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158 [372453] · MS 2011 · 쪽지

2015-12-11 10:46:39
조회수 5,341

흐린 것 같지만(looks like~but~) 사실은 더욱 선명해지는 것(내년 시험을 다시 준비하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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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가방을 들지 못할까 (초등학교 1,2학년 때 몸이 약해서 5분도 안되는 거리를 15분에 가야 했고)

- 나는 왜 1번일까 (물론 키 순서, 몸무게는 초등학교 4학년 때 26kg이었던 것으로 기억, 대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48kg)

- 나는 왜 대학을 오래 오래 다녔을까 (몸이 좋지 않아 7학점씩 끊고 다녔음)

- 학원 이력서를 4년 동안 줄기차게 썼는데 왜 아무도 날 뽑아주지 않을까 (메이저 5연패 달성 ㅋ)

- 왜 나는 제대로 걷지 못해야 하나 (1년 동안 재활)

- 왜 내 책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는데 거절당했는가 (모든 출판사에 거절당했음. 한 곳 제외하고ㅋ)

- 나는 왜 솔크.... 그만...ㅋㅋㅋㅋㅋ


어떤 결과가 당신을 기다렸는지,

당신이 어떠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지,

때로는 하고 있는 것들의 끈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가 있고,

웃절 중 늙은이의 탈속적 내음새를 좇기 위해 하얀 눈 덮인 산으로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고,

띠집마저 버리고 훨훨 날아버리고 싶은 생각도 있으시겠으나,

또한 흐려져 분간할 수 없이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극한의 상황 속에 몸을 숨길 수도, 한계 상황 속에 몸을 누일 수도 있겠으나,

피할 수 없는 바람을 맞이해야 하고,

흔들 수 있는 바람에 나목이 아닌 고목처럼 버텨야 하고,

한겨울, 인동차를 마시며, 인, 인 ,인, 인을 외쳐야 하나, 
 
그러나.

저 너머를 바라보며, 넘어서십시오

세상은 반전입니다.

키가 작기에 수업에서 요긴하게 쓰이고, 눈에도 잘 띄..

대학을 오래 다녔기에, 맺은 인간 관계가 제 자료를 알차게 하였으며,

아무도 뽑아주지 않았기에, 와신상담할 수 있었고, 칼을 갈았으며,

고통에 힘들어했으나, 의료 복지나 대체 의학 쪽에 작은 꿈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언젠가 내 이름을 네이버에 쳐서 나와 관련된 무언가가 떴으면 좋겠다라는 작은 희망을 2015년 1월 1일 한 재종반에서 가졌고(욕심쟁잌ㅋ), 2015년 12월이 가기 전, 제 이름을 치면 연관 검색어가 15~20개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분, vision의 어원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볼 수 있는 것만 본다면 그것은 근시안이며, 안주에 불과합니다.

세상은 단순 더하기가 아니라 합력입니다. 때로는 마이너스로 보여도 합하면 변증법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단, 노력한다면. 보이지 않더라도 심는다면 거두는 것이 원리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 순간에도 저는 문제를 만들었고, 강의 연습을 했고, 자료를 가다듬었습니다.

지금 상황이 어렵고 고통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딛고 일어나십시오.

신라 부역자들의 노래처럼,

진흙같은 내 인생도 아름다운 탑이 될 수 있습니다.
 
눈 내릴 때 느끼는 뼈아픔도, 자정이 지나면 그 뼈아픔으로 인해 아름다운 설원, 아름다운 눈 배경을 보는 눈이 됩니다.  

번뇌가 있기에, 별빛으로 승화합니다. 번뇌가 클수록 별빛도 찬란합니다.

칠흑같은 어두움이 있기에 빛이 더 아름다운 것이지요.

또 한 번의 움츠림이 있다면 그것은 미래 도약을 위한 방증입니다.

미래는 시대처럼 올 것입니다. 그 미래를 위해 오늘 하루

보이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하십시오.

12월의 마지막을 앞둔, 올해를 치열하게 보낸 이들을 위해,

작은 편지를 이렇게 남깁니다.

- 유대종 강사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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