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 이상이 대학에서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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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에 대한 애환과 열망만큼은 그 어떤 다수에도 뒤지지 않는, 그러한 사람들(아울러 내가 진심으로 응원하고 손잡아주고픈)에 대한 나의 조그마한 배려차원의 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형 오빠 심정에서 쓰고 싶은 마음에 반말로 된 것 이해 바란다. 물론 내가 신입생들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는 않지만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있다면, 알아서 filter...)
오랜만에 글을 써 본다. 며칠 만인지..
뭐, 아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대학에 늦게 들어 왔다.
남들보다 늦게.. 1~2년씩 이렇게 늦게 가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뭐, 자세히 설명은 안 하겠지만 나는 남들이 흔히들 말하는 '정말 아주 운이 없는 경우'
에 걸린 케이스였고 (흔히들 '야 수능볼 때 빈혈로 쓰러지면 진짜 미치겠다'라고들
가정법으로 얘기하지 않던가) 그 과정에서 어찌어찌 다시금 길을 찾아
대학에 들어 왔다. 일단 나는 이 부분에 관련한 얘기는 하려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차치하고.
그래, 너희들은 늦었다. 늦게 왔다. 현역으로 대학? 아주 좋다 이상적이다.
재수? 그래 거기까지 좋다. 거기까지만 해도 '재수할만하다' 심하게 말하면
'오히려 현역으로 간 것보다 낫다'는 말까지 나올 수 있다. 재수라는 시간이
버리는 것만은 아니니까. 친구들을 사귈 수 있고, 또 나름의 고뇌의 시간을 겪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삼수이상부터는.. 일단 뭔가 다르다. 좀 더 빨리 갔어야했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 (그 수험생활의 시간이 의미있는 것이든 간에)
다시금 기회가 온다면 좀 더 빨리 가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삼수이상을 했다는 사실은
평소같으면 목표하던 대학에 붙으면 일단 그걸로 세상에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을 느낌에도
일단 뒤로하고, '내가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홀로, 고독히 해야 한다.
여러 상담게시판에, 물어도 보고, 말은 어떻게 해야 되요, 호칭은? 동아리는 가입시켜주나요
라고들 글을 올려보고, 또 괜찮다는 말에 위안을 삼아 보지만 도무지 답이 안 나온다.
아니, 답을 도출해내도 사실 쉽진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나도 그랬고, 나도 늦게 들어갔으니까
하는 말인데, 아무래도 2살차 이상 형, 오빠, 누나, 언니들은 친구처럼 지내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
친구같이 지내기는 사실 힘들다. 여기선 두 부류가 갈릴 수 있겠다. 정말, 친구처럼 지내고
말도 놓고 하고 싶은데 현역애들쪽이 부담스러워할까봐 고민하는 경우와,
나이서열은 확실히 하는 걸 좋아하는데 대학에서 동기란 이름으로 애들이 말을 놓으면 어쩌지?
나보다 나이낮은 선배는? 하며 고민하는 경우이다.
한 번 답을 내 보자.
삼수이상까지 했는데 뭐가 두려운가? 그냥 학교생활을 하면 되는거다. 물흐르는대로 하면 된다.
전자의 경우, (정말 친구처럼 지내고 싶은 경우) 격의없이 하면 된다. 비록 애들이 호칭은 부를지라도 말 놓으라고 하고, 가능한한 열심히 참여하고 편하게 대해주면 된다. 자기가 의식하면 안 된다. 자기가 의식을 안 해야 아이들도 의식 안 하고, 그렇게 편하게 가는거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그리고 이런 경우, 보통의 '대세'를 따르는 것이기에 학교생활에 별로 어려움은 없다. 이런 애들의
경우 자기와 나이 같은 선배에게 꾸벅꾸벅 존대하고 선배대접하며 그 안에서 나름의 자기 위치를
찾는다. 그게 만족스럽다면, 그걸로 된거다.
문제의 경우가.. 바로 후자의 경우이다. 이 경우 약간의 마찰을 불러올 수 있다.
일단 개인적인 경우를 들어보자.
적어도 난, 중고등학교 때 꽤나 선후배관계를 단단하게 (소위 빡세게)해 왔다.
나보다 한 살 어린 애들이라도 보면 무조건 나에게 달려와 인사했고 일단 내가 지나가면
후배들은 무조건 (그게 장초든 돗대든) 얼른 담배 짓이기고 인사하고 내가 지나갈 때까지
서 있었다. 그래, 이런게 좋다 나쁘다 이걸 말할게 아니라 나와 내 친구들은 이런 문화에 익숙해
있었고 (우린 그 동생들에게 확실히 형으로서 많은 걸 도와줬다. 그건 우리와 선배들의 관계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었다.) 나에게 있어 1살이라도 어리면 학번상관없이 무조건 동생이었다.
