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옯리지널] 데스 크리스마스
좋아요 누르면 내년 크리스마스에 애인이랑 같이 있을거에요
“민철이도 연애한댄다. 들었냐?”
“인스타 스토리로 봤다. 아주 지랄염병을 떨더만. 나도 올해 크리스마스는 남친이랑 보낼 줄 알았지. 그런데…”
“너랑 같이 있으니까 현타 빡세게 오네. 어차피 우리 둘다 솔로인데 이럴거면 가족이랑 있지 왜 불렀어? 날도 추운데.”
“야, 현타라니. 그래도 우리가 몇년지기인데 크리스마스에 한번쯤 만날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집에 있으면 어차피 심심하잖아.”
“그러니까 내 말은, 왜 크리스마스에마저도 너랑 같이 있어야 하냐고. 다른 사람들이 오해할 수도…”
“뭐? 오해? 설마 다른 사람들이 너랑 나를 커플로 볼 수도 있다 이 말이야?”
“이 새끼 또 헛소리하네. 네가 스토커처럼 보일 수도 있다 말하려 했어.”
“야, 너 오늘따라 말이 심하다. 뭐가 그렇게 예민해? 그날이야?”
(쉴드칠 말을 찾지 못한 사탄)
(경멸의 눈빛)
“바… 방금은 내가 말이 심했다. 사과할게. 농담이었어.”
“...됐어. 네 수준이 원래 그렇지 뭐.”
‘하… 분위기 ㅈ됐네.’
“아, 그래 맞다. 너 요즘 인터넷에서 누구랑 썸타고 있다 그러지 않았냐?”
“뭐…? 그걸 어떻게 알았어…?”
‘진짜였군.’
“우진이가 말해주던데? 네가 다른 애들한테 말하고 다닌 거 아니였어?”
“하… 또 그 시발점새끼였나. 역시 걔한테 알려주는 게 아니었어.”
“...맞아. 얼마전부터 오르비라는 커뮤에서 어떤 유저와 쪽지를 주고받기 시작했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너무 잘 맞았고, 매일 몇시간씩 쪽지로 대화했어. 그러다보니 나도 그 사람도 특별한 감정이 생긴 것 같아.”
“그랬군…”
“그나저나 의외인데. 방금 나보고는 현타 어쩌고 하던 사람이 가상공간에서 유사연애를 하고 있었단 말이야? 그것도 오르비라는 커뮤니티에서?”
“닥쳐. 넌 몰라. 그 사람이 얼마나 다정한지… 얼마나 매력적인지… 내가 만나본 최고의 호감 오르비언이야.”
“얼굴도 못 봤을 거 아니야? 잘생기긴 했을까? 애초에 남자가 맞긴 해?”
“너보다는 잘생겼을 걸. 그리고 사람은 외모가 다가 아니야. 네가 그러니까 아직까지 모솔인거야.”
“그리고 사실은… 오늘 이 시간에 그 사람이랑 옯만추 하기로 했었는데… 그 사람이 다른 약속이 생겼다고 취소했어… 내가 그 사람 얼굴 볼 생각에 얼마나 설렜는데… 설마 내가 싫어진 건 아니겠지…?”
“뭐야, 오늘 그거 때문에 까칠했던 거야? 생각보다 유치한 녀석이었구나, 너.”
“닥쳐.”
“그런데 인터넷에서 사람 만나면 엄청 위험한 거 알지? 우리 엄마가 인터넷에서 애인 만드는 짓만큼은 절대 하지 말라고, 그럴바엔 차라리 클럽에서 만난 여자랑 원나잇이라도 하면서 살라고 했어. 물론 뒷부분은 내가 만든 말이야. 어쨌든 정보가 없는 사람이랑 연애하면 위험하다고. 알지?”
“그 사람 오르비 계정 좀 보여줘봐. 내가 그 사람 인스타랑 카톡 계정 등등 싹 다 알아내줄게.”
“뭐…? 그걸 무슨 수로 알아내는데? 설마 불법적인 방법을 쓰는 거야?”
“다 노하우가 있지. 나 이래봬도 키보드 워리어 10년차야. 댓글 싸움은 무조건 정보전이라고.”
“그럼… 정말 그 사람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거야? 얼굴, 나이, 본명까지도?”
“알아낼 수 있는 데까지는 가능해. 커뮤니티에서 연애질까지 할 정도면 여간 인터넷에 고인물이 아닌데, 그렇다면 여기저기 흔적을 남길 수밖에 없거든. 꼬리가 길면 밟히기 마련이지.”
“정말 다행이다. 안그래도 혹시나 수상한 사람은 아닐까 걱정이 없진 않았거든.”
“그럼… 부탁 좀 할게.”
“맡겨만 둬. 일단 그 사람 오르비 계정을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할게. 닉네임, 등급, 가입일, 활동내역 등등을 모조리 메모해둬야겠어.”
“알았어. 여기있어.”
“드디어 네가 친구로써 쓸모가 있어지는구나.”
“그와중에 농담은.”
(오르비 닉네임 ‘키라'. 애니프사다.)
“시계는 왜 자꾸 확인하는 거야?”
“재밌네… 너 원래 이 시간에 이 ‘키라'라는 사람이랑 만나기로 했었다며?”
