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생, 고려대 입시개편이 화가 나는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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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추 50%.
논술 폐지? 그럴 수 있어요. 서울대도 폐지한 전례가 있고, 자교에서 직접 조사해보니까 논술전형 출신이 학업성적이나 학교 만족도 등이 떨어진다고 하니깐요.
정시 15%? 그럴 수 있어요. 어차피 서울대, 연세대도 정시 비율 20~23% 정도밖에 안 되는걸로 알고, 정시를 통해 우수한 학생을 뽑기 힘들다고 학교가 판단했다면 어쩔 수 없죠.
다만, 정시비율 축소 사유로 공개적으로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를 언급한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이건 뭐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서 대학별고사 등으로 영어능력 따로 평가하게 될거라며 호들갑 떠는 사교육 시장과 (사)교육 언론에 힘 주는거밖에 안 되는듯.
특기자 10%? 그럴 수 있어요. 애초에 고려대는 특기자 선발비율이 높지는 않았을 뿐더러, 분야도 제한적이었으니까요.
근데 학추 50%는 정말정말 아닌 것 같네요. 학교장추천전형은 일선 학교에서의 '내신 줄세우기'의 만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 지균은 계열별 내신 1등(또는 내신이 1.0에 수렴하는 전체학생 중 상위 2등)이, 고려대 학추는 계열별 내신 2,3등(또는 내신이 지균 다음가는 4명)에게 제공되는 일종의 '보상'과 같은 성격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안그래도 고려대의 학교장추천전형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변화로 50%에 달하게 된다면 정말 학교현장을 내신 불꽃튀기기로 방화하는 꼴밖에 안될겁니다.
또한, 입학사정관제의 무리한 '학생부 전형'으로의 변화에 따라 발생한 수시에서의 '학교빨 문제'를 극대화시키는 요인이 될 겁니다. 학생의 모습이 '학교가 만든 학생'이 되어버리는 거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학교장추천전형은 고등학교에의 무조건적인 충성을 강요합니다. 특히 '스펙'을 실질적인 활동으로 채우기보다 입시용으로 마구 찍어내는 (즉, 양산형 스펙) 일반고일수록 이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이러한 학추전형에 응시해서 합격하려면 '학교에 충실한 학교의 노예'가 되어야 됩니다. 수시(특히, 입사제)는 학생의 다양한 잠재력과 끼, 재능을 발굴해 잠재력이 높은 학생을 뽑으려고 도입한 제도 아니었나요? 왜 학생의 잠재력과 끼, 재능이 아닌 '학교의 입김'을 보려고 하는 거죠?
참고로, 수시 100% 학종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대의 지균 비율은 전체의 23% 정도로, 정시와 거의 같습니다.
많은 학교들의 입학처에서 착각하고 있는게 있습니다. 물론, 교육부도요.
내신은 정상적으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학업에 성실히 임하면 된다는 것. 즉, 학교 생활에 충실하고 학교 수업을 잘 들으면 된다는 것.
저는 이에, 1년이 넘도록 목동 하이씨앤씨학원에서 밀고 있는 광고 문구로 답하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학원 광고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 기본은 내신!"
(쓰다보니 학추와 일반적인 학종을 모호하게 묶어서 깐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학종도 같은 이유로 별로 우호적이지 않지만 -학종 이전의 입사제에는 더 우호적입니다- 학추의 해악에는 비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추는 한국 교육에서 학교내 줄세우기의 주요 원인으로, 아니 최종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전형인데 그걸 확대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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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99년에도 사람이 태어났구나....
...는 광복님이 날 보면서도 느끼는 기분이겠지ㄱ-
정시 전형 인원도 대폭 축소한다. 올해 고려대는 전체 정원의 26%(983명)를 정시로 선발했지만 2018년도부터는 이 비율을 전체의 15%로 줄이기로 했다. 김재욱 입학처장은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수능의 변별력이 약화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당초 정시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재수생 등 수능을 대비하고 있는 응시집단에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당분간 정시 전형을 유지하기로 했다.
[출처: 중앙일보] [사회] 고려대, 2018년부터 신입생 절반 고교추천전형으로 선발, 논술전형 전격 폐지
http://news.joins.com/article/18953448
......수능이 버려질 날이 얼마 안 남았군요. 근시안적인 쉬운 수능 정책의 최후는 결국 수능 폐지로 가는건가...
잘 몰라서 질문하는데 제가 기사 댓글읽어보니깐 학추 뽑는게 특목고가 유리하다 이런식인데 일반고가 유리하지 않나요?
학추는 일반고가 유리한 편이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특목고가 유리한 건 아닌듯.
문제는, 그 일반고들을 '배려하는' 전형은 역으로 일반고가 입시용 주입식 교육만 하는 걸 강화시켜줄 수밖에 없다는 것. 하긴야, 대다수 특목고도 똑같은게 함정이지만... ㅂㄷㅂㄷ
학추 전형 자체가 일반고에만 해당되는 전형아닌가요?
