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n/교대점] 수학, 기출의 한계
게시글 주소: https://spica.orbi.kr/0008251543
- (공부법) 국영수 공부법의 끝: http://orbi.kr/0007782971
- (자극글) 1%와 99% :http://orbi.kr/0007195332
- (수기) 333 에서 111 :http://orbi.kr/0007281823
- 기출분석에 대한 이해 (이과) : http://orbi.kr/0007341489
- 기출분석에 대한 이해 (문과) :http://orbi.kr/0007381471
- 하찮은 수험생, 그리고 10회독 :http://orbi.kr/0007726493
- 공간도형의 끝 :http://orbi.kr/0007877429
- 벡터 Part 1 :http://orbi.kr/0007877429
- 수학, 양치기를 하라는 이유 : http://orbi.kr/0007957406
- 무한등비급수 & 도형 : http://orbi.kr/0008013253
-수학, 방향에 대한 재언급 : http://orbi.kr/0008016047
안녕하세요. 홍현빈입니다.
오랜만에 쓰는 칼럼입니다.
어지간히 바빴네요 참.
6월 모의 전에 또 바빠지겠죠...
그전에 서둘러 칼럼을 씁니다.
기출의 한계.
사실 지금 쓰기에는 조금 이른감이 있지만,
재수생분들도 있고 하니 그냥 씁니다.
수학에서 기출이 정말 중요한건
지금쯤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겁니다.
"기출만 해도 x등급 가능하다!"
란 말이 있을정도로 기출은 중요하죠.
해서 제가 뭐 블로그나 메일,쪽지로 받는 질문 중
대부분의 기출과 관련된 질문들은
"기출은 몇회독 하나요"
" 기출분석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등등 입니다.
정말 이제 기출에 중요성을 깨닫고 막 시작하려 할 때 생기는 질문이죠.
사실 저 질문을 1,2월달에 했어야하고,(;;)
이미 방향잡고 가고 있으셔야 하구요.
이미 방향잡고 가고 있다는 전제하에,
그 한계에 대해서 읊고자 합니다.
뭐 주구장창 말하고 결론내리면서 한번 더 강조하는게
제 서술방식이지만,
먼저 말하고 들어가자면
기출은 결국 "사다리"입니다.
(단편적으로요. 수능전에도 다시 볼건데 사다리라니? 하지 마시구제발.)
어느정도 실력향상에 있어서 보탬이 되는건 맞지만,
그 이후엔 걷어차내야 합니다.
(feat. 비트겐슈타인)
제가 고3때 했던 가장 큰 실수가
기출을 너무나 맹신하여 수능 직전까지 붙잡고 있었던 겁니다.
기출을 3,4번 넘어서 5,6회독 해보시면 알겠지만,
풀이가 다 기억이 나요.
이 풀이가 기억나는것은 본인한테 두가지 피해를 주는데
첫번째가 정작 길러야 할 것들을 못기르게 해주고
둘째가 마치 본인이 잘하는 망상을 심어줍니다.
첫번째부터 짚어보자면,
가령, "추론"의 성격이 짙은 기출문제에선
관찰이나 나열을 통해 문제가 품고 있는 규칙이나 틀을 파악,
식을 세우고 답을 도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럼 이 기출에서 핵심은,
관찰이나 나열을 통해 추론해낼수 있느냐 이고,
본인이 이 문제를 틀리거나 버벅거린 이유는,
관찰이나 나열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거나
그 다음과정에서의 추론적 사고가 부족해서입니다.
그럼 이런 문제들은 대체 어떻게 잘푸느냐 라고 저한테 물으면
말그대로
"니가 못하는거 연습하세요"
라 답합니다.
그럼 이 기출 문제를 ""다시"" 풀 때에는,
아 이문제ㅋ 이거지 슥슥
하는 순간 첫번째두번째 짓을 하고 있는겁니다.
분명 내가 틀린 이유는 추론과정이 부족한건데,
이미 한번 풀어본 순간 그 추론과정은 이미 다 알고 풀게 되는 것이 되고,
나는 이문제를 풀 때 다 기억이 나므로 식만 세우면 되는겁니다.
그럼 당연히 쉬워지죠.
그간 킬러문제들이 어려웠던 이유는 그런 복잡한 "초기사고과정"을 해낼수 있느냐인데,
그걸 알고 있는상태에서 풀면 3점짜리 문제랑 달라질바가 없는것이고,
마치 본인이 대단하고 선배들이 이해안간다는냥 다음과 같이 말하죠.
"이게 어려워요? 정답률 왜이럼?"
(ㅋㅋㅋㅋ고3 때 제가 했던.. 후)
여튼,
기출을 다시 볼때에는 항상,
짚어봐야해요.
뭘?
사고과정을
아 이문제는 처음보는 식이나 상황이 주어졌으니
관찰이나 나열을 할건데
관찰이나 나열은 이렇게 했어야 하고
이 몇가지를 통해서 나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걸 식으로 나타내면~~~
아시겠죠?
