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2,고3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1
게시글 주소: https://spica.orbi.kr/0006918432
음음...수능도 끝났고 심심하기도 하고 노력을 안해서...결과가 안좋긴 하지만 그래도 과정에서 느낀 점이 나름 많은 거 같아서 예비 고2,고3분들께 도움될만한 글을 써드리려고 해요!!
첫번째로 이글에서는 과목(이과 국a수b영어생1지1)별로 제가 느낀 본질? 같은 걸 말씀드리려고 합니다.그냥 무작정 문제만 디립따 푸는 것보다는 과목의 본질을 알고 이 과목이 왜 중요한가를 알고 공부한다면 이해도 더 쉽고 공부의 재미도 느낄 수 있겠죠? 물론 제 생각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는 것,그리고 수능을 잘 치기 위해서만 공부를 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여러분이 깨달은 과목별 본질,그게 여러분이 수능 공부 과정에서 얻은 것일테니까요.
일단 저에 대해 대충이나마 아시고 싶으시면 http://orbi.kr/0005815862 이글을 한번 보고 오세요.저 글이 공부하다가 갑자기 황홀해섴ㅋㅋ 일필로 휘갈겨 쓴 글인데 공감한다는 댓글이 많더라고요.일단 제 얘기를 간략히 해드리고 과목별 본질에 대해 설명드릴텐데,이 사람은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공부를 했구나 라고 생각하시면서 따라오시면 좋을거 같아요!! 그럼 시작합니다
1.국어 : 독해력,감수성,문학을 읽는 법
저는 어릴 때부터 책읽는 걸 좋아했어요.초등학교 1학년때는 1년에 956권(생생하게 기억나네요)을 읽기도 했고 어릴 때는 소설이나 수필같은 문학보다는 사회적이고 과학적인 비문학 책들을 좋아해서 그쪽으로 계속 읽었던 것 같고요.덕분에 이때까지 수능 비문학 공부는 하나도 안했습니다.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풀라고 하시면 대충 끄적이다가..숙제있으면 베끼고..ㅋㅋㅋ약간 재수없을 수도 있는데 cd도 어렵지 않았고 전향력도 쉽게 풀었습니다(현장이 아니라서 다르겠지만요) 그리고 올해 16수능에서 비문학은 전부 다 맞았고요.
이제 문학 얘기로 넘어가자면,솔직히 문학도 크게 공부한 건 없습니다.하지만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느낀게 고등학교 문학의 소재들이 전부 다 거기서 거기더라고요.일제에 대한 저항,자신과의 고뇌,유신 정권에 대한 비판 등 정해져있어요.이게 제가 생각하기엔 가장 큰 핵심인데,이걸 깨달으면 고등학교 문학의 해석이 용이해진다는 거예요.얼핏 보면 아주 낯선 시어인데도 소재들을 떠올려보면 이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감이 옵니다.그럼 그 작품에 딸린 문제는 맞추게 되는 거죠.
대충 제 국어 얘기는 끝냈으니,깨달은 것을 설명드릴게요.
일단 화작과 문법은 교양의 의미로 배우는 것 같습니다.난이도도 비교적 쉽고,문제 수 비중도 적으니까요.
비문학은 대학에 가서 읽을 전문 서적,혹은 일상생활에서 읽을 비문학 도서들을 버텨낼 만한 독해력의 증진에 그 목적이 있는 것 같네요.위에서 말했듯 저는 평소에는 국어 공부를 하지않고,모의고사 현장에서 읽으면서 공부했었는데요.비문학 지문들을 읽으면서 제 독해력이 늘어나고 있다고 실감했고,또 그렇게 느끼려고 노력했던 거 같습니다.또 생각을 곰곰히 해보니 지문에 안나오는 건 틀린 선지겠구나라는 게 떠오르더군요.그걸 모의고사보면서 국어에 적용해보니 뒤에 설명드릴 수학에서 깨달은 본질을 국어에도 적용시키게 되었고,수능 국어 비문학 풀이의 핵심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학은 아까 말했던 소재의 반복,하나 더 추가해서 감수성이 있겠습니다.감수성은 별거 없습니다.문학 작품을 읽고,그 작품의 상황을 상상하며 공감하는 겁니다.쉽게 말해 감수성은 문학을 쓰는 도구임과 동시에 읽는 도구이기도 한 것이죠.교육과정은 우리에게 이걸 가르쳐줄려고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수학 : 논리의 눈동자
비록 수학 점수가 가장 낮지만 수학에서 얻은 사고 방식이 인생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엄청나게 중요할 거라는 직감이 듭니다.이 부분은 꼭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수학을 못했습니다.물론 수학적 머리가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수능이 끝난 이 시점에서 제가 느끼는 건 노력으로 커버칠 수 있을 영역에도 도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즉 노력이 부족했죠.중학교 때는 이 사실도 모른채 어렵다 어렵다고만 하다가 고등학교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고2때 오르비를 접했는데,수학 성적이 낮아 한xx vs 신xx 을 고민하다가 오르비에 흘러왔던 걸로 기억합니다.그리고 한xx선생님의 강의를 듣게 되면서 논리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단 첫번째로 깨달은 것은 수학 교과서가 아주 위대하다는 것이었습니다.수학 전공하신 분들께는 별로 와닿지 않을수도 있지만 일개 수험생에게,그것도 교과서를 멸시하고 개념 설명방식이 왜이래? 라고만 생각하던 학생에게는 엄청난 발견이었습니다.고등학생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전제를 제외하고는 한치의 논리적 오류도 없으며 따라서 신뢰와 존경의 대상이라는 것입니다.이 사실을 깨달은 전 교과서가 제시하는 속삭임,즉 논리의 보이지 않는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필연과 본질을 보려하는 눈은 여기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문풀강의를 들으면서 또 한가지 습득한 게 있는데,바로 '생각을 좁혀나가는 방법'이었습니다.
