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nlan [618515] · MS 2015 · 쪽지

2015-12-10 12: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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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수능 볼 때 뜻밖의 선행이 빛을 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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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올해 11월 12일 아침..

고사장에 들어가서 숨 고르고 화장실 왔다갔다하고

1교시 시작 전 긴장한 수험생들은 시계 사인펜 샤프 신분증 수험표
다 꼼꼼히 체크하고 있었는데 아니 웬걸
제 옆자리 학생이 시계를 빼앗겼습니다..

제가 평소에 편하게 차는 시계가 초침소리가 커서 혹시라도 민원 들어올까 봐
시계 하나를 더 가지고 갔는데요 다행이었습니다
 "저기, 여분 시계 있는데 필요하세요?" 라고 물었습니다.
되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정말 고마워하시더라구요
고맙다고 하시면서 자꾸 맛있는거라도 사드려야하는데 하시길래
ㅋㅋㅋ 이때 또 제가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구
 "그냥 저를 기억해주시고 나중에 다른 사람한테도 한번 베푸세요 그걸로 됐어요"
하고 인사했습니다

부모님이랑 집에서 가채점을 하는데 뜻밖의 좋은 점수가 나왔네요
비록 수학 한문제 실수가 매우 아쉽긴 했지만
그에 비해 타 과목을 잘 봐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날 아침, 모교에서 응원 나온 후배들에게 받은 축하 초콜릿이 맛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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