이걸 2,3회독 할 때 해야하는거고
그걸 너무나 많이 했을때에 "한계"에 부딪힌다!! 가 이 칼럼의 목적인데
솔직히 2,3회독 할 때부터 복습을 저따구로 합니다.
알아서 한계를 땡겨오는 거예요.
그럼 뭐 성적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해서, 여튼.
복습을 좀 "올바르게" 잘하시구요.
열심히만 해서 되는게 아닙니다.
괜히 방향을 강조하는게 아니예요.
저는 수학기출이랑 영어ebs를 현역때 15회독을 했어요.
공부 열심히 했는데 평균 3등급 맞고 재수했습니다.
그래. 여튼.
한계가 무엇인지 알겠죠?
저런 추론적 상황말고도
가령, "보조선"
보조선을 긋는 도형문제가 나오면
학생들은 처음에야 끙끙 대지만
3,4회독 갈수록 그 문제 풀 때
"응 ~ 보조선 있구요"
하면서 보조선부터 그리고 문제 풉니다.
아 그럼 당연히 쉽지
중요한건
왜 거기에 그 보조선이 그어졌고
그 보조선이 그어진 이유는 다른 도형 문항에도 적용되는 보편적인 이유인가!!
를 따져보는 겁니다.
따지고 따지고 따지고 해서 알지만 다시 짚고짚고짚고
하면서 뇌 벽에다가
"워..ㄴ ㄴ ㅏ 오면.. 원의 성지...ㄹ 을 쓰..ㅈ..ㅏ"
새기듯이 복습해줘야해요
그게 체화구요.
하지만!!!
이것도 결국 어느정도 회독수가 올라갈수록 벅찹니다.
즉 회독수가 늘어갈수록 되려 비효율적인 학습이 되는겁니다.
해서, 이때부터 새로운 문제들을 접해나가야 합니다.
즉, 교과서는 나한테
"자 이게 니가 배운거임"
하는것이고,
기출은.
"니가 배운게 이렇게 문제로나와!!!!"
"니가 이런것들을 도구로 삼아야해!!!!!!!!!!!"
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점차 외워서 푸는게 되는 것이니
얻은 도구를 정말 잘 활용하고 있는가?
혹은 새로운 문제에 적용해나가면서 연습해야겠다.
해서 다른 문제들을 접해나가는 겁니다.
다른 인강교재가 될수도, 시중문제가 될수도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고3때 제가 했던 가장 잘한 선택은
누구보다 빠르게 기출을 풀어나가고
그걸 정말 계속 판것이였고.
고3때 제가 했던 가장 잘못된 선택은
그걸 정말 계속 판것이였습니다.
고3들 대부분 그런거 다 알아요.
항상 본인점수를
과목별로 지금껏 제일 잘본 점수로 취급하잖아요 ㅋㅋㅋ
그러고 수능 때 운이 좋지 않는 이상 똥망하는 겁니다.
저처럼 재수하겠죠 뭐.
제발 그러지 말라고 제가 항상 칼럼쓰는겁니다.
늦지 않았어요.
항상 본인이 하는 공부를 점검하고
뭔가 이상하다는 순간 어떤 변화를 취해줘야해요.
다시 정리.
기출은. 사실 아직까지도. 분명 당신에게 많은 성적향상을 줄 수 있는
소재이지만.
얻은 것들을 다 얻고 난뒤에는 언넝 걷어차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결국 수학은 많은 문제를 접해보면서
고등수학에 있어서의 내 내공과 숙련도를 키우고
그것들을 수능때 아낌없이 쏟아내는 것.
연습과 연습과 연습이 주가 되야하지,
기출을 외워진 풀이로의 무의미한 숫자의 나열은
너의 계산 능력향상 외에는 아무 효과가 없다.
+++여담&잡담.
그런데 사실 기출을 정~말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몇 회독을 하든, 어느정도 성적이 오른 후에 다시 봤을 때
처음에는 내가 못봤던 것들을 볼 수 있기에
중요하고 그렇게 극찬을 하는 겁니다.
근데 그걸 초반에 30회독 막 한다 해서 보이는게 아니예요.
그러니 당장 본인 수준에서 얻을 것 얻었으면
언능 넘기라는 겁니다.
사실 그래서 인강을 듣는거겠죠?
내가 못보는걸 이미 다 본 사람이
하나하나 짚어주니깐.
근데 뭐 인강도 마찬가지예요.
100% 다 이해못합니다. 나중에 다시 봤을 때
아 이선생 이 말이었네! 쩐다
가 되겠죠.
여튼, 기출은 아주 중요합니다.
계속 계속 공부하시구요.
제발 맞힌 문제 안풀고 그러지 말고.
많이 많이 보세요.
하지만 그걸로 수능준비가 다 될거라는 망상은 하지 마세요.
요즈음은 기출이 워낙쌓여서 (올해 물갈이 좀됬지만)
좀 복받은 세대이지만.
