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본능 [1215140] · MS 2023 · 쪽지

2024-07-25 00:10:21
조회수 2,346

수학 고1 4컷 -> 고3 하방 백분위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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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법 메타가 드는거 같길래.. 잠도 안오고 해서 글이나 한번 써봅니다.


성적표 몇개 없어서 다는 인증은 못하는데(리로스쿨에는 있어요) 어찌 되었든 고1 3모 4컷(원점수 58점, 백분위 60)에서 고3에 들어와서는 앵간 망해도 백분위 98은 나오는 사람이 되었습니다.(사설 포함해도 98은 나왔던거같아요. 아마 앞에 국어풀때 힘쓰는게 없으니 오히려 사설풀때가 더 잘나오는거 같기도..)


저는 계획 수립에서 이미 뇌를 어떻게 쓰면 효율적일지를 미리 고민을 하는 성격이었어요.. 우리의 뇌 자체가 비효율적인 길로 빠져들기가 너무 쉬운 구조라고 생각하여 최대한 제 생각에 의미없는 공부를 계획을 세우면서부터 뺐고, 의미있는 공부로 제 학습과정을 채우기 위하여 노력했어요. 우리는 생각보다 좋은 공부법을 알고서도 활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계획도 매우 피상적으로 세워서 그 안에 어떠한 행위가 녹아들어야지 성적이 오르는지 알면서도 그걸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거같아요. 그리고 그걸 제대로 활용해야겠다 마음을 먹더라도 어떤 과정으로 운용하였을 때 뇌가 효율적으로 움직여 오랫동안 공부하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거같고요.(좋은 공부법을 모르는 경우에는 그냥 저보다 훌륭하신 성적을 받으신 분들의 칼럼을 읽으시면 됩니다. 그게 더 효율적일거에요)


예를 들어, 다른 훌륭한 분들의 글을 읽고 수학 기출분석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1. 논리에 비약 없었는지 확인 2. 더 효율적인 풀이/다른 접근의 풀이는 없었을까? 3. 조건의 일반화/수정을 통해 더 깊게 이해해볼 수 있지 않을까? 크게 3개가 있다 치고 문제도 난도에 따라 상 중 하 각각 10문제씩 있다고 칩시다.


저는 이런 상황이라면 계획을 세울 때 기출분석 시 고려해야 할 사항 3개를 일단 미리 적으면서 계획을 시작할거에요., 최소한 기출분석을 기출분석답게 할 수 있는 기반을 세우는겁니다. 그다음에 뇌의 효율성을 고려해볼겁니다.


상식적으로 한문제 풀고 분석 풀고 분석보다는 문제 풀이 쭉 분석 쭉이 뇌의 효율성 측면에서 더 좋을거같고, 어려운거 쉬운거 어려운거 쉬운거의 반복보다는 쉬운거 쉬운거 어려운거 어려운거 처럼 아예 구획을 나눠두는게 더 효율적일겁니다.


그러므로,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부터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하 문제 10개 연속적으로 풀고 대충 분석하기(사실 배울것도 적고, 뇌 자체가 쉬운 일을 반복하는 사이클로 돌아가는 상황이므로 이런 상황으로 설정했습니다.) 중 문제 10개 풀고 상 문제 10개 풀고(사실상 준킬러랑 킬러는 저는 구분하는게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라, 뇌에게 강한 부하를 주는 일을 집어넣되 문제 푸는 뇌를 가동화시킨겁니다.) 나머지 20문제를 쭉 이어서 분석하는 태도로 접근할거에요.


물론 사람의 바이오리듬, 추구하는 목적의식에 따라 세부적인 순서가 달라질수는 있겠지만, 단순히 1. 목적에 맞게 학습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미리 안다. 2. 뇌가 지치지 않은 방향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 두가지 사항을 고려하면서 계획을 좋을거같아요. 물론 뇌가 지치지 않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어떤 작동방식이 나에게 가장 잘 맞는지는 직접 겪어봐야 알겠지만, 상식선(뇌에서 하는 일에 성격을 바꾸면 부하가 가겠지?)에서 앵간해서는 끊깁니다. 이정도로만 해도 굉장히 효율적일거에요.


