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신기 [378681] · MS 2011 · 쪽지

2015-12-30 17:30:26
조회수 2,358

재수, n수, 예비 고3의 오르비언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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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썸타 문학 수정방'이 출간되어 오르비언 20명에게 무료로

이 책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택배비도 제가 부담합니다.

아래 댓글에 신청하시면 됩니다. )


시어의 의미를 확인하는데

아래 3가지 방법을 이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1) 문장과 문장의 연결 관계

(2) 시어와 시어의 결합 관계

(3) 같은 통사구조 내 시어의 선택 관계


오답률이 50% 이상이었던

오장환의 '고향 앞에서'를 살펴봅시다.(2015학년 수능 B형)



고향 가차운 주막에 들러

누구와 함께 지난날의 꿈을 이야기하랴.

양귀비 끊여다 놓고

주인집 늙은이는 공연히 눈물지운다.



첫째 문장은 설의법이니까,

'이야기 하지 않았다'라고 착각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날의 꿈을 이야기할 친구가 없다는 뜻입니다.

'누구와 함께'라는 시어가 이 점을 암시합니다.

(즉, '누구와 함께'라는 시어와 결합하여

'꿈을 이야기하랴' 의 설의법을 이해해야 합니다.)


둘째 문장에서 주인집 늙은이가 눈물지우는 것은

첫째 문장과 의미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공연히'라는 시어가 이것을 암시합니다.

'지난날의 꿈 이야기'는 늙은이 자신과 직접 관련이 없지만

늙은이는 그 이야기에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첫째 문장과 둘째 문장 사이에는,

화자가 '지난날의 꿈'을 말하는 사건이 숨어 있는 것이죠.



이번에는 박남수의 '아침 이미지1'를 살펴봅시다.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오답률이 20%가 넘었습니다.



아침이면

어둠은 온갖 물상을 돌려주지만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한다.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들은 몸을 움직이어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즐거운 지상의 잔치에

금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는

'무거운 어깨를 털고'라는 시어와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노동의 고단함을 잊기 위함과 관련될 거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털고 ㅡ 움직이어 ㅡ 노동'하기 때문에

어깨를 터는 것은 노동하기 직전의 사물 움직임을 나타냅니다.

그러니까 어둠에 갖혀 있던 물상들이

어둠이 사라진 직후 보여주는 생기라고 볼 수 있죠.


그리고 '태양의 즐거운 울림'은

'즐거운 지상의 잔치에'라는 시행과 결합되어 있습니다.

즉, '태양의 즐거운 울림'의 의미는

'즐거운 지상의 잔치'와 결합하여 생각해야 합니다.

즐거운 지상의 잔치는,

'물상들이 몸을 움직이어' 생기를 나타내는 것이죠.



2014학년 9월 B형에 출제된,

유치환의 '생명의 서. 일장'도

문장과 문장의 연결 관계를 통해서 정답을 확인할 수 있어요.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에 회한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조건문이기 때문에

앞 절의 조건 상황이 뒤 절의 상황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회한 없는 백골'의 의미는

앞 절의 조건 상황과 관련하여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서 앞 절에 나타난 '생명 회복 의지'와 관련됩니다.

(다음 컬럼에서는 '시어와 시어 결합 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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