여튼 다른 무궁무진한 연습소재들을 그냥 버리고 수능보러가지마시길.
아 기출분석은 이 칼럼 참고하세요.
끝!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궁금하네요. 각 n제 별 특징은 어떠한지도...
-
국어: 구주연마 라이브 따라가기, 비실독/문실정 진행, 문법백제/김승리 선택 시즌3...
-
한국은 국내 최고 대학이라는 서울대가 수시를 선호함 근데 국내 유일 필즈상 허준이 교수는 정시임
-
뭔가 체감컷에서 3~4점씩은 오르는거 같네 독서문학 난도는 더 어려워도 컷은 유지되거나 오르는듯
-
총정리 Day3 하는데 어려운데 정상임?
-
도대체 토마토랑 마늘을 왜 같이 놔두냐고 안그래도 오르비하지말라고 꼽줘서 짜증나는데 개킹받네진짜
-
탈릅을 하면 먼저 가있던 오뿌이들이 마중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5
나는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
정보) 평가원이 달아준 주석이다 (출처: 2022년 9평 국어)
-
애매하게하니까 더 피곤하네
-
전 버스 한 번 갈아타야해서 2~30분은 걸리는 듯
-
드릴 수1 지로에서 3문제 삼각에서 4문제 도형에서 5문제 수열에서 2 문제 못...
-
피온2 어릴때 피시방 가면 30대 넘는 컴퓨터에서 이노래 오지게 들렸음 ㅋㅋ
-
이번에 러셀에서 외부생 받길래 한번 신청하려하는데 신청 버튼 누르니까 무슨...
-
스피드러너 현장응시 이건 현강생이면 아무때나 가서 응시해도 되는건가요?
-
님들 자지 마세요 11
돌돌 말아봐요
-
질문받음 25
22,23 미적 100 24 미적 96 23 화1 47 24 화1 50(22때는 화2를 해씀)
-
강k 등급컷 3
보정인가요 뮤보정인가요?
-
?
-
입 심심할 때 먹기 좋네요 1000원이라 싸기도 하고
-
영어 만년3등급인데 사실상 단어가 너무 부족하기도 하고 작년부터 올해6평까지는 거의...
-
멍 때린다 라는 말을 S: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있음 N: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중...
-
제 첫닉 맞추면 천덕 13
저는 글을 매우 많이 썼기 때문에 예전글을 볼려는 생각은 그만두십쇼
-
12세이상관람가 치고 수위가 높니
-
대응안하면 개소리가 개소리가 아니게 되는데 어쩌라는건지
-
굉장히 놀라운 사실 13
오르비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수능 국어를 푸는데 80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고 하네요 ㄷ
-
정시파이터인데 새벽에 공부하고 학교에서 자는 루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효율이 많이...
-
문제풀면서 복기하면 될련지
-
질문해줌 54
대신 천덕코 입금해야함.
-
다들 눈치 보여서 독서실이나 집에서만 쓰지않나요?
-
기만인증 15
-
수능 끝나고 12월 쯤 메가 패스 살건데 올해 못 푼 교재가 있어서요…… 선생님이...
-
정법 나이 정리 10
(만 나이임) 법적 미성년자 19세 이상 성년의제 18세 이상 (미성년자 중 결혼...
-
님들 탐구공부 하루에 몇시간 하심?
-
수능장에서 이걸 해야 한다고
-
우우 아가 취침 5
새나라의 아가는 코 잘 시간
-
저만 할만햇나요..?
-
시발점 1
올해 6,9모 둘다 낮2 정도인데 내년에 반수한다하면 시발점 완강기간 얼마나...
-
스페인어 열심히 배우고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수장이 돼서 세계를 정복할거예요
-
연휴포함 5일동안 57시간 수업한 뒤 퇴근 후 질문받습니다 목소리는 이제 안...
-
만약 모든 사람이 불로불사가 되고 이미 늙은 사람들은 회춘까지 하고 이미 죽은...
-
[국어] : 박광일T 구주연마의 서 1주차 [미니 모의고사 2회차] 맞힌 문제 :...
-
졸다가 시간부족해서 2점짜리 5개 버리고 딱 90점 받는 스릴 쥰ㄴㄴ내 짜릿해
-
원더호이 해주는거야?
-
제발 느껴보고싶다
-
힘들다.. 2
좀 걸었는데 힘드네..역시 운동을 좀 해야..
-
참여 부탁드립니당
-
가비 헤이터들 필독 21
쓰고나서보니 너무 짧네요 ㅠㅠ 턱괴고 슥슥 하시고 뒤로가기하실듯...
곹..
핵공감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거 ㄹㅇ임
기출만 보면된다라고 진짜 기출만 수능까지본애들 최대 등급 2등급이었음(대부분이그미만)
곹..
국어 영어도 비슷한 걸 절실하게 느꼈어요
시작은 기출이되, 그 이상이 되면 그 사다리를 걷어내도 되더라고요..
하.. 작년에 이 칼럼을 봤었더라면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