그래, 이제 학교 가서 나보다 학번 높은 선배를 만나게 되었지. 여러 얘기 꺼내면 골치 아프니 이번
대학얘기만 해 보자면.. 결과적으로, 난 O.T를 가서도 그랬고, 학교 생활에서도 초창기에는
학번 이런 것을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배들과 만날 기회도 있었는데
같이 술 먹고 얘기하다 보니까.. 어느새 내가 형이 되어 있었고 그네들은 동생이 되어 있었다.
학교 생활에 있어서도, 내가 선배들인 그놈들을 불러다 술한잔 사주며 여러 인생얘기도 해 주었고
그들도 그들대로 나한테 깍듯이 하며 돈독한 관계를 쌓아왔다.
그래, 이제 정말 이상적으로 보이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당연히 나 역시 사회현상에 관심많고
우리나라의 관습적 시스템에 주목하는 대학생으로서, 나의, 우리의 이러한 행동에 당연히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생기더라. 일부 나보다 나이어린 선배들이 그랬고, 그리고 그 중심엔, 나보다는 밥을 몇천그릇은 더 먹었을 고학번들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아주 약간의 갈등이 있었다. 그 선배들은 최대한 기분 나쁘지 않게, 여긴 여기 룰이
있는데 네가 온 후로 그것이 좀 뒤바뀐 것 같다.. 고 얘기를 해 주었다. 물론 그 선배들 입장에선 조금 기분이 나빴을 법 하다.
곰곰이 생각을 해 봤다. 그리고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 얘기도 들어 보았다. 친구들은 재수를 했어도 동기들과 아예 말을 트고 (물론 한살 위의 선배와도 말을 트긴 하지만) 그것에 신경 안 쓴다는 말에 내가 괜히 쓸데없는데 에너지를 쓰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남은 문제는, 내가 본래 갖고있던 나의 룰과, 내가 속해있는 사회집단의 룰의 접점을 찾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접점은 굳이 내가 설명 안 해도 되리라 믿는다.
그래, 어차피 자신이 한 사회에체제에 '소수'로서 편입되는거라면 일단 그만한 리스크는 감수해야 한다. 어찌 아무 불이익이 없을 수 있겠나. 하지만, 자신의 룰과 그 사회집단의 룰에 대한 접점을 찾는 데에 노력을 쏟아부으면, 대학생활이란 또 다른 의외의 측면으로 재미있을 수 있다.
난 현역으로도 대학을 다녀봤지만 이런 재미들도 느낀다. 내가 수업늦을 때, 대출해주었다며
문자로 오빠 밥사주세요 합창을 하는 여자아이들, 날 믿고 따르며 형형하며 힘들 땐 기대려고 하는 남자아이들 이런 애들을 대하는 건 정말 또 다른 재미같다. 그리고, 학번차이가 나도, 동갑인 녀석과 금세 마음이 통해 급속도로 친해져 그들에게 대학생활에 관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남들은 할 수 없는 매력이다. 조모임 때 오빠 형 동생하며 그래도 대학을 좀 더 다닌 내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에 발휘를 하는 차이면, 아이들은 참으로 고마워하기도 한다.
잃는 것만 있는 것은 없다.
어차피 대학을 늦게 들어왔다면, 최소한 획득할 수 없는 건 접어두더라도 자신이 찾을 수 있는 건 다 찾아야하지 않겠는가. 현역들이야 선배들이 알아서 밥을 사 주고 자신이 가만 있어도 친구들이 쉽게 쉽게 생기고 동아리 들어가도 대환영 분위기지만, 삼수이상 학생들이야 그게 어디 쉬운가.
자기보다 어리거나 동갑인 애에게 밥사달라고 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고, 동아리에 가도 특정
동아리에선 아예 자격기준도 안 되고, 좀 부담스러워할 수 있음을, 나도 안다.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동아리에서조차 나는 들어가서 그냥 속칭 (나는 꼬마들이라고 부른다) 꼬마애들과 즐겁게 주점도 하고, 그냥 때론 형 오빠로, 어쩔 땐 친구같은 형 오빠처럼 다정하게, 매섭게 하면서 지금까지 흘러온 듯 싶다. 엠티 때 내가 차를 끌고 애들 힘들게 교통 이용할거 바로 태우고 가는 날이면, 언제 또 이런 걸 해보겠는가. (꼭 차가 아니라도 여러 방법은 많다)
만약 당신이 예비대학생이라면, 어떻게 아까 내가 말한 자신의 룰과 체제의 룰을 조화시킬까 그 노력을 하라.