사실 수학 공부법 칼럼이라기보다는 뭔가 다른 류의 글이 된거같지만,,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혹시나 궁금한 점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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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원공대한의예과 · 1072026 · 07/25 00:11 · MS 2021

  • 산넘어고대가기 · 1108036 · 07/25 00:12 · MS 2021

    잘읽었습니당
  • 귀가본능 · 1215140 · 07/25 00:14 · MS 2023

    감사합니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의식적으로 인식하고 작동시키는게 중요한거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싶었어요.

  • 영신의혼을세계로 · 954229 · 07/25 14:29 · MS 2020

    나중에 과외하면잘할듯

  • 귀가본능 · 1215140 · 07/25 23:25 · MS 2023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대학생활은 재밌게 하고 계신가여

  • 영신의혼을세계로 · 954229 · 07/26 07:00 · MS 2020

    꼭 현역으로와서 대학생활 빨리해봐 ㅎㅇㅌ:)

  • 맹현 · 1220058 · 08/24 14:10 · MS 2023

    와 여기잇다 감사히 잘읽겟슴니다

  • 귀가본능 · 1215140 · 08/24 14:11 · MS 2023

    아 이거는 다른목적이라,,, 지금 실력대 말씀주시고 어떤 컨 하고 있는지 말씀주시면 제가 그냥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맹현 · 1220058 · 08/24 14:27 · MS 2023

    어휘력이 엄청 대단하신것같아요.. 조언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제 상태는를 말씀해드리자면

    지금 실력대는 3등급정도 인것같습니다
    사설이든 교육청이든 항상 70점초반이 계속 나와요..(확통탓을 하고싶지만 지금 수2도 4규 막히는게 몇 있고
    수1은 삼각함수 도형/그래프가 최대약점이라서...

    지금 컨텐츠는 4규끝낸다음에 엔티켓 풀고있어요..!!

    시험 볼땐 거의 시간이 남질않고.. 수1 도형 나오면 바로도망치고 22번도 실전에서 손대본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더프 보셨나유..?? 약간 제가 제 상태를 잘 못알려드린것같아서 더프로 말씀드리자면
    다 푼건 아니고 공통만 35분정도 풀었거든요
    9 10 11은 거의 보자마자 방향이 떠올라서 계산만 슥슥슥 몇줄 쓴것같고요
    나머지에서 도형은 도형공포증때문에 또 손을 못대고 13은 어케풀지 감도 못잡았고 14도 스윽 읽었는데 모르겠고 15번도 도형울렁증
    20번도 못풀겠더라구요.. 21은 잘 푼줄알았는데 틀린 상황입니다

    수학을 좀 늦게부터 공부시작하긴했는데
    제 한계는 뭔가 실전개념 몇개 깨작깨작 아는거가지고 쉬사까지만 풀고 3등급맞는거일듯해서...
    막막한 상황임니다..

    넘 글읆 못쓰는데 하..죄송합니다 귀인 시간을뺏는 기분인데요ㅣ이...

  • 귀가본능 · 1215140 · 08/24 14:46 · MS 2023

    아니요 뭐 미안하게 생각하실 이유는 없습니다.. 저도 사실 피곤해서 그냥 오르비에서 시간때우다가 좀이따 진짜 해야하는거 하려고 갈려 했어서요 ㅋㅋ

    일단, 기본적으로 본인이 킬러를 풀 수 있는 실력인데 준킬러에서 시간을 뺏기거나 발목을 잡히거나 해서 시간을 오래 써서 킬러를 못푸는지, 아니면 그냥 실력이 딸리는 지 아셔야해요. 저는 전자였어서 그냥 앞쪽에서 계산만 줄이면 성적이 잘 나오는건 사실상 확정되어있는 상황이었어요.

