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하지만빠른 [430253] · MS 2012 · 쪽지

2015-12-25 18:43:06
조회수 6,964

[입시 정보글]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게시글 주소: https://spica.orbi.kr/0007267041

오르비 회원님들 안녕하십니까? 2016 입시를 치르시느라 고생하신 수험생들, 정시 원서 접수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원서 전략은 잘 세우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2년 전 쯤에 원서 지원 문제를 갖고 머리를 싸매고, 여기저기 설명회를 돌아다니면서 입시 정보를 수집해가며 원서 전략을 짰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저는 사이버 국방학과가 의대나 기존에 있던 공대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과였기에 정보를 찾아 헤매다녔고, 이러한 불편함이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 학과 재학생인 시점에서 수험생들에게 나름 입시 정보를 알려주고자 작년과 올해 초에 글을 작성하였고, 인기 글에도 여러 번 등록이 되었으며 그 덕에 많은 수험생들에게 저희 과의 정보에 대해서 알려드려, 제가 예전에 정보를 찾느라 고생했던 부분을 덜어드릴 수 있었습니다.

올해 초에 썼던 글 링크 :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5862333&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EC%82%AC%EC%9D%B4%EB%B2%84+%EA%B5%AD%EB%B0%A9

 

  제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다른 데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저희 학과 자체가 학과가 개설된 지 얼마 안됐고, 보안상의 이유로 타과들에 비해 입시 정보나, 과 생활 등에 대한 내용들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저희 과의 이름은 들어보았어도 선뜻 지원하기 망설여지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줄 알아 글을 작성함을 미리 밝혀둡니다. 작년에 작성하였던 글에 몇 가지 이슈들을 더 소개할 생각입니다. 이전에 제가 쓴 글을 읽어보셨더라도 추가된 부분이 있으니 다시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많이 질문이 이루어졌던 것들을 기반으로 문답 형식으로 작성하겠습니다.


1. 정확히 무엇을 위해 만들어진 학과인가?

 

저희 학과는 이스라엘의 ‘최고 중에 최고’라는 뜻을 가진 ‘탈피오트’라는 대학을 모델로 하여, 또 한 단계 나아가 최첨단의 기술과 법, 윤리 등을 배우는 학과입니다. 탈피오트는 이스라엘 학생 중 수학, 과학, 체력적 역량이 전국 상위 0.1프로 안에 드는 인재들을 수차례의 시험을 거쳐 선발하여 학비 전액을 국가가 지원하고, 졸업 후 9년 장교 군복무를 통하여, 나라의 핵심 군 시설을 다루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과정의 커리큘럼입니다. 이들은 군복무를 마치고, 그들의 다양한 경험과 실무 능력을 바탕으로, 이스라엘 전역에 걸쳐 군 최고 간부, 유망하고 우수한 각종 회사들의 CEO, 정계 진출을 하여, 현재 이스라엘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인재들로 성장했습니다. 저희 과의 취지도 이와 마찬가지이며, 대학 졸업 후 7년간 군 복무를 통해, 나라에 이바지하고, 전역 후에는, 국가기관이나 기업에 취업을 보장받아 보안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쓰임 받을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학과입니다.

 

2. 어떤 것들을 배우나?

 

대외비라 과목을 구체적으로는 자세히 말씀 못드리지만, 대략적으로, 수학, 컴퓨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암호, 법, 윤리, 심리, 군사학 등의 학문을 고루 배워 융합형 인재를 위한 교육을 받습니다. 교수님들은 전국에서 정보보안쪽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하신 분들이십니다.

 

3. 군 생활은?

 

저희는 4년 학부 능력과 적성에 따라 사이버전 관련 군 연구 기관 등에 배치됩니다. 4년 졸업 후, 처음부터 장교로 임관하여 사복 근무, 빠른 퇴근, 직장 수준의 월급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군 생활 중, 파트 타임으로 석박사를 이수할 수 있는 트랙이 있어, 석박사와, 직업, 군복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상당한 메리트가 있습니다.