그리고 만약 당신이 삼수이상 수험생이라면, 일단은 저런거 신경쓰지 말고 무조건 공부하라.
난 이렇게 생각한다. 너희들, 그러니까 삼수이상한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차이는,
노력을 반드시 해야 하느냐 아니냐.. (물론 어디나 예외는 있겠지만) 그 차이로 본다. 가만이
누군가 해주겠지 하며 중고등학교 때 휘황찬란했던 자신의 인간관계만을 추억하다간(내가 그랬다) 정말 소중한 기회들을 놓치기 쉽다.
제목이야 거창하게 대학에서 살아남는 법..이라고 썼지만 사실은 별 거 없다. 바로 저 차이다.
그리고, 나는, 정말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은 너희들이 부디 저 노력들을 게을리하지 않고 정말 보람있는 캠퍼스라이프를 보내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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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올라왔던 글 같은데...아이민 보고 그냥 납득했습니다. 몇번을 봐도 좋을 글입니다.
에쎈유로망님 오랜만이세요ㅜ
와 10년전쯤 본 닉인거같아요
여기가 박물관이군요.
구경왔어요 ㅎㅎ
주의
플래시를 터뜨리지 마시오.
함부로 손대지 마시오.
먹이는 상관이 없습니다. 키배짬이 여러분 세네배는 됩니다.
독포잡수시고 새 계정 파신 올드비분들이 ㄹㅇ임 저분은 선량한 한 올드 선배이실 뿐 키배러로 몰면 안됨요
힝 그럼 저분은 그냥 선량한 초식공룡이네요
힝
근래 본 글 중 가장 교훈적이고 좋은 글인듯 물론 중간 부분에 빡센 위계서열의 선후배 사이 담배얘기는 좀 보기 그렇지만
인생선배님의 조언은 좋아요를 누르라 배웠습니다
나이부심 부리는 n수생 때문에 n수생 싸잡아 욕먹지...ㅠㅠ
나이 많다고 서열화해서 어리다고 선배대접 안하면 아싸될듯
전자의 방법이 올바른 것 같네요
상호존대 문화가 답인데 어떻게든 반말해보려고 안간힘쓰는 종자들이 문제
동감
선후배간의 위계를 지켯다는 예를 하필이면 중고딩이 담배핀걸로 들질 않나
후배가 선배한테 하던짓도 멈추고(심지어 돈까지 날리면서!)인사해야되는 군대식,사회에서는 미개하다고 부르는 그 문화를 위계"질서"로 포장하질 않나
도대채 저절로 1년더 나이먹은거 밖에 없는데 도대채 왜 선후배간에는 술한잔이 있어야하며 인생의 쓴소리가 있어야할까
당신이 1년뒤에 뭔가 더 성숙한 어른이 되는것도 아니잖아?왜?
선배로서의 "역량"은 뭔가?애초에 선,후배라는 구분이 자체가 후배들의 "역량"을 가로막고 있지는 않는지?
이 글에서 "관습적 시스템"이라는건 아마도 21세기 선진대학문화의 관점으로 봤을때 타파되야할 악습이 아닌가?
물 흐르듯이 나이먹은건 나이먹고 선배인건 선배고 그런거지 왜 위계를 만들고,그 위계 안에서 인생의 쓴소리로 포장된 자신의 권위내새우기를 해야하는건가
살아남질 못하면 어떤가? 왜곡된 시스템에 동화가 되기보단 자기 스스로가 얽메이지않고 자유로운게 더 중요한거 아닌가요?
외국처럼 그냥 너는너 나는나 편하게좀 살면 안되나..
답답..
제 말이요...ㅋㅋ
나이어려도 오히려 (수험기간동안 못해본) 사회생활 더 많이 해온 선배인데 왜 인생선배 노릇하시는지 1,2살 가지고... 어차피 똑같은 20대 초반ㅎㅎ
솔직히 꼰대 같음
존대가 규칙인 오르비에서 굳이 반말하는 것도 그렇고 어른 대접을 너무 좋아하시는듯
담배얘기부터 아..글쓴이 참 그런 사람이구나..했는데 끝까지읽어보니 역시나 ㅋㅋ
그런데 어찌되었건 나이 많은 건 나이 많은 대로, 선배인 건 선배인 것 대로 대우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프리하게 상호존대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프리하게 야자는 좀 그렇죠. 차라리 글쓴이 처럼 처신하는 게 한국 문화 정서에는 걸맞는 것이라고 봐요.
