으로 길이 재서 적당히 찍음 ㅋㅋㅋㅋ
-
아무도 모르게 탈릅하셨네요
-
1차짐단적 성격이 강한 2차집단이란게 도대체 뭔 개소리임? 그래서 1차집단이란건지...
-
첫 게시글 8
열흘이 생각보다 길다..
-
다 학잠이나 체육복 입고 댕기네
-
생윤 베카리아 질문 11
이지영 선생님 출눈 강의 중 범죄예방을 위해서 사형이 아니라 종신노역형을 채택해야...
-
영어 현강생기준 한 5~6퍼 나오는 실모 푼적있는 사람 있음?
-
못 하는 게 아니라 흥칫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