가장 높은 수준의 프로그램을 군에서 접하고 나올 저희들에게 이 군복무 7년은 의료계의 전공의가 되는 것만큼이나 소중하고, 가치있는 경력입니다.

(추가정보) 또한 특수전문장교로 인정되어 임관시 군의관이나 군법무관처럼 7주 훈련과정 이후에 장교로 임관됩니다.

 

4. 군 전역 후 진로는?

 

능력과 적성에 따라 전역 후 다음과 같은 여러 분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A) 국정원, 기무사, ADD, 사이버 사령부, 사이버 수사대 같은 국가 공공 기관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고급 공무원이 될 수 있습니다.

B) 삼성, 구글, 록히드마틴 등의 대기업에서 정보보안 관련 직종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C) 안랩이나 카스퍼스키 같은 보안회사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D) 암호나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학자나, 교수가 될 수 있습니다.

E) 보안 관련 제품을 파는 회사를 창업할 수 있습니다.

F) 김&장 로펌 같은 회사에서 정보보호와 관련된 법을 담당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보안 인력에 대한 수요는 굉장히 높은 실정입니다. 기술이 발달하는 만큼 사람들의 의식이 따라와주지 못해 해킹의 위험이 높아지고, 점점 첨단화됨에 따라, 유출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으며, 일반 각종 프로그램들이 개발되는 속도가 너무 빨라, 보안의 속도가 이를 미쳐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쪽 시장은 ‘레드 오션’이 아닌 ‘블루 오션’격의 시장입니다.

 

5. 어느 정도 점수를 맞아야 입학할 수 있는가?

 

제가 수시가 아닌, 정시로 들어왔으므로, 정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수시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네이버에서 ‘사이버 국방학과 공식카페’를 방문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입결을 일부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2014년의 경우 10명의 정시생 전부 의대, 치대, 서울대 공대, 경찰대를 포기하고 왔습니다.

2015 입시의 경우, 경이롭게도 꼴지인 10등이 원점수 390점을 맞고 서울대 기계항공과 최초합을 포기하고 왔습니다. 1등의 경우는 원점수 398로, 고려대학교 이과 전체 수석입니다.(고대 의대를 포함해도, 수석이 저희 과에서 나온 것입니다.) 

따라서, 말에서 아실 수 있으시다시피 쉬운 수능에서는 몇 개 내로 틀리셔야 입학이 가능하고, 대강 삼룡의대(한림, 인제, 순천향) 이상의 점수를 맞으셔야 입학이 가능합니다. (15입시의 경우 삼룡의보다도 약간 높았습니다.) 올해는 수능이 다소 어려웠으니 5~6개 정도 틀린 선에서 컷이 형성될 것 같습니다.

 

이외 내신, 체력장, 군면접을 실시하는데, 이에는 큰 비중이 부여되지 않아 수능점수 등수를 뒤집을 만큼의 변별력을 두지 못합니다.

 

6. 학과 생활은 어떤가요?

 

저희 학과는 어떻게 보면 ‘사이버 사관학교’로 볼 수 있는데, 생활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군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다양성, 자유, 창의성을 보장해주자는 취지로, 일반 타과 대학생들과 같이 자유로운 생활을 하며, 동아리, 음주, 연애 전부 가능합니다. 동기도 30명(소수 인원)이라 굉장히 친하게 지낼 수 있어 든든하고 좋습니다.

방학 중에는 다른 사관학교나 군사학과같이 훈련 같은 것 받는 것 없이 쉴 수 있으며, 자유롭게 여행도 다닐 수 있습니다.

 

7. 고대에서 밀어주는 과라던데 과에 대한 지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4년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아 학비를 내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b) 매달 50만원의 별도 용돈을 지급받습니다.

c) 서울에 거주하더라도 기숙사 우선권이 부여되어 기숙사에 살 수 있습니다. 3~4학년이 되더라도 학점과 관계없이 기숙사 보장은 유효합니다. (고대 타과는 서울거주자는 기숙사 입소 불가능, 학점에 따라 기숙사 인원 선발)

d) 나중에 취업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국가기관들 및 기업들)

 

8. 타과 부전공 및 이중전공이 가능한가요?/ 타과생이 사이버 국방학과를 전공할 수 있나요?