나이와 학번에 따른 어느정도의 존중은 저를 포함해서 누구나 필요하다고 생각할거에요.
제가 지적한 부분은 프리하게 가자가 아닙니다
나이와 학번에 따른 어느 정도의 존중이 한국에서는 곧 서열질이 되는 게 대부분이고, 그걸 또 다들 자연스레 받아들이니까요. 전 이상과 현실의 갭을 얘기한 겁니다.
학번에 의해서든, 나이에 의해서든 서열화는 어쨌든 서열환데...
히딩크가 대표팀에게 강제 반댓말을 요청했던 일화를 떠올리면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임은 틀림없는 것 같네요
히딩크의 조치는 정반합에서 반에 해당되는 조치였지 합에 해당되는 이상안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봅니다.
진짜 공감..
다른건 다 그렇다쳐도 중고딩 선후배 위계질서 일화 얘기하는데 대체 '애들이 나 보면 담배 끄고 인사하고 갈때까지 가만히 있었음'같은 내용은 왜 있는거래요? 그만큼 고딩때 영화 바람마냥 잘 나갔다고?
님한텐 허세인데 글쓴님한텐 아닌 거일 수도 있겠죠. 그것도 납득 못하시는 분들이 관습적 시스템의 타파를 논하시면 ㅎㅎ
서로 다른 문화에 잇어서 접점을 찾기가 힘들엇다는걸 말하고 싶으셔서 일부러 넣으신거 아닌가 싶네요
ㅋㅋ 뭔가 있는 글인가보다 하고 들어왔다가 담배얘기에서 쭉 내림
동감ㅋㅋㅋ담배보자마자 별로 제가 좋아할만한 이야기 해주진 않겠군 싶어서 댓글보러왔는데 역시나 ㅋㅋㅋ
굳
수능끝나고올려주세요 ㅋ_ㅋ
일단 스크랩
ㅋㅋ 선후배관계 빡세게한 쓰레기같은 일화를 자랑스럽게 말하는거 보고 바로 글내림^^
ㅇㅇ 잘읽다가. 그부분보고 이거뭐하는사람이지?함 한 90년대고등학교사람이면 ㅇㅈ
90년대 고등학교사람 맞는듯..
맞을 겁니다 90년대...
막상 대학 다녀보면 일고여덟살 나이많은 형 누나 생각보다 많음... 편입이든 무슨 이유로든 간에 할튼.. 그런 와중에 삼수 했으면 그냥 그럴 수도 있지 싶다. 별로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는듯
와 이분 오랜만이시네 ㅎㅎ
2년전 글읽으며 수험준비했을때가 떠오르네요
그냥 아싸로 살아야겠다..
전 님보다 한살어린(아마?) 재수생이지만 너무 귀찮게 흘러간다 싶으면 그냥 아싸로 지낼 생각입니다..
ㅇㄱㄹㅇ
사수미만잡...
난 작년에 대학갓다가 올해다시 공부하는대 빠른96이라 별로노신경
학원에서 한살어린애랑 서로 반말하는대 처음엔 싫엇는대 이젠 걍 그려러니함
와 다읽엇고 요점을 잘 모르겟네요
비추는없지만 비추드립니다
우리나라에 특수하게 형성된 나이에 따른 위계질서가 나름의 장점도 있으나 결코 긍정적인 문화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긍정하는 것과 익숙해지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전자는 가치이고 후자는 현실이지요. 요즘은 모르겠으나 제가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저런 나이 문화에 익숙한 친구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그런' 친구들을 위해 썼던 글입니다. 나이를 못 잊는 친구들일수록 자신보다 나이 어린 선배, 한참 어린 동기와 지내는 데 더더욱 어려움을 겪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걱정도 하게 되고 저 또한 이런 걱정을 했었기에 이 글을 적은 것입니다. 나이문화가 옳다는 취지로 쓴 글은 아닙니다.
저러한 나이문화, 위계질서가 나쁘다 생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 나이따위 신경도 안 쓴다는 분들에게 사실 이 글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은 삼수, 사수를 해도 친구들과 하던 것처럼 잘 지낼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득이하게 그런 문화에 익숙해져있는 친구들은 요즘에도 분명 있을 것이고 전술한대로 이 글은 그런 친구들을 위해 썼던 글입니다.
