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강물을거꾸로거슬러오르는 [386226] · 쪽지

2012-02-11 13: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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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안철수 트위터 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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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안철수 트위터 하고 있었다…트친 충격

안 원장이 지난 2007년부터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사용 중인 캐리커처.
ㆍ<주간경향> 단독공개, 안철수가 트위터 팔로잉하는 사람들 “나꼼수·진중권·김호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트위터를 사용한다면 안철수와 ‘트친’(트위터 친구)을 맺고 있는 사람들은 누굴까. <주간경향>의 취재 결과 안 원장은 김호기, 진중권, 공지영, 김제동 등 유명인사와 김용민, 주진우 등 나꼼수 멤버 등을 팔로잉하고 있는 것으로 최초로 밝혀졌다. 

대한민국의 SNS에서 안철수는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사다. 그런데 정작 안철수 본인은 SNS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IT 전문가인 안철수가 역설적으로 SNS 활동은 하지 않는다”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의향을 내비치기 전, 안 원장은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트위터를 일찍부터 이용해왔다. 한국 내 순서로 따지면 아마 손가락으로 꼽힐 것”이라고 답한 바가 있다. 안 원장이 어떻게 SNS 서비스를 사용했는지 당시 기사를 인용해보자. 

트위터에서 안 교수를 찾을 수는 없다. 그의 이름이 트위터에 떠도는 순간 많은 팔로어가 붙을 테지만 그는 익명으로 트위터를 한다. 적지 않은 유명인사들이 팔로어 숫자에 신경쓰면서 은근히 숫자 늘리기 경쟁을 하는 것과는 딴판이다. 

익명으로 하는 이유는 뭔가요.

“트위터는 자기가 남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거잖아요. 저는 그동안 강연 같은 것을 많이 해서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어요. 팔로어가 생기면 지속적으로 관리할 자신도 없고요. 제가 여러 가지를 동시에 잘 하기보다 하나에 집중해서 하고, 어느 정도 되면 다음 것으로 넘어가는 스타일이에요.” 

(<경향신문> 2010년 10월 25일, 이종탁이 만난 사람 ‘IT 한국의 미래’ 안철수 교수에게 묻다 기사 중) 

이 인터뷰에서 안 교수는 자신이 팔로잉하는 사람으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 <아웃라이어> 저자 말콤 글래드웰, 소설가 존 그리샴, 벤처캐피털리스트 존 도어를 거론했다. 한국 사람으로는 안연구소의 김홍선 대표,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있다고 밝혔다. 단체 혹은 매체로서는 IT전문 뉴스 블로그 테크크런치, 뉴욕타임스 등을 팔로잉한다고 덧붙였다. <주간경향>은 주어진 약간의 ‘단서’로 안 원장의 트위터를 찾아봤다. 

그 결과 안 원장은 여전히 익명으로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었다. 안철수의 ‘트윗’ 내용은 비공개이며, 팔로잉도 안 원장의 허락이 있어야만 가능한 형태다. 안 원장이 팔로잉하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26명으로 늘어나 있다. 반면 안철수 교수를 팔로잉하는 사람은 없다. 안 원장이 자신의 허락이 있어야만 팔로잉이 가능한 형태로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향신문 인터뷰 뒤에 새로 추가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흥미로웠다. 앞에 언급된 인사 및 단체 9곳 이외에 안 원장이 새로 팔로잉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10명. 김호기, 공지영, 김용민, 김여진, 진중권, 주진우, 조국, 김제동, 오연호, 이재웅 등이다. 안 원장이 팔로잉하고 있는 면면을 보면 ‘서울시장 출마를 박원순 시장에 양보’한 지난해 9월 이후 안 원장의 ‘관심사’가 엿보인다.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와 인터뷰를 통해 안 원장은 정치 출마에 대한 관심을 처음 밝힌 바 있다.(9월 4일), 조국 서울대 교수, 연예인 김제동, 김여진씨는 지난해 소셜테이너라는 명칭을 부여받은 SNS 스타들. 여기에 서울시장 단일화 이후 핫이슈로 떠오른 ‘나는꼼수다’(나꼼수) 멤버(주진우, 김용민)가 그의 팔로잉 대상에 포함되어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안 원장이 나꼼수 멤버를 팔로잉한 것은 박원순 당시 시민후보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양보한 직후, 나꼼수가 박경철 원장을 게스트로 초청한 날(9월 6일) 전후로 추정된다. 역시 나꼼수 멤버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트위터를 하지 않는다. 현재 홍성교도소에 수감 중인 정봉주 전 의원의 트위터는 안 원장이 팔로잉하지 않고 있다.

안 교수가 팔로잉하는 학자 내지 지식인으론 시사평론가 진중권씨와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눈에 띈다. 진보성향 인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IT업계 인사로는 앞에 언급한 김홍선 안연구소 대표 이외에도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등이 있다. 

안철수 원장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공통적으로 안 원장의 캐리커처를 인물 사진 대신 쓰고 있다.

정작 궁금한 것은 안 원장이 자신이 올린 트윗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혹시 안 원장이 팔로잉하는 26명은 비공개로 안 원장의 행보에 조언을 주고 있지는 않을까. 안 원장이 팔로잉하고 있는 복수의 인사를 접촉해봤다. 그런데 이들 모두 안 원장이 팔로잉하는 사실 자체를 알고 있지 못했다. 기자의 요청으로 안 원장의 트위터에 들어가본 한 인사는 “안 원장은 팔로잉만 하고 있을 뿐, 팔로잉하는 사람에게도 트윗 내용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확인해줬다. 

<주간경향>은 또다른 SNS 서비스인 페이스북를 확인해보았다. 안 원장은 408명과 친구를 맺고 있다. 페이스북 역시 친구 요청을 한다고 다 받아주진 않고 있다. 안 원장은 앞의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은 인맥관리용으로 사용하며,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람이 아니면 친구 요청을 사양한다”고 밝혔다. 모르는 사람의 친구 요청과 관련해 그는 “자신이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예전에 저랑 만난 적이 있는지요?’라고 메일을 보내는데 대부분 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정리된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의 페이스북 인맥을 살펴보면 상당수의 외국 인사들, IT업계 인사들 및 안철수연구소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우리도 안원장이 개인적으로 어떤 SNS를 사용하며, 누구와 의견을 주고받는지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특별히 덧붙일 말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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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인 주간경향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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