 

고려대는 부전공 시스템이 자유로워 학점 제한 없이도, 다른 과의 일부 학점을 전공하면 부전공으로 인정해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융합형 인재가 요구되는 지금 시대에, 기술을 배우는 공학과 인문학을 같이 듣는다면, 더욱 경쟁력 있고 우수한 인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 과 학생들도 경영, 경제, 정치외교, 미디어, 심리, 수학 등의 부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꽤 있습니다.

타과생들은, 저희학과의 전공을 부전공 또는 이중전공으로 이수할 수는 없습니다. (의대, 간호대, 사이버 국방은 특수성과 전문성이 있는 학과들이라 그렇습니다.)

 

9. 진학*, 오르비, 메*스터디, 유웨* 등의 합격예측 기관의 등수가 10몇 등이라 불안한데 지원해봐도 될까요?

 

이 질문은 확답을 드리기는 곤혹스러우나, 간혹 고득점자들 중에서 합격예측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쓰지도 않을 대학에 모의지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과가 선발하는 인원이 적다보니, 등수가 10 몇 등이면 불안하시다고 생각될 수 있는데, 참고로 저도 14입시 때 14등 정도라고 나왔는데, 최초합했습니다. 소신껏, 지원하시고 체력장을 열심히 준비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10. 올해 입시 관련 내용

 

올해 수시 지원자의 경우 합격자 20명의 분포는 영재고 12명(서울과학고 6명, 경기과학고 3명, 대구과학고 2명, 한과영 1명), 과고 5명(세종과고 3명, 한성과고 1명, 창원과고 1명) 인터넷고 2명, 일반고 1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시 합격 학생들이 서울대, 연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중복 합격을 포기하고 등록했다고 합니다.

 

정시 입시의 경우 반영비율이 국 수 영 탐 기준 20 30 20 30이니, 동점대비 수학 과학을 잘 본 학생이 유리합니다. 또한, 올해는 수시이월 인원이 없어 정시에서는 10명을 선발합니다.(작년에는 1명 이월로 11명 선발)

 

 

끝으로...

 

저희 학과 학생들이 올해 4000개 팀이 참여한 전세계 해킹 방어대회인 DEFCON, 일본 해킹 경진 대회, 대만 해킹 대회인 HITCON 이 세 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외부에서 부정적인 시선들과 공격들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저러한 결과로 학과의 우수성이 드러나고 있고, 교수님들은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시지 않으며 학생들은 모두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희 과에는 반수생이 없습니다. 즉 학과생들 전원이 만족하면서 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교수님들이 가끔 밥도 사주시고, 지도도 해주시며 인턴 학생들을 모집하시는 등 교수님과 학생들 관계도 굉장히 돈독합니다.

 

끝으로, 중국의 의료서인 ‘성혜방’에는 이런 문구가 나온다고 하죠. ‘소의치병, 중의치인, 대의치국이라.’ 작은 의사는 병을 고치고, 중간 의사는 사람을 고치며, 큰 의사는 나라를 고친다는 말입니다. 저희 학과는 국가를 위해 한 몸 바치신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받들어, 나라를 위해 싸우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아 개인의 성공까지 이룰 수 있는 학과입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리며, 기타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고, 글이 유익하셨다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추천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남기기에 부담스러우시다면 쪽지로 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추가적인 정보를 얻고 싶으신 분은 다음 두 곳을 방문해주세요.

입시 설명회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ZMOoCB--9kc

사이버 국방학과 공식 까페: http://cafe.naver.com/cyberdefense

 

p.s 작년이나 재작년에 올린 글에 악성 훌리건들이 공격성, 비방성 댓글을 남겼었는데, 이러한 공격성, 비방성 댓글들에는 대응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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