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대 [606835] · MS 2015 · 쪽지

2015-12-07 15:05:39
조회수 1,361

[돛대샘] 올비에게 들려주는 문법이야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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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비야,


여기야, 여~기.

뭘 좀 먹었니? 
오늘 메뉴는 뭐였니?
짜장면? 우동? 볶음밥? 아님 돈가스~

여긴 어디냐고?
이곳은 자음성이야. 
바로 이몸, 미니아라의 집이 있는 곳이지...
난 처음부터 올빌 여기로 빨리 데려오고 싶었거든. 

아, 음운왕은 언제 만나는 거냐고?

올비야, 

우린 벌써 음운왕을 만났단다. 
올비가 기억을 못 할 뿐이지. 
올빈 아무런 잘못도 없어.  
음운왕이 마술피릴 불렀거든.
그래도 걱정 마. 내가 다 떠올려 줄테니...

올비야, 

음운 나라로 들어오는 주문이 뭐라고?
그렇지. 잘했어. '양치 경연 이후에 파파마 비가 왔어유~
그래서 우린 다시 음운궁으로 들어온 것이고, 
'기류 가는 길에 장애 있다'란 길을 걸어 
자음성에 들어온 거야. 

올비야, 

바로 그거야. 
올빈 이제부터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음운 나라로 들어올 수 있는 거야. 
그럼 항상 나, 미니아라를 만날 수 있어. 

왜냐고, 
내 손을 꼬옥 잡고 있으니깐. 
참, 절대로 내 손을 놓으면 안 돼. 
여긴 위험도 많은 곳이거든...

여긴 자음님이 다스리는 영역이야. 
자음님은 음운왕과 음소님의 아들이시지. 
음소님에겐 자식이 둘 있는데, 
한 분이 자음님, 또 한 분이 모음님이셔.

아, 이 정신 좀 봐. 
내 집을 구경시켜 줘야지. 

올비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대로 천천히 그려 봐. 

가로줄 다섯 개를 긋는다. 
세로줄 다섯 개를 긋는다. 
따로 따로 그으면 안 되고, 겹쳐서 그어야...

어디에 긋냐고?
눈 앞에 있는 허공...

그럼 칸이 몇 개 나오니? 
와, 잘한다. 36칸이야. 

확인을 마쳤으면
1칸을 대각선으로 나눠 봐. 
오른쪽에 조음 위치가 나타나고,
왼쪽에 조음 방법이 보이니? 

올비야, 

눈을 잠시 감았다가 떠볼까. 

시선을 옆으로 움직인다. 
2칸에 양순음, 3칸에 치조음, 4칸에 경구개음, 5칸에 연구개음, 6칸에 후음이 있지? 

자 이번엔 아래로 가는 거야. 
7칸에 파열음, 13칸에 파찰음, 19칸에 마찰음, 25칸에 비음, 31칸에 유음이 웃고 있지. 

왠지 이름이 낯설지 않지? 
맞아, 바로 그 주문
'양치 경연 이후에 파파마 비가 왔어유~'
그래서 이들은 대단히 자부심이 강해.    

아, 7칸, 13칸, 19칸은 다시 세로로 반을 나눠 봐. 
그런 다음 가로로 7칸, 13칸은 두 줄, 19칸은 한 줄을 그어 봐.  

자 다시 보면, 더 자세히 보이지 않니?

7칸은 예사소리, 된소리, 거센소리,
13칸은 예사소리, 된소리, 거센소리
19칸은 예사소리, 된소리가 나타났지. 

올비가 불러주면 
우린 다 나타날 수 있단다. 
내가 지금 올비 곁에 서 있는 것처럼... 

올비야, 

조금만 더 있으면 미니아라의 보금자리가 보일 거야. 
어, 올비야, 거긴 아닌데... 

거긴 내 이웃사촌인 '바다가자상해'가 있는 곳이야. 
와, 올비야. 맞아. 다 보이니? 
8칸에 ㅂ, ㅃ, ㅍ가 있고, 9칸에 ㄷ, ㄸ, ㅌ...

올비야, 
찾았어? 내 보금자릴? 
26칸, 27칸, 29칸, 33칸 딩동! 딩동! 

어, 올비야!
거긴 안 돼. 36칸에서 어서 나와? 

올비야, 

빨리, 서둘러!
바닥의 녹색불이 빨간불로 바뀌고 있어. 

올비야, 

손 내밀어. 날 잡아. 미니아라를 불러. 

* 올비는 돛대가 오르비인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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