일반고 특목고 다 학추 전형 되는걸로 바뀐데요~
저 문장에서는 학추(의 확대)는 이라는 의미였습니다. ^^;;
원래 지금 학추는 일반고만 해당이여서 아예 특목고랑 경쟁안할 수 있었는데 학추를 확대시키면서 특목고를 포함시키면 특목고랑 일반고랑 학추 경쟁이 시작돼는거죠.
그리고 솔직히 특목고에서 학추 티켓은 진짜 고대 직행 티켓이 돼지 않을까..싶네요
고대가 저 기로를 트고 다른 학교들이 싹 따라간다면 무서운 일이 벌어질 수도 있겠지만
고대 혼자 덩그러니 저 짓 한다고 입시 전체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네요.
만약 예상대로 다른 대학들이 신경쓰지않고 my way 간다면 고대 자멸하는 길이라고 봐요.
학생부 좋은 학생들이야 전국에 안좋은 고등학교에서도 얼마든지 존재할거고
그 외 수능, 논술, 특기자 등등 다른 방면으로 우수한 학생들은 싹 포기하게 되는거잖아요.
명문대를 가려는 타 방면 우등생들이 고대를 위해 갑자기 학생부에 목숨걸 것 같지는 않고
이렇게되면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야 할 고대측에서는 큰 손해를 보겠죠.
저는 지금 이 상황에서 연대가 고대의 선택을 보고 어떤 마음일지가 가장 궁금하네요.
학생부는, 학생 개인의 재능도 물론 작용하지만, "학교빨"이 가장 큰 별로 좋지 않은 학생선발방법이라 생각하는데 참 안타깝네요...
(옛날의 입사제는 사실 학종보다는 특기자에 더 가깝죠 현재는...)
그러게요...
차라리 아메리칸 스타일 따라간답시고 특기자를 강화시키면 모를까
고대가 왜 이런 선택을 한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정말 학추50%는 말이 안되는 처사라고생각해요ㅠㅠㅠ
개편안에 따른 학교장추천전형이 기존의 학추와 같다고 보신다면 큰 오산이예요.
이번 개편안의 가장 큰 포인트는, 모든 전형에서의 '심층면접' 도입입니다. 고려대가 교묘하게 머리를 잘 썼다는 생각이 드는것이, 어차피 쉬워진 수능에다가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기존의 3과목이던 국수영이 2과목으로 줄어버리면 실질적으로 수능으로만 좋은 학생들을 선발하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그러므로 '학추'라는 이름으로 내신 잘 받은 성실한 학생에 더불어 '심층 면접'으로 학업 능력도 좋은 학생을 뽑겠다는 일종의 훼이크다 볍신들아! 전략인거죠. 사실상의 본고사 부활 개념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말씀하신 '학교의 입김'만으로 만들어진 학생이 고대에 쉽게 입학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겁니다.
고대 교수님들, 입학처 직원들이 절대로 바보가 아니예요.
아직 정확한 모집 요강은 나와봐야 알겠습니다만, 오히려 심층 면접은 학업 능력이 부족한 전교 1등을 걸러내는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입니다.
글쎄요. 심층면접 한다고 크게 달라질걸로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서울대식 구술고사 도입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점도 있고, 애초에 서울대와 달리 고대 학추는 이탈인원도 많습니다(...) 애초에 그 '심층면접'이 어떠한 형태를 띠는지 제대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지금도 고대 학추는 내신 잘 받고 학교 지시에 잘 따르기만 하면 거의 무조건 붙는다고 보는 전형이잖아요. 아예 학교당 추천인원을 크게 늘린다면 모를까, 현재 상태의 학추를 그대로 (심층면접만 도입한채) 끌고 간다면 파행 운영밖에 안 될 겁니다.
이탈인원 빼고,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만 학생을 50% 선발하는데, 학교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을거라고요?
2019년부터는 내신 상대 9등급제가 없어지고 절대평가로 전환한다고 합니다(A~E 5등급제). 최소한 1.0~1.3보다는 올 A가 훨씬 많아질 텐데, 여기서 학생을 선택 추천하는데 학교의 입김이 작용 안할리가요. 당장 학생부 기재내용만 해도 학교의 입김이 얼마나 큰데...
우선 5등급제로의 변화는 추천 학생 선발과는 상관 관계가 없습니다. 현재 올1등급 학생이 학교애 5멍 있다고 가정하면, 그 중에 학교 마음대로 선발하나요? 아닙니다. 학교별 교과 점수를 따로 사용하기 때문에 '등급'이 아니고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학생 선발한다면 줄은 무조건 서게 되어 있습니다.
심층면접에 대해서 조금 덧붙이자면, 분명히 현재 학추에서 시행하고 있는 인성 면접과는 전혀 다른, 변별력을 가진 형태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대학에서는 '인성', '심층' 따위의 단어를 절대로 가볍게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린 학교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말은, 글쓴이님깨서 언급하신 그리 뛰어나지 않은 학교에서 내신만 쉽게 받아서 고대에 합격하지는 절대로 못 한다는 뜻입니다.
