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극복기
게시글 주소: https://spica.orbi.kr/0007700244
처음 글 써보네요 ㅎㅎ
아직 추합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정시 발표도 거의 다 나고 오늘은 굵직한 재수학원들도 합격발표를 했더군요.
별로 관심은 없으시겠지만, 재수를 결심한 분들(특히 국어 때문에 재수하시는 분들)께 '이런 사람도 있었다'라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 간단한 수기를 써보겠습니다.
제가 현역 때 실패한 원인은 '자만심' 때문이었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온다고 수능 성적도 잘 나올 거라고 생각한 흔한 수험생이었던거죠...
아마 오르비에도 그런 학생들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ㅠㅠㅠ
어쨋든 수능에서만큼은 제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한글만 읽을 수 있으면 풀 수 있는거 아니냐!!'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가지고 가장 소홀히 공부했던 국어 영역이 어렵게 나와서 쓴 맛을 보게 된거죠...
정말 아쉬웠지만 '수능은 모의고사와는 다르게 참 정직한 시험이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재수를 수능 당일 결심했습니다.
성적표가 나오고보니 연고대 빵꾸 뚫리는 곳, 서성한 상경계열 정도 갈 수 있었는데, 물론 아주 좋은 학교들이지만 고등학교 3년 동안 항상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공부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아 가군 설경, 나군 연경 지르고 재수하기로 했습니다.
재수 1년을 혼자 보내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강남역에 있는 재종반에 등록을 했습니다.
처음 갔을 때는 약간 감옥같다(?)라는 느낌도 받기는 했는데 조금 지나고 나니 적응이 되더군요.
어쨌든 현역 때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모든 과목을 규형 있게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학원 수업 자체도 만족스러웠고, 학원 수업 시간도 과목별로 잘 분배되어있어서 수업을 잘 따라간 편이었습니다.
최대한 과목별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는데, 그래도 국어에서 미끄러져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국어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는 했습니다.
혹시 국어가 약해서 한 번 더 도전하시게 된 분들을 위해 ‘이렇게 국어를 극복한 사람도 있다’라는 사례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화작문>
화법과 작문과 같은 경우에는 따로 시간을 내어 공부하지는 않았고, 그냥 조금 쉬운 독서 지문을 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했습니다.
아무래도 문법은 15수능에서 뒤통수를 강하게 맞아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썻던 것 같습니다.
우선 문법은 혼자 개념을 정리하긴 어려운 것 같아서 학원 선생님 수업을 따라가며 여러 번 복습하고자 했습니다.
선생님이 주신 문법 노트를 나름대로 정리해서 써보기도 하고, 거기에 평소 풀다가 틀린 문제 같은 것도 추가해놓기도 했습니다.
개념을 잘 잡아두고 나서는 기출문제와 EBS에 있는 문법 문제들을 여러 번 봤습니다.
하루에 3문제 정도만 꾸준히 봤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개념들을 문제 형태로 접함으로써 복습할 수 있었던 게 좋았습니다.
(참고로 EBS 문법 문제들은 공부해두면 좋은 것 같습니다. 다 공부하고 나면, 문법의 지엽적인 부분을 포함한 모든 개념을 접해봤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문제 자체도 괜찮은 것 같아요!)
<독서>
독서 같은 경우 가장 어렵게 출제되어왔던 부분이기 때문에 가장 신경 써서 공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비문학을 담당해주신 선생님의 수능 비문학 접근법이 아주 마음에 들어 잘 따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짧은 글에 모든 걸 남길 수는 없어서 간략하게 남겨보겠습니다.
수능 시험 자체가 수능 당일 주어진 시간 안에 답을 골라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시험장을 염두에 두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것을 잊고 국어 공부를 하게 되면 절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시험장에서” ‘어떻게 지문을 읽을 것인가?’, ‘어떻게 발문을 대할 것인가?’, ‘어떻게 선지를 처리할 것인가?’ 크게 세 가지 내용을 1년 내내 가르쳐주셨습니다,
평가원 지문들을 통해서 이러한 것을 수없이 연습해봄으로써 실제로 적용되는지 확인해보고, 이것을 시험장에서 그대로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루에 기출 3지문 씩 꼭 공부했고, EBS 지문은 몇 개 보지 않았네요...
<문학>
문학의 경우 비문학과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비문학에서 기계적인 접근을 위해 공부했다면, 문학에서는 접근 방식보다는 선지에 주어진 개념을 최대한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학원 수업도 기출 지문을 주시고, 각자 풀어본 뒤, 선지에 있는 개념들을 지문에 적용해보는 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이때 정말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자습 시간에도 ‘이 선지를 허용해줄 수 있는가?’라는 판단을 돕기 위해 나름대로의 기준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기준은 기출 문제에서 찾았습니다.
EBS도 문학은 보고가면 좋은 것 같습니다. 확실히 처음 접하는 지문보다 독해하기 쉽더군요.
하루에 산문 1지문, 운문 1지문 씩 공부했습니다.
나름대로 정말 신경 써서 공부했는데 모의고사에서 원하는 점수가 안 나오더군요...
사설이든 교육청이든 1, 2개 씩 틀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6, 9 평가원 모두 2등급이 나왔습니다...
9월에 특히 힘들어서 슬럼프가 오기도 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남은 기간을 잘 버텨내서 10월 교육청, 사설, 그리고 수능까지 100점을 맞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채점을 할 때 국어 100점을 맞았다는 것이 참 기쁘더군요!
