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아이들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그는 말했다.
"그대의 아이는 그대의 아이가 아니다.
아이들이란 스스로를 그리워하는 큰생명의 아들딸이니
그들은 그대를 거쳐서 왔을 뿐 그대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또 그들이 그대와 함께 있을지라도 그대의 소유가 아닌 것을.
그대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는 있으나, 그대의 생각까지 주려고 하지는 말라.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의 생각이 있으므로.
그대는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은 줄 수 있으나, 영혼의 집까지 주려고 하지 말라.
아이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으므로. 그대는 결코 찾아갈 수 없는, 꿈속에서조차 갈 수 없는 내일의 집에.
그대가 아이들과 같이 되려고 애쓰는 것은 좋으나, 아이들을 그대와 같이 만드려 애쓰지는 말라.
큰 생명은 뒤로 물러가지 않으며, 결코 어제에 머무는 법이 없으므로.
그대는 활, 그리고 그대의 아이들은 마치 살아 있는 화살처럼 그대로부터 쏘아져 앞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활 쏘는 자인 신은 무한의 길 위에 과녁을 겨누고, 자신의 화살이 보다 빨리,
보다 멀리 날아가도록 온 힘을 다해 그대를 당겨 구부리는 것이다.
그대는 활 쏘는 이의 손에 구부러짐을 기뻐하라.
신은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는 만큼, 흔들리지 않는 활 또한 사랑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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