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이뭐가중요해 [1040823] · MS 2021 · 쪽지

2024-05-18 17: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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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암이시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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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한테 전화하기도 그렇고 너무 답답한데 말할데가 없어서 그냥 여기 한탄해요.

수요일에 식도염인거 같다고 하셔서 목요일에 엄마랑 병원 가셨는데 이상하게 오후 다 늦어서야 돌아오셔서 왜이렇게 늦었냐고 물으니 내시경이랑 그런거 해서 그렇너더니. 병원에서 뭐래? 해도 다음주에 결과 나온데 말안해줘서 내심 불안함이 커져갔는데..

어제 고모랑 이모랑 통화기록이 있길래 너무 이상해서

새벽에 아빠 폰 봤더니 식도암이시네..ㅎㅎ

새벽 내내 울었더니 머리가 너무 아프다.

n수생인 나 때문에 걱정하셔서 괜히 병이 생기셨나 이런 생각도 들다가

잘 이겨낼텐데 뭐이렇게 우나 싶은데도 계속 눈물이 나네

내가 그렇게 건강검진 받으라고 해도 알아서 한다고 하더니, 

몇 달 전부터 위가 안좋은건가 해서 병원가라고 해도 다~~알아서 한다고 하더니 이게 뭐야


점심 먹고 아빠랑 산책하면서 아프셔서 그런지 인상 쓰시는데 모른척 하다가 눈물나서 혼났네 

어제는 인상 써도 아픈가 왜 자꾸 인상쓰지 싶기만 했는데 오늘은 나한테 아프단 말도 못하고 이게 뭐야 하는 생각에 계속 눈물이 나네

어제 독서실 갈 때 가방 무겁다고 들어주시면서 앞으로는가방 무게를 줄이던지 방법을 좀 강구해봐 

이렇게 말씀하셔서 그냥 계속 데려다주면 되징 하면서 속으로 왜 저렇게 말하지 했는데 설마 병때문이라고 하면 괜히 좀 미워지네 아빠

평생 내 옆에 붙어있을거라고 했으면서

7월 서울에 병원 예약한거 같은데 내가 대학도 잘 다니고 했으면 부모님도 나한테 좀 의지하고 같이 힘낼 수 있었을텐데

수험생이라 바로 말도 못해주는 내가 진짜 불효녀다..ㅎㅎ

엄마가 나한테 언제 말하려나 월요일에 말 해줄지 설마 서울 병원 갈 때 말하는건가

나한테 말하면 어떻게 반응해야 싶네.

차라리 먼저 알아서 다행인데 그래도 상태가 너무 나쁘지는 않아야할텐데 괜히 무섭다.

그때까지 엄마 혼자서 너무 힘들어하진 않아야 할텐데

아빠는 당연히 수술도 잘받고 말짱해지겠지 내가 너무 쓸데없는 걱정 하는거겠지?

아빠 손금 생명선 길었으니까 당연히 장수하겠지 

아빠 위해서라도 열심히 할테니까 아빠도 힘내장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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