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반고 설대 수시(지균) 합격자가 바라보는 수시
선요약
수시가 꿀인건 맞음.
다만 수시도 충분히 복불복이 있고 학생이 컨트롤하기 어려운 부분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분명히 존재함.
여러분의 생각도 듣고싶음.
전교과 1.19였고 국수영탐하면 좀 더 낮았던 것 같음.
수능 점수는 설대식으로 425.1이었고 정시로 갔어도 지균을 받았을 수 있었을 것 같음.
수시<<이놈이 욕먹는 이유는 평가 기준이 너무나 주관적이라서 그런거 같음.
학생들의 수준 자체가 특정 지역에서 멀어질수록 떨어지는 구조인 한국 고등학교와
그런 각 학교내에서 이루어지는 상대평가
근데 그렇게 나온 생기부를 모든 학교가 비교해서 경쟁함.
지역별과 학교별로 천차만별인 세특 기재 수준과
게다가 그 세특마저 주관적인 방식으로 평가함.
그냥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고,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수도권 특정 학군 지역은 불리한 것 같음.
(유리한 점이 없다고는 하지 않음. 다만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 너무 큰 단점들이 있는것 같음.)
학업 환경과 부모의 재력, 받을 수 있는 도움의 수준 이런 부분에서 지방 학생들이 좀 뒤쳐지긴 하지만
pdf방이 성행하는 현재 정말 가정환경이 어렵지 않으면
지방에 있음으로 인해 정시공부에서 손해보는 부분은 거의 없는 것 같음.
확실히 수시는 지방 ㅈ반고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기에 훨씬 유리한 전형인건 맞는듯.
여기까지는 다수가 동의하는 일반적인 견해고, 꿀빤 나도 동의함.
하지만 개인적으로 수시를 준비할 때가 수능공부를 할 때보다 훨씬 더 힘들었음.
나는 나와 같은 과를 지망하면서 나보다 학종에 더 적합한 친구가 같은 지역에 있었음.
내신 성적이나 생기부나 나보다 훨씬 더 관리를 잘했고 볼 때마다 한 자리는 이미 사라졌구나 생각함.
원하던 학교에 입학하지 못한 채 만난 담임 선생님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고
항상 내신보다 잘 나오는 모의고사 성적과 특정과목을 죽을듯 열심히 해서 1등급을 한자리씩 가져가는 애들 때문에
성적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기 전에는 항상 스트레스를 받았음. 매일 자퇴하고싶다고 말하고 다녔음.(물론 학교 선생님들은 이악물고 수시로 가라고 함.)
무슨놈의 공동교육과정을 이렇게 많이 들어야하는지...
근데 정작 중요한 확률과 통계를 이과가 들을수도 없게함.(모든 학교에서 해가지고 공동교육과정으로 듣지도 못함.)
세특쓰는걸 도와준 적도 없으면서 왜 맨날 다른 학생들이랑 비교하는지.
더 웃긴건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던 학교 선생님들의 입장도 이해가 가더라
그냥 수시 자체가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나도 심한 반쪽짜리 시스템인거 같음.
수시가 완전히 꿀도 아닌게, 꿀을 더 많이 빠는 학교는 정해져있음.
내신 따기 어려운 학교에 걸려가지고 누군가는 전교 1등이면서도 1.19인데
본인보다 평가원 수학점수 20점이 낮은 타교 학생이 1.0x라는 내신 성적으로
영어랑 지구과학으로 의대 최저를 맞추는 걸 보면 유쾌하지 않더라.
또 웃긴건
앞서 언급한 같은 학과를 지망하던 친구는 떨어져버렸음.
수시를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도 떨어진 원인조차 모른 채 3년의 노력이 날아가버린거임.
쓰다보니 말이 길어지네
물론 정시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수시는 학생이 통제할 수 없는 다양한 요소가 있고 거기서 오는 무력감이 너무나도 큰거 같음.
스스로 꿀을 빠는걸 알고 있음. 통계적으로 나는 꿀을 빨아 입학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음.
하지만 이 시스템 속에서 더 꿀빠는 학생들을 보면 드는 부럽다는 생각들과
스스로가 통제하지 못하는 것들로 인해 다가오는 스트레스들
그런것들을 보면 단순히 꿀빤다고 욕먹는 수시 학생들이 불쌍해 보이더라.
사실 수시를 준비한 애들이랑 대화해보면 이들의 지적 수준이 떨어지는건 아님.
애초에 나는 수능으로 인간의 지능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음. (내 롤티어는 실버4임.)
특히 이 수능이라는 것은 누가 더 이 시험에 적응을 잘했는지 묻는 적응력 테스트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오히려 토론이나 발표 준비, 자신의 주장을 개진하는 능력 등은 학교 생활을 준비하면서 훈련된 학생들이 더 뛰어난 부분이 있음.
모르겠음.
어느 학생을 바라는게 이상적인건지.
어느 학생이 되는게 바람직한건지.
다만 한국 사회에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입시는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함.
이상 수시꿀빨러의 합리화였음. ㅋㅋ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 듣고 싶음.
전형에 따른 입학 난이도의 차이에서 정시파이터가 느끼는 불합리함이나 이런 부분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함?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명곡 중의 명곡
-
한번 망생 테크 타니까 이것도 벗어나기가 쉽지 않네여
-
이감 국어 오프 모의고사 6-4 답 번호 알려주세요.. 답지 잃어버렸습니다ㅠ 이모...
-
어떰?
-
진지함
-
인스타 릴스 뜨면 죽여버리고싶음 ㄹㅇ 지만 시험전날 영어 수특 n회독했냐 지만 수능...
