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대 [606835] · MS 2015 · 쪽지

2016-10-03 21: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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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대샘] 올비에게 들려주는 문법이야기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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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비야, 


여긴 낯이 익은데...
분명히 어디서 본 듯한데 말이지. 

올비야,

어휴, 그건 또 왜? 
얼마나 아연실색했는데...

알타이돌? 나도 잘 몰라.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 건 아닌 것 같고...

그래, 그때까진 신났지. 
해독이 풀린 타신공이 감쪽같이 사라졌잖아.  

남겨진 우리가 문제였지. 
와르르 성벽이 무너지고, 

그 가운데 우뚝한 알타이돌이 정체를 드러냈으니,  
우리와 마주친 그 눈빛! 아직도 등골이 오싹해 져. 

그래도, 올비야, 

우두망찰하던 내 손을 꼬옥 잡고
같이 도망가 줘서 고마웠어. 

얼마 못 가서 서늘한 알타이돌의 손아귀에 잡히면 어때?  
우리가 함께라면~

올비야, 

거기서 파수꾼이 등장할 줄이야. 
시커먼 얼굴에 하얀 눈빛.

큰 지팡이로 바닥을 세 번 쳤지.
나도 처음 봤어. 말로는 들어본 적이 있지만. 

하늘에서, 사방에서 수많은  파수꾼이 나타났고, 
알타이돌의 사위를 빙글빙글, 엄청난 속도로 돌았어. 

올비야, 

내가 봤는데, 
알타이돌의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손에 힘도 풀렸지.

그 회오리 바람을 타고 알타이 돌이 어디로 간 걸까?
우린 어떻게 여기와 있는 거고? 

올비야, 

이곳은 고대성의 동쪽에 있는 자료관인데, 
알타이돌이 있는 계통관과는 반대쪽인 셈이지. 

저길 봐. 향찰군이야. 
저들은 서동요를 지키는 호위무사들이지. 

자료관의 책임자인 서동요는 
고대성에서 특별한 보호를 받는 작곡가야. 

올비야, 

어, 그걸 발견했구나!
색동저고리를 입은 아이들이 자꾸 드나들지? 

올비야, 

귀를 기울이고 잘 들어봐?
아이들이 무슨 노랠 부르지 않니?

선화공주님은 
남그즈지얼어두고
맛둥방을 
밤에모올안고가다

올비야, 

음악에 재능 있는 거지? 
이 미니아란 한 목소리 한단 말이지. 

저곳에 들어가서 
서동요를 만나려면 둘다 꼭 이 노랠 익혀야 돼. 

음차와 훈차를 어기면 바로 그 순간, 
향찰군과 맞서게 돼. 

올비야, 

음차, 훈차? 
그냥 음차는 높은음, 훈차는 낮은음이라고 생각해.  

향찰군은 규칙의 적용을 받지 않아.
상대가 쓰러질 때까지 문제를 낼 수 있어.   

올비야, 

여기서 미니아라가 소멸되면, 
지그재그 실이 교차하는 쉼터로 갈 수도 있어. 

노래방에서 틈틈이 실력을 닦아 둔 거지? 
공부만 한 건 아니지? 

* 올비는 돛대가 오르비인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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