아마도 추천 대상 인원은 조금 더 늘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대한 뽑고자 하는 인원의 풀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1-2년이 지나 정확한 모집요강이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분명 내신만 좋은 학생들을 뽑겠다는 의지는 결코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고대에서만 보인 것은 아닙니다. 고대가 조금 더 파격적으로 급진적인 변화를 가했을 뿐, 다른 비슷한 형태로 서강대도 차츰 변화의 길일 걷고 있기도 합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수능을 대학에서는 더 이상 믿지 않는다는 뜻이며, 수능으로 뽑느니 차라리 내신만 좋은 학생을 뽑겠다는 일종의 선언이기도 한거죠.
우선, 성취평가제에서 표준점수를 산출하나요? 불법 아닌가요?
또한 분명히 글에서는 학추전형 특성상 "학교내 줄세우기의 전형"이 될 수밖에 없음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학추전형 50%를 반대하는 거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내신만 좋다고 합격하지 못하는' 전형이라면 현재의 융합형인재전형에 해당하는 일반전형을 늘리면 됩니다. 왜 일반전형이 아니라 학추인가요? 학생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내신 중심으로 줄세워서 뽑겠다는거 아닌가요?
원래 고려대-연세대 교과 전형에서는 단순 등급 합이 아닌 Z점수라는 대학 자체 점수를 산출합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평균이 90점인 학교의 시험에서 전부 100점을 받아서 올 1등급 받은 학생과, 평균이 60점인 시험에서 전부 100점을 받아서 올 1등급을 받은 학생과는 동일하게 1.0이라는 내신으로 반영되는게 아닙니다. 이미 여기서 학교 편차에 따른 차이는 일정 부분 줄어듭니다.
융합형인재전형에 해당하는 일반전형을 늘리는 것도 큰 의미가 없습니다. 말하셨듯, 학생부 기재에서 '학교의 입김'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지 않습니까?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 내용을 부풀려 적어주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하지 않은 활동을 적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리고 특목고나 자사고에서는 심지어 본인이 생활기록부를 쓰는 경우도 있죠. 옛날처럼 생기부에 학내 활동 이외에 별도의 스펙을 적지 못하는 경우에는 학생부가 20장이든 30장이든 의미 없다 이겁니다.
일차적으로 학생부 교과 전형을 늘린 이유는 내신 좋은 학생들을 풀에 많이 두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심층 면접 과정이나 별도의 절차를 통해 '학업 능력'도 갖춘 학생들을 뽑겠다는 거고, 이 정도의 강단을 가지고 변화를 준 것이면 충분히 뽑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말씀하셨던 '학교의 입김'을 본인께서 비판하셔놓고, 그 '학교의 입김'이 어떻게 보면 극대화될 수 있는 융합인재전형의 정원을 늘리라는 말은 어불성설이죠.
융합형인재전형을 언급한 것은, 플루토늄님이 학추전형의 확대를 옹호하는 논리가 이 전형에도 그대로 대입될 수 있고, 오히려 이 전형에 더 적합한 논리라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입니다.
Z점수 때문에 학교 편차가 줄어든다고 하셨는데, 학교별 지원자가 제한된 학추전형 특성상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학교로부터 '줄세우기 2~3등 당첨!' 받아서 간 학생들 사이에서만 가리니까요.
그리고 제가 계속해서 말씀드리고 있는 바는, '수능'의 변별력이 사실상 사라지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대학에서 가장 객관적으로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자료 중 하나가 내신 성적입니다.
그리고 바뀔 학교장추천전형과 현재의 학교장추천전형이 차이가 분명 있겠지만, 기존의 학추에서도 학생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습니다. 합격자들의 표본만 살펴봐도, 1차에서는 Z점수로 줄 세워지지만, 최종 합격에 있어서는 절대로 Z점수에 따라 줄 세워지지 않습니다.
결론은 대학에서 사실상 울며 겨자먹기든, 아니면 기꺼이든 내신을 믿을 수 밖에 없거나, 내신을 믿는다는거죠. 입학 후 성적이든 뭐든 근거를 충분히 가지고 교수님들이 판단하신 것이지, 연세대를 이기려는 갖은 노력을 다 하고 있는 고려대 입장에서 절대로 임의적으로 아무렇게나 입시 제도를 바꾸지 않습니다.
그리고 Z점수에 대해 조금 더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고려대-연세대에서는 Z점수를 그대로 평가에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점수를 자체 보정해서 평가에 반영합니다. 이를 통해 대학은 자체적으로 이미 상위권 학교와 하위권 학교 사이에서의 차이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쨌든 좋은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현 중3부터가 아니라 현 고1부터 시행되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저도 조금 안타깝기는 하지만 개의치 마시고 고대보다 더 좋은 대학 가시길!
정시 15% 이해가 안가는데...
정시 15%도 15%지만... 학추 50%보다는 덜 심각해보입니다 ㅠ
학추 50은 진짜 아닌듯,,,,, 고대가려면 그럼 안좋은 일반고에서 1,2등 하는게 이득이겠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