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우 [503530]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16-11-14 01: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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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우]종강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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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오늘부로 현강도, 인강도 2017학년도 저의 수능일정이 모두 끝났네요.그동안 뜸했죠?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습니다.애초 예정한 일정들이 틀어지면서,칼럼을 쓸 면목도 없었고,현강일정들이 너무너무 빡센데다가이런 저런 to do list가 끝도 없이 밀려들었습니다.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누군가가 떠나가는 것이라는 것도 실감했고..개인적인 아픔이지만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그래도끊임없이 올라오는 카톡과 게시판 질문 글, 그리고 강의일정들이저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일 년을 마치고 나니,짧지 않은 몇 개월간 있었던 일들이 하나둘씩 생각납니다.제자들이 힘들어 할 때,그리고 불가피한 사정 때문에 중간에 그만둘 수밖에 없을 때그리고 그 사정이 개인의 책임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것일 때많이 아팠습니다.이런 결과의 근본적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자문하였지만, 답하지 못하였습니다.더 많은 생각, 그리고 반성을 하게 하는 한 해였습니다.올해 저는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좋은 선생님들과 관계자분들도 많이 만나고좋은 제자들, 그리고 갇힌 세상에서는 절대 만나지 못했을 여러 분들을 만났습니다.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시험일이 이제 코앞입니다.카톡을 보니,다들 힘들어하는 시기는 지난 것 같아요.이제, 다들, 전장에 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제가 경험했던 유일한 합격의 경험을 떠 올려봅니다.저는 재수하지 않고 바로 대학을 갔습니다.가정형편 때문에, 그리고 동생이 둘이나 있어서절대 재수하면 안 된다는 부담을 안고 시험을 봤지요.그리고,그런 절박함이 그 긴장되는 순간에 대범함과 용기를 갖게 했습니다.시험이 시작되고 나니그 용기가모든 문제를 다 풀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시험의 마지막 순간까지 저를 이끌었습니다.그리고,합격을 확인하던 날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던 어머님께 장난기가 발동합니다.- 엄마 나 안됐네?- ...... 그래? 괜찮다. 머. 다시 하면 된다.- ㅋㅋㅋㅋ 뻥이야! 나 붙었어~^^하니,바로 주저앉아 엉엉 우십니다.아쉬운 것을 말하면 언제나 들어주던 든든한 엄마,하지만, 성격이 똑같아서 만나면 맨날 싸우기만 한 엄마가엉엉 우시더군요.근엄하시기만 하던 아버님도 덩달아..우리는 누군가의 사랑으로 살고 있습니다.우린, 모두 그 누군가에겐희망이자, 때론 전부인 사람입니다.가족이든, 연인이든살아있는 사람, 그렇지 못한 사람이든그런 분들을 위해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시험장으로 달려가세요.시험, 결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떨리고, 불안하고, 죽을 것 같더라도그 사람들을 위해,용기있게 맞서리라 하고 생각하는 건 어떨까요?그걸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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