-
출출~허이
-
막 ‘ㅎㅂ여중딩 가슴‘ ’ㅎㅂ여중딩 레전드‘ 이런 제목.. 커뮤에 다른 글들은 다...
-
님들은 몆번해봄
-
내년에 입학할때 현역들이랑 있을때 늙어보이면 안돼니까
-
고2 9모 성적 6
목표 (서성한 공대+@)인데 정시ㄱ? 내신 합산 3.9x~4.0x
-
질문 해드림. 45
대신 천 덕씩 내야함.
-
토요일은 현강 두개 들으러 가다 보니 뭐 측정할 공부 시간이 안나와서... 토요일은...
-
노베 기적일지 D-47 “기회는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이다.” -크리스...
-
안테르그라테의 기계가 통계와 확률로 예언한 3차대전을 일으킬 전범을 낳을 남자가...
-
생각해보고 정리해봤는데 ㄱ 가정하는거 말고 정상적으로 푸는게 가능한가요…? 약간...
-
수2를 젤 잘하긴하는데 마무리용으로 하나 하고싶네여
-
…….그래서……..내가…문학을…….못해요…..
-
뭐가 있을까 님들은 그때그때의 욕망에 충실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이유? 동기?가 뭐임
-
내가 가진것을 모두 내려놓았는데 수능 성적 하나는 나에게 줄 만도 하다
-
혹시 일요일 같을 때 평소보다 약간 늦게 일어나시나요? 아니면 수면패턴 항상...
-
요즘 공부를 한다기 보다는 실모를 쳐내는 노동을 하는 느낌인데 2
국어 영어 격일로 하루 한 회 수학 물리 지구 하루 한 회 이정도면 딱 적당한...
-
눈만 감으면 그동안의 내 수험생활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면서…. 참 고생도...
-
난 솔직히 그중에 절반이 허수일거라고 생각함. 하루에 10~11시간 앉아있는건 가능...
-
기출풀고 자이스토리처럼 해석 되어있는 해설지 영어문장 읽고 밑에 해석 동시에 같이...
-
승률 100프로 MX는 몇개 틀림
-
서울대점수나오면...
-
그래프 1도 안그리고 모두 수식으로 풀기 살면서 그래프 그려서 푼 문제는 기출중에...
-
애인이 맨날 얼굴만 봐도 행복하다 그러는데 진심1도 모르겠음. 눈도 작은데 계속...
-
이해원N제같이 저자 피셜로 수능에 나올 수 있는 문제들에서 평가원 스타일의...
-
용용 7
다들 잘자용
-
공부 12시간넘게 할수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국밥 먹게 해주셔서...
-
카기분
-
내신 벼락치기중인데 1단원 개념 강민웅 압축 듣고 자이스토리 피니까 기본문제들은...
-
생명 현강 2
백호들었고 실모 컨텐츠때문에 다니고 싶은데 지금 다녀도 해설 들을때 알아들을 수...
-
산삼보다 맛좋은 고삼 11
데려갈 누나 구해요 닉네임은 무시하시고
-
준비 얼마나 하셨어요?
-
아 10
무슨 글 쓰지
-
벌써부터 기빨림
-
이감 독서특 1
전혀 평가원스럽지 못하고 ‘사설틱‘함
-
먼가 현타오네 2
이제 진짜 공부뿐이야
-
내 이상형 28
공부 잘하는 사람 생각이 깊은사람 귀찮게 안하는사람 나보다 키 큰사람 끝 외모도 잘...
-
9더프 국어 7
공통 2틀인데 화작 7개 틀림 하…
-
근데 지금정도의 깊이 수준까지는 안 들어가려나요? 존나 혼란스럽네
-
D-47 오공완 4
공부는 완료했지만 인증은 없음… 잇올에서 사진찍고 오는거 까먹음ㅜㅜ 근데 오늘은...
-
오뿌이 이상형 11
혹여 계시면 쪽지 부탁드립니다 으흐흐
-
화난다! 10
-
우으 아가 자야지 12
잠온다...
-
n수 외로워서 8
죽을지경인데 다들 어떻게 하시나요 버티시나요
425면 .. 아무도 뭐라 못함요 ㅋㅋ
칭찬 감사합니다. ㅎㅎ
사실 425라는 성적을 못받았더라면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을까 싶기두 해요...
저도 솔직히 동감해요..ㅠㅠ
시험 자체만 놓고보면 난이도는 수시가 쉽다고는 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학교에서 느끼는 불공정함이나 불합리함을 느낀적이 너무 많았어서..
시험기간에 수행하랴, 생기부 채우는 것도 지인짜 힘든거 사실이라..
꼭 수시가 더 쉽다, 꿀 빤다라고 말하기엔 힘든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수시도 수시 나름의 고충이 있는것 같아요...
이의제기 박았는데도 안들어주셨음...
헐... 이건 진짜 너무한데요
확실히 오답/복수정답에 대한 학생의 건의를 교권에 대한 도전이라 생각하시는 몇몇 선생님들이 계시더라구요.
근데 그런 분들이수록 문제 오류는 많았던걸로 기억...
본인이 살짝 특이케이스긴한데 수시로는 성대왔으면서 현역수능 평백은 97
평백 97... 완전 고트시네요ㄷㄷ
확실히 수시에 대한 정시파이터의 인식이 몇몇 특이케이스들을 기준으로 잡혀있는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보면 본인 입시운은 정말 더럽게 없는듯
대학교 가셔서는 원하는 뜻대로 잘 풀리실 거에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