'담배 일화'를 든 것도 여기서 내가 좀 잘 나갔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한 유치한 발상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저 또한 그만큼 그런 나이 문화에 익숙해 있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썼을 뿐입니다.
댓글 모두 흥미롭게 보았고 여러분의 생각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글을 정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저는 20살, 22살, 24살 신입생을 하면서 트러블이 아주 많았던 케이스입니다.
뭐.. 케이스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너무 예민한 편이라 그런지
겉으로는 유한 척 하지만 속으로 끙끙 앓곤 했습니다.
나이가 어린 선배를 대할 때, 그리고 한참 어린 동기들을 대할 때....
사실 제가 원했던 건 나이 대접이 아니라 사람 대접이었는데
그네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 말 한마디가 저에게 비수처럼 꽂히기 십상이었고
모든 걸 내려놓고 받아들이자니 너무나 비참해져서 자존감을 뭉개버릴 것만 같았던 나날들이었습니다.
수능을 늦게까지 보고 군대를 끝까지 미루었던 그 선택으로도 이미 많은 상처를 받았는데(그땐 한창 알 수 없는 것에 쫒기는 느낌이 들던 때라..^^)
대학에서도 확인사살을 당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다수의 체제를 바꿔보려고 정말 많이 부딪혔는데
결과적으론 저만 상처를 많이 받고 숨게 됐습니다.
오히려 다수의 체제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제가 오만했던 건지..
저 또한 이 글을 보는 나이 많은 신입생이 있다면 손을 잡고 진심으로 응원 해주고 싶고
댓글에서 많은 분들이 언급하시는 부분에서는..
나이 대접을 받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저 서로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존중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나이가 무슨 소용이냐'라는 말은
나이 많은 사람들이 가장 하고 싶은 말이고
반드시 지키려고 하는 말입니다.
그 소신으로 남들과 다른 레일에서 열심히 달려온 사람을
나이로 꼰대질 한다고 매도하진 마십시오..
글 잘 읽었습니다. 나만의 룰과 체제의 룰의 조화.. 저는 왜 상처받던 그때 저런 생각을 못했을까요? 많이 아쉽네요.
그냥 크게 신경 안 쓰니 다닐만 하더라구요 ㅇㅅㅇ
담배하나에 개오바들을떠네 ㅋㅋ
시원
2줄요약:
중고딩때 선배라서 대접 받음
대딩때 나이로 대접 받음 ㅇㅇ(중고딩때는 선후배 빡세게 했다면서 대학에서는 후배지만 나이를 우선시하는 기지를 발현)
ㅇㄱㄹㅇ 이댓글 좋아요할려고 로그인함
본인 편한대로 이랬다가 저랬다갘ㅋㅋ
대학갈걱정에 인간관계걱정을 안해봤...ㄷ그냥 그럭저럭 지낼수있을거 같은데 아닌가...
칭호는 형 누나는 괜찮은데 존댓말은 별로인듯 그러면 학번의 중요성이 사라지는거같고....태어난 시각만 차이일뿐 인생으로서는 선배라 생각합니다 친구중에 늦은년생도아니고 아에 1년통째로 형인데 어릴때 아파서 학교 늦게 들어갔다고 하더군요 그이유때문에 형대접 받는거는 아니라고 생각하셔서 그냥 야야 하는 친구로 지냅니다(형으로 했으면 친구 적었을듯) 선배중에 97년2월있고 저는 96년11월 인데 형은 3학년이시구 저는2학년인데 당연히 선배,형으로 합니다 저보다 1년배운게많고 1년인생으로서 선배라 배울게 있다 생각하고 당연히 저는 후배로 해야 마땅하다 생각하구요 (많은 도움받음)
저 96 현역으로 올해 학교 들어갈때 90 91 93, 3수 이상-전역까지 하신 분들도 같이 15학번 들어온 분 많았는데 물론 그 분들 가까이서 다 본건 아니지만 저와 나이 비슷한 남자애들 보다도 성격 좋으시고 호탕하신 분들 많았네요 삼수이상 분들 딱히 나이때문에 걱정하고 그러지 않으셔도.. 꼰대질만 하지 않는다면야
헬조선은 당신이 만드는거여
상대방 부를땐 선배
상대방에게 불릴땐 형
이게 가장 이상적인 것 같은데
저 여자고 삼수지만 현역 재수랑 정말 허물없이 지냅니다
거의 호구수준이죠 모두 날 편하게 생각합니다 장난도 진짜 많이 치고
도대체 뭐가 불편한거죠 나이가 벼슬도 아니고
그냥 이런건 신경 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