수능 수학을 공부할 때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고,귀류법과도 연관이 있어보이는,인생에 있어서 크나큰 자산이 될 만한 방법으로,방법 자체가 논리적입니다.예컨대 벡터의 합차를 이용해 풀어나가는 문제가 있다고 합시다.교과서에 제시된 방법으로 벡터의 합차는 도형을 이용하거나,계수의 합이 1임을 이용하거나,수직으로 벡터들을 분해하는 방법이 있는데,어려운 문제일수록 한 가지 풀이법만이 통하도록 장치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수학적 직관이 좋은 학생이라면 바로 출제자의 의도에 도달할 수 있겠지만 보통의 학생들은 하나하나 생각해야 합니다.그럴 때 우리는 생각을 좁혀나가는 방법으로 도형도 아니고,계수합도 아니면,교육과정 상 수직분해밖에 답이 없다! 라고 생각하는 겁니다.무조건 저 세 가지 방법 중 하나 이상으로 풀리게 되어있기 때문에,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면 무조건 요걸로는 풀린다!는 거죠.아~주 중요한 사고 방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하지만 이게 안 통할때가 간혹 있는데,바로 '전제'가 틀렸을 경우입니다.(아까 귀류법과 약간의 관련이 있어보인다고 한 이유가 이겁니다)애초에 벡터의 합차를 구하는 문제가 아닌데,벡터의 합차를 구하는 도구들에서만 생각했으니 풀릴 리가 없죠.저는 이 생각들을 종합한 게 고등학교 수학이 전해주고자 하는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3. 영어 : 재진술
영어는 외국어의 해석이라는 걸 제외하면 딱히 얻은게 없습니다.정말 하나 있다면 바로 '재진술'이라는 건데,빈칸 문제에 등장하는 지문들은 대부분 했던 말을 또합니다.하지만 영어는 똑같은 단어를 반복하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다른 말로 바꿔서 재진술하곤 하죠.저 사실만 깨우쳐도 빈칸 문제 푸는데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아직 많은 글을 읽어보지는 않아서 대부분의 글에 저 원리가 적용될지는 의문입니다.
4.생명과학1 : We are Well-designed
생1도 사실 많은 걸 깨닫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하지만 우리가 well-design되어있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네요.유전의 법칙과 신경,항상성,면역 체계 등 자연적으로 진화했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시스템이 잘 짜여있습니다.교육과정은 생물에 관한 과학적 지식들과 교양을 전달하는데도 의의가 있겠지만 우리는 이렇게나 정밀하게 설계된 존재들이므로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라는 말도 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5.지구과학1 : 세상을 보는 관점,진리 탐구
생명과학1과 마찬가지로 교양의 목적이 강한 것 같지만,저는 천동설과 지동설에서 세상을 보는 관점에 대해 깨달았습니다.1000년 이상 전 세계가 믿었던 천동설과 이에 대항하는 지동설.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생각할 줄 알고,지속된 권위에 용감하게 대항할 줄 아는 관점과 진리 탐구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아쉽게도 지구 파트에서는 기상현상의 원리나 단편적 지식같은 교양 수준의 내용만을 배우고 깨달은 점이 없지만,천체 파트에서는 천체들의 운동과 좌표계 같은 지식들과 더불어 과학자의 자세,진리를 추구하는 자세를 배워서 뿌듯합니다.
제가 수능 공부를 하며 느낀 점은 이정도입니다.
다른 것들도 중요하지만 특히 수학은 백번천번 강조해도 부족할 거 같네요.생각을 좁혀나가는 태도는 꼭 습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글은 아마 인강 후기에 대해 쓸 거 같습니다.
궁금하신 점 전부 다 질문해주시고,많은 분들 보실 수 있게 꼭 좋아요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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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우주,컴퓨터,철학,자기계발서,사회비판,국부론 같은 이론?책들,소설 거장들의 책 등에 집중할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