“응. 그런데 그 사람이 다른 사람 만나야 한다면서 취소했다니까. 그게 왜 재밌다는 거야?”
“그야…”
“내가 ‘키라'니까.”
솔로들에게만 메리 크리스마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메리 클리스마스 0
하앙
-
기하 꿀잼이네여 1
1단원이랑 3단원 앞부분 개념 배워서 기출 벡터 빼고 이것저것 풀어보는데...
-
오늘 저녁 오픈 예정인 배스트 오르비 마크서버 신청 링크입니다! 해당 구글폼의...
-
반수할것같았음
-
.
-
암튼 지방은 살아봐야 앎 ㅋㅋㅋ 반박시 님들 말이 맞음
-
제가 가고싶은 과가 있는데 성격상 그 과가 아니면 다른과는 못다닐거 같아요 근데...
-
고2 들어가기 전까지 빡세게 공부해볼 예정인 고1입니다. 올해 산 조정식의 시작해...
-
제발 네이버지도는 봐라... 메디컬이라고 냅다 달려가지 말고 너가 6년...
-
제자 살해 협박에 '방검복' 입은 교사…법원 "협박죄 보기 어려워" 9
(전주=뉴스1) 임충식 강교현 기자 = 특정 교사를 지목해 '죽여버리겠다"는 발언을...
-
수능 성적이 서울대의댄데 내신이 cc 꼴찌랑 격차 20점이상 차이나게 농대 사범대...
-
생일선물 야호 3
시계 케잌 향수 생일파티 온갖 음식 (오마카세부터 등등) 감성템 온갖 청소도구...
-
1학년 1학기 학고->2학기 휴학 후에 반수 실패하면 자진 유급해서 다시 1학년...
-
여캐일러 투척 5
-
성공 마지노선 어디까지라고 생각하시나요??
-
몇십년뒤엔 홍콩 티베트처럼 ㄹㅇ 중국의 자치구가 될거같음 연예인들도 탄핵찬성...
-
크리스마스 투척 0
-
지방한중에 좀 끔찍하게 시골촌인곳이 있음 못버틸것같으면 인설약 가야지 뭐 20년동안...
-
요즘도 주나요 다른 대학도 주나?
-
부자면 약대, 가난하면 수의대감?
-
얼버기 12
-
반수질문.. 0
수학이 좀 약한편이라 생각되서 겨울방학때는 국어 수학만하고 사탐은 그냥 3월 이후에...
-
이거 올해 지사의 펑크 어디서 날 거 같음 예측ㄱㄱ 4
난 뭔가 쎄한 곳들이 몇군데 있는거 같은데 내가 틀린거 같기도 하고 님들 생각은 어떰?
-
투표가 벨붕이라 다시 수정합니다 ~ 월net 3500 개업노무사 (주5일 하루...
-
아침뭐먹지
-
차이가 뭐임? 글고 국어랑 영어가 약점이면 어디가 더 나음?
-
두개중에 어디 선택이 맞을까요? 너무 고민되는데 의견과 참견 부탁드립니다
-
얼버기 4
엄마한테 게으름뱅이라고 혼났어요
-
난 자취방에 있는 물고기한테 밥주고 옴 ㅅㅂ
-
예비고2는 국어 공부 어케해야하나요....(학원x,메가패스o) 1
딱히 국어 공부는 한적없고 내신만 공부해봤어요... 모고는 1~2뜨는데 고전 이랑...
-
크리스마스라고 놀러간거야? 또 나만 진심이었지....
-
맛은 그저그런데 가격이 싼듯
-
약대vs수의대 3
어디임?
-
다들 어디간거야 7
다들친구만나러갔나... 이기만자들
-
치킨을 0
먹을까말까먹을까말까먹을까말까
-
[4수를 망하고...] 5수생의 수능수학 출제원리 연구 시리즈-1 2
2021년 11월 나의 네 번째 수능날이었다. 나는 내신 7등급에서 현우진 킬링캠프...
-
의대 순위 1
서연카성울/고경한중이 이거임?
-
요즘 인스타 댓글들도 18
뭐이리 병들어 보이는 사람이 많은지
-
ㅇㅇㅅㄱㅇㄱ
-
메리크리스마스 0
진학사와 함께....
-
홍익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홍대25][교내외프린트꿀팁]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홍익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홍익대생, 홍익대...
-
독서는 김승리 올오카 25 > 26 > (앱스키마) > 아수라 커리 타고 매월승리...
-
크리스마스 점심 1
크리스마스 기념 배달시킬려는데 점메추좀
-
https://orbi.kr/00070624306/의외의-서울과기대-삼성전자-아웃풋-...
-
육군은 1년 6개월 내내 후회하지만 공군은 3개월만 후회한다 킹익
-
심심하다 0
친구만나고싳다.
-
서강대 영문/인문 정도면 시세무 포기할만 한가요? 21
세무사나 회계사 생각중인데 여기 가는게 서울시립대 세무학과보다 메리트가 있을까요?...
-
얼버기 0
근데 7시간밖에 못 자서 또 잘 듯
-
사탐 추천 좀 0
지리 배경지식 거의 없음
보쿠가키라다
키라다카라
이걸 정독한 나 자신이 밉다
어째서
ㅋㅋㅋ 정성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