저나 국어 때문에 재수한 저의 재수 학원 친구들만 보아도 역시 노오오오력하면 국어도 극복 가능한 것 같습니다.
수능 1교시가 좀 두려울 수는 있지만, 그래도 자신감 갖고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김기철t 커리 탄 사람입니다. 조정식t tdyd가 평가원느낌 난다고 해서 풀...
-
ㄹㅇ 4시간동안 30문제 간당간당하게 푸는듯…
-
깊은 밤 하늘에 빛이 되어 노래할거야 날아올라 봉하산 가득 안고 싶어요 이렇게 멋진...
-
이유가 멀까
-
기출 다 끝내고 실모 들어가려고 하는데 임정환t 하트 모의고사랑 윤성훈t...
-
겪어보신적 있나요 .. 지금 제 상황인데 15년 키운 반려묘가 무지개 다리를...
-
생각해보니까 여기 아니면 불안함을 해소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히 없다는 것을...
-
드릴 설맞이 품 인강컨 희망
-
자고 일어낫는데 1
무슨 아무일도 없엇던것처럼 기분 조아짐 ㅎㅎ
-
그러니깐 2일만 더 놀아야지
-
이타다키마~~~쓰!!
-
전 이형기 낙화 첫소절부터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 이쁜듯
-
음악은좋네 6
언젠간풀콤할수잇을까
-
우는 모습도이쁨 5
-
지역: 서울시, 과천시, 성남시 과목: 수학 (미적, 확통), 물리학1 - 2022...
-
고1인데 영어 미니모의고사좀 추천해주세요..!
-
새벽TMI 주의) 내가 과몰입하면서 재밋게 본 웹툰 20
아메리카노 엑소더스, 천년구미호, 쿠베라, 이영싫, 소녀더와일즈, 갓오하, 전독시...
-
수학문제 1
요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모르겟네용 X에 0이랑 1만 넣어봤고 다음을 모르겟어용
-
물1풀어본사람난이도어느정도임?계속30점대나와서개빡침ㄹㅇ시간안에못풀겠다곡.하수능때도시간부족하면우짬
-
수능까지 어삼쉬사랑 수능기출3점만 달달히 복습하고 외우면 수능때 몇 뜨나요?? 저...
-
수학: 파데+킥오프로 개념 완벽하게 해놓기문학: 강기본 문학 수강비문학: 수국김...
-
국어 만점 아니라 죄송... 근데 충분히 보기 정도 줄 만한 문제 아니었냐? 보통...
-
물리 실모 추천 좀 해주실수있나욥 대성마이맥 캐쉬가 8만원 정도 남아서 그걸로...
-
오늘 자신감 바닥이네요
-
임의의양수입실론에대해그에종속되는델타가항상존재하므로참 QED
-
작년의 저처럼 간절한분들이 많이보이네요 꼭 후배로 만납시다
-
내가 가는 길이 곧 정답이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 Show and Prove...
-
저는 가문비나무 이 사진에 보이는 나무들이 전부 다 가문비나무임 크리스마스 트리도 가문비나무..
-
회계학과나 경영학과에서 수능 수학이 필요한가요??
-
연락와라
-
요즘 네웹 많이 안보네 18
옛날엔 진짜 많이 봤었는데 재밌던거 다 완결하고 내가 새로운 시도를 잘 안하는...
-
두 시즌만 사보려는데 ,, 2 4 사는거 어떨까요
-
식 깔끔하게 쓰고 조건 체크하고 이런거 중요함? 수학 잘하는 친구들은 그냥...
-
..
-
주희지문 이거 뭐냐 ㅅㅂ 글읽는데 진짜 이해 존나안되네 근데 신기한게 문제는 또 쉽게풀림..
-
수능날 화장실 4
수능날 화장실에가서 수능을 망치는것보단 차라리 2주금식을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
안녕하세요 정시파이터입니다. 지금은 중간고사 시즌 학교에서 열심히 수능공부를 하고...
-
다들 목표 적고가보자 17
난 인서울약대 이상!! 그리고 국어 1등급제발
-
뭐 하기로 하고 계획세우면 그 순간에는 감정 올라오면서 거창한계획 ㅈㄴ세우고 또...
-
미적반수러에요! 제가 지금 수학 성적을 많이 올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수능때 2가...
-
그냥 글 잘 보고 이해해서 선지 가려내는 게 기본이죠 그래서 1) 글 잘 보기 2)...
-
이감 6-3 3
79m/ 92점/ 10, 21, 32 틀릴만한건 21, 10정도였고 32는 걍...
-
느낄 수는 없지만~ 너의 맘 여기 내 품에와서 열리는 순간 아아~ 그래 난 알 수가 있어~~
-
ㅅㅂ 애니보고 자려고했는데 아오아오 운 왤케 없냐거
-
사문정법 실모 적중예감이랑 적생모만 푸려는데 부족한가요?? 2
흠.. 더 푸는게 좋을라나
-
자지 8
마세요 여러분들ㅜㅜ 내일 쉬는날인데
-
자야지 16
라칸ㅋㅋ
-
호형훈제
우와 대단하세요! 쪽지확인부탁드려요
쪽지드렸습니다 ㅎㅎ
강청?강하? 국어 극복하신건 정말 대단하신듯 ㅜㅜ
하이퍼 다녔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