    글 작성자분이 전자 케이스인 경우를 대비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말한것처럼 시간만 줄이면 되는 상황이므로, 사실 굳이 기출이나 N제나 실모나 구분을 둘 필요 없이(어려웠던 기출이나 N제, 실모 문제를 정리해둔게 있으면 그거 다시 보는 게 가장 좋은데, 푼 컨텐츠 양이 적다고 일단 가정하구요.) 어떻게 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해보시면 됩니다. 저는 실제로 더프 11번 풀때까지 10분도 안걸렸던거같아요.
    9번 한 1분 30초 10번 한 1분 11번 한 1분 30초 썻나 싶거든요. 9번은 로그 자연수 조건이랑 이차함수 대칭성을 바로 연결지었고, 10번은 절댓값 함수의 연속을 정리해뒀고, 11번은 적분 원함수 생각이 바로 떠올랐거든요. 이런식으로 하나하나를 정리하고 뭐랑 뭐를 연결지을 수 있을지 평소에 고민해보는것만으로도 이 수준이시면 점수가 금방 올라갑니다.

    후자의 케이스라고 생각되시면, 근본적인 실력을 올려야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제가 본문에 적어둔거를 잘 이용하셔서 내가 이 파트는 너무 못한다 싶은건 그냥 다른 공부 다 스탑하시고 웬종일 기출 + N제로 그 파트만 파고, 행동강령 정리하세요. 기출은 솔직히 다 볼필요는 없고 가나형 맨 처음 생길때쯤~AB형 맨 처음 생길때쯤 부터 하시는거 추천드리고요.. 이러면 언젠가 전자의 케이스로 본인이 가게 되어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편하게 공부할 수 있어요.

    전자의 케이스든, 후자의 케이스든 절대적인건 없으니 둘다 잘 섞어가면서 활용하시면 좋을거같아요. 실제로 양쪽의 공부가 어느정도 연결되어있긴 하거든요..

  • 맹현 · 1220058 · 08/24 15:45 · MS 2023

    준킬러를 귀가본능님처럼 풀려면 그럼 지금 기출+n제로 행동강령 정리하면 될까요..? 정리는 그냥 풀이 단계를 나누고 여기선 이렇게 해야만한다 이런식으로 하면 되는거겠죠..? 그리고 준킬 n제라면 지금 풀고있는게 잘 풀고있는걸까요 아니면 기출을 한번 재점검할까욥...

  • 귀가본능 · 1215140 · 08/24 16:33 · MS 2023 (수정됨)

    기출 -> N제 순으로 일단 생각하세요. 기출로 확실한 틀을 만든 다음에 N제로 점검 추가한다는 마인드가 좋은거같아요. 파트별로 기출 딮하게 보고 N제 파고 하는 식으로 3일정도 그 파트만 하고 다음 파트로 넘어간다라는 태도를 가지는 게 좋을거같아요.

    정리는 풀이 단계 쪼개고, 사실 시작지점과 조건별로 함의하고 있는 정보 정도만 정리해도 충분합니다. 수능 수학이 그정도로도 풀려요. 여기서 이렇게 해야만한다는 진짜 몇 없어요. 그냥 이렇게 볼 수 있다정도.. 가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결국 비슷한 말이지만, 혹여나 이 길이 안될 때 다른 길로 가야할 수도 있단걸 명심하세요!)

    후자를 연습한다는건 저처럼 되기 위한 요구사항이지 필요충분조건은 아니에요. 아마 후자가 적절하게 끝날때쯤이면 실력이 애매한 1컷정도가 될건데..(1컷 +-1문제) 그때쯤부터는 어떻게 하면 더 빨리 풀까를 고민하시면 좋습니다.

    아마 남은 시간에 2/3를 후자연습하는데, 1/3정도를 전자연습하는데 쓸 수 있으실거애요. 그정도로 정말 하루에 깊은 학습을 해내기만 하면 높은 수준이 되는거라고 생각해요. 뭐 그렇다고 너무 제 말을 신봉하지는 않으시는게 좋습니당..

  • 맹현 · 1220058 · 08/24 16:39 · MS 2023

    같은나이가맞는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