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나무 [1187265]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4-10-29 11:12:59
조회수 8,526

[칼럼]김종익 강사님의 오개념 이슈 (1) 싱어의 해외 원조론

게시글 주소: https://spica.orbi.kr/00069666277

안녕하세요. 백양나무입니다.


아래 글을 보고 김종익 강사님의 오개념과 관련하여 글을 씁니다.


유명 강사분의 설명이라 파급 효과가 좀 클 것 같습니다.


출처: https://orbi.kr/0006966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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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종익 강사님의 입장


김종익 강사님께서는 피터 싱어가 "세계의 모든 가난한 사람을 원조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파이널 모의고사 6회 15번 해설에서 설명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학생들에게 잘못된 개념을 전달해 줄 우려가 큰 설명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아래와 같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여러분들도 다들 사회에서 돈을 버시는 분들에 비해서는 '빈곤'한 상태인데, 싱어가 저희 같은 대학생들, 수험생들에게도 원조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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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왜 그렇게 서술하신 것일까?


김종익 강사님께서는 '윤리와 사상 EBS 수특 169p'의 서술을 무분별하게 인용하신듯싶습니다.


'윤리와 사상 EBS 수특 169p'에서는 "세계의 모든 가난한 사람을 원조의 대상으로 삼음"이라는 문구가 개념 서술의 한 귀퉁이에 쓰여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서술은 엄밀하지 못하게 쓰인 서술입니다.


아마도 '윤리와 사상' 집필진분께서, 해외 원조론이 주로 출제되는 '생활과 윤리'가 아니다 보니, 실수를 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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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BS의 입장(1): 윤사 집필진: 틀린 것을 인정하고, 내년에 수정하겠다.


수능 시험 범위인 EBS에 서술된 내용을 따르는 것이 수험생으로서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윤리와 사상 연계교재에 잘못 쓰여진 서술'은 '생활과 윤리 시험 범위'가 아닙니다.


또한, EBS에 해당 내용을 질의한 결과, 다음과 같은 답변을 받았습니다.


EBS: 

(1) "싱어는 “실천 윤리학“에서 명시적으로 절대 빈곤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도울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고, ”효율적 이타주의자“에서도 절대 빈곤에 처한 개발도상국의 빈민에 대한 원조를 강조하였습니다."


(2)"내년 교재 집필시 수정하겠습니다."



EBS는 '윤리와 사상'에서는 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라는 듯, 해당 내용은 내년 교재에서 고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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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BS의 입장(2): 생윤 연계교재: '싱어: 절대 빈곤 해결을 위한 원조가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



그렇다면, 생활과 윤리 연계교재에서는 싱어의 입장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을까요?


다음은 생활과 윤리 연계교재인 수능특강 해설지 55p의 서술입니다.


"싱어는 … 절대 빈곤에 처한 사람들을 마땅히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므로, 절대 빈곤의 해결을 위한 원조가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고 보았다."



다음은 생활과 윤리 연계교재인 수능완성 본교재 107p의 문항 및 해설입니다.


"다소 극단적 빈곤을 방지하거나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극단적 빈곤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지에 대해 …"


"해설지: 싱어는 … 절대 빈곤의 해결을 위한 기부는 … 극단적 빈곤을 감소시키는 문제와 관련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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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피터 싱어의 실제 주장


(1) 

나는 절대 빈곤과 그에 따른 배고픔, 열악한 영양상태, 주거의 부족, 문맹, 질병, 높은 유아 사망률, 낮은 평균수명 등을 나쁜 것이라고 가정한다. 그리고 또 도덕적으로 마찬가지로 중요한 일들을 희생시키지 않고 절대빈곤을 감소시키는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풍요한 사람들에게 있다고 가정한다. 만일 이 두 가정과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원칙이 올바르다면, 우리는 절대 빈곤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도울 의무를 갖게 되며, 이는 연못에 빠져 죽어가는 아이를 구할 의무보다 약한 것이 아니다. [싱어, 『실천 윤리학』]



(2) 

산업화된 나라들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의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빈곤하다. 그들의 빈곤은 상대적이며, 그들은 그들의 기초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보통 공짜 건강관리를 받는다. 개발도상국에서 극단적인 빈곤 속에서 살고 있는 14억의 사람들은 절대적인 기준에서 빈곤하다. [싱어, 『실천 윤리학』]


위에서 볼 수 있듯 싱어는

1) 산업화된 나라들의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빈곤'하지만 그들은 기초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쓰고 있습니다.


싱어의 해외 원조 대상은

2) '모든'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 중에서도 '절대 빈곤에 처한 가난한 사람'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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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번 수능에서 킬러로 나올 수 있는 내용을 추가로 정리합니다.


피어 싱어는 '절대 빈곤'에 처해 있는 사람조차, 무조건적으로 원조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 아닙니다.

이는 EBS 수능완성 연계교재에서도 출제된 바 있습니다.


싱어는 "원조를 헛되게 만들 정책을 집행하는 나라"에 대해서는 비록 그 나라에 절대 빈곤자가 있다고 할지라도 그 절대 빈곤자들은 원조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봅니다.




이처럼 싱어는 '모든 가난한 사람'을 원조의 대상으로 삼지 않습니다.


(1) '상대적으로 빈곤'하지만, 절대적으로 빈곤하지 않다면 그러한 '가난한 사람'은 원조 의무의 대상이 아닙니다.

(2) 어떤 사람이 '절대적으로 빈곤'할지라도, 그가 살고 있는 나라가 "원조를 헛되게 만들 정책을 집행"하고 있는 경우, "극단적 빈곤을 감소시킬 전망을 전혀 갖고 있지 못하고, 오히려 증가시킬 수도 있는 전망을 갖는 경우" 그러한 국가에 대해서는 원조할 의무가 없다고 보았습니다.


이 내용이 올해 수능에서 킬러 선지로 출제될 가능성이 꽤 높으므로, 반드시 알아두고 가야 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덧글과 좋아요,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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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나무 학습 칼럼>



1. [생활과 윤리 칼럼]생윤 기출 분석: 올해의 수능은 